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50)
〈 150화 〉 150. 던전 서바이벌
150. 던전 서바이벌
“죄송합니다. 제 처남이 폐를 끼쳤습니다.”
“…….”
의외였다.
나는 한수리가 내게 으름장이라도 놓을 줄 알았다.
내 처남을 건들고도 네가 무사히 헌터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하냐? 엉? 이라고 시비를 걸 줄 알았는데 그는 정중한 태도로 내게 사과했다.
비록 그 얼굴에는 미안함이라고는 1%도 담겨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아, 매형! 여기라고 여기! 왔으면 바로 빼내줘!”
“……제 처남은 보시다시피 철이 좀 없습니다. 사실 여기 유치장에 갇힌 것도 이번을 포함해 3번 정도 됩니다. 그래도 꽤 실력이 있는 편이고, 근본이 아주 나쁜 녀석은 아닌지라 데리고 있죠.”
은상민은 대학교 4학년으로 23살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 나이에 마나를 각성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천재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성유진 씨는 E등급 헌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얼마 전에 승급했다곤 하나, 제 처남은 C등급입니다. 처남과 싸워서 이겼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까?”
“제가 실력이라도 숨기고 있다고 말하고 싶으신 겁니까?”
“비아냥거리는 게 아닙니다. 그냥 너무 놀라서 묻는 말이죠.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꼭 우리 길드로 모셔가고 싶습니다.”
“…예?”
내가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설마하니 처남을 두들겨 팬 나를 여기서 스카웃 제의를 할 줄은 몰랐다.
혹시 길드에 끌어들여서 내게 보복하려고 하나?
“매형!”
“……21살. 그 나이에 마나를 다룰 수 있고 C등급 헌터까지 싸워서 이길 정도죠. 능력도 가속과 번개. 두 가지가 아닙니까? 한 길드를 운영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보자면 성유진 씨는 걸어 다니는 황금 덩어리입니다. 아니, 당첨이 확정되어 있는 로또 복권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
“수리, 수리, 한수리~.”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수리의 얼굴이 버려진 휴지마냥 구겨졌다. 그러나 곧 원래의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와 뒤를 쳐다봤다.
“……자운 길드의 독수(毒獸)가 여긴 웬일입니까?”
“웬일이긴. 너랑 비슷한 이유지. 제자가 사고 쳐서 여기 왔지.”
영천검관의 관주인 진우성이었다. 그의 옆에는 딸인 진세영이 팔짱을 끼고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여기에 부모님을 부를 수는 없었기에 진세영에게 연락했다. 변호사를 고용할 정도로 일이 커진 것도 아니었고, 헌터의 일이니 그녀가 더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설마하니 진우성이랑 함께 올줄은 몰랐지만.
“제자?”
한수리가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왜 이런 인재가 유명하지 않나 했더니….”
한수리는 갇혀 있는 은상민을 데리고 나갈 준비를 했다.
“뭐냐.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가게?”
“저희가 그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같이 일했잖냐. 그럼 밥 먹을 사이는 되지.”
“같이 일한 게 아니라 같은 던전에서 우연히 만났을 뿐입니다.”
한수리는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는 협회 직원을 불러 은상민의 철창을 열었다.
“가자. 상민아. 부탁이니 사고 좀 그만 칠 수 없겠어?”
“이 일은…. 아니 됐어.”
은상민은 떠나기 전에 나를 쳐다봤다.
“……리더는 네가 해라. 그리고 그때는 미안했다.”
은상민이 한수리의 뒤를 따라 터덜터덜 걸어갔다.
“근데 매형. 저 사람이랑 무슨 관계야? 엄청 쎄보이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나는 은상민을 보다가 그냥 시선을 돌렸다. 지금 와서 그때의 일을 사과한다고 해서 우리 관계가 나아지는 건 아니다. 나는 은상미와 친해질 생각이 없다.
‘리더는 내가 하라고? 던전 서바이벌에는 참가 할 생각인 모양이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은상민의 실력만큼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객관적으로 그는 팀원인 한하린 보다 더 강하니까.
“야! 성유진!”
진세영이 유치장의 문을 열고 들어와 내 멱살을 붙잡고 짤랑짤랑 흔들기 시작했다.
“…윽.”
“길거리에서 다른 헌터랑 싸우면 어떻게! 내가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아니. 다친 곳은 없어. 내가 이겼거든.”
“어우. 이 화상아!”
내가 자랑스럽게 말하자 진세영이 내 등짝을 때렸다. 마나까지 담았는지 엄청나게 맵다.
“세영아. 그쯤하고 고기 먹으러 가자. 아빠 배고프다.”
