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639)
창작물속으로 2639화(2639/2662)
“말로만 해선 믿지 못하시겠죠. 이번 제품은 제작자인 마이어 백작님께서 직접 시연해 주실 겁니다.”
이미 경매사와 이야기 되어있던 일.
나는 당당하게 경매사의 앞으로 나갔다.
“유진 마이어 백작입니다. 아다리움은 LK사의 비밀 레시피를 통해 만들어 낸 합금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합금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했다. LK 특수 물질에 관해 말할 수도 없고, 경쟁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으리라.
“경도는 아다만티움과 비슷하며, 무게는 아다만티움보다 1.5배 가량 무겁습니다. 또한 아다만티움의 형상 기억 효과도 있습니다.”
나는 아다리움을 들어 올렸다. 새까만 금속. 겉으로 봤을 때는 아다만티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너지 차단 효과는… 이해하기 쉽도록 직접 보여드리죠.”
[헬파이어]화르르륵!
푸른색 불꽃이 일어난다. 술식이 전부 타기 전까지 끝없이 타오르는 불길이 검은 금속을 녹이려 들었다. 허나 검은 금속은 변화가 없었다.
1분간 헬파이어로 아다리움을 지졌으나 변화는 없었다. 나는 직접 금속 표면까지 만져봤다.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달궈지지도 않은 것이다.
“…열기의 영향을 아예 안 받는다고? 그게 가능한 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금속이…. 초전도체보다 더 놀랍다만…. 대체 어떻게 만든 거지?”
나는 다른 마법도 사용했다. 냉기, 전기 등의 에너지를 아다리움에 흘려보낸다. 그리고 여지없이 막혔다.
“보시다시피 마나까지 100% 차단합니다. 다크 문의 에너지까지 시험해 본 것은 아닙니다만, 다크 문에도 효과가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제 말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10분 정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직접 나오셔서 시험해 보십시오.”
몇몇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은 마법과 이능 등을 사용해 아다리움을 직접 시험했다.
“믿을 수 없군. 진짜 열기와 냉기를 완벽히 차단하잖아.”
“이게 있다면 여러 가지 실험에 도움이 되겠어.”
“갑옷이나 무기로 만드는 게 최선이 아닌가? 특히 포신으로 만든다면… 내구성 걱정 없이 무한정 쏴댈 수 있지 않나? 아다만티움급 경도라면 충격도 충분히 견딜 테고.”
모두가 감탄하며 두 눈을 빛낸다. 특히 군사 관련 기업 임원들은 흥분한 기색을 숨기지도 않았다.
이번 홍보는 성공적이었다.
“마이어 백작님. 아다리움의 양산 계획은 있으십니까?”
“유감스럽게도 당장은 없습니다. 아다리움 1kg을 만들기 위해선 아다만티움 10kg이 필요합니다. 당장 아다만티움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1kg이라 하면 제법 양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먹보다 작았다. 아다만티움은 일반 금속보다 훨씬 무겁고, 아다리움은 아다만티움의 1.5배 가량 무겁다.
효과는 개쩌는데 양산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뻐했다. 희소가치가 더 높다는 뜻이니.
“그런데 에너지가 완전히 차단된다면 어떻게 아다리움을 변형시켜야 합니까?”
“제가 아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물리력을 이용해 변형을 시도하는 것. 형상 기억 능력이 있다해도 변형이 크게 일어나면 소용 없어집니다. 두 번째 방법은 연금술입니다.”
“연금술? 아다리움은 마나가 안 통하지 않습니까?”
“예. 아다리움에 직접 마나를 투사하는 방식이 아닌, 연금술식을 주입해 변형을 일으키는 겁니다.”
“…술식을 주입한다? 아. 술식의 효과를 이용하는 거군요. 술식 그 자체는 본질은 마나이니 통하지 않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는 마나와 관련이 없으니. 그런 방식이 가능하다면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이능은 통하겠군요.”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으니 직접 보여드리죠.”
오른손 앞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연금 마법진이다. 마법진이 천천히 회전하며 연금술식을 아다리움을 향해 투사한다. 금속판 형태의 아다리움이 조금씩 변형을 일으켜 둥글게 변한다.
“굉장히 안정된 연금술이군.”
“연금술도 마법의 일종이라지만… 분야가 다를 터인데 잘 하는군.”
나는 구슬이 된 아다리움을 경매사에게 건넸다. 경매사는 아다리움을 조심히 내려놓으며 외쳤다.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1,000만 크레딧부터 시작합니다!”
“3,000만!”
“1억!”
“2억!”
터무니없는 속도로 올라가는 가격.
“11억 2천만!”
“11억 2천만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10초 후에 낙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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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2천만에 낙찰받은 건 윌리엄 왕자였다. 상당히 의외였다.
‘공작 작위를 갖고 있긴 해도 그럴싸한 사업체는 없는 걸로 아는데… 11억이나 되는 돈을 막 써도 되나?’
한화로 약 330억을 한 번에 사용한 것이다.
윌리엄은 희희낙락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금발미남이 웃으며 다가오니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다. 올라오는 혐오감을 숨기기 위해 집중력을 올렸다. 미남을 봐도 원래 이렇지 않은데… 윌리엄 왕자는 어쩐지 게이 같은 분위기를 흘리기 때문이다. 진짜 게이인지는 모르겠다만.
“하하. 덕분에 좋은 걸 가져갑니다.”
“그게 어찌 제 덕분입니까. 왕자님의 힘만으로 손에 넣은 물건입니다. 제게 인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작이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물건이죠. 가능하다면 조금 더 구하고 얻고 싶군요.”
