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4)
〈 24화 〉 024. 뱀파이어 형사
024. 뱀파이어 형사
마봉천은 최고로 좋은 룸에 몰래 구멍을 뚫어놨다.
조명과 벽장식, 그리고 화분으로 절묘하게 가려놔서 어지간히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이상 모른다. 특히나 평소에는 벽장식으로 완전히 가리고 있어서 청소부들도 구멍은 발견하지 못한다.
구멍은 옆방, 창고에서 볼 수 있다. 좁고 냄새나는 곳이지만 익숙해지면 참을만하다.
‘라영이가 위험해지면 안 되니까. 감시해야지.’
다 라영이를 위해서였다.
손님이 신사적으로 행동한다면 그도 굳이 나서지 않았지만, 손님이 라영이에게 진상을 부리면 몰래 찾아가 적당히 손을 봐주었다.
라영이가 2차를 나가는 건 막지 않았다. 열불이 터지긴 하지만, 그건 라영이의 선택이니 존중했다.
마봉천은 구멍을 엿봤다.
젊은 놈은 오른편에 라영이를 손에 끼고 있었다.
단정한 검은색 머리카락.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과 군살 하나 없는 허리.
그녀는 하얀색 몸에 착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가 짧아서 다리 사이로 하얀 망사 팬티가 엿보였다.
젊은 놈이 팔을 뻗어 라영이의 어깨를 감쌌지만 괜찮았다. 라영이가 웃으며 딱히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딱 거기 까지다. 조용히 술만 마시고 꺼져.’
여자들의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들의 경우 대부분 40대 이상의 손님을 상대하다가 모처럼 젊은 손님이 찾아와서 기분이 좋았다. 또 그 젊은 손님이 팁을 마구마구 뿌리니 가식적인 웃음도 진짜로 바뀌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술이 오가고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간단한 술 게임을 시작했다. 숫자 게임이다. 벌칙은 섹시 포즈를 하는 것. 놈은 섹시 포즈가 야할수록 많은 팁을 뿌렸다. 그 때문인지 여자들은 벌칙을 받기 위해 일부러 틀리기까지 했다.
‘라영이!’
라영이가 게임에서 실수해 벌칙을 수행하게 되었다.
라영이는 구석에 있는 의자를 꺼내와 다리를 쩍 벌려 걸쳐 앉으며 상체를 살짝 숙여 가슴을 강조했다.
‘역시 라영이! 가장 섹시하다!’
마봉천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놈 또한 인정하는 지. 라영이에게 20만원의 팁을 주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돈쓰는 것 하나는 거침이 없는 놈이다.
우우우웅.
주머니 속에 넣어둔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마봉천은 인상을 찌푸리며 발신자를 확인했다.
마담이다.
마봉천은 창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예. 마담. 아니. 잠시 화장실에 갔었습니다. 아, 진상 놈이요? 예.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1층이요? 네. 애들 데리고 바로 가겠습니다.”
마봉천은 라영이가 있는 방을 힐끗힐끗 쳐다봤다. 미련이 남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동생들을 데리고 진상을 피우는 손님에게 다가갔다.
“손님. 이러시면 곤란하죠. 적당히 하시죠. 예?”
잔뜩 인상을 쓰며 말했다. 보통 이러면 대부분의 손님들은 겁에 질린다. 조폭에 대한 막연한 무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진상 손님은 보통이 아니었다.
“새끼가!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 내가 인마! 검사 출신 변호사에! 어?! 너같은 새뀌들 잡아서! 어! 다 빵에 넣어버린 놈이야! 미친 검사 김후안! 알아, 몰라?!”
취객이 몸을 비틀거리면서 삿대질을 했다. 마봉천은 서둘러 인상을 풀었다.
‘이런 젠장.’
상대는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것도 검사 출신의 변호사다. 어떻게 보면 정치가 이상으로 성가신 존재다.
잘못 상대했다가는 마봉천 혼자 좆 되는 게 아니라 가게 자체가 접게 될 수도 있고, 조직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조폭의 힘은 그리 강하지 않다.
“아이고! 선생님! 제가 잘못 봤습니다! 김후안 변호사! 예! 알고말고요!”
마봉천과 동생들은 취객 앞에서 굽실거렸다.
“아네? 새끼야. 들어 봤으면 빨리 인사 박아. 술 더 가져와! 그리고 앉아 인마! 내가! 어?! 너같은 놈에게 충고를 좀 해줄게! 뭐해?! 앉아!”
마봉천이 마담을 향해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마담의 쓴웃음뿐이었다.
마담이라 해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두렵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결국 마봉천은 취객이 돌아갈 때까지 1시간 이상 설교 아닌 설교를 들어야 했다. 다른 손님 때문에 도중에 빠져나간 동생들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고생했어. 마실장. 오늘은 이제 한 손님 밖에 안 남았어. 그 손님은 괜찮으니 이제 들어가서 쉬어.”
