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582)
창작물속으로 2582화(2582/2582)
병사들이 아직 살아있는 요괴군들을 향해 달려가 병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전의를 상실한 요괴군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 끝까지 항전하는 요괴는 드물었다. 대부분은 도망치려고 했다.
나는 도망치는 요괴군 패잔병들에 집중해 벼락을 떨어뜨렸다. 뇌안금정이 있으니 놓치는 놈은 한 마리도 없었다.
죽은 척하는 놈? 내가 명령하지 않아도 병사들은 익숙한 듯 요괴군의 시체를 뒤져 확인사살을 했다. 그리고 시체의 물건을 약탈한다. 아니, 전리품 수집이다. 요괴군의 갑옷이나 무기는 이쪽에도 도움이 된다. 운이 좋으면 하급 법기나 하급 영약도 얻을 수 있다. 지금의 내겐 잡템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병사들은 전리품을 한곳에 모았다. 잡졸들부터 시작해서 장교들까지. 모두가 내 눈치를 봤다. 감히 전리품을 훔치는 짓은 하지 못했다. 나는 그동안 무너진 성벽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뇌정장군. 인사 올리겠습니다. 온개정 교위입니다. 장군이 없는 동안 장군을 대리하여 지망성을 다스렸습니다.”
누가 봐도 나 군인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강직한 얼굴과 분위기의 중년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그와 그의 주변에 있는 장교들이 나를 향해 포권을 취한다.
“뇌정장군 성유진이다. 그간 수고했다.”
“장군. 전리품은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병사들은 전리품을 원하고 있습니다.”
“천옥, 뛰어난 법기, 고급 영약, 특이한 물건, 예쁜 여자는 내 것이다.”
“전리품 처리는 장군의 명대로 하겠습니다.”
뇌안금정이 있는 한 병사들은 전리품으로 나를 속일 수 없다. 이미 이곳에 있는 전리품은 전부 파악했다. 천옥은 31개. 그 외에는 탐나는 물건은 없었다. 만약 내 물건을 훔쳐 가는 놈들이 있으면 무조건 죽여버릴 것이다.
온 교위는 이어서 보고했다.
“장군께서 적절한 시기에 와주신 덕분에 무너진 지망성과 달리 병사들 피해는 미미합니다. 이번 승리는 모두 뇌정장군 덕분입니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곳 지망성은 요괴들과 항상 전쟁을 벌이는 최전선 중 하나. 언제 요괴군이 다시 내려올지 모릅니다. 그때를 위해 지망성의 성벽과 결계를 재건해야 합니다. 장군. 황궁에 지원을 요청하시고, 북군의 병사와 백성들을 동원하여 지망성을 재건해 주십시오.”
“내가 이곳에 있다. 요괴군은 한 차례 전멸당했으니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한다. 놈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나는 확신을 담아 말했다. 반란군을 얼마나 상대해 봤던가. 적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대충 예상된다.
적들이 가까운 시일에 다시 쳐들어오는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다. 적들의 수장이 직접 군을 이끄는 경우. 그런데 그것도 설령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나는 오히려 그걸 반기고 있다. 일이 더 쉬워지니까.
“지망성의 재건은 나중으로 미룬다. 전리품을 정리하고 지키는 일부 병사들을 제외한 모든 병사는 적들의 도시와 마을로 진격한다. 당했으니 갚아줘야지. 보복은 당연한 거다.”
“장군! 작전을 고려해 주십시오! 저희가 떠나면 지망성은 텅텅 비게 됩니다! 요괴군의 별동대가 이곳을 공격하기라도 하면… 힘없는 백성들은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나는 온 교위를 향해 손을 뻗었다. 뇌전의 자기력과 내력을 이용한 허공섭물의 힘이 발동되며 온 교위의 몸을 내 앞으로 끌고 온다. 내 손에 온 교위의 목이 붙잡혔다. 나는 그를 한 차례 노려보았다.
“온 교위. 나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백성? 이곳의 백성들이 죄인이거나, 죄인의 후손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죽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백성은 다시 추가될 것이다. 온 교위. 경고하건대 이깟 쓸데없는 일로 한 번만 더 내 말에 토를 달면… 그 즉시 네놈의 목을 치겠다. 알아들었나?”