“아빠도 좀 따끔하게 한 마디 해! 이름뿐이라도 영천검관의 관장이잖아!”
진우성이 나를 쳐다봤다. 하나 밖에 없는 오른쪽 눈에 몸이 절로 긴장했다.
“이겼다며? 그럼 됐지. 뭐.”
“이긴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세영아. 나 때는 말이야. 젊었을 적에, 어? 그냥 다 싸우고 다녔어. 남자가 어쩌다 싸울 수도 있지. 거기다 이겼다잖냐. 그럼 됐지. 뭐.”
“아, 진짜!!”
진세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짜증을 부릴 때, 아까 같은 장난스러운 어투와 달리 사뭇 진지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사고 쳐도 상관없다. 다만 죽이지 말고, 지지 마라.”
“…네. 그러겠습니다.”
“그럼 됐다. 고기는 네가 사라. 원래 이긴 놈이 고기를 쏘는 거야.”
“아빠!!”
짜아아아악!
진세영의 불꽃 스매싱이 진우성의 등에 작렬했다.
“커으으윽.”
날 때렸을 때와는 소리부터가 달랐다.
•••
내 집의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의 시계만 자꾸만 확인했다.
오후 4시 50분.
약속 시간까지 이제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기를 원하는데 시간은 오늘따라 무척이나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찰나를 쓴 것도 아닌데 1분이 10분이 같이 느껴지네. 빨리 가라 좀.’
소파에 앉아 다리를 덜덜 떨며 초조하게 스마트폰을 지켜보고 있다. 애써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려고 하지만 시선은 금방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천년과 같은 10분이 지나 5시 정각이 되는 순간이었다.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나는 인터폰에 대고 전혀 기다리지 않았던 것처럼 무감정하게 말했다.
“네. 지금 나갈게요.”
설레는 감정을 느끼며 현관문을 열었다. 캐주얼한 옷차림의 한하린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들어오세요. 선배.”
“……실례할게.”
한하린이 내 집안으로 들어왔다. 우리집을 찾아온 여자는 그녀가 세 번째다. 참고로 첫 번째는 엄마, 두 번째는 진세영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
“아뇨. 준비는 제가 모두 끝내났어요. 돈받고 하는 일이잖아요. 당연히 제가 전부 준비해야죠.”
오늘 한하린이 우리집으로 찾아온 것은 전에 그녀의 집에서 말했던 특수 마나 마사지 때문이다.
어제 그녀는 무슨 심경인지 몰라도 내게 전화를 걸어 특수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저께 나와 은상민을 말리려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신경 쓰였나 보네.’
한하린은 싸움을 말리려고 중력장을 썼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마나를 이용하면 그녀의 중력장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직접 마나를 담아 중력장을 쓰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 일 때문에 마나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고, 내게 연락한 거지.’
나는 그녀에게 1,500 만원을 받고 1시간씩 특수 마나 마사지를 하게 된다.
즉, 마사지를 한다는 대의명분 아래에 합법적으로 한하린의 몸을 주물럭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크으. 시발. 어떻게 이런 개구라를 생각해냈지? 난 진짜 천재인가.’
개구라.
특수 마나 마사지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마나 마사지를 아무리 많이 받더라도 마나를 각성하는 일은 없다.
‘구라인거 걸리면 날 죽이려 할 텐데….’
한하린의 성격상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돈이 많으니 범죄 헌터들에게 청부 살인 의뢰할 수 있고, 그녀의 친언니이자 차세대 S급 헌터로 주목받는 한아영에게 나를 조져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시발. 한하린의 몸을 만질 수 있는데 그게 문제야?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나는 숨을 골랐다. 내 첫사랑인 한하린의 몸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 여기선 최대한 전문가처럼 보여야 한다.
“근데 선배, 이 특수 마나 마사지는 개인차가 존재해요. 저는 마나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서 한 달 만에 각성할 수 있었지만…. 선배는 어쩌면 두 달, 아니면 세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알았어.”
“우선 전에 말씀했던 대로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어주세요.”
“겉옷만 벗으면 돼.”
한하린은 내 앞에서 겉옷을 벗었다. 팬티와 브라가 보이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겉옷 아래에는 파란색 트레이닝 반바지와 하얀색 T셔츠를 입고 있었다. 반바지는 무릎까지 내려오지만 꽤 타이츠해서 윤곽이 그대로 보였다.
“사실… 맨몸으로 하는게 효과가 좋긴 한데….”
“…….”
한하린이 찌릿 나를 노려본다.
“뭐, 이것도 괜찮을거에요.”
