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510)
창작물속으로 2510화(2510/2525)
“정말 이대로 끝낸다고? 내 자지에 불 질러 놓고?”
커피를 마시던 조나영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오빠. 말은 조심히 해주세요. 우리 둘밖에 없긴 하지만… 밖에서 할 말은 아니잖아요.”
“아니… 정말 여기서 끝낸다고? 나 진짜 농락당한 기분이야.”
지금도 내 자지는 빳빳하게 서 있었다. 나는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조나영을 바라봤다. 조나영은 흠칫 놀라며 한숨을 내쉰다.
“오늘은 오빠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만났을 뿐이에요. 오빠랑 하게 되는 건 조금 더 나중에…. 그랜드 게임 이후가 되겠죠.”
“그랜드 게임 이후? 넌 그랜드 게임에서의 소원이 최고의 아이돌이 되는 거 아니야? 그럼 더 쉽게 못 만나게 되잖아.”
“원래 소원은 그랬죠. 하지만 지금은 소원이 바뀌었어요. 굳이 소원이 아니어도 최고의 아이돌이 될 자신이 생겼거든요.”
조나영의 속한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떠올렸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이라 불리고 있다. 그들의 인기는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그중에서 리더인 조나영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물론 인기의 원인에는 악마의 게임이 있었다. 악마의 게임에서 승승장구할수록 조나영과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상승했다.
“…바뀐 소원은 뭔데?”
“투명화의 제한을 없애는 거요. 최근에야 알았는데… 투명 인간이 되는 건 꽤 짜릿한 일이거든요.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하루에 한 번. 그것도 5분밖에 투명 인간이 될 수 없는 건 너무 짧아요.”
투명 인간이 되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충 어떤 심정일지 짐작은 간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이기에,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투명 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게 아닐까.
‘조나영이 투명화를 사용할 때는 뭔가 자신감이 넘쳐 보이던데. 지금은 주변의 눈치를 보는 것 같군.’
뭐, 이해는 한다. 나와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이 찍혀 대중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녀의 인기는 끝장날 테니까. 카페 주인? 이 카페를 만남의 장소로 선택한 건 그녀다. 아마 카페 주인과는 미리 이야기가 됐을 거다.
“그래도 여기서 끝내는 건 아쉽지. 많은 건 안 바랄게. 빨아주기라도 해줘. 테이블 아래에서 빨면 안 보여.”
“제가 오빠의 그거를요? 저 아이돌이에요.”
“그리고 내 불륜 대상이지. 난 도현이를 배신하고 너랑 만나는 거야. 지금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그러니 행동으로 증명해 줘. 지금 이 행동이 장난이 아니라고.”
“증명이라면… 방금 했던 것 같은데요. 오빠는 제 거기를 보고 만졌잖아요.”
“그걸로는 부족해.”
“…….”
조나영은 커피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테이블 아래로 내려갔다. 기어 오듯 내게 다가온다.
가까운 거리에서 내 자지를 본 그녀는 잠깐 마른침을 삼키더니 혀를 내밀어 자지 끝을 핥았다. 마치 고양이와 같았다.
나는 그녀를 말없이 내려다보며 극도로 흥분되는 걸 느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조나영의 아이돌이란 직업과 예쁜 얼굴, 탁 트여 있는 장소, 조나영이 남자를 모르는 처녀라는 점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건 불륜이라는 점이었다.
‘오옷. 미안하다, 도현아. 근데 이 상황은 다른 남자라도 어쩔 수 없을 거야.’
안 들키면 그만이다.
조나영의 입에 사정한 나는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다.
밤에는 언제나처럼 신도현과 질펀하게 몸을 섞었다. 신도현을 안을 때 조나영이 생각나서 괜히 두근두근했다. 느슨해진 생활에 긴장감이 생겼다고 할까.
정사가 끝나고, 우리는 땀투성이의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았다. 둘 다 호흡이 거칠었다. 3시간 동안 격하게 움직였으니 당연했다.