그 한 손님이 누구인지 아는 마봉천은 고개를 저었다.
“마담. 일은 끝까지 해야지요.”
“마실장이 웬일이야?”
“왜 이러십니까. 저도 가끔은 제대로 일합니다. 아, 잠깐 담배 좀 피고 오겠습니다. 변호사를 상대했더니 진이 다 빠지네.”
“그래. 쉬다와.”
밖으로 나와 새벽 특유의 차가운 공기를 느낀 마봉천이 한숨을 내쉬었다.
‘좆같네.’
조폭의 화려한 삶은 없었다. 한 때 돌격 대장이었던 그는 이젠 룸살롱의 경비원이다. 다른 간부들처럼 머리가 좋았다면 더 편한 일을 했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았다.
성질 같아선 그냥 때려치우고 싶은데. 그랬다간 조직의 자금줄에 문제가 생기고, 조직의 보복이 들어올 것이다.
“라영이. 우리 라영이는 잘 하고 있나?”
담배를 한 대 핀 그는 마담 몰래 엿보기 구멍이 있는 창고로 향했다.
“……!!”
구멍 속을 들여다본 그의 두 눈을 찢어질 듯이 커졌다.
“아앙! 앙! 너무 커! 커서 너무 좋아! 오빠 더! 더, 자지 찔려줘어! 흐아앙!”
라영이와 젊은 놈이 테이블 위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후배위 자세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새하얀 백자 같은 라영이의 피부가 조명아래에서 반짝이고, 놈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봉긋한 가슴이 흔들렸다.
테이블 위에 개처럼 엎드려 있는 라영이는 좋아 죽는다는 얼굴로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하앙! 흐그으윽! 기분 좋아!”
“라영아. 내 성스러운 좆. 성좆의 맛이 어때?”
“앙! 맛있어! 이런 건 처음이야! 오빠, 더 박아줘!”
“이제 좀 진심으로 해볼까.”
성유진이 손바닥으로 라영이의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하악!”
라영이의 허리가 꿈틀거렸다. 성유진은 그녀의 성감대인 엉덩이를 스패킹하며 자지를 박았다.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보지가 조여 온다.
“아! 라영이 보지 맛있다. 라영이도 좋지? 지금까지 먹어본 자지들이랑 비교해서 어때?”
“으응. 좋아. 오빠 자지가 최고야. 이 길이랑 굵기는 오빠 밖에 없는 걸… 아앙! 엉덩이 그만 때려어~.”
“때릴 때마다 보지가 꽉 조여 오는데 무슨. 엉덩이 맞는 거 좋아 하잖아. 난 다 알아.”
“아니야…! 흐아앙!”
마봉천은 자신의 하물이 발기되는 것을 알면서도 라영이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교성과 쾌락으로 일그러진 얼굴. 벌린 입은 침마저 제대로 삼키지 못했고, 두 눈동자는 서서히 풀려가고 있었다.
마봉천은 지난 1년 동안 라영이와 꾸준히 관계를 가져왔지만, 저런 얼굴은 오늘 처음 보았다.
“이리와. 키스 좀 하자.”
젊은 놈이 라영이의 얼굴과 가슴을 잡고 라영이의 상체를 일으켰다. 놈의 허리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라영이의 얼굴을 잡아 살짝 뒤로 돌리게 한 채 입을 맞춘다. 놈의 혀가 보란 듯이 라영이의 입술 속으로 들어가 움직였다. 다른 한 손은 라영이의 봉긋한 가슴을 사정없이 유린한다.
퍽퍽퍽! 쭈웁. 쭙. 쭙.
커다란 자지가 라영이의 보지에 들락거리는 광경이 마봉천의 두 눈에 적나라하게 들어온다.
마봉천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는 자신의 발기한 자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손바닥으로 꾸욱 눌렀다.
“라영아. 안에 싸도 되지?”
“하으응. 안에 싸도 돼. 괜찮아… 앙! 나도 갈 것 같아~.”
“30분밖에 안 지난 거 알지? 내기는 내가 이겼어.”
“몰라아아! 하아아아앙!”
벌컥벌컥. 그런 의성어가 들릴 정도로 놈의 거대한 성기가 꿈틀거렸다. 이윽고 라영이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져나왔다.
주르륵. 보지 안에는 말도 안 되는 양의 정액이 흘러나왔다.
“자. 라영이도 1시간 못 버티고 30분밖에 못 버텼으니 300만원이야. 그리고 실패 벌칙으로 나랑 투 샷.”
