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665)
창작물속으로 2665화(2665/2682)
「사막의 여명
아름다운 목걸이.
착용자의 매력을 끌어 올려준다.
사막의 비밀을 품고 있다.
랭크: A」
핑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적힌 사막의 비밀. 뭔가 대단한 비밀이 있었다면 원작의 강명진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손에 넣으려 했을 것이다.
‘강명진은 이걸 비상금 취급했을 뿐이지. 즉, 사막의 비밀이란 별거 없는 거다. 적어도 아틀란티스 공략에 도움이 되는 종류는 아니야.’
그러니 이걸 공물로 바치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남은 공물은 2개.’
슬슬 귀찮아져서 돈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았다. 헤라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그녀의 축복을 사려면 내가 직접 나서서 고생해야 한다. 그 생고생이 공물의 가치를 올려줄 테니.
공간 이동 주문서를 꺼내 귀환하기 전에 주변을 스윽 둘러봤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가져갈게 더 있으면 가져가고 싶었다.
‘이렇다 할 물건은 안 보이는군. 딱 하나, 저 관만 빼고.’
파충류 인간이 들어 있던 사이버틱한 관.
「냉동관
냉동 수면을 위한 관.
자체 영구 동력기관으로 인해 외부 개입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랭크: S」
무려 S 랭크의 물건이었다.
‘솔직히 별 쓸모 없을 것 같긴 해.’
내가 직접 냉동관에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일단 챙길 건 챙겼다.
‘보지 마탑에 연구하라고 던져주면 되겠지.’
다른 물건들 중에서 내 시선을 끄는 건 없었다. 나는 공간 이동 주문서를 찢고 보지 마탑 입구로 이동했다.
• • •
중심이 뻥 뚫려 있는 길쭉한 건출물. 그 최상층에는 동그란 구체가 장식된 타워. 얼마 전 완공된 사막 구역의 랜드 마크. 보지 마탑. 현재 보지 마탑은 과부하 상태에 빠져 건물 전체가 빨갛게 변해 열기를 내뿜었다. 보지 마탑 소속 마법사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열기를 식히기 위해 보지 마탑에 마법으로 물을 끼얹었다. 보지 마탑은 순식간에 질척해졌다.
그리고 랜드 마크답게 보지 마탑의 앞은 구경꾼들로 북적거렸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걸 보는군. 설마 보지 마탑이 에너지포탄을 쏘는 걸 볼 줄이야. 형태가 외설스러워서 그렇지 마탑은 마탑이로군. 마탑의 기능은 제국 마탑보다 더 우수하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사실인 모양이야.”
“와우. 씨발. 존나 화끈하게 쏴대는군. 내 이렇게 화끈한 보지는 처음이다! 젠장! 거대 보지를 보고 있으니 꼴리는군! 어디 창녀 없나?”
“어허! 자네 말투가 왜 그런가! 어린 애들이 듣겠네!”
“어린 애들이 무슨. 여기에 애들이 어딨다는 거야? 그리고 시발. 저건 누가 봐도 보지잖아. 이름도 보지 마탑이고. 제작자 의도대로 말하는 거구만 뭐.”
보지 마탑 주변에는 성인들만 있었다. 대단한 랜드 마크이긴 해도 애들을 데려올 곳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관광객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상인과 마법사들이 있었다. 다른 곳에서 온 마법사들은 마탑을 흥미롭게 보았다.
“마탑이 과부하 상태에 빠졌군. 아마 대부분의 기능은 마비됐을 거다.”
“외설적인 외형과 다르게 마탑의 기능은 뛰어나죠. 이 주변 사막을 화산재로부터 지키고 있으니….”
“저기. 마법사님들. 보지 마탑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는 건… 물도 안 나온다는 말입니까?”