“…오늘 뭔가 이상한데.”
“도현아. 뭐가. 시오후키도 하고 기분 좋았잖아.”
“읏. 그건 그래….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야. 혹시 정력이 부족해졌어?”
“그 말은 나를 향한 모욕이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지를 억지로라도 세웠다. 솔직히 자지가 뻐근하고 불알이 텅 빈 것 같긴 한데… 불안해서 허세를 부렸다.
신도현은 내 자지를 보더니 조용히 다리를 벌렸다. 우리의 몸이 다시 합쳐졌다.
‘제기랄. 조나영과 본격적으로 불륜하게 되면 정력이 문제가 되겠군. 그랜드 게임의 소원을 돈이 아니라 정력 증가로 할까.’
나는 신도현의 위에서 헐떡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정했다.
<경고. 복상사를 조심하십시오.>
‘그래 인마.’
나는 신도현 위에 엎어졌다. 그러자 신도현이 내 얼굴을 잡고 입을 맞춰왔다. 신도현은 전생이 구미호였을게 분명했다.
• • •
어느 날이었다. 그랜드 게임 참가권이 20개 남은 날.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20) – 100 GP」
5분이 지났다.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18) – 100 GP」
고작 5분 만에 그랜드 게임 참가권 2개가 사라졌다. 물론 나는 미리 구매했기에 태연했다.
‘이제 시작이군.’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15) – 100 GP」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13) – 100 GP」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9) – 100 GP」
분 간격으로 그랜드 게임의 남은 자리가 사라진다. 그랜드 게임을 최대한 미루고 있던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랜드 게임 참가권(남은 자리:0) – 100 GP」
마침내 그랜드 게임 참가권이 완판되었을 때, 허공에서 갑자기 검은색 편지봉투가 나타났다. 편지봉투를 뜯자 초대권이 있었다.
「성유진 귀하.
그랜드 게임의 참가를 환영합니다.
게임은 지금으로부터 48시간 뒤, 13일의 금요일 오후 6시에 진행됩니다.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그랜드 게임을 즐겨주십시오.
그랜드 게임에서 승리하면 적당한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또한 게임 도구와 능력을 평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랜드 게임이 무척 기대됩니다.」
옆을 보니 신도현도 초대장을 들고 있었다. 아마 그랜드 게임 참가자들은 모두 이 초대장을 받았을 것이다.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일 테고.
솔직히 좀 긴장되긴 한다. 그랜드 게임에 참가하는 놈들은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진짜일 테니.
• • •
부랴부랴 그랜드 게임에 참가하게 된 박태산은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 불안감을 무작정 무시할 수 없었다. 박태산의 능력은 직감이었으니까.
‘마음 같아선 이번 그랜드 게임은 참가하고 싶지 않다.’
감이 영 좋지 않았다.
그러나 참가하지 않는 건 더 감이 좋지 않았다.
지금 그는 국정원에 쫓기는 몸이었다. 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소원만 믿고 행동했더니, 국정원 요원들이 아예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국정원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은 죽을 거라는 걸.
‘너무 나댔다. 능력과 게임 도구를 너무 믿었어.’
상황을 바꾸려면 그랜드 게임에서 승리하여 소원을 이루는 것뿐이다.
감이 좀 불안하긴 해도 괜찮았다. 그에겐 직감 능력과 찰떡궁합인 주사위가 있으니까.
주사위는 유감스럽게도 현실에서 별 힘을 못 쓰는 게임 도구다. 박태산은 직감적으로 세상이 너무 커서 그런 것을 알았다. 하지만 닫혀 있는 세상인 악마의 게임에서는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그랜드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이 주사위 덕분이다. 이번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이전 그랜드 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사위만 잘 굴리면 된다. 그럼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변수가 있더라도 팽천수와 손을 잡았으니 어떻게든 잘 되겠지.’
그는 손에 쥔 주사위를 꽉 움켜쥐었다.
