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660)
창작물속으로 2660화(2660/2662)
도시로 온 우리는 호텔을 잡고 쉬었다. 당연히 섹스 한판 조지고 침대 위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헤이즐의 가슴을 주무르며 물었다.
“…뭘?”
“뱀파이어 진조 에이든을 죽였잖아. 그 목표를 달성했잖아. 계속 뱀파이어 헌터로 지낼 거야?”
“뱀파이어 사냥은 멈추지 않을 거야. 우리 집안의 가업이기도 하니까. 뭐, 집안이래봤자 지금은 나 혼자지만. 그리고 세계 헌터 협회와 약속한 게 있어서 뱀파이어 사냥은 계속해야 해. 뱀파이어는 계속 죽이지 않으면 어느 사이엔가 늘어나 있거든.”
“모기처럼?”
“응. 모기처럼. 그래도 뱀파이어 사냥에만 몰두할 생각은 없어. 던전 공략이나 몬스터 사냥에도 시도해 보려고.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설마 날 버려두고 한국으로 떠나는 건 아니지? 난 네가 나랑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
헤이즐의 담백한 고백에 잠깐 손이 멈췄다. 그러나 손은 다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른다. 손가락 사이에 분홍색 유두를 끼우고 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난 한국으로 가야 해. 나랑 같이 있고 싶으면 네가 한국으로 와. 미국엔 가족도 없잖아.”
“…와. 쓰레기 같은 발언. 내 가슴에서 손 떼, 이 자식아!”
헤이즐이 발끈한다. 나는 그녀를 덮치듯 끌어안았다. 내 품에 안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내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우리가 지금 당장 헤어져도 앞으로 영영 못 만나는 건 아니야. 네가 날 만나러 오던가, 아니면 내가 널 만나러 가던가. 나한테는 만나고 싶을 때 1초 만에 만날 수 있는 수단도 있어. 거리는 아무 문제가 아니야.”
공간 이동 주문서. 내 여자에게 얼마든지 줄 수 있었다.
“…내 기반은 미국이야. 내가 미국을 떠나기 힘들 듯 너도 한국을 떠나긴 힘들겠지. …그래도 날 사랑하지?”
“당연하지. 헤이즐. 넌 내 여자야.”
“나만 사랑하지?”
“…….”
“아, 그래. 느낌이 딱 왔다고. 이 바람둥이 자식!”
“헤이즐. 영웅호색이란 말이 있어. 원래 영웅은 여자들을 거느리는 법이야.”
“이거 이젠 숨기려고도 안 하네? 지금 시대에 그딴 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해?!”
“안 통할 이유는 없잖아. 이슬람 쪽인가? 그쪽 동네는 일처다부제야. 그리고 솔직히 나 정도 능력이면 아무 문제 없어.”
“그건….”
헤이즐은 바로 반박하지 못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S급 헌터. 재앙과 맞먹는 힘을 가진 자들. 그들이 일처다부제를 원한다? 어떤 국가든 받아들일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S급 헌터가 대놓고 중혼을 한 경우도 있었다. 그 S급 헌터가 법적 처벌을 받았나? 소송이 오갔다는 말이 있긴 하나 지금은 아주 잘 나가고 있었다.
‘S급 헌터가 되면 국가를 상대로 어느 정도 갑질할 수 있지.’
그래도 역시나 헤이즐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이럴 땐 자지로 굴복시키는 수밖에 없지.’
내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자지로 각인 시켜준다. 나는 헤이즐이 실신할 때까지 따먹었다.
그렇게 자정이 되었고.
[7일 차 퀘스트박수호의 고민을 들어주세요.
퀘스트 성공 보상: 100 포인트]
‘뭔 뜬금없이 박수호야.’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가 이내 폈다.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 고민을 해결해 줄 필요는 없고? 그럼 됐어. 내일 아침에 연락을… 아니, 잠깐. 지금 한국은 몇 시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 애리조나 주는 한국보다 16시간 느렸다. 즉, 현재 한국은 16시. 오후 4시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거 퀘스트, 한국으로 가면 한국 기준으로 시간이 적용되나?’
