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46)
〈 146화 〉 146. 던전 서바이벌
146. 던전 서바이벌
[유희를 종료합니다.] [경험치 정산을 시작합니다.] [페서스의 인연 레벨은 3입니다.] [리젤의 인연 레벨은 2입니다.] [엘노아의 인연 레벨은 4입니다.] [셰린의 인연 레벨은 2입니다.] [파티마의 인연 레벨은 3입니다.] [네피아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아이샤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목을 돌려 근육부터 풀었다.
‘백환’ 세계의 몸은 중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기라 할 수 있다. 아직 완전히 성장한 게 아닌지라 현실의 몸이 괜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백환 세계의 상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오래 있어버렸어.’
지금의 백환 세계는 내게 천국이라 할 수 있었다. 원작 초반의 주인공인 카일이 성장하는 평화로운 시기로 내게는 외부의 간섭 없이 내정에 온전히 신경 쓸 수 있는 시기다.
‘눈을 뜨면 섹스하고 밥 먹을 때도 섹스하고 잘 때도 섹스하고… 천국이지 천국.’
테브라의 주인은 나다. 내게 거스르는 자가 없다. 기존에 있던 지역 유지 놈들 중에 내게 반항적인 놈들은 전부 유리아가 암살했다.
‘그렇다고 마냥 놀 수만은 없지. 슬슬 카일을 방해하긴 해야 할 것 같고….’
카일이 그냥 성장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너무 강해져 버리면 이용하기 어렵고 도리어 방해가 되니까.
나는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내 조작했다. 그동안 포인트를 쓸 일이 전혀 없다보니 꽤 많이 쌓였다.
레벨: 44
근력: 23 체력: 23 민첩: 22 지능: 20 정력: 30 마나: 27] [사용가능 포인트: 441]
441 포인트.
놀랄 자빠질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인연 레벨 달성 보너스 포인트가 많았지.’
내겐 드워프를 비롯해 노예들이 많았다. 이놈들과 적당히 어울러 주니 인연 레벨 1 정도는 쉽게 달성할 수 있었다.
거기다 매일 저택의 메이드들과 질펀하게 섹스 하다 보니 그녀들을 통한 인연 레벨 보너스 포인트가 제법 쏠쏠하다.
‘그리고 왠지 예전보다 인연 레벨이 더 잘 오르는 느낌이야. 어쩌면 레벨이 높아질수록 인연 레벨이 더 잘 오르는 것일 수도 있지.’
정확히 인연 레벨 경험치가 얼마를 얻는 것인지 알 수 없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현재 내 레벨은 44. 지난번에 40이 되면서 인벤토리와 선택가능 한 유희 세계가 하나 더 늘었어.’
당장 유희 세계를 선택해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우선 당분간은 현실에 집중할 생각이다. ‘백환’ 세계는 내게 너무 잘 어울린다. 이러다가 현대에 대한 감각을 잊고, 현대에서도 중세 귀족처럼 생활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포인트다. 자. 어디에 사용할까.’
막상 사용하려다가 우울해졌다.
영천류 레벨 8로 올라가기 위해선 무려 150 포인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영천류를 당장 올릴 필요는… 없어.’
영천류의 숙련도가 중요한 건 맞다. 그런데 내 사부라 할 수 있는 진세영은 당분간은 영천류 보다는 마나를 이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지금 당장은 영천류 보다는 마나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져야해.’
나는 영천류를 빼고 사격 특성과 뇌전 특성의 레벨을 올렸다. 사격 50 포인트, 뇌전 120 포인트를 사용해 각각 레벨 2가 되었다.
‘레벨 3이 되려면 200포인트나 필요하나. 하긴 뇌전은 엄청난 능력이니까. 이해 할 수 있어.’
사격은 레벨 3이 되려면 100포인트가 필요했다.
‘사격은 필수적으로 신경 써야 해.’
번개를 쏘거나 단검을 던질 때 사격의 영향을 받는다. 사격 특성은 실전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남은 포인트는 271. 음….’
[5포인트를 사용해 가속 Lv.5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내 시선이 향한 곳은 가속 스킬이다.
‘이게 은근히 꿀 스킬이거든.’
갑자기 내가 빨라지면 상대가 대처하지 못한다. 비장의 한수로서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스킬이다. 또한 도망칠 때도 유용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포인트도 적지.’
