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677)
창작물속으로 2677화(2677/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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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엘레나에게 끌려온 곳은 발데르트 저택의 서재. 몇 번 들락거린 적 있었기에 내겐 익숙한 곳이었다. 방의 배치라던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더욱더.
“발데르트 가문의 서재군.”
“정확히는 약 17년 전의 서재다. 아버지의 고뇌도, 어머니의 방탕도 모르던 시절이다. 아무것도 모르기에, 내 기억 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나는 강명진, 릴스네, 주서현이 있던 세계를 보았다. 모두가 자신들의 과거에 있었다. 엘레나의 말대로라면 본인들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던 시절이라 해야 하나.
그런데 나는 왜 설원에 있었던 거지?
역시 짐작이 가는 건 절대 정신의 영향이다. 절대 정신이 내 정신을 막고 있으니, 내 과거를 볼 수 없으리라. 내 과거를 알 수 없으니 구현하지도 못했을 테고.
나는 슬쩍 뒤를 바라봤다. 거울이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거울. 나는 그곳으로부터 나왔다. 거울에는 나와 엘레나가 비치고 있다. 그 설원으로 돌아가기에는 좀 힘들 것 같다.
“여기가 어딘지, 가짜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근데 왜 여기에 계속 있는 거야? 몸이 어려져서 힘을 못써?”
“몸이 어려지긴 했으나 힘은 그대로다. 이 어려진 몸도 겉보기에 그럴 뿐이다. 7살의 나는 이제 막 마법의 기초에 입문한 상태로 환술의 환자도 모른다.”
허나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환술로 와인을 만들어 한 모금 마셨다. 7살짜리가 와인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었다. 다행히 능력치는 그대로라 그런지 취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엘레나는 내게도 와인을 건넸다. 받아 마셨다. 그녀가 주는 와인은 언제 마셔도 맛있다.
“네가 오기 전에 저택을 돌아다녔다.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더군. 저택 내의 사소한 장식품부터 시작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하인들까지.”
“네가 모르는 것까지 구현되었다?”
“그래. 이 공간은 단순히 내 기억을 토대로만 만들어진 세계가 아니다. 그 시절, 그 정보를 가져와 구현한 것에 가깝지.”
“결국은 가짜인 세상이잖아. 과거를 바꾸더라도 현실에 적용되진 않을 거야. 설령 그게 가능하더라도 시스템도 신들도 허락할 리가 없어.”
“과거를 바꿀 생각은 없다. 나는 그저 알고 싶을 뿐이다. 17년 전, 내가 모르던 정보들을.”
“왜?”
“…이 시절을 기준으로 5년 후, 내가 12살이 되던 해, 나는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살해하게 된다. 그 시절의 나는 상당히 어렸다. 지금처럼 넓고 깊게 사고하는 게 불가능했지. 그저 어머니를 증오하고 위험하다 판단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어머니의 잘못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 가령 누군가가 어머니를 부추겼다던가.”
엘레나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저런 눈을 보고서 엘레나에게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거부하면 두고두고 바가지를 긁히게 되겠지.
“알았어. 도와줄게. 만약, 네 말대로 누군가가 개입했다면… 범인으로 가장 유력한 건 역시 황제인가.”
“아니. 황제는 아닐 거다. 황태자도 지금 시절에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애송이일 테고. 지금의 가주인 아버지는 황실에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황제에 대한 충성심.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 그러니 황실에서 발데르트 가문에 손을 쓸 이유는 없다.”
엘레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제국오공. 제국을 지키는 다섯 명의 공작. 황제의 입장에선 제국오공을 완전히 척질 이유는 없다. 뭐, 정치적인 견제는 할 수 있더라도 딱 거기까지다. 제국오공이 없으면 유스티아 제국은 굉장히 불안정해질 테니.
또각또각.
기감을 통해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엘레나도 기척을 알아차린 듯 손에 쥐고 있던 와인은 허공에서 지워버렸다.
“엘레나. 어떻게 할까? 제압할까?”
“…이 기척은 어머니다. 일단은 숨어 있어라. 어머니는 요정족의 피를 타고나시긴 했지만… 네 기만을 꿰뚫어 볼 정도는 아니다.”
내 기만은 SSS랭크 고유 특성이다. 그걸 꿰뚫어 보는 게 더 이상하다.
「기만으로 존재감을 죽입니다.」
몸이 투명해졌다. 나는 엘레나의 뒤쪽에 자리 잡았다.