“죄송합니다. 당장은 아다만티움도 부족한지라 가진 게 없습니다.”
“그거 아쉽군요. 혹시 다음 주에 시간 되십니까? 따로 파티를 열 생각인데 백작을 초대하고 싶군요.”
그때 두 명의 공주가 다가왔다.
“윌리엄. 백작이 곤란해하잖아. 그만둬.”
“거기까지 해.”
윌리엄의 눈가가 떨렸다. 그는 엘자와 로라를 흘겨보고는 뒤로 물러났다.
“뭔 말을 못 하겠네.”
왕자와 공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이쪽을 주시한다. 여왕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말했다.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 당분간 파티에는 참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금 급한 용무가 생겼던지라… 이만 물러가야겠군요.”
급한 용무 따윈 없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잘 안다. 그저 우회해서 말한 것뿐이다. 너희와 어울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왕자와 공주들은 주변의 시선도 있고 하니 날 붙잡지 못했다.
‘내 목적은 전부 달성했으니 오히려 잘 됐군.’
진짜로 궁을 나서려 할 때였다.
“가시는 겁니까?”
플로렌스였다.
“제가 연회장으로 돌아가면 분위기가 엉망이 될 겁니다.”
“이미 엉망이 된 것 같습니다만.”
“더 엉망이 되겠죠.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여왕 폐하의 전언입니다. 감사하다더군요.”
“여왕 폐하의 신하로서 명을 따른 것뿐입니다.”
나는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나서 저택으로 돌아갔다.
‘앞으로 공주와 왕자와 관련된 일은 조심해야겠군.’
솔직히 말해서 여왕과도 관련되고 싶지 않았다.
• • •
LK사의 신제품 아다리움에 대한 정보가 네오 런덤을 넘어서 전 세계에 퍼졌다.
아다리움은 초전도체와 달리 전 세계의 기술 수준을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금속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구의 소재로서 완벽할 정도로 뛰어난 금속이었다.
군인이나 용병의 입장에서 초전도체보다 아다리움이 더 와닿았다. 복잡한 기계보다 간단한 방탄복 한 벌이 그들의 목숨을 지키는 데 더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허나 아다리움은 돈이 있다고 구할 수 없는 비판매용 물건.
대부분의 군인과 용병은 아다리움이란 금속을 상상하며 침만 질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아다리움의 개발자인 유진 마이어의 명성이 더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유리아는 메이드 아카데미에서 유진의 소식을 확인했다. 요즘 그녀는 신문으로 유진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
‘아쉽긴 하군요. 제가 주인님의 옆을 보좌할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
땡땡땡.
메이드 아카데미의 종이 울렸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신문을 보고 있던 유리아가 방의 형광등을 켰다. 그녀는 차분히 잠옷을 벗고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었다. 창문 밖을 보면 아직 해조차 뜨지 않은 시간이었다.
유리아는 적당히 창문 밖을 보다가 방문 밖으로 나섰다.
그녀의 동기들도 메이드복을 갖춰 입고 기숙사 방문 앞에 섰다. 그녀들과 조용히 눈으로 인사를 건넨다.
처음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했던 메이드들은 어느새 익숙해져서 제법 전문 메이드 티를 냈다.
사실로 따지자면 적응한 자만 남아 있는 거다.
곧 1년 차가 된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입학할 때는 300명이었는데 지금은 37명만이 남았다. 이것도 꽤 많은 편이었다. 원래는 20명 아래로 떨어져야 정상이다. 그보다 많은 이유는 유리아가 그녀들을 도왔기 때문이다.
물론 유리아는 메이드 아카데미를 졸업하더라도 아카데미에 남아서 교육받는다. 슈페리어 급 이상을 노리는 메이드들은 추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또각또각.
곧 교관이 나타났다. 재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메이드인 그녀는 메이드의 복장과 방의 청결 상태 등을 확인하며 움직였다.
졸업이 가까워진 메이드들은 교관의 지적을 한 번도 받지 않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갔다.
청소. 일주일마다 배정받는 구역을 청소하는 일. 움직이려는 유리아를 교관이 불렀다.
“유리아 양. 학장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아침 식사 후 학장실로 가보도록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아침 식사 후, 유리아는 학장실로 향했다.
그녀는 딱히 긴장하지 않았다. 마리아 힐턴 학장은 툭하면 그녀를 학장실로 불러댔다.
마리아 힐턴 학장은 좋은 사람이다. 엄하면서도 유리아를 비롯한 학생들을 자주 챙겨준다. 다만, 재능 있는 메이드들을 왕실로 엮으려는 시도도 많이 한다. 왕실에서 일하는 게 메이드로서 최고의 영예라 여기는 사람이었다.
학장실에는 메이드복을 입은 중년 여인이 앉아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것에 비해 얼굴에는 주름이 적었고 자세는 꼿꼿했다.
“학장님.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오셨군요. 간밤은 잘 보내셨나요? 컨디션은 어떻습니까?”
“컨디션 관리도 메이드의 일이죠.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유리아 양. 메이드에게 요구되는 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충성심입니다. 주인은 그 충성심을 믿으며 메이드에게 다소 불법적인 일을 맡길 때가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당연히 명령을 받들어야 합니다.”
“역시 유리아 양이군요.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이번에는 당신의 특수 임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이 서류에 적혀 있는 인물들을 제거하십시오. 하실 수 있겠습니까?”
유리아는 무턱대고 대답하는 대신 서류를 확인했다.
가장 위에 있는 서류에는 젊은 집사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현상금 5,000만 크레딧.
죄목은 고용인 살해 및 기업 재산 횡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