“…알겠습니다, 장군. 주제넘게 나선 것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온 교위의 목에서 손을 뗐다. 그래도 눈치는 있는 놈이다. 아니었으면 바로 죽여버렸다.
“허나, 장군.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요지경의 요괴 도시와 마을은 요술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술법사가 아니면 요괴 도시의 위치조차 알아낼 수 없습니다. 육안으로 보는 건 불가능하며, 함부로 들어갔다가 함정에 당하거나, 요술사들의 저주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제 추측이 아닌 이미 확인된 일입니다. 실제로 기록 또한 있습니다.”
“그거라면 괜찮다. 함정이든 뭐든 내 눈에는 다 보인다. 이제 병사들 집합이나 시켜라.”
“예. 장군.”
장교들이 움직여 병사들을 집합시켰다. 나는 뇌안금정으로 병사들을 둘러봤다. 병사들의 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총 2,370명. 지망성의 전리품을 지키기로 한 병사, 부상당한 병사를 제외한 멀쩡한 병사의 수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적다고 할 수 있겠으나, 전원이 갑옷을 갖춘 최소 출지경 이상의 병사들이었다. 정예 중의 정예들.
“이것밖에 없나?”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병사들 전부입니다. 장군께서 북군 전역에 명을 내리신다면… 최소 30만 이상의 병사들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30만. 제국의 체급을 생각하면 굉장히 적었다. 하지만 북군의 병사는 최소 출지경 이상의 병사들이다. 정예 중 정예로만 이루어진 군대다.
“모이는 데만 한 세월 걸리겠군. 이대로 진군한다. 하지만 그 전에….”
나는 도열한 병사 중 하나를 지목했다. 병사가 긴장하며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내 군대에 도둑놈이 하나 있군.”
“아, 아닙니다! 훔칠 생각은 없었습니다!”
깜짝 놀란 병사가 급히 품에서 천옥 1개를 꺼낸다. 나는 백전창을 휘둘러 병사의 목을 벤 뒤 천옥을 회수했다.
“한 가지만 명심해라. 내 명령에 복종해라. 내 명령을 무시하는 놈은 지위고하 상관없이 사형이다.”
군병들에 한 차례 경고한 나는 제운령을 사용해 병사들을 구름에 태웠다.
내 구름에 이놈들을 태우는 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병사들에게 경공으로 뛰어가라고 명령했다간 너무 늦는다. 거기에 병사들이 달리느라 지칠 것이다.
‘요괴놈들은 아직 요괴군이 전멸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최적의 기습 타이밍이다. 그리고 벽금단의 약효가 끝나기 전에 최대한 요괴놈들을 죽여야지. 육각마왕을 죽일 수 있으면 더 좋고.’
병사들을 태운 구름이 하늘을 달린다.
요지경(瑤池鏡).
대륙을 지배하는 제국이 아직 완벽히 정복하지 못한 요괴들의 구역. 대륙에 있는 대다수의 요괴는 이 요지경에서 생활한다.
‘황제가 직접 나서면 이 요지경도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하지만 황제는 그러지 않았지.’
따라서 황제는 일부러 요괴를 내버려두었다. 요괴는 자연 발생도 하기에 완전히 멸살할 수 없어서?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제국의 군대를 유지하고 훈련하기 위한 걸로 보인다.
‘국가를 통제하는 입장에서 외부의 적이 있으면 상당히 편해지지.’
이 세상에는 진제국이 지배하는 다른 대륙이 존재한다. 하지만 더럽게 멀었다. 요지경이 없다면 제국은 적 없이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로 좋지 않았다.
‘황제의 진짜 적은 명계와 선계다. 그를 위해 군대의 육성은 필수다. 요지경의 요괴들은 그를 위한 인간의 적이다.’
