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39)
〈 139화 〉 139.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139.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바일런 노예 시장에서 구매한 41명의 일반 여자 노예들과 1명의 엘프 노예는 유진의 저택에 도착한 날에 문답무용으로 지하에 갇히게 되었다.
감옥은 아니다. 감옥은 따로 저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다. 저택의 지하는 노예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조교 공간이라 할 수 있었다.
엘프 노예인 엘노아의 경우 따로 마나 억제기를 이용한 특별한 조교 방에 격리했다.
다른 41명의 노예들은 지하 공간의 싸늘한 방안에 앉아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를 메이드로 사용하겠다는 게 사실일까요?”
어느 한 여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녀는 했던 말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직업이다. 하인이 되고 싶다고 해서 그 고용주가 쉽게 받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글쎄. 평범한 메이드는 아닐 거야. 굳이 우리 같은 노예를 메이드로 쓸 이유가 없으니까. 기껏해야 귀족들의 성노리개겠지.”
이런 뛰어난 저택은 귀족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다. 그리고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최소가 평민이다. 특히나 귀족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하인들은 귀족의 자제이거나 학식을 갖춘 평민들이다.
상식적으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노예에 불과한 자신들을 집안일을 메이드로 사용할 리가 없었다.
“차라리 성노리개가 되는 편이 좋아.”
여자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한다.
남청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였다. 이름은 켈리. 그녀는 거의 항상 눈이 내리는 북쪽 끝의 출신이다.
“농노는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 아침 일찍 눈을 떠서 가축에게 음식을 줘야 하고 곧바로 밭으로 나가서 해가 저물 때까지 일해야 해. 그러다 주인에게 불러가 잠자리를 가져야 하고 사정이 나
빠지면 창녀로 팔려 갈 수도 있어.”
켈리는 처녀다. 이건 노예 시장에 있을 때 함께 철창에 갇혀 있었던 어느 늙은 여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근데 귀족의 성노리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 적어도 농노처럼 힘들게 생활하지 않아도 돼. 귀족의 총애를 받으면 평민이 될 수도 있어. 농노보다 귀족의 성노리개가 훨씬 나아.”
“…….”
“그리고 너희도 들어는 봤지? 농노보다 더 못한 노예들을….”
“…….”
여자 노예들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노예 시장 출신인 그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정말 심한 대우를 받는 노예는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정도다.
뚜벅뚜벅.
발소리가 들렸다. 노예들은 긴장한 눈으로 문을 쳐다봤다.
문이 열리고 한 명의 메이드가 나타났다. 청은빛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메이드는 빙하처럼 차가운 푸른 눈동자로 노예들을 한 차례 둘러봤다.
노예들은 유리아에게 압도당했다. 미모는 둘째 치고 그녀가 가진 카리스마가 노예들을 옭아맨다.
“여러분은 모두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고, 섣부른 행동을 할 정도의 머저리가 아니라 믿습니다.”
“…….”
“저는 유리아 그레이스. 저와 여러분의 주인인 유진 프루커스 님의 전속 메이드이자, 이 저택의 메이드장입니다. 절 부르실 땐 메이드장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
“이 저택이 여러분들의 집이자 일터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따라오시죠.”
노예들은 유리아의 뒤를 따라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지하에 만들어 놓은 목욕탕이다. 그냥 목욕탕이 아니다. 프루커스 백작가에 있는 목욕탕보다 족히 3배는 더 큰 목욕탕이다. 100명이 함께 들어가더라도 넉넉한 공간이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5개가 넘는 탕들이 있고 한쪽에 수영장까지 할 수 있었다. 현대의 어지간한 대중목욕탕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좋다. 또한 마법을 통해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한쪽에는 4개의 사우나 시설이 있다. 습식, 건식, 소금, 얼음.
유진은 특히나 이 목욕탕에 공을 들였다. 평소 목욕을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많은 여자들과 함께 목욕한다는 흑심도 가지고 있었다.
“모두 옷을 벗으세요.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주인님이고 그 다음이 위생과 청결입니다. 벗은 옷들은 모두 저 쓰레기통에 담으시면 됩니다.”
유리아가 메이드복을 벗으며 노예들을 향해 말했다.