[10포인트를 사용해 가속 Lv.7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가속 레벨 10이 되기까지 총 40포인트가 소모되었다.
[스킬 가속이 마스터 레벨을 달성하며 효과가 변합니다.]
[가속 Lv. Master
‣가속
신체를 10분 동안 가속시킵니다.
‣찰나(刹那)
순간적으로 가속합니다.
현재 충전 스택: 5
스택을 소모해 가속 혹은 찰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택은 1시간 마다 1개씩 회복하며 최대 5개가 충전됩니다.]
“오오.”
찰나.
이름만으로도 꽤 있어 보이는 스킬이다.
나는 주위를 힐끗 거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떤 스킬인지 당장 사용해보고 싶었다.
‘가속은 결국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스킬이야.’
그래서 바로 찰나를 사용했다. 그러자 이걸 내 머릿속에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았다.
나는 허공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손을 움직였다.
내 손은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까지 내가 휘두른 손 중에 가장 빠른 손이다.
“…….”
나는 입을 벌리고 있었다. 찰나의 엄청난 속도도 놀라우나, 그것 때문이 아니다.
찰나를 발동했을 때. 나는 시간이 느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즉, 찰나는 내 몸뿐만이 아니라 내 인식 속도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개쩌는데?”
스마트폰 타이머를 옆에 두고 찰나를 발동했다.
이번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5초 뒤. 스택이 낮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찰나가 풀린 것이다.
‘미친. 내가 느끼기로는 시간이 35초였어.’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이니 이상하진 않다.
‘잘 사용하면 엄청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잖아. 이런 개꿀 스킬인줄 알았다면 예전에 마스터 찍어두는 건데!’
문제는 내가 찰나를 사용하고 몸을 움직이면 바로 찰나 상태가 풀려 버린다는 것이다.
‘단점이긴 한데 장점이 그 이상이라서 별 신경도 안 쓰여.’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꽤 흥분한 상태다. 이거라면 B급 헌터인 진세영에게 일격 정도는 먹일 수 있지 않을까.
‘잠깐. 가속이 마스터 레벨이 되니 효과가 끝내주게 바뀌었어. 그럼 이 쓸모 없어 보이는 아가미 호흡 스킬도…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
남은 포인트는 231. 이거라면 아가미 호흡 정도 스킬은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다.
[아가미 호흡 Lv.1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1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쿨타임: 24시간.]
아무리 생각해봐도 쓸모없는 스킬이다.
‘내겐 인벤토리가 있으니까. 물속에 오랫동안 들어가 있으려면 산소통을 가져와서 쓰면 돼.’
총 32 포인트.
아가미 호흡 스킬이 레벨 10이 될 때까지 소모된 포인트 양이다.
[아가미 호흡 Lv.10이 조건을 만족해 물의 축복 Lv.1로 진화합니다.] [물의 축복 Lv.1‣아가미 호흡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활력을 조금씩 소모합니다.
‣수중 생활
물속에서 보다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활력을 조금씩 소모합니다.
‣수상보
물위를 걸을 수 있습니다.
마나와 활력을 소모합니다.
‣수중 회복
물속에서 생명력이 미세하게 회복됩니다.]
“…오우.”
내 상상이상이었다.
설마하니 그 쓰레기 스킬이 이렇게 진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쿨타임이 없어진 대신에 마나와 활력을 소모한다는 말이 있다는 건, 내가 생각하기만 하면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는 거지.’
아가미 호흡, 수중 생활, 수상보는 온오프 스킬이다. 수중 회복은 소모하는 게 없으니 패시브 스킬로 보였다.
‘이걸 언제 활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상보는 존나 끝내줄 것 같다.’
물위를 걷는다. 아마 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크으…. 이걸로 적당한 미개한 유희 세계에 들어가서 성자가 되어 교회를 세울 수 있을 지도.’
내가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지만 사실 물위를 걷는 건 별거 아니다. 마법사라면 마법을 이용해 물위를 걸을 수 있다.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마나 제어력이 뛰어난 헌터는 물위를 걸을 수 있다.
‘A급 헌터라도 물위를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적지.’
이것도 재능에 범주에 들어가는 것인지 A급 헌터가 못해도 C급 헌터가 해내는 일이 있다. 마나의 양이 아니라 극도로 미세한 마나를 제어 할 수 있어야 한다던가.
‘남은 포인트는 199. 능력치를 올리자.’