요지경은 넓고, 요괴들이 여러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내가 노리고 있는 육각마왕도 요괴들의 세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내가 육각마왕을 죽이더라도 요지경이 정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나가는 데 요괴가 보였다. 나는 금강신뢰를 던져 요괴가 보이는 족족 죽였다. 도시나 마을로 가서 우리의 진군 소식을 알리면 곤란하다.
‘이럴 때 뇌안금정이 크게 도움이 되는군.’
마을에 도착했다. 요괴 375마리가 생활하는 마을이었다. 요술로 숨겨지고 보호하고 있었으나, 뇌안금정을 속일 순 없었다.
‘요술의 중심은 마을 중심에 세워져 있는 기둥이군.’
요사스러운 기운을 흘리는 기둥 표면에는 요술어가 음각되어 있다. 뇌안금정은 처음보는 요술어를 단번에 해석했다.
<하백의 이름으로 천지기운을 비틀어 이 마을을 보호하리라.>
하백은 알고 있다. 요지경 서쪽에 있는 황해를 관할하는 신선이다. 물론 모든 신선은 선계에 있으므로 황해에는 하백이 없다. 저건 황해의 힘을 살짝 빌린 요술일 뿐이다.
왼손을 들어 올린다. 금강신뢰가 왼손 앞에서 빙글빙글 회전했다.
파직, 파지직!
금강신뢰의 주위로 황금빛 번개가 번쩍였다. 내가 왼손을 까딱이자, 금강신뢰는 황금빛 벼락이 되어 낙하했다. 요괴 마을을 지키는 요술은 항마력을 가진 금강신뢰를 막지 못했다. 금강신뢰는 단숨에 요술 기둥을 박살 냈다.
요괴 마을을 지키고 있던 요술이 사라진다.
“일각 준다. 전부 죽이고 모조리 약탈해라.”
“예! 장군!”
구름 위의 병사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마을로 뛰어내렸다.
요괴는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강하다. 몇몇 요괴는 선천적인 요술을 부릴 줄 알았다. 하지만 북군은 정예 중의 정예. 평범한 요괴는 상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 마을에 학살극이 벌어졌다.
항상 요괴에게 시달리는 북군의 병사들은 자비가 없었다. 어린 요괴부터 늙은 요괴까지. 일단 요괴면 죽였다.
나는 구름 위에 쪼그려 앉아 팝콘과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며 학살극을 구경했다. 병사들은 법기나 단약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 요괴의 부산물도 살뜰하게 챙겼다.
“장군! 여기 미녀가 있습니다!”
약탈로 한몫 두둑하게 챙긴 병사들이 웃으며 다가왔다.
“미녀?”
병사들이 붙잡고 있는 건 뱀요괴였다. 저항하다 병사들에게 구타당했는지 상태가 엉망이다. 얼굴에는 비늘이 있었고 가슴은 A컵 수준도 안 된다. 골반도 별로다. 이목구비는 봐줄 만한데… 도저히 미인이라고 불릴만한 수준이 아니다.
“너희 눈이 병신이냐? 저게 무슨 미녀냐.”
“이 정도면 요괴치곤 충분히 미녀 아닙니까?”
“미녀는 지랄.”
“장군께서 마음에 안 드신다면… 이년은 저희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관리는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저딴 거에 꼴리냐? 이해가 안 되는데… 뭐, 남색도 아니니 취향은 존중해주마. 좆대로 해라.”
“오오! 장군의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병사들이 희희낙락할 때였다. 뱀년이 고개를 치켜들더니 뱀눈을 번뜩이며 외쳤다.
“이놈! 네놈이 이 무뢰배들의 장군이냐! 네놈이 기고만장한 것도 지금뿐이다! 육각마왕께서 네놈을 잡아 산채로 찢어 죽일 것이니라!”
“기개가 대단하군. 날 감탄하게 했으니 보답해야겠지. 이 뱀년의 눈깔을 뽑고 혀를 잘라라.”
“예, 장군! 이리 와라, 이 미친년아! 감히 장군께 무슨 말버릇이냐!”
병사들이 뱀년을 끌고 가 두 눈을 뽑고 혀를 잘랐다.
이후에 근처에 있는 요괴 마을 6곳을 더 털고 요괴 도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