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650)
창작물속으로 2650화(2650/2662)
공간 이동 주문서를 사용해 LA의 인적이 드문 뒷골목에 나타났다.
일부러 사람이 없는 곳에 좌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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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은 곳에 갑자기 내가 나타나면 헌터 협회가 날 추적하겠지.’
공간 이동 계열 능력자는 함부로 능력을 못 쓴다. 테러 위험으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잘은 몰라도 공간 이동 능력을 막는 결계 같은 게 도시에 있다던가.’
협회의 기밀이라 나도 잘 모른다. 확실한 공간 이동 능력자는 집중 관리 대상이란 것 정도. 덤으로 돈도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인다는 것도.
뇌천류(雷天流) 전자기파(電磁氣波).
마나 섞인 전자기파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전자기파에 닿는 정보가 머릿속에 내려꽂히며 입체 지도로 만들어진다.
‘이번에 마나 능력치를 올려서 그런가. 별생각 없이 썼는데 기본이 500m군. 전력을 다해서 사용하면 2km는 가능하겠어.’
사람의 위치는 파악했다. 길을 걷는 이들은 이쪽에 관심 없고,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할 일이 바쁘다. 몇몇은 섹스 중이다. 남이 하는 섹스에는 별 관심 없었기에 내 일에나 집중하기로 했다.
뇌천류(雷天流) 비뢰신(飛雷神).
파지지직.
푸른 전류가 전신을 타고 흐른다.
비뢰신은 경신법의 일종. 몸이 가벼워진다. 동시에 신체를 감싼 전기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 지도로 방향을 가늠하고 하늘로 뛰었다. 전기로 몸을 이끈다. 몸은 전기의 끌림에 맡긴다.
‘광명승천도 세계의 나처럼 엄청나게 빠르진 않더라도… 그럭저럭 성공적이군.’
육체 전부를 전기로 바꾸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직접 달려야 했다. 체력과 마나의 소모가 제법 있다. 멈추지 않고 쭉 달린다는 가정하에서 2시간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일단 속도가 붙으면 편해지지. 무엇보다 하늘에는 벽 같은 장애물이 없어.’
번쩍번쩍!
몸을 휘감은 전기로 인해 내 몸이 번쩍거렸다.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나를 봤을 것이나, 그러려니 했다.
‘내가 딱히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잖아.’
미국은 이런 쪽으로는 좀 관대했다.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남들이 보기엔 내가 최소 A급으로 보일 테니, 헌터 협회 입장에선 아직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나를 추적하기엔 부담이 생기지.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니 긴급 대응팀을 보낼 수는 없을 테고, 추적팀을 편성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려.’
미국 헌터 협회가 날 추적하더라도 상관없다. 따돌릴 자신은 있다. 사진이 찍히더라도 내 얼굴은 뇌전으로 가려져 빛밖에 안 보일 것이다.
여유롭게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미국 하늘을 질주했다.
애리조나는 사막이었다.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나름 풍취가 있었다.
약 1시간에 걸려서 지도에 찍힌 좌표에 도착했다.
[1일 차 퀘스트한 여인이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하의 위치로 가서 여인을 도와주십시오.
퀘스트 성공 보상: 500 포인트, 끝내주는 막대사탕.]
곤경에 처한 여인.
나는 그 말에 몬스터에게 위협당하는 상황을 상상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곤경이란 보통 그런 거니까. 그러나 아니었다.
여인은 도로 옆에 차를 세워놓고 보닛을 열고 정비 중이었다. 보아하니 차가 고장 난 모양이다.
금발 태닝 여자였다. 금발은 뒤로 묶은 포니테일이다. 청바지에 탱크톱을 입고 있어서 몸의 라인이 고스란히 보였다. 엉덩이는 크고 튼실하고 가슴은 E컵으로 풍만하면서도 모양이 좋았다. 옷을 입고 있는데도 탄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드러난 복부는 근육이 잘 잡혀 있었다.
‘마나가 느껴져. 헌터군. A급인가.’
A급 헌터면 차가 퍼진 것 정도는 곤경도 아니었다. 사막 도로에서 식량이 떨어졌다? 헌터면 열흘 이상은 버틴다.
‘애초에 도로만 꾸준히 걸어도 하루 이틀이면 도시에 도착하지 않나. 그리고 도로 지나는 다른 차에 도움음 청하면 되고. 아니면 119에 전화하던가. 미국이니 911인가?’