노예들은 군말 않고 유리아의 말에 따랐다. 그녀들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유리아가 먼저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는데 누더기 같은 옷을 고집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샤워기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말로 설명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한 번 보여주는 게 낫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샤워부터 하십시오. 생리 때는 탕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혹시 지금 생리하시는 분 있습니까?”
몇몇이 손을 들었다. 유리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본격적으로 목욕을 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노예들은 제각각 알려준 방식대로 씻기 시작했다.
유리아는 그녀들 근처를 돌아다니며 철저하게 청결 상태를 확인했다.
“등 쪽에 때가 남아 있습니다. 제대로 씻으세요. 혼자서 하기 힘들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세요.”
“세린. 당신은 두 번 더 머리를 감으세요. 린스를 사용하는 걸 잊지 마시고요.”
“아이샤. 음부는 중요한 곳입니다. 생리를 할 때는 더더욱 청결을 유지해야합니다.”
유리아는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는 특히나 더 신경을 썼다.
“네피아. 귀에 거품이 남아 있습니다.”
“로라. 당신이 미숙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혼내는 것이 아닙니다. 울먹이지 마세요. 이리로 오세요. 씻겨 드리죠.”
그러면서 유리아는 한 여성을 주의 깊게 보았다. 유난히 아이들을 잘 도보는 여성이었다. 이름은 파티마. 20대 중반의 과부로서 딸과 함께 저택에 오게 된 여자다. 모성이 충만한 지 아이들을 잘 챙기고 있다.
1시간이 지났을 때. 노예들은 모두 깨끗한 얼굴과 몸을 하고 있었다.
“…아직 손질이 조금 필요한 것 같지만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시죠. 여러분들의 옷은 탈의실에 준비해두었습니다.”
“이건….”
“메이드복입니다. 메이드복은 항상 정갈해야합니다. 그 점을 잊지 마시고 모두 메이드복을 입으세요.”
노예들이 모두 메이드복을 입는 것을 본 유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에 1층에 있는 식당으로 그녀들을 데려갔다.
1층 식당은 메이드들을 위한 식당이다. 상당히 넓어서 수 십 명이 동시에 들어와도 여유롭게 감당 할 수 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제대로 된 요리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유리아가 만능이라 하더라도 몸은 한 개다. 41명이 넘는 인원의 식사를 혼자서 준비하는 건 불가능했다. 물론 유진을 위한 식사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대접한 뒤다.
“이게… 제대로 된 요리가 아니라고요?”
파티마는 식탁위에 놓인 음식들을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빵과 수프 그리고 과일.
비록 빵은 식었다고 하지만 노예들의 음식 치고는 어마어마하게 좋은 수준이다. 특히나 빵은 매우 부드러워보였고 수프에는 큼지막한 고기가 두둥실 떠있다.
“네. 빵은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주인님이 주셨습니다. 아마 지구에서 사온 것이겠죠. 수프는 대충 끓였습니다. 수프가 식기 전에 어서 드시죠.”
노예들이 식사를 시작했다. 파티마는 스푼에 수프를 떠 입에 넣었다.
“마, 맛있어! 겉보기에는 평범한 고기 수프로 보이는데…! 혹시 이 안에 특별한 음식이 들어갔나요?”
“글루타민산 나트륨.”
“…예?
“간단히 MSG라 불리는 조미료입니다.”
“조미료요…?”
“향신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식사 시간이 끝났다. 노예들은 모두 남기지 않고 먹어 치웠다.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먹어둬야 하는 게 노예의 기본이다.
“여러분 중에 몇 명을 주방을 담당할 메이드로 뽑을 생각입니다. 주방 일에 자신이 있다면 손을 들어주십시오.”
20명에 가까운 여자들이 손을 들었다.
“…생각보다 많군요. 주방 담당은 내일 시험을 거쳐 뽑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 다시 지하로 내려가 교육을 시작했다.
“여러분이 메이드복을 입고 메이드의 일을 한다고 해서 그 본질이 노예라는 것을 변하지 않습니다. 유진 프루커스 님이야 말로 여러분들의 주인님입니다. 주인님의 명령은 절대적이며, 당신들은 주인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합니다.”