스마트폰의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별생각 없었는데 내 스마트폰은 현재 있는 곳을 기준으로 시간이 자동으로 변한다. 다른 세계에 있을 때도 그랬기에 현지의 시간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유희 생활 어플의 부가 기능 같은 건가.’
어쨌든 박수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남자와 직접 통화하고 싶지 않았다.
성유진: 수호야. 저녁에 시간 되냐? 오랜만에 같이 만나서 식사하자.
박수호: 그거 좋죠. 6시에 삼겹살 ㄱ?
성유진: ㄱ
답장은 바로 왔다. 박수호가 지금 문신 세계에 있었으면 어쩌나 싶었다.
‘잠깐 한국에 갔다 와서 헤이즐을 설득하면 되겠어.’
공간 이동 주문서가 있으니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나는 기절한 헤이즐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박을 준비를 했다. 헤이즐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박을 계획이었다.
• • •
삼겹살집에서 박수호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박수호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삼겹살과 함께 술이 몇 잔 오갔다.
“수호야. 고민이라도 있냐?”
“아. 티 났어요? 문신 세계 일이에요. 베로프린 아시죠? 제가 관리하는 도시오. 거기서 갑자기 역병이 돌기 시작했어요. 일주일 전에 시작했는데 벌써 감염자가 600명이에요. 사망자는 80명이고요. 진짜 미치겠어요.”
“역병? 그거 관리만 잘하면 되잖아. 물 끓여 먹고 도시 청소 잘하고.”
“네. 저도 그 정도만 잘 지키면 될 줄 알았어요. 제가 돈까지 써서 마트에서 구입한 소독약 20만 명 분량까지 넘겼어요. 근데 효과가 별로 없더라고요.”
“뭐야. 베로프린의 인구가 20만 명까지 늘었어?”
“저번에 형이 시민들에게 너무 잘 해줄 필요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일단 법대로 하기로 했는데… 덕분에 공정한 도시로 소문나면서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 법이란 거 네가 만들었어?”
“네. 한국 법을 베낀 수준이긴 하지만요.”
문신 세계는 중세 판타지 세계였다. 그런 세계에서 현대 한국의 법? 아주 만만해 보일 것이다.
“설마 세금도 여전히 20%야?”
“아뇨. 세율은 35%로 올렸어요.”
그래도 세율은 낮은 편이었다. 박수호의 도시에 시민들이 빠르게 모이는 이유가 있었다.
“역병의 종류는 뭔데? 흑사병?”
“지구에는 없는 병이에요.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결국에는 몸이 터져 죽는 병이에요. 저쪽 세계에선 폭혈병이라 불리고 있어요.”
“몸이 터져? 말로만 들으면 역병이 아니라 저주라 해도 믿겠어.”
“저주였다면 이런 고민도 안 했을 거예요. 사제들이 나서서 해주 하면 되니까요. 근데 이게 역병이라 사제들도 조심하지 않으면 바로 전염돼서 골치예요. 현대 약품 중에서 도움이 될 만한 약도 없고… 후우.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뭘 이런 걸로 고민이지. 역병에 걸린 환자들을 한곳에 모아 태워서 죽이면 되지 않나? 병균은 병균. 태우면 태워질 테니까.
‘이 말을 했다간 날 싸이코패스로 보겠지.’
“음. 격리해서 따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겠지. 미안하다. 별 도움이 안 돼서.”
“후우. 어쩔 수 없죠.”
박수호가 술 한 잔을 원샷했다. 나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퀘스트 보상은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갔다. 지금 당장 꺼내서 확인하고 싶지만… 눈앞에 박수호가 있었다.
“저기, 유진이 형. 그,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이번에도 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돈? 네가 돈이 없다고? 요즘 잘 벌지 않아?”
박수호는 공식적으로 B급 헌터였고, 실력으로 따지면 A급이었다. 그런 박수호가 돈을 못 벌 리 없었다.
“역병이 갑자기 터져서요. 20만 명이 쓸 소독약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의약품도 사야 해서요. 어떤 약이 도움 될진 몰라도 이것저것 시도는 해봐야죠. 가만히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까요.”
