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28)
〈 28화 〉 028. 영천류
028. 영천류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영천검관에서 몸을 단련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몸이 달달 떨리는 것을 느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빠짐없이 느끼는 근육통이다.
나는 집에서 이를 악물며 스마트폰 화면에 뜬 시간을 노려봤다.
그리고 10분이 지났을 때, 쿨타임이 끝났다. 망설임 없이 스킬을 사용했다.
‘완전 회복.’
근육통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완전 회복 없었으면 진세영이고 나발이고 당장 그만뒀다.’
나는 이불에 곧장 드러누웠다. 몸은 멀쩡해도 정신은 피곤했다.
진세영은 빡세다는 단어로 표현할 수준이 아니다. 아예 스파르탄 그 자체였다. 당장 그녀가 디스 이즈 스파르타! 라고 외쳐도 1초 만에 수긍할 것이다.
‘완전 회복이 좋긴 좋아.’
처음에는 완전 회복을 쓰는 걸 망설였다. 기껏 고생해서 했는데 완전 회복으로 운동 효과가 다 사라지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아닌가.
‘근데 운동 효과는 사라지지 않았지.’
그 증거로 내 능력치가 올랐다.
[성유진레벨: 16
근력: 12 체력: 11 민첩: 11 지능: 2 정력 15] [사용가능 포인트: 30]
능력치를 올리지 않았는데도 근력, 체력, 민첩이 상승했다.
‘그리고 꾸준히 뱀파이어 형사 세계로 가서 성욕을 풀다보니 어느새 포인트가 30개나 모였지.’
나는 이 포인트를 어디에 쓸지 고민했다.
아끼면 똥 된다.
나는 그 말을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인물이다.
육체 능력치를 올리면 진세영이 귀신같이 눈치 채서 운동 강도를 올릴 것이다. 거기다 능력치가 높을수록 운동으로로 올리기 힘들게 불 보듯 뻔하다.
‘정력에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랜덤 뽑기? 아니. 그건 너무 도박성이 심해. 스킬을 올리자.’
[가속 Lv.3신체를 10분 동안 가속시킵니다.
쿨타임: 1시간]
3포인트를 투자했다. 4레벨로 올리려면 무려 5포인트가 필요해서 여기서 멈췄다.
‘역시 해킹 스킬을 올릴까.’
그러다 내 눈에 성감대 탐지 스킬이 들어왔다.
스킬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그 효과가 상승한다. 그럼 성감대 탐지를 높이면 쿨타임만 줄어들까? 아니면 해킹처럼 새로운 추가 효과가 나타날까.
‘성감대 탐지의 추가 효과라… 섹스러운 스킬이겠군.’
섹스에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 커다란 자지와 유희 세계에서 나날이 섹스를 하며 자연스레 쌓은 테크닉. 이 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어지간한 여자는 내 배 아래에서 앙앙거릴 것이다.
‘근데 섹스 스킬은 남자의 로망이지.’
여자의 몸에 손만 대도 절정을 느끼는 능력!
이 얼마나 끝내 주는 능력인가.
히죽 히죽.
나는 누가 봐도 기분 나빠 할 웃음을 지으며 성감대 탐지 스킬의 레벨을 올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벨 2가 되었을 땐, 쿨타임이 줄어들었는데 레벨 5가 되자 스킬 자체가 변했다.
[성감대 탐지 Lv.5가 성감 고조 Lv.5로 변화합니다.] [성감 고조 Lv.6‣성감대 탐지
대상의 성감대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대상과의 거리가 5M 이하여야 합니다.
쿨타임: 30분
‣성감 고조
대상의 성감을 고조시킵니다. 대상의 성감대 부위를 만질수록 빠르게 성적 흥분도가 상승합니다.
성감 고조의 유지 시간은 5분입니다.
쿨타임: 1시간]
말하자면 하나의 스킬이지만 두 가지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흐흐흐. 이거 참 끝내주는 스킬이구나.’
[2포인트를 사용해 성감 고조 Lv.6의 레벨을 상승시키겠습니까?] [네 / 아니오]필요 포인트가 변하지 않았다.
나는 뭐에 홀린 것처럼 스마트폰의 액정을 꾸욱 눌렸다.
총 10레벨. 그 이상은 올릴 수 없었다.
‣성감대 탐지
대상의 성감대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대상과의 거리가 5M 이하여야 합니다.
‣성감 고조
대상의 성감대를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대상의 신체와 접촉하는 것으로 대상에게 미약한 쾌락을 선사하고, 대상의 성적 흥분도를 상승시킵니다. 대상의 성감대 부위를 만지면 성감 고조의 효과가 더 높아 집니다.
