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751)
창작물속으로 2751화(2751/2752)
개방형 던전. 달리 오픈형 던전이라고 불리는 이 던전의 특징은 출입구가 항상 열려 있고 폐쇄형 던전처럼 특이한 법칙이 적용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거다.
던전의 출입구를 통해 헌터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던전을 오갈 수 있다. 대신 몬스터는 나오지 않는다. 던전에서 몬스터가 나오는 경우는 오직 하나. 던전 브레이크 말고는 없었다.
개방형 던전에서 일정 시간마다 몬스터가 발생하고,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난다. 그를 막기 위해서도 꾸준히 몬스터를 사냥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까 관리를 잘못하면 개방형 던전이라도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거다.
이런 개방형 던전을 공략해서 없애는 법은 다른 던전과 똑같다. 던전 코어를 찾아내 부수는 것.
개방형 던전의 던전 코어는 던전 내부 특정한 장소에 숨겨져 있거나, 보스 몬스터가 몸속에 품고 있다.
전자의 경우 헌터 협회는 개방형 던전의 던전 코어를 따로 마법적 처리를 해서 숨겨둔다. 그래야 개방형 던전을 관리하며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의 경우 얄짤 없이 보스 몬스터를 죽인다. 보스 몬스터가 죽으면 자연스레 던전 코어를 박살 나고 순도 높은 마석으로 변한다.
‘원래 이 던전은 보스 몬스터가 없는 던전이었지. 하지만 던전이 변이하면서 보스 몬스터가 생겨났어.’
던전 변이에 의해 협회가 처리해 놓은 던전 코어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나는 불타는 초원에 앉아 있는 보스 몬스터를 바라봤다.
대충 5m 크기의 삼두육비의 몬스터. 세 개의 머리 중 중간 머리는 왕관을 쓰고 있다.
A급 보스 몬스터로 분류되는 수라왕이다. 허나 이놈도 변이의 영향을 받아 모습이 좀 바뀌었다.
피부는 칠흑 같은 검은색이고, 이마에는 갈라진 틈이 있다. 세 번째 눈이 있는 게 확실했다. 눈을 감고 있는데 흉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검은 수라왕인가. 이놈도 변이의 영향을 받았을 테니 S급 보스 몬스터로 봐야겠지.’
S급 보스 몬스터.
S급 헌터라면 이놈을 홀로 상대하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한아영도 S급 던전을 공략하며 이런 놈들을 지겹게 상대했을 것이다.
‘근데 이 새끼 왜 안 움직여?’
내가 놈의 기척을 느껴 이곳에 왔듯이, 놈도 내 존재를 알아차렸을 텐데도 움직이지 않는다.
일부러 날 무시하는 건가.
‘죽을 때도 날 무시할 수 있나 보자.’
화련비도를 소환해 손에 쥐었다. 이 던전에는 박수호가 있으니 뇌천류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도 상관없어. 뇌천류가 없어도 내가 이겨.’
마나를 움직인다. 화련비도의 붉은 칼날에 푸른 검강이 덧씌워졌다.
그제야 검은 수라왕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놈이 7개의 눈을 뜬다. 그중 중간 머리에 있는 3번째 붉은 눈에서 붉은 광선이 쏘아졌다.
전투를 앞두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던 나는 어렵지 않게 회피했다. 광선 자체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직후, 바로 반격한다. 칼을 휘둘러 검강이 섞인 참격을 날렸다. 푸른 참격이 날아가다가 보이지 않는 방어막에 막혀 상쇄되었다.
‘방아막? 그건 원래 수라왕의 능력이군.’
검은 수라왕이 6개의 팔을 움직였다. 각각 손에 쥐고 있던 3개의 검과 3개의 창을 나를 향해 투척했다.
‘이건 원래 수라왕과 다르군.’
허공을 자유롭게 밟으며 기동할 수 있는 나는 쉽게 피할 수 있었다.
검은 수라왕이 6개의 팔을 움직였다. 그러자 땅에 박혔던 검과 창들이 허공에 떠오르며 다시 내게 쇄도한다.
‘이기어검… 은 아니군. 염력 같은 걸로 원거리에 조작하는 걸로 가깝다. 조작하려면 팔을 움직여야 하고.’
[천안(天眼)을 개안합니다.]놈의 6개의 팔과 6개의 무기가 각각 이어져 있는 게 보인다. 팔을 하나 자르면 무기 하나도 무력화될 것이다.
‘어디로 어떻게 조작하는지 보이는군.’
궤적을 볼 수 있다면, 대응은 손쉬웠다.
[유성검을 사용합니다.]내게 날아오는 무기를 향해 허공에서 만들어진 유성검이 쇄도한다.
캉캉캉캉!
검은 수라왕의 무기와 유성검이 부딪히며 튕겼다. 놈의 무기와 달리 유성검은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
‘처음부터 일회용으로 생각했다.’