“포션은 안 통해?
”당연히 포션은 효과가 좋죠. 역병에 걸린 부자가 포션으로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어요. 문제는 포션이 너무 비싸요.“
그건 그렇다.
최상급 회복 포션의 경우 10억이 넘어가고, 깊은 외상은 치료하지 못하는 하급 회복 포션은 1,300만 원에 달한다. 돈이 충분히 있다고 해도 헌터 협회가 관리하는 상품이라 대량으로 구하기 어렵다. 뒤탈 없이 구하려면 암상인에게 돈을 더 주고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나야 그 걱정은 안 하지. 다른 세계에서 포션을 구하면 되니까. 포션 복사기도 있고.’
내겐 회복 포션이 넘쳐나지만 박수호에게 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내 영지민이 역병에 걸렸으면 그냥 태워죽였을 텐데 남의 영지민을 위해 포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대가리에 총 맞아도 그딴 짓은 안 한다.
”고생이 많다. 돈은 빌려줄게. 이자는 걱정하지 마. 너와 나 사이 아니겠어? 이자는 안 받을게.“
”크윽. 고마워요, 형. 이전에 빌린 것까지 합쳐서 한 번에 갚을게요!“
나는 박수호에게 또 돈을 빌려주고 적당히 대화를 나눈 뒤 헤어졌다.
집에 도착하고 바로 인벤토리에서 ‘게임 아이템 박스’를 꺼냈다. 박수호에 대한 건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게임 아이템 박스게임 속 아이템 중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 –
※주의
게임 속 아이템이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나올 수 있습니다.]
물음표가 그려진 네모난 박스.
나는 바로 박스를 개봉했다. 박스를 열자마자 무지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가즈아아아!“
박스가 사라졌다.
[게임 아이템 박스를 오픈했습니다.] [라스트 메이지의 마스터 룬을 획득합니다.]인벤토리에 물건이 지급됐다. 이럴 거면 왜 박스를 직접 열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결과물 앞에서 사소한 일이다.
‘라스트 메이지의 마스터 룬이면… 그거잖아. 엔딩 보상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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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메이지는 마법사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로그라이크 싱글 게임이다.
10년 전쯤에 출시된 게임으로 당시에 상당히 호평받은 게임이었다.
마스터 룬은 게임의 엔딩 보상이었다. 로그라이크류 게임으로 회차마다 엔딩을 봐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즉, 사기 아이템.
[마스터 룬신비한 힘이 깃든 룬입니다.
화염, 바람, 번개, 물, 얼음, 빛, 암흑, 학살, 방어, 보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한 속성으로 스킬과 효과를 획득합니다.
가격: 3.000.000 포인트
※주의
유희 생활 어플의 영향을 받아 효과가 변했습니다.
속성 선택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파란 룬이 그려진 돌덩이가 인벤토리에서 나왔다.
‘일단 화염은 아니야. 불은 번개의 하위 속성이잖아.’
내가 뇌전을 다뤄서 그런 게 아니다. 원래 상식이 그렇다. 불은 번개의 하위 속성이다. 번개가 있기에 불이 있는 것이다.
‘원작 게임이 로그라이크 류 게임이라 마스터 룬도 효과가 천차만별이란 게 좀 걸리네. 번개 강타 같은 개쓰레기 같은 효과를 가진 룬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거지.’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얼음이 좀 끌리긴 한데… 남자는 한 우물만 파는 거지.’
[마스터 룬의 속성을 번개로 선택했습니다.] [마스터 룬이 라이트닝 마스터 룬으로 변합니다.] [라이트닝 마스터 룬이 당신에게 귀속됩니다.] [라이트닝 마스터 룬은 인벤토리에 소지해도 효과가 발동됩니다.]파지직!
마스터 룬에서 푸른 번개가 튀었다.
나는 라이트닝 마스터 룬의 정보를 확인했다. 랜덤 뽑기에서 판매하지 않는 물건이기에 인벤토리 능력으로 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