성감 고조는 사용자의 활력을 소모합니다.]
나는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성감 고조가 도대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는지 궁금했다.
그랬기에 나는 나 자신에게 스킬을 사용했다.
‘음?’
몸속에서…. 아니, 몸 전체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커다란 풍선 속의 바람을 천천히 빼는 느낌이다.
‘뭐. 위험 한 것 같진 않네.’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감각이다. 딱히 불쾌하지도 않았다.
나는 오른손으로 왼손의 팔목을 잡고 주물거렸다.
“오… 오오?!”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내가 내 손을 만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내 손을 천천히 애무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스스로 만져서 이 정도인데 직접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진다면? 그 효과는 더 뛰어날 것이 분명하다.
‘내 성감대가 자지랑 목이었지?’
오른손으로 목을 매만졌다.
‘……!!’
오싹하고 등줄기가 한 차례 꿈틀거렸다.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느낌이 좋았다.
목을 10초 정도 슬슬 만지고 있으니, 내 자지가 풀 발기 상태가 되었다.
물론 단순히 접촉한 것만으로 절정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성감 고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증가한다.
‘이걸로 딸딸이 한 번 쳐보자.’
나는 이전에 내가 찍었던 룸 섹스 영상을 보며 딸딸이를 쳤고, 3분도 되지 않아 사정했다.
“허억! 헉! 허억!”
내가 숨을 몰아쉬었다. 뺨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몸은 멀쩡한데 기운이 쫙 빠졌다.
고작 사정 한 번에 이렇게 지칠 내가 아니었다. 이건 성감 고조 스킬 때문이다.
성감 고조 스킬은 진짜다. 문제는 성감 고조를 오랫동안 유지할 활력이 내겐 없다는 점이다.
“쉬, 쉬바알…. 자지도 안서잖아….”
활력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정력이었다.
활력이 체력이었다면 내 자지가 일어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나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지는 서는 남자였다.
그런데 고작 딸딸이 한 번에 자지가 팍 죽어버렸다. 이건 오늘 안에 다시 서는 건 불가능하다.
“이건 사용할 때 조심 해야겠다….”
이불에 누운 나는 그냥 눈을 감았다. 오늘은 더 이상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
다음날.
나는 진세영에게 은근슬쩍 성감 고조 스킬을 사용했다.
“누나. 물 좀 마셔.”
일주일이 흘러, 나와 진세영은 서로 말을 놓을 정도로 친해졌다. 매일 4시간 이상 함께 운동하고, 대화하는데 친해지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아. 고마워.”
진세영이 내가 건넨 물 컵을 받을 때 손가락이 우연히 닿았다. 나는 성감 고조를 사용했다.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앗.”
진세영이 움찔 놀랐다가 이내 물컵을 받아 들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감 고조의 사용을 종료합니다.]성감 고조의 효과로 미약한 쾌락과 성적 흥분도가 오른다고 하지만 짧은 접촉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리고 어제 확인해본 바로는 만지는 부위에 따라 효과의 크기가 좀 다르다.
‘하지만 질이 안 되면 양이라는 말이 있지. 지속적으로 짧게 접촉하면 어떻게 될까? 크크크.’
물론 이걸로 그녀를 따먹을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사가 그렇게 쉬웠다면 지구는 좀 더 평화로웠겠지.
“하나~ 둘~”
“크으음…!”
진세영은 내가 운동할 때, 옆에서 같이 운동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진세영은 내가 조금만 자세를 틀려도 귀신같이 알아서 지적한다.
“허리 조심하라니까?! 그리고 팔꿈치 각도도!”
진세영이 답답하다는 듯이 내게 다가와 팔꿈치의 각도를 조정했다. 나는 내심 웃었다.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처음에 접촉했을 때처럼 놀란 반응은 없었다. 얼굴이나 행동도 평소대로라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난 유희 생활 어플을 믿거든.’
[성감 고조의 사용을 종료합니다.]다음은 영천류의 기본기(基本技) 수업이었다.
“아니. 그렇게 검을 휘두르면 안 돼. 지금은 불편하겠지만 익숙해지면 그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질 거야. 허리에 집중해.”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진세영이 내 허리를 만지며 영천류의 기본자세 중 하나를 조정해주었다.
[성감 고조의 사용을 종료합니다.]나는 영리하게 성감 고조를 사용했다. 그녀가 접촉할 때만 발동하고, 접촉이 끝나면 바로 스킬 사용을 종료했다.