미국이 그런 쪽으로 비싸다고 해도 A급 헌터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이 퀘스트는 유희 생활 어플이 날 즐겁게 만들기 위해 생성한 떠먹여 주는 퀘스트로군. 역시 유희 생활 어플. 내가 원하는 걸 알고 있다니까.’
하늘에 떠 있던 내가 지상으로 내려갔다.
차를 정비하던 금발 태닝 포니테일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헛소리하러 온 거면 꺼져. 나 지금 바쁘니까.”
짜증이 가득 담긴 영어다. 예쁜 애가 그리 말하니 별로 화나지 않았다.
“곤란해 보이네. 도와줄까?”
그녀가 날 돌아봤다. 갈색 눈동자가 날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물었다.
“동양인? 중국인?”
“한국인이다.”
“영어 잘하길래 미국인인 줄 알았어.”
방금 중국인이냐고 물어보지 않았었나? 얘가 정상인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예쁘니 매력으로 다가온다.
“차에 대해 좀 알아?”
“모르지.”
“…근데 날 도와주겠다고?”
딱.
손가락을 튕겼다.
인벤토리에서 슈퍼카 한 대가 소환되어 도로에 내려섰다. 그녀의 두 눈이 커진다.
“공간 조작? 왓 더 퍽…! 개 부러운 능력이잖아! 공간 이동도 가능해?”
“공간 이동은 못 한다. 물건을 넣고 빼는 거 정도가 전부지. 이것도 비밀이니 어디 가서 말하지 마라.”
“그렇게 입이 싼 여자는 아니야.”
“LA로 가는 길이지? 태워줄게.”
“하. 그딴 비실비실한 차에 탈것 같아? 그딴 차를 탈 바엔 그냥 걸어가겠어. 너나 많이 타.”
그녀가 머리를 획 돌려 다시 고장 난 차를 노려본다.
‘비실비실하다고? 이터널 에덴에서 개조도 끝낸 새끈바끈한 슈퍼카인데?’
내 차와 그녀의 차를 비교해 봤다.
내 차는 슈퍼카였다. 알아주는 브랜드에다가 아주 잘 빠졌다. 뚜껑도 열린다. 뚜껑도 열린다. 자동주행 쌉가능.
그녀의 차는 픽업트럭이다. 확실히 크고 육중해 보이는 차였다. 대신 낡았다. 괜히 도로 한복판에서 뻗은 게 아니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보닛 부분은 찌그러져 있기까지 하다.
‘촉이 왔어. 저 차. 평범한 차가 아니군.’
돈을 많이 버는 A급 헌터. 그것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여자가 타고 다닐만한 차가 아니다. 높은 확률로 사연이 있는 차다.
그게 아니면 낡은 픽업트럭에 집착하는 정신병이 있거나.
나는 슈퍼카를 역소환하고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엄청 낡은 차네. 차를 안 바꾸는 사연이라도 있어?”
“아빠 유품이야.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차 한 대 사준다더니… 이놈 하나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떠났어. 진즉에 이 망할 놈의 엔진을 바꿨어야 했는데….”
“니가 평소에 관리를 못했다는 말이잖아.”
“관리는 나도 최대한… 아 퍽! 시비 걸려 온 거야? 저리 꺼져.”
“이 차 고쳐주면 나랑 데이트해 주나?”
“…하. 넌 보는 눈도 없냐? 엔진이 완전히 터졌어. 정비소 직원도 차라리 엔진을 바꾸라고 할 걸? 근데 여기서 네가 무슨 수로 고치게?”
“데이트해 주기로 하면 보여줄게. 아, 사막 드라이빙 데이트는 어때? 나쁘지 않잖아.”
“하. 원하는 게 훤히 보여서 화는 안 나고 어처구니만 없네. 좋아. 고쳐봐. 완벽하게 고치면 데이트 해줄게.”
그녀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며 팔짱을 꼈다. 아래에서 받쳐진 가슴이 살짝 출렁거렸다.
“확실히 들었어.”
픽업트럭 엔진을 바라봤다. 봐도 모른다. 차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었다.
‘내가 꼭 알 필요는 없지.’
인벤토리에서 펫 케이지를 꺼냈다. 펫 케이지에 갇혀 있는 마키나는 바로 얼굴을 구겼다.
“이번엔 또 뭐야?”
“이 차, 고쳐. 빨리. 급해.”
펫 케이지 입구를 열어주고 정령옥 하나를 슬쩍 내민다. 짜증가득하던 마키나의 얼굴이 대번에 풀어졌다. 순식간에 정령옥을 챙기고는 트럭을 향해 힘을 사용한다.