상인들이 모여있는 이유는 보지 마탑에서 물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보지 마탑은 대규모 정화 능력이 있었다. 화산섬의 화산재가 보지 마탑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게 그 이유였다. 특히나 보지 마탑의 물은 깨끗하기로 유명했다. 끝내주는 정화 기계라 할 수 있는 보지 마탑에서 직접 나온 물이라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과부하 상태에서도 정화 기능은 유지되고 있네. 정화된 물은 계속 얻을 수 있을 걸세. 양에서 좀 차이가 있겠지만… 부족할 일은 없을 거네. 굳이 부작용을 꼽자면 정화수의 온도가 좀 뜨거워지는 정도라 할 수 있겠군.”
“요컨대 보짓수를 계속 얻을 수 있다는 거군요!”
“…정화수라고 부르면 되는 걸 왜 그딴 단어로 부르나?”
“요즘 다 그렇게 부릅니다요. 보지타워에서 나온 보짓수! 일종의 브랜드화지요.”
“요즘 세상은 따라가기 힘들군….”
늙은 마법사가 작게 한탄했다.
나는 그 구경꾼들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역시 랜드 마크를 박아 놓으니 사람들이 알아서 모이는군. 돈까지 벌리는 건 덤이고.’
빨갛게 달아오른 보지 타워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
나는 보지 마탑의 마탑주가 된 하프 엘프, 에르랑을 만났다. 그녀는 나를 보며 벌벌 떨었다. 몇 번이나 몸을 겹쳤는데도 나를 두려워한다.
“처, 천마님. 마, 마탑이 과부하 상태에 빠지긴 했어도 아무 문제 없어요.”
“알아. 이것들이나 연구 좀 해봐.”
섬세한 마나 기관과 냉동관을 꺼냈다. 에르랑은 그것들을 확인하고 두 눈을 치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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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것들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마도 공학품이군요…! 이런 귀한 것을 정말로 저희 마탑이 연구해도 될까요?”
“연구해서 성과나 보여라. 되도록 돈이 될 만한 성과로.”
“바, 반드시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 기대하고 있다. 근데 귀금속과 관련된 정보 같은 거 없나? 아주 귀한 목걸이나, 팔찌, 반지 같은 거 말이야.”
에르랑은 마탑주였다. 그런 만큼 남들보다 뛰어난 지식을 보유한 건 당연했다. 그녀는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한때 제국 전체를 들썩였던 팔찌가 있긴 해요. 대마법사의 유품인 팔찌로 대마법사의 모든 지식이 팔찌에 담겨 있다는 소문이 돌고 제국 전체가 흔들렸었죠.”
“제국 전체가 흔들렸다고? 난 못 들어봤다만?”
“아. 40년 전의 일이니까요. …아니다. 50년 전이었나? 네. 그쯤 될 거예요.”
에르랑은 하프엘프였다. 겉보기와 달리 나이가 많았다.
“50년 전이면 대륙이 아틀란티스가 되기 전의 일이군. 그 대마법사의 팔찌는 어디에 있지? 구할 수 있나?”
“구하지는 못할 거예요. 대마법사의 팔찌, 스타웨이는 제국 아카데미가 보관 중이거든요.”
“제국 아카데미가 박물관 역할도 하나?”
“그건 아니고… 그 대마법사가 제국 아카데미의 창시자거든요. 돈을 주고서도 구할 수는 없어요.”
“그보다는 제국 아카데미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군. 그런 것도 있었나.”
“나름 유명해요. 권세가 낮은 하급 귀족들의 자식들을 교육하기 위한 곳이니까요.”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자세히는 몰라도 아카데미라 하니 좆밥같았다. 슬쩍 가서 스타웨이라는 팔찌만 훔쳐 오면 되지 않을까. 번개 도약이 있는 나는 자신 있었다.
“고맙다.”
“네? 아. 아니에요.”
에르랑에게 들어 제국 아카데미의 위치를 알아내고 이동했다. 제국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제 3,919 구역, 제국 아카데미에 입장했습니다.」
나는 제국 아카데미 교문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결계가 있다. 경비원의 수준도 낮지 않아. 퇴역 기사 수준인가? 귀족들이 다니는 아카데미라 그런지 경비가 삼엄하군. 이 나조차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계라니. 이거 발데르트 가문보다 경비가 더 삼엄한 거 아닌가?’