삐뚜름하게 앉아 있던 엘레나는 자세를 바로잡고 두꺼운 책을 내려다봤다.
서재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었다. 반짝이는 금발에 엘레나를 닮은 푸른 눈을 가진 여인이었다. 귀 끝이 살짝 뾰족하고 피부는 새하얗다. 가녀린 몸에 나긋나긋한 분위기의 여인이었다. 작은 짐승은 물론이고 꽃 한 송이도 제대로 꺾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부드러운 인상의 미녀.
다만, 귀, 목, 팔, 손 할 것 없이 고급 장신구로 몸을 치장했다. 값비싼 보석들로 보였는데 다 합치면 무게만 5kg은 나오지 않을까.
“엘레나. 공부는 잘하고 있니? 어렵지 않고?”
“…네. 어머니. 잘하고 있어요.”
엘레나가 말했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엘레나의 어머니는 전혀 개의치 않고 주변을 둘러봤다. 누군가를 찾듯 눈동자가 여기저기 움직인다.
“엘레나. 가정교사 선생님은?”
“…답답하다며 정원 쪽으로 가는 걸 봤어요.”
“그래. 그래.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가정교사 선생님은 수도에서 초빙한 특별하신 분이야.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단다.”
“네. 어머니.”
엘레나의 어머니는 그대로 떠났다.
엘레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기만을 해제하고 그녀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니셔? 미녀네?”
“…겉만 볼 때는 그렇지. 그러나 내면은 썩어 있다. 방금 어머니가 말한 가정교사도 어머니의 내연남이다. 그 당시에는 어렸던지라 잘 몰랐다만, 지금은 확실하지. 아, 갑자기 기억나는군. 가정교사의 멍청함을 성토했다가 방에 이틀간 갇히고 굶어야 했다. 아버지가 급히 돌아오지 않으셨다면 이틀은 더 갇혀 있어야 했겠지.”
“미친년이군. 감히 내 여자를 학대하다니…. 가서 팔다리 좀 자를까? 어차피 그 여자도 가짜잖아.”
“됐다. 내 복수는 그날, 내 손으로 어머니를 죽인 날 끝났다. 지금 중요한 건 어머니를 부추긴 자가 있는가다. 지금의 가정교사도 그 용의자 중 한 명이지.”
“근데 네 어머니는 원래부터 저랬던 거야?”
“…아니. 어느 순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대략 내가 3살 때부터였나? 그때부터 어머니가 변했다는 아버지의 기록이 있다. 아버지가 아무리 어머니에게 눈이 멀었어도 방탕한 여자를 가문의 안주인으로 들였을 리 없지. 내가 누군가의 개입을 의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건 말이 안 되긴 해.”
힐끗.
엘레나의 분위기를 살폈다. 미간에 주름이 잡혀 있는 게 썩 기분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작은 엘레나를 들어서 내 품에 끌어안았다.
“윽? 뭐, 뭐 하는 거냐?”
“아니. 작아서 품에 안기 딱 좋은 크기잖아.”
“…….”
엘레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내 품에 꼭 안겼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하아. 내가 어쩌다 어머니 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됐는지.”
“그건 좀 실례 아니야?”
“내가 뭐 틀린 말이라도 했나?”
엘레나가 샐쭉하게 바라보며 작은 손으로 내 뺨을 꼬집었다.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반격해서 엉덩이를 꼬집어 줬을 테지만… 어린 엘레나라 그럴 마음이 안 들었다. 대신 엉덩이를 토닥여줬다.
움찔. 엘레나가 살짝 놀랐다.
“흐음. 설마 이 어린 몸에 관심 있는 거냐?”
“없어. 가슴도 없잖아.”
“다행이군. 내가 다른 건 이해해도 어린 여자아이를 건드는 건 못 참는다.”
“안 건드려.”
엘레나와 장난치며 시간을 보낼 때였다.
꼬르르륵.
엘레나의 배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엘레나의 뺨이 붉어졌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이 공간의 특성이다. 이 공간에서 금세 배가 고파지더군.”
“기근의 흑기사의 힘이야. 이 공간에 있는 한 점점 배고파지는 주기가 빨라질 테고 결국에는….”
“음식을 먹어도 굶어 죽게 된다?”
“아마도.”
무한정 이곳에 있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우리는 강명진이 방법을 알려줬다. 거울. 거울을 통해 이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벤토리에서 꺼낸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계획을 짰다.
“나는 어머니의 행적을 조사하지. 너는 어머니의 내연남들을 저택 밖에서 조사해라.”