검은 수라왕의 무기가 다시 쇄도한다. 이번에도 유성검이 만들어져 대응했다.
캉캉캉캉캉캉캉!
천안이 있기에 등 뒤에서 은밀히 날아오는 무기도 빈틈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검은 수라왕의 앞으로 다가갔다. 세 번째 눈에서 광선이 쏘아진다. 호신강기를 일으켜 광선을 막았다.
‘…호신강기가 조금씩 녹고 있다. 오래 못 버티겠어.’
권역 개방.
화련비도의 칼날에서 별빛이 퍼져 나와 주변 공간을 장악한다.
흠칫 놀란 검은 수라왕이 6개의 무기를 자신의 앞으로 모으다가 멈췄다. 놈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흉신악살의 표정은 사라지고 무표정했다.
검은 수라 전사는 예지 능력이 있다. 그 보스 몬스터인 검은 수라왕이 예지 능력이 없을 리 없었다.
‘이 공격은 못 막는 걸 알고 포기한 건가.’
그렇다고 내가 공격을 멈출 리 없었다.
나는 검은 수라왕에게 칼을 휘둘렀다. 권역의 힘으로 강화된 참격이 놈의 방어막을 단숨에 가르고 육체를 단숨에 갈랐다.
검은 수라왕의 몸속에 있던 던전 코어가 부서지고 마석으로 변했다.
S급 던전 공략 완료.
• • •
안시현은 그놈이 씌운 안대를 내렸다.
‘또 그놈에게 범해졌어. 이번에는… 이상한 힘으로 범해지는 게 아니라 직접.’
뿌득.
이를 갈았다.
그놈은 강했다. S급 몬스터를 단번에 죽일 정도로. 물론 기습으로 죽이긴 했지만, 평범한 A급 헌터에겐 그마저도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포기할 줄 알아? 반드시 갚아주마…!’
기왕이면 똑같이 갚아 주고 싶었다. 그놈을 자신의 육노예로 취급하는 거다. 다른 건 몰라도 섹스 하나는 잘하는 놈이니까.
‘우선 그 정체부터 알아내야겠어.’
안시현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뱉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생성된 정액이 아니었다. 그놈의 자지에서 직접 나온 정액이다. 전부 삼키지 않고 일부를 입안에 숨겨뒀다.
‘이게 아니어도 내 보지 안에 그놈의 정액이 들어있어. 그건… 나중에 돌아가서 꺼내자.’
그리고 다시 브로커에게 유전자 검사 의뢰를 할 계획이었다.
정체를 알아낸 후에는…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 힘으로 보복하기는 힘드니 공권력을 이용하는 게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나 협회에 신고하는 것이다.
‘신고를 빌미로 협박하는 것도 괜찮겠지. 제아무리 놈이라도 범죄자가 돼서 협회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을 테니.’
자신의 명성이 떨어질 테지만… 감안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놈의 손에 내 거기와 연결된 오나홀이 있다는 건데…. 그딴 물건이 대체 왜 존재하는 거지?’
그놈을 협박하거나 신고하는 것보다 먼저 오나홀을 빼앗아야 한다.
보지는 급소. 만약 놈이 오나홀에 칼을 넣거나, 오나홀 자체를 찢어버린다면….
안시현이 어깨를 파르르 떨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주르륵.
팬티 속 보지에서 그놈의 정액이 흘러나오는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감각에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시현 씨! 여기 있었군요!”
“…수호 씨. 괜찮으세요?”
그녀의 앞에 나타난 박수호는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오른쪽 어깨는 상처를 입었는지 옷이 피로 젖어있다.
“보이는 것보다 멀쩡해요. 그보다 어서 던전을 나가야…?!”
“?!”
박수호와 안시현은 던전 공간이, 대기의 마나가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걸 느꼈다. 헌터로서 이 현상이 뭔지 모를 수 없었다.
누군가가 던전 코어를 박살 낸 것이다. 즉, 이 던전은 공략되었고 앞으로 2~3시간 내로 완전히 붕괴한다.
“협회가 개입한 것 같네요. 남은 몬스터는 피해 가면 돼요. 수라 전사는 활발히 움직이는 몬스터도 아니고, 제게 감지 능력이 있으니 어렵지 않아요. 던전 변이를 겪고도 이 정도면…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좋게 풀렸네요.”
박수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었다.
하지만 안시현은 박수호처럼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만약… 헌터 협회가 개입한 게 아니라면? 그놈이 던전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보스 몬스터를 죽인거라면…?’
단독으로 S급 보스 몬스터를 죽일 수 있다는 건 한 가지 사실을 의미한다.
S급 헌터.
‘……그놈이 S급 헌터? 말도 안 돼. S급 헌터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잖아. 한국에 있는 S급 헌터 중에서 제대로 활약하는 건 한아영뿐이야. 한아영은 여자고.’