유리아는 이 교육을 철저하게 할 생각이었다.
어린 아이들이라 해서 예외는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어리기에 더욱 신경써서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이 끝난 뒤. 유리아는 그녀들을 지하에 있는 방을 배정했다. 방 하나에 5~6명씩 들어간다. 침대고 뭐고 없다. 그녀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베개와 이불이 전부다.
“아이들은 앞으로 2층에 있는 방을 사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파티마.”
“네… 메이드장.”
“당신은 지금부터 정식 메이드입니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아이들을 관리하고 가르치는 일입니다. 보모라고 할 수 있겠군요. 맡은 일이 싫으시다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파티마는 아이들 중 한 명을 쳐다봤다. 자신의 딸이다.
“…아니요. 괜찮아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정식 메이드인 당신의 방은 이곳이 아니라 2층에 있습니다. 아이들 방의 옆방이죠. 마침 좋은 기회니 다른 분들도 함께 올라가 정식 메이드의 방을 보시죠.”
이 저택에는 1층~5층까지 모두 메이드가 사용할 수 있는 방들이 있다. 큰 의미는 없지만 굳이 의미를 꼽자면 유진의 호위를 위해서다. 참고로 유진의 침실은 4층에 있다.
파티마가 사용할 방을 둘러본 노예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좋았기 때문이다.
푹신한 침대와 옷장과 책상, 거울, 시계 등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은 모두 있었다.
“옷장 안에는 메이드복이 다섯 벌 들어있습니다. 외출용 두 벌, 저택용 세 벌입니다. 옷의 관리는 항상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매달 급료가 나올 것입니다. 급료를 어떻게 사용하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추태를 보이면 주인님의 명성에 흠이 생긴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저…. 천장 한편에 있는 저 하얀 것과 검은 건 뭔가요?”
“에어컨입니다. 냉난방이 가능합니다. 사용법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옆에 있는 건 카메라로 여러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니 정직하게 생활하십시오.”
참고로 저택 5층에 있는 전산실을 통해 카메라와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들을 제어 할 수 있었다.
옆에 있는 아이들의 방은 별거 없다. 아이들의 사이즈에 맞춘 작은 침대와 책상들이 늘어서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정식 메이드가 되기까지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유리아는 시계를 쳐다봤다.
밤 9시 40분. 잠자리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여러분들이 사용할 방은 충분히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정식 메이드가 된다면 모두에게 개인 방을 지급할 것입니다. 뛰어난 메이드에겐 상을 줄 것이고, 규칙을 어긴 메이드에겐 벌을 내릴 것입니다.”
노예들의 눈이 빛난다. 노예가 되기 전의 생활보다 더 윤택한 삶을 누릴 것 같다는 예감을 느낀 것이다.
“여러분이 이 저택에서 어떻게 지내게 될지는 모두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자, 이제 지하로 돌아가 취침하십시오. 여러분은 내일 아침 6시에 기상하셔야 합니다.”
그녀들은 유리아의 명령에 군소리 않고 지하로 내려갔다.
“파티마.”
“네. 메이드장.”
“당신은 오늘밤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 어떤 일인가요?”
“주인님에게 봉사하는 일입니다.”
유리아는 자신의 그림자 속에서 옷을 꺼냈다.
메이드복이다. 치마가 무척이나 짧고 가슴부위가 깊게 파이다 못해 아예 드러날 정도다. 중심이 갈라진 음란한 붉은색 팬티까지 들어있다.
“잠시 지하에 갔다 오겠습니다. 그동안 이 옷으로 갈아입고 계십시오.”
“이런 옷을 입고 봉사라니…. 설마.”
“주인님에게 몸을 바쳐 봉사하는 일입니다. 설마… 거부하시는 겁니까?”
유리아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
분명 웃고 있다.
다시 봐도 아름다운 얼굴이다.
그러나 파티마는 그녀의 미소를 보며 등줄기를 내달리는 한기를 느꼈다.
“아, 아뇨. 봉사하겠습니다.”
“파티마. 전 과부인 당신이 잘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메이드이며 노예입니다. 주인님은 당신과 당신의 딸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그 사실을 잊지 마시길.”
“……열심히 봉사 할게요.”
유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