마사지에 대해선 사전에 어느 정도 협의했다. 나는 그녀의 몸에서 만질 수 없는 부위가 2곳이 있다. 가슴과 골반 쪽이다. 다행히도 허벅지까지는 만질 수 있었다.
‘뭐야. 옷 입고 있을 때는 E컵이라고 생각했는데 T셔츠 한 장만 입고 있으니 부자연스럽잖아.’
나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놀랐다. 내 예상보다 작아서? 아니다. 그 반대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가슴을 보니 알겠다. 억지로 가슴을 압박해 봉인하고 있다. 한하린은 최소 G컵의 거유다.
“어떻게 하면 돼?”
“아. 이쪽 방에서 하면 돼요. 준비는 전부 해뒀어요.”
나는 한하린을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원래는 대충 잡동사니를 넣어두던 곳이다. 그러나 한하린 때문에 급하게 치우고 준비했다.
방안에는 침대 하나와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난초로 대충 장식했다. 코드: XTK 세계에서 가져온 초고성능 카메라도 몰래 설치해두었다.
“침대는 마사지용으로 좀 급하게 구해서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그 정도는 괜찮아. 여기에 누우면 돼?”
“네. 엎드려 주세요. 뒤쪽부터 하는 게 더 편해요.”
한하린은 내 말대로 엎드려 누웠다. 가슴이 커서 허리 부분이 약간 떠 있지만 문제는 없다.
나는 준비해둔 유리병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유리병 안에는 마사지 오일용으로 쓸 성스러운 물이 들어있다. 수돗물을 좀 많이 탔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
나는 수돗물을 탄 성스러운 물을 손에 묻히고 그녀의 발로 손을 뻗었다. 이유는 그게 가장 무난했기 때문이다.
‘흐흐. 여자 몸은 내가 전문이지.’
여자 몸을 주무르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남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물러 봤기 때문이다. 거기다 나는 ‘백환’ 세계에서 유리아를 침대에 눕혀두고 마사지를 연습했다. 그 끝은 결국 섹스였지만, 마사지 실력만큼은 유리아도 인정했다.
나는 적당한 힘을 주며 그녀의 발을 주물럭거렸다. 마나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나를 그냥 방출하는 거라면 나도 할 수 있지. 뭐, 혹시 모르니까 마나 마사지 흉내 정도는 내야지.’
한하린의 발을 작고 예뻤다. 피부는 부드러우며 탄력적이다. 발톱에 네일아트가 전혀 없는걸 보면 따로 집중 관리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흠잡을 곳이 딱히 없다.
‘타고 났다는 거지. 과연 내 첫사랑 다워.’
적당히 발을 만지다가 그 위의 종아리를 마사지 했다. 나는 제대로 배운적은 없기에 내가 가진 경험과 예전에 보았던 영상을 참고하며 만졌다.
‘야동에서 이렇게 만지던데.’
내 손이 허벅지로 향한다. 한하린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에 나는 그녀의 몸이 누구의 손도 대지 않은 순결함 그 자체라는 것을 확신했다.
‘흐흐흐.’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내가 믿고 있으며, 나의 최애 스킬인 성감 고조를 발동한다.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스킬은 사기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단점은 내가 빠르게 지친다는 점이다.
‘젠장.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으면 다른 능력치는 올리지 않고 정력에 올인하는 건데….’
그럼 성감 고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렸다. 진세영 만큼 탄탄하게 단련된 허벅지는 아니다.
한하린의 전투 방식은 몸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능력인 중력을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니까. 육체의 단련도가 진세영 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녀의 몸에서 군살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나름의 육체 단련은 한다는 증거다.
“선배 어때요. 뭔가 느껴지세요?”
“…아니.”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성감 고조로 허벅지를 2분 이상 주물럭거렸으니 미약한 쾌락 정도는 느꼈을 것이다.
‘흐흐. 그럼 이건 어떠냐.’
[한하린의 성감대: 왼쪽 유두. 혀. 겨드랑이.]한하린의 성감대 중 하나인 겨드랑이를 노리기로 했다. 다짜고짜 하는 건 아니다. 우선은 등부터 천천히 시작한다.
‘엉덩이를 만질 수 없다는 게 아쉽네…. 음?’
물에 젖은 손이 등에 닿자 하얀 셔츠가 젖어 들어가면서 검은색 브라가 보였다.
‘검은색! 여자들은 보통 브라랑 팬티를 깔맞춤 하니…. 저 반바지 아래에는 엉덩이가 검은 팬티가 있겠군.’
내 손은 등에서 시작되어 어깨에서 잠시 머물다가 겨드랑이로 향했다.
“……읏.”
반응이 왔다.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계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