‘최악의 경우엔 탈출권으로 도망치면 된다.’
• • •
그랜드 게임이 시작되었다.
나는 작은 도시 빌딩 옥상에 나타났다.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둘러본다. 혼자였다. 순간적으로 신도현과 조나영을 떠올렸다가 바로 지웠다. 그녀들은 약하지 않았다. 또한 탈출권을 가지고 있으니 여차할 땐 도망칠 수 있으리라.
‘내가 잘하면 된다.’
우리는 그랜드 게임의 규칙과 종류를 알고 있다. 유진명의 말에 의하면 그랜드 게임의 룰과 종목은 시즌마다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니.
곧 악마의 목소리가 도시 전체에 울렸다.
-안녕하세요, 그랜드 게임 참가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이 악마의 도시에서 생존하고 악마를 찾아서 죽여야 합니다.
-악마의 도시 곳곳에는 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을 위한 도구들도 존재합니다.
-괴물을 죽일 시 게임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특수한 도구를 구매할 수 있는 비밀 상점이 악마의 도시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악마는 인간일 수도 있고, 괴물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악마는 오직 성스러운 무기만으로 죽일 수 있습니다.
-악마가 죽었을 때, 생존해 있는 모든 참가자는 승리합니다.
-그럼, 우리 함께 게임을 즐겨보도록 하죠.
그랜드 게임의 종목과 룰은 알고 있는 대로다. 그러나 이 도시 어딘가에 숨어 있는 악마의 형상이나, 도시에 배치된 괴물들의 종류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도시 곳곳에 배치된 도구들도 마찬가지.
‘우선 무기부터 구해야 한다.’
지금 나는 맨손이었다. 무기가 아예 없었다.
옥상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할 때였다.
<경고, 3초 뒤 주사위를 굴리십시오.>
시작부터 조언의 경고가 뜨다니. 심지어 그게 주사위를 굴리라는 말이었다.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경고가 괜히 뜬 것은 아닐 것이다.
‘일단 굴린다.’
주사위를 굴렸다.
조언이 알려준 타이밍에 맞춘 만큼 나온 숫자는 정해져 있다.
6.
주사위가 잠깐 빛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주사위를 회수했다.
‘주사위는 강화해도 하루에 한 번밖에 못 쓰는데. 대체 왜 쓰라고 한 거야?’
조언에게 이유를 묻기에는 좀 많이 아까웠다. 차라리 신도현이나 조나영의 위치를 묻지.
아래층으로 내려간 나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하얀 애벌레를 발견했다. 그 크기가 무려 내 팔뚝만 했다. 심지어 꿈틀거릴 때마다 뭔지 모를 초록색 액체까지 주변에 흩뿌린다. 징그럽기 짝이 없었다.
‘어휴, 시작하자마자 이딴 괴물들과 마주치다니. 다 때려치우고 싶네.’
유진명에게 들은 말이 있다.
괴물이 있는 곳 근처에 높은 확률로 도구가 있다는 것.
애벌레 괴물은 징그럽긴 해도 좆밥처럼 보이니 근처에서 파밍 하기로 했다.
‘거슬리긴 해도 맨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서 죽일 순 없지. 이상한 액체를 주변에 흩뿌리는 놈이니 몸에 닿는 것 자체가 안 좋을 것 같고.’
빌딩 내부를 돌아다녔다. 겉모습만큼은 꽤 그럴싸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물건이 극단적으로 적었다.
한 사무실 층에는 책상만 30개 정도 있는데, 책상 위는 비어있고 서랍에는 어떤 사무용품도 없었다. 팥 없는 찐빵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덕분에 도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소방도구함에 있는 소방용 도끼가 바로 그것이었다. 도끼를 손에 쥐자 알림창이 같은 것이 떴다.
「번개 도끼
번개의 힘이 담겨 있다.」
파지직.
도끼날에서 전류가 튀었다.
이유 모를 익숙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