뇌천류(雷天流) 전자기파(電磁氣波).
전자기파도 결계에 막혔다. 아카데미 내부의 상황을 알아볼 수 없었다. 나와 달리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결계 안으로 들어간다. 결계가 학생들은 막지 않았다.
정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들의 시선이 내게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행인인 척 걸음을 재촉했다.
「제 3,920 구역, 노블 디저트에 입장했습니다.」
등 뒤에 따라 붙던 경비원들의 시선이 떨어졌다.
나는 디저트 가게들이 즐비한 구역을 대충 훑어보면서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한낱 아카데미 주제에 나의 흥미를 이렇게나 유발하다니. 재미있군. 두 번째 공물은 너로 정했다. 스타웨이. 우선 엘레나의 도움을 받아야겠군. 저번에 도움을 필요하면 말하라 했으니 기꺼이 도와주겠지.’
• • •
“응, 으응. 흐응♪”
엘레나가 콧노래를 부르며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그녀는 평소와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금실로 포인트를 준 하얀 치마와 하얀색 자켓, 하얀색 스타킹. 제국 아카데미의 학생 제복이었다.
‘설마 함께 제국 아카데미로 잠입하자 할 줄이야. 아카데미에는 별 관심 없다만… 유진과 함께 아카데미 연애를 즐기는 건 나쁘지 않군. 그래. 결혼 전에 이런 연애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
[아카데미의 구원자]라고 했던가. 그 세계의 아카데미 학생들을 보고 약간이지만 부러움을 느꼈던 그녀였기에 함께 아카데미 학생으로 잠입하자는 성유진의 제안이 기꺼웠다.자신과 성유진의 정체? 환술로 속이면 그만이다. 아카데미의 교수나 학생들 따위가 자신의 환술을 꿰뚫어 볼 가능성은 없었다.
‘제국 아카데미는 가정 교육을 받을 수준이 안되는 하급 귀족들의 교육 기관이다만… 뭐, 별 상관은 없겠지.’
권세가 있는 귀족들은 제국 아카데미에 자식을 보내지 않는다. 교육이 필요하다? 가정교사를 초빙한다. 기본이 황실에서 일했던 명망 높은 가정교사들이다. 아카데미 교수들보다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니, 아카데미에 입학할 이유가 전혀 없다.
‘CC라고 했던가? 나도 그걸 즐길 수 있겠군.’
거울 속의 엘레나가 싱긋 웃는다.
오늘도 미모는 완벽했다. 그녀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이곤 성유진이 임시로 머무는 방으로 향했다.
덜컹. 덜커덩.
성유진의 방에서 물건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유진의 사이다. 노크 따윈 필요 없지.’
결혼할 사이가 아닌가. 엘레나는 성유진의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할 자신이 있었다. 성유진이 방안에서 이상한 춤을 추고 있더라도 말이다.
성유진은 춤을 추고 있지 않았다. 대신 아카데미 제복을 입은 채, 박스들의 중심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들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현실에서 공수해 온 빨간색 락카.
왼손에는 표어가 적힌 깃발이었다. 표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유진. 이게 다 뭐냐? 우린 아카데미에 잠입해서 스타웨이라는 팔찌만 훔치는 게 아니었나? 설마 그것들이 필기구라 말하는 건 아닐 테지?”
“필기구? 아아. 모르는 건가. 아카데미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야.”
“…….”
그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할 말을 잃었을 때였다. 박스 위에 있던 프린트물 중 하나가 엘레나의 발치로 떨어졌다. 엘레나가 거기에 적힌 단어를 잃고 헛웃음을 흘렀다.
(민주제국)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엘레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이내 성유진의 의도를 깨달았다.
성유진은 그냥 제국 아카데미에 깽판 칠 생각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