아닐 것이다. 그놈은 자신을 두고 던전 밖으로 나갔을 것이고, 던전 변이를 알아차린 헌터 협회가 던전을 공략한 것이 분명했다. 그게 상식적으로 옳은 이치다.
“수호 씨. 우선… 나가죠.”
“네. 움직이기 힘들어 보이시는데… 제게 기대실래요?”
“그 정도로 힘든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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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안시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방금까지, 약 1시간 동안 강간당하고 있었으니 성격이 예민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박수호는 그놈이 아닌 걸 알지만… 그놈과 같은 남자가 아닌가.
박수호의 본성도 분명 그놈처럼…
안시현은 저도 모르게 박수호의 사타구니를 힐끔거렸다. 그놈의 흉악한 자지라면 노발기 상태에서도 묵직함이 느껴졌을 테지만… 박수호의 그곳은 가벼웠다.
‘하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게 다 그놈 탓이야.’
다행히 이런 쪽으로는 둔한 박수호는 안시현의 생각과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안시현과 박수호는 안전하게 던전 밖으로 나갔다. 박수호의 감지 능력을 의존하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무사했으니 다행이었다.
헌터 협회 소속 직원들이 던전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나오셨군요! 어디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119가 준비됐습니다! 타시죠! 병원으로 모시겠습니다!”
박수호와 안시현은 헌터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하. 괜찮습니다.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박수호는 무조건 검사를 피해야 했다. 의사에게 움직이는 문신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저도 조금 쉬면 괜찮아요.”
안시현의 경우 자신이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헌터 협회 직원들은 둘의 의견을 존중했다. 원래라면 둘을 붙잡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겠지만… 상부에서 최대한 조용히 넘어가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저, 그런데 던전을 공략한 건 누굽니까? 혹시 S급 헌터인 한아영이 온 겁니까?”
박수호가 헌터 협회 직원에게 물었다. 근처에 있던 안시현도 귀를 쫑긋거렸다. 그녀도 궁금했다.
직원을 정색하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그건 기밀인지라 말할 수 없습니다.”
“아…. 그럼 어쩔 수 없죠.”
알 수는 없었다.
박수호와 안시현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서로 너무 피곤했기에 자세한 대화는 나중에 나누기로 했다.
안시현은 차에 타자마자 적당한 용기를 꺼내고 바지를 벗었다. 질속에 있는 그놈의 정액을 채취하기 위해서다.
‘이 야한 팬티는 뭐야. 변태 새끼. 나한테 이딴 걸 입혀?’
집에 돌아가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꽤 고급스러운 팬티 같아서 그냥 가지기로 했다. 착용감도 나쁘지 않고 원단도 마음에 들었다.
‘오더 메이드 팬티? 그놈이 변태 새끼이긴 해도 팬티엔 죄가 없어.’
팬티를 벗고 손가락으로 정액을 긁어내다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놈에게 깔려서 범해진 감각이 떠올랐다. 이상한 힘으로 보지만 범해지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그놈에게 진짜로 범해졌구나.’
찌걱.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은 묽어져 있었다.
• • •
다음 날, 오후.
안시현은 브로커를 만나 다시 의뢰하며 폐가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다.
‘그 빌어먹을 새끼. 내가 어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 내 보지를 범했어. 그리고 오늘 오전에만 날 3번이나 범했지. 언제까지고 네 마음대로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장 반격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놈의 정체를 알아낸다면… 영영 불가능한 건 아닐 것이다.
‘날 육변기 취급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내가 널 육변기로 만들어줄게.’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을 때였다.
전화가 왔다.
브로커와 통화하기 위한 대포폰이다. 안시현은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씨발!!
대뜸 브로커가 욕설을 내뱉었다. 안시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젠 브로커 따위가 자신을 무시하는 건가.
-그거 대체 누구의 정액이야?!!
“…무슨 뜻이죠?”
-닌자라고! 닌자가 나타나서 의사 양반을 죽이고, 날 죽이려 하잖아! 아아아아아악! 오지 마!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씨발! 자수할게! 아아악! 내 다리!!
콰직.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전화 연결이 끊어졌다.
‘……여닌자?’
갑자기 왜 여닌자가 나온 건지 모르겠다.
그보다 중요한 건 브로커가 죽었다는 거다.
그저 정액의 유전자를 검사했을 뿐인데.
‘그놈이 사람을 고용했나? 날 지켜보고 있을 테니 자신의 정체를 지키기 위해 브로커를 찾아 죽이는 건 일도 아닐 거야.’
안시현은 긴장하며 감각을 넓혔다. 브로커를 습격한 여닌자가 자신을 죽이려 찾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도 여닌자는커녕 쥐새끼 한 마리도 다가오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