[성유진레벨: 44
근력: 23 체력: 23 민첩: 22 지능: 20 정력: 30 마나: 27] [사용가능 포인트: 199]
‘일단 정력이다.’
백환 세계에서 정력이 부족하다는 걸 좀 실감하고 있다. 상대하는 여자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내가 힘이 붙이는 것이다.
‘남자의 최고의 능력은 정력이지. 정력이 가장 높아야 돼.’
50포인트를 소모해 정력 5를 올렸다. 1포인트를 올리는데 10포인트가 드는 건 좀 많이 너무한 것 같다.
[성유진레벨: 44
근력: 30 체력: 30 민첩: 28 지능: 25 정력: 35 마나: 30] [사용가능 포인트: 4]
내가 올린 능력치다. 나는 골고루 올라간 능력치에 만족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 지능은 별로 필요 없는 능력치로 보이지만, 너무 낮으면 없어 보이니 올렸다.
‘나머지 4포인트는 뽑기다!’
순수한 자연의 힘이 서린 보석이다.
정령에게 주면 무척 좋아 할 것이다.
가격: 20 포인트.
※주의
오직 정령에게만 효과가 있다.] [다 갈아 믹서기
다 갈아 버린다.
가격: 1 포인트
※주의
과장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돋보기
평범한 돋보기입니다.
가격: 1 포인트]
‘…꽝은 아니야.’
정령옥은 이전에도 나왔던 물건이다. 꽝은 아니다. 그리고 내겐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가즈아아아! 스킬 나와라요!’
[절대 최면 스티커.스티커에 최면 내용을 적고 상대방의 피부 위에 붙이면 절대 최면에 걸립니다.
가격: 3,000 포인트
※주의
대상의 정신력에 따라 최면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 번 최면에 걸리면 ‘절대 최면 해제 스티커’를 제외하곤 최면을 풀 수 없습니다.
최면 내용을 꼭 하나만 적어야 되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모순되는 내용이 2개라면 2개 모두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박이다아아아아아!”
나는 소리 지르며 방안을 뛰어다녔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랜덤 뽑기라면 최면 계열 물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지금 나올 줄이야!
그러나 주의 사항을 확인한 나는 곧 눈살을 찌푸렸다.
“대상의 정신력에 따라 최면이 걸리지 않는다고…? 시발. 그게 어느 기준인데?!”
내가 직접 실험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실험할 대상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엘라인에게 사용해봐? 아니다. 엘라인은 중급 마법사니 정신력이 높아. 그리고 이런거 없어도 엘라인은 따먹을 수 있어.’
이런 기물에 의지해 엘라인을 따먹을 거라면 일찌감치 미약을 사용했을 것이다.
“후.”
모르겠다. 일단 보류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상자를 꺼냈다. 내가 붙인 이름은 ‘특급 상자’. 특별한 물건들을 담아두는 상자다. 위험하거나 귀한 물건은 따로 방안에 두기엔 불안하기에 이 특급 상자에 넣고 인벤토리로 보관한다.
인벤토리는 최고의 금고다. 여기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
‘보자. 오늘은 쉬고 내일 대학교에 가고…. 젠장. 유희 세계에 오래 들어가 있었더니 현실 스케줄이 잘 생각 안 나네. 달력에라도 써나야 하나?’
나는 달력을 보다가 괜히 베란다로 나가봤다.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비를 멍하니 보다가 찰나를 발동한다.
‘찰나.’
내 인식이 빨라지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비교적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찰나를 이용하면 떨어지는 비 정도는 피할 수 있을…… 아니. 그건 좀 힘든가.’
찰나가 풀렸다.
[찰나(刹那)를 사용합니다. 남은 스택: 2]“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까 집안에서 찰나를 썼을 때는 35초 정도였는데 지금은 찰나의 체감 시간이 40초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킬 레벨은 마스터 상태니 더 올라갈 수는 없어. 이게 갑자기 늘어난거라면…. 능력치 때문이군.’
능력치를 올리기 전과 능력치를 올린 후의 차이다.
‘지능 능력치 때문인가.’
가속과 찰나는 마나와 활력을 사용하지 않는 스킬이다. 마나와 정력 능력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에 지능은 스킬의 효율에 영향을 끼치는 능력치다.
‘지능 능력치도 꽤 쓸만하군.’
물론 정력 능력치보다는 한참 못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