“알았어. 우선 그 가정교사란 놈부터 조사해 볼까.”
가정교사를 조사했다. 엘레나가 알려준 기본 정보에 의하면 황실에서 세금 징세관으로 일했던 30대 남성이라는 것. 가정교사의 숙소에 들어가 짐을 뒤적거렸다. 이렇다 할 물건은 나오지 않았다.
가정교사가 저택 밖으로 나가는 날, 몰래 미행했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시원찮았다.
‘이 가정교사는 어떻게 엘레나의 어머니, 에리카와 만난 거지?’
에리카는 대귀족의 아내이고 가정교사는 하급 귀족이었다. 우연히 만났다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신분 차이가 있었다.
‘심문해 보면 알겠지.’
엘레나와 합의한 끝에 막 나가기로 했다. 어차피 여긴 진짜도 아니었으니까. 다른 것보다 단서를 얻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했다.
분근착골은 답을 알고 있었다.
“덤플 자작의 소개를 받았습니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덤플 자작? 그놈은 또 뭐 하는 놈이야?”
“황실에 고대 유물을 바치고 귀족이 된 상인입니다! 발데르트 가문을 비롯한 대귀족을 대상으로 사치품 사업을 하는 귀족입니다!”
가정교사를 반으로 갈라 죽이고 덤플 자작을 찾아갔다.
덤플 상단.
들어본 적 없는 상단에 쳐들어가 덤플 자작을 생포했다. 밧줄로 묶고 주먹으로 대가리를 후려쳤다. 허나 덤플 자작은 기죽지 않았다.
“이놈…! 내가 누군지 아나? 당장 이걸 풀어라!”
“에리카 발데르트와 무슨 관계냐?”
“…발데르트 가문에서 나왔나? 아니, 그럴 리 없을 터! 어디서 온 놈이냐?!”
“내 질문에 질문으로 답한다라.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군. 이해한다. 그럴 수 있지. 네가 상황 파악을 잘할 수 있도록 내가 좀 도와주마.”
나는 옆방에 있던 덤플 자작의 아내를 끌고 왔다. 귀족의 아내답게 제법 예쁘장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시끄럽기에 주먹으로 얼굴을 박살 냈다. 원래 여자의 얼굴은 안 건드는 편이지만… 일회용 오나홀이니 막 다뤘다.
“이노오오오옴!!”
“이놈 저놈 거리지 말고 내 질문에 답하라니까.”
눈앞에서 아내가 범해지고 있음에도 덤플 자작은 말하지 않았다. 한 발 싸고 난 뒤 여자의 목을 자르고 밖에 잘랐다. 덤플 자작의 눈빛이 흔들렸다.
“자기 아내가 죽는데도 입을 안 열다니. 독한 놈이군. 다음은 프라이드 휴먼이다.”
덤플 자작의 어린 자식들을 펄펄 끓는 기름에 넣을 준비 했다.
덤플 자작이 기겁했다!
“그만! 그만하시오! 말하겠소! 전부 말해주겠소!! 자식들은 건들지 마시오!!”
“너무 늦었어. 기름까지 다 준비했는데 버리기는 아깝잖아.”
풍덩.
덤플 자작의 두 아들은 노릇노릇한 프라이드 휴먼이되었다.
“네 자식이니 네가 먹어라.”
“아아아아악!! 그마아아아아아안!!”
「마천의 왕이 폭소하며 즐거워합니다!」
프라이므 휴먼을 먹다가 몇 번 토한 덤플 자작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걸 말했다. 덤플 자작의 애미애비까지 튀길 수고는 줄었다.
‘엘레나의 말대로 진짜 어떤 놈이 개입했군.’
덤플 자작과 그 애미애비도 살려둘 이유는 없었기에 튀겨 죽였다. 다크 문 세계에서 치킨집을 운영해 봐서 그런지 노릇하게 잘 튀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천마신공이나 수련해 볼까. 어차피 내 세상도 아닌데.’
도시 내에 있던 남녀노소 3만 명을 천마신공으로 죽였다. 그중 예쁜 여자는 범한 뒤에 죽였다.
「천마지체(SS)가 미약하게 성장합니다.」
‘오. 개이득. 그래도 랭크가 오를 정도는 아닌가.’
천마지체의 랭크를 올릴 방법을 찾았다.
‘시간 나면 황제도 한 번 죽여봐야겠어.’
「마천의 왕이 매우 흡족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