놈은 스마트폰을 꺼내 옆의 여자에게 주고 사진을 찍으라고 명령했다. 놈은 축 늘어져 있는 라영이의 몸을 물건처럼 다루며 사진을 찍었다. 키스를 하며 찍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찍고, 보지에 다시 자지를 넣은 뒤에 찍고. 무려 3분 동안이나 사진을 찍은 놈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라영이는 이제 내 섹프네.”
마봉천의 꽉 깨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순간이었다.
‘저 새낀 내가 죽여야 돼. 죽이지 않으면 라영이의 인생이 지옥이 된다.’
마봉천은 이후 2시간이 더 지날 때까지, 성유진이 만족하며 다시 옷을 입을 때까지 창고에서 나가지 않았다.
•••
“철우야. 대현아. 오늘 한 놈 묻자.”
창고에서 나온 마봉천이 퀭한 얼굴로 말했다. 철우와 대현은 그의 직속 부하이자 가장 친한 동생이다. 동시에 함께 살인을 저지른 적 있는 동료이기도 했다. 둘 모두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폭답게 인상이 사납고 몸에 자잘한 흉터가 많았다.
“아니. 형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맞습니다. 형님. 느닷없이 그러지 말고 설명 좀 해주십시오.”
다짜고짜 살인을 저지르자고 해도 바로 거절하지 않고 이유를 묻는다. 마봉천은 약간의 감동을 느끼면서도 차갑게 말했다.
“오늘 룸에 온 젊은 새끼 있잖아.”
“아. 그 대삐리?”
“그놈이 형님에게 뭔 짓 했습니까?”
“그냥 손만 적당히 봐주고 끝내지요.”
“맞습니다. 형님. 살인은 귀찮습니다. 막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살인에는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대상에 대한 정보와 대포차, 시체를 처리할 방법. 등등. 조직 전체가 나서면 한 사람 정도야 비교적 쉽게 묻을 수 있지만, 적어도 3일은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럴 시간은 없어. 오늘 죽인다.”
“아니, 형님 그렇게 막무가내로 말씀하셔도….”
“대포차는 날이 밝자마자 가져오고, 우선은 시체를 가방에 담아 둔다. 시체는 적당한 날에 산에 묻으면 돼.”
마봉천은 진심이었다. 그를 느낀 철우와 대현은 살짝 당황했다. 평소에도 다혈질에 충동적인 형님이지만, 갑자기 이러는 건 당황스러웠다.
“형님! 일단 진정을 하시고….”
“3억.”
“…예?”
“3억이다. 놈의 가방에 3억이 있었어. 아까 놈이 마담 앞에서 돈을 꺼낼 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
“…….”
철우와 대현이 서로를 쳐다봤다. 그들이 한 달에 받는 돈은 150만원도 안 된다. 그나마 이게 좋아진 것이다. 옛날에는 조직에서 한 푼도 못 받는 일이 많았다.
“우리끼리 1억씩 나누자. 너희들도 큰돈은 한 번 만져 봐야지. 하염없이 집지키는 똥개 노릇해서 언제 이런 돈 모으고, 언제 간부 될래?”
조폭은 겉으로는 의리를 표방한다. 그게 멋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돈이다. 돈 때문에 항쟁이 일어나고, 돈 때문에 살인을 하며, 돈 때문에 형제를 배신한다.
사람 한 명 죽이면 1억.
일반인이 들었으면 싸구려 농담도 안 된다고 코웃음 쳤을 것이다. 10억이면 모를까. 겨우 1억 때문에 범죄자가 되고 싶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철우와 대현은 달랐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알고 있다. 배운 건 없고, 조폭 출신이니 어디 가서 직업을 구하기 어렵고, 설령 구하더라도 굉장히 힘들고 박봉인 직업뿐이다.
그들의 나이도 슬슬 40대를 보고 있다. 1억이란 목돈은 결코 작지 않다. 거기다 살인은 이미 경험해봤고 들키지도 않았다.
“…형님. 진짜 1억입니까?”
철우가 물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사납게 바뀌어 있었다.
“내가 너희들한테 뭐하러 거짓말을 하냐. 철우는 눈빛 보니 나랑 할 것 같고…. 대현이. 넌 어쩔 거냐?”
“…형님. 저희들 20년 전부터 의리를 쌓아온 사이 아닙니까. 이런 일에 절 빼면 섭하지요.”
물론 1억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마봉천이라 하더라도 살인에 가담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철우. 연장 챙겨. 대현이 넌…. 대포차가 없으니 급한 대로 집에서 봉고차 하나 가져와라.”
“예. 형님.”
마봉천은 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창고로 몸을 돌렸다. 창고에 시체 담기에 딱 좋은 가방이 있다는 걸 봐서 알고 있다. 그리고 놈의 동태를 확인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