“…후. 뭔가 덥네. 에어컨 온도 좀 낮춰야겠다. 잠시만.”
온도는 평소와 똑같았다.
즉, 성감 고조의 효과로 육체의 온도가 높아진 것이다. 나는 속으로 킬킬 웃었다. 성감 고조 때문인지 오늘 운동은 좀 편했다.
나는 연신 속으로 낄낄 웃었지만, 1시간이 지나자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꼴린다.’
진세영은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성적 흥분을 운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나는 그녀의 살짝 달아오른 뺨과 묘한 색기가 담긴 숨소리를 옆에서 고스란히 들었다.
진세영의 몸에서 풍겨오는 색향이 나를 자극하고 있다.
‘…오늘도 뱀파이어 형사 세계에 가서 성욕 좀 풀어야겠군.’
나는 좆이 발기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영천류의 자세를 반복 수련했다.
•••
영천검관에서의 운동과 훈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나 2주째 되는 오늘.
그 생활의 끝이 보였다.
“……유진아. 이런 말 하긴 미안하지만… 넌 영천류의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진세영이 심각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나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을 떠올렸다. 이곳을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영천류에 대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금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내가 억지를 부렸다.
사실 나도 내가 재능이 없음을 알고 있다.
나는 일주일 전부터 발전이 없었다. 영천류의 기본기는 전부 외웠지만, 자세를 연속적으로 펼쳤을 때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다. 자세가 이어지면 동작이 되고, 동작은 곧 영천류의 기본기다.
물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기름을 덜 칠한 기계처럼 삐걱거리는 것이다.
“너도 알잖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걸.”
“…….”
진세영의 말이 맞다. 분명 온 정신을 집중해 자세를 잡아도 이어지는 자세에 삐걱거리고 만다.
“하아…. 네가 유난히 재능이 없는 건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실패하고 말아. 내가 재능을 중시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고.”
“……도대체 뭐 때문에 실패하는지 모르겠어. 동작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야?”
“나는 제대로 하잖아. 동작은 정상이야. 다만… 자료가 부족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말했잖아. 내가 헌터 트레이너를 하는 것도 자료를 찾기 위해서라고. 일단은 다양한 자료가 있어야 영천류의 기본기를 고칠 수 있을 테니까.”
“…….”
“미안해. 그래도 남은 2주 동안은 열심히 가르쳐 줄게. 조금 늦게 포텐이 터질지도 모르잖아?”
“…어.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애써 대답했다.
그리고 그날,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씨발.”
진세영에게 화가 난건 아니다.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만 경우는 따질 줄 안다.
진세영은 처음부터 내게 말했었다. 한 달 동안 영천류에 대한 재능을 볼 것이라고. 그녀가 오늘 갑작스레 말했었다면 열이 뻗쳤겠지만, 그녀는 처음부터 내게 알려주고 시작했다.
“좆같네.”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재능이라곤 하나도 없는 몸뚱아리.
이런 좆같은 기분은 유희 생활 능력을 각성하고는 더 이상 느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 진세영을 따먹지도 못했는데…!”
나는 안다. 진세영이 은근슬쩍 내 몸에 일부러 터치하는 것을. 그 동안 성감 고조를 활용한 보람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걸로 그녀와 잠자리를 가질 순 없지만, 스킨십은 사람이 가까워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왜 하필! 재능이 없어서는!”
그 동안 재능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으나, 오늘만큼은 재능이 없다는 사실이 원망스러웠다.
나는 벽 구석에 세워둔 철검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영천류의 기본기를 시전 했다.
“도대체! 왜! 왜! 안 되는 거냐!”
검을 획획 휘둘렀다. 분명 배운 자세대로 움직이는데 뚜둑, 뚜둑하고 중간 중간이 끊긴다. 동작이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검 끝이 벽지를 베어 갈랐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거의 10분 이상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두른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검을 들 힘이 없었다.
“허억. 헉…. 씨발….”
자취방에서 이게 뭔 짓이냐.
나는 몰려오는 자괴감을 느끼면서 반사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냈다. 지금에 와서는 유희 생활 어플이 내 정신적 지주였다.
“…어?”
유희 생활 어플을 실행시키자 지금껏 본적 없던 알림창이 나타나 있었다.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영천류(影天流)’ 특성을 개방할 수 있습니다.] [10 포인트를 소모해 ‘영천류(影天流)’ 특성을 개방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 보류]그 동안 유희를 하며 받아 모았던 포인트는 총 28.
포인트는 충분하다.
나는 무언가 변할 것 같은 예감을 느끼며 ‘네’를 눌렸다.
영천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