“급하다면 어쩔 수 없지. 얍!”
마키나의 힘이 픽업트럭에 스며든다.
철컥철컥!
차의 부품이 저절로 움직이며 맞춰지고, 찌그러진 보닛이 펴지며, 부품 곳곳에 묻은 찌든 때가 사라진다.
낡은 픽업트럭은 딱 5초 만에 신차나 다름없게 변했다.
“오케이. 수고했어. 이제 꺼져.”
바로 펫케이지 역소환. 마키나는 찍소리도 못한 채 사라졌다. 정령옥을 줬으니 화는 안 내겠지.
나는 뒤로 돌아서 금발태닝포니테일녀에게 양손을 벌렸다.
“짜잔! 차를 수리했어. 서비스까지 빵빵하게 챙겨줬지. 어때?”
“갑자기 날아와서 이상한 놈 인줄로만 알았는데… 요정까지 부려 먹어? 너 보통 아니구나.”
그녀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아쉬워하면서도 의아했다.
“요정?”
“시치미는. 그거 요정이잖아. 직접 보는 건 처음이긴 해도 요정이 이상한 힘을 쓴다는 건 알아.”
미리 준비하고 있던 변명들이 쓸모없어졌다.
‘요정? 평범한 헌터들은 그런 거 모른다. 물론 나도 몰랐고.’
당황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온갖 비밀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
“미리 말해둘게. 난 여기 놀러 온 게 아니야. 볼일이 있어. 사막 드라이빙 데이트? 당장은 힘들어. 연락처 교환하고 나중에 도시에서 만나자.”
“난 지금 데이트하고 싶어. 볼일은 내가 도와줄게. 둘이 하면 금방끝나지 않겠어?”
“내 일을 돕는다 해도 너한테 지급할 보수는 없어.”
“데이트인데 보수는 무슨.”
내가 실실 웃자,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운전석으로 향했다.
“난 미리 경고했어. 타.”
“이름이 뭐야?”
“헤이즐 매카시. 너는?”
“유진 성.”
내 이름을 듣고 별 반응이 없었다. 내가 공식적인 S급 헌터였다면 바로 알아봤을 테지만, 나는 S급 헌터 후보였다. 나도 타국의 S급 헌터 후보에 관해선 잘 모른다. 하물며 관심 없는 국가 쪽은 더더욱.
나는 조수석에 올라탔다.
내부는 생각 이상으로 넓었다. 공기는 텁텁하다. 여자적인 무언가를 기대해서 그런지 약간은 실망스럽다.
헤이즐은 운전대를 잡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대시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
“…대시보드에 있던 낙서나 흠집이 싹 다 사라졌어.”
“어…. 미안? 내가 차에 있는 추억까진 생각하지 못했어.”
“아니야. 추억을 기억하는 건 결국 나야. 이 차가 깨끗해졌으니 오히려 좋아해야 할 일이지. 안전띠나 매.”
헤이즐이 안전띠를 맸다. 가슴 사이로 파고드는 안전띠에 양 젖가슴이 튀어나와 더 강조된다. 나는 꿀꺽 삼키며 안전띠를 맸다. 그녀는 내비게이션을 힐끗 확인하고는 액셀을 밟았다.
[1일 차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1일 차 퀘스트 보상으로 500포인트와 끝내주는 막대사탕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2일 차 퀘스트는 내일 받을 수 있습니다.] [끝내주는 막대사탕끝내주는 맛의 막대사탕입니다.
가격: 10포인트
*너무 끝내줘서 생각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주머니에서 꺼내는 척 끝내주는 막대사탕을 꺼냈다.
파란색의 작은 막대사탕.
‘고작 사탕 하나가 10포인트라고?’
호기심에 바로 입에 넣었다.
끝내주는 맛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사탕 중에 가장 맛있었다.
“뭐야. 치사하게 혼자 먹는 거야? 나도 하나 줘.”
잠시 고민하다가 10포인트를 사용해 그녀에게 끝내주는 막대사탕을 건넸다. 그녀는 한 손으로 받아 들고는 입에 넣었다. 헤이즐의 눈이 커진다.
“뭐야 이거. 끝내주게 맛있잖아. 어디서 산 사탕이야? 이런 맛이면 10달러를 불러도 살 거야.”
“수제 사탕이야. 참고로 10억 달러를 줘도 안 팔아. 뭐, 내 여자 친구가 된다면 줄 수도 있고.”
“헛소리가 심하네.”
그녀는 액셀을 더 강하게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