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4)
〈 4화 〉 004. 해킹
004. 해킹
[유희를 종료합니다.] [경험치 정산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스킬 ‘성감대 탐지 Lv.1’을 획득합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특성 ‘정신 내성 Lv.1’을 획득합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추가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추가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쿠토모리 레아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 [5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첫 번째 유희 보너스로 10의 추가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이제부터 아바타의 설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나는 자취방에 있었다. 살짝 멍했다. 몸을 내려다봤다.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꼬추가 좀 뻐근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어?”
오전 11시 12분.
시간이 조금도 흐르지 않았다.
나는 분명 야동 속 세계로 이동해 유부녀와 떡을 쳤다. 짐승처럼 교미했으니 정확히 몇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최소 반나절은 뒹굴었던 느낌이다.
“꿈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유희생활 어플이 있었다. 나는 어플을 눌러 실행시켰다.
[유희생활을 시작합니다.]화면에는 3D로 된 내 캐릭터가 나왔다. 나와 똑 닮은 캐릭터의 꼬추는 이전보다 확실히 커져 있었다.
[성유진레벨: 8
근력: 5 체력: 3 민첩: 4 지능: 2 정력 8] [사용 가능 포인트: 22]
레벨이 올랐다.
그러고 보니 한구석에 이전에는 없었던 알림창이 있었다. 손가락으로 알림창을 터치하자 로그가 주르륵 떠오른다.
“경험치 정산? 스킬이랑 특성도 생겼네. 오.”
나는 로그를 대충 훑어본 뒤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했다.
“일단 5포인트는… 거기에 투자하자.”
2포인트로 길이를 늘려 발기 시 크기인 18cm로 맞추고 나머지 3포인트는 두께에 투자했다. 나는 백인, 흑인 부럽지 않은 대물이 되었다.
나는 꼬추로 손을 뻗었다가 쓰라린 걸 깨닫고는 손을 뗐다. 고개를 숙여 확인한다. 꼬추는 확실히 커져 있었다.
꼬추의 쓰라림은 유희 세계의 영향이리라.
나는 첫 경험에 흥분해 있었다. 몇 번을 경험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다.
“좋아. 좋아. 설마 한 번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다음에도 야동 속에 들어가는 거야.”
나는 히죽 웃으며 포인트를 분배했다.
[성유진레벨: 8
근력: 5 체력: 8 민첩: 4 지능: 2 정력 10] [사용 가능 포인트: 10]
정력에 2를 맞추고 체력에 5를 투자했다. 정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체력은 내가 거칠게 허리를 흔들다 보니 체력이 후달리는 것을 느꼈다. 섹스는 힘보다는 체력과 정력이었다.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 체력에 투자했다.
“남은 10포인트는 근력에? 아니, 딱히 불편함은 못 느꼈어. 정력에 죄다 투자해버려?”
정력에 투자하며 느낀 건데 정력은 비단 성기능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력에 투자하자 몸의 활기가 늘어난 기분이다.
사전에 정력을 검색하면 ‘심신의 활동력’이란 뜻도 있다. 어쩌면 이게 정력의 진짜 능력일지도 모른다.
“뭐, 나한테 정력이란 성기능이지만.”
나는 고민하다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렸다.
특성과 스킬이다.
‘이번에 정산하며 얻은 스킬과 특성이 있었지.’
[정신 내성 Lv.1정신 이상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어지간한 일로 동요하지 않습니다.]
특성이다.
나는 이걸 보며 특성은 패시브, 스킬은 액티브로 이해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게임식으로 이해하는 게 편했다.
“이건 꽝이네.”
기왕이면 섹스와 관련된 특성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이불 바닥에 엎어졌다. 솔직히 피곤했다. 눈을 감으면 1분 내로 잠들 자신이 있었다.
‘그래도 확인할 건 해야지.’
[성감대 탐지 Lv.1대상의 성감대를 탐지 할 수 있습니다. 대상과의 거리가 1M 이하여야 합니다.
쿨타임: 10시간]
“오오. 성감대 탐지!”
딱 내가 원하던 스킬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대상의 성감대를 알아내 섹스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닌가!
난 당장이라도 스킬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대상이 없었다. 이 집에 있는 건 나뿐이다.
“…이거 혹시 대상에 나도 포함되나?”
[대상-성유진에게 성감대 탐지를 사용하겠습니까?]스마트폰이 아닌 눈앞에 알림창이 떠올랐다.
“엇!”
나는 당황하다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성유진의 성감대: 자지. 목]“호오. 자지는 이해하겠는데 목이 내 성감대였나?”
나는 감탄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내 성감대가 목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그리고 스킬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레벨도 올릴 수 있는 것도 알았다. 물론 귀중한 포인트를 스킬에 투자하지는 않았다. 스킬에 투자했는데 막상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이어서 소지품 목록을 확인했다. 곧 나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보유 소지품 목록] 1. 검은색 팬티2. 철검
3. 운동복
난 검은색 팬티를 꺼내 손에 들고 코에 가져다 댔다.
쿠토모리 레아의 팬티.
“쓰읍~ 하!”
음. 섬유유연제의 향긋한 향기.
좀 아쉽다. 입던 걸 가져올 걸 그랬나.
“아니. 어차피 이건 기념품이야. 그리고 이게 있다면….”
나는 스마트폰의 갤러리에 들어갔다. 시간표 같은 자잘한 것들을 찍어 놨는데 오전 11시 12분에 찍힌 여러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물론 유부녀 레아의 사진이다.
그녀는 입을 벌리며 침을 흘리고 있다. 젖가슴에는 내 손자국이 있었고, 사타구니에는 내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다.
“쉬이발. 다시 봐도 꼴리네~!”
젖가슴의 감촉과 보지의 조임이 기억난다. 피가 꼬추로 쏠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젓고는 갤러리에서 나갔다. 꼬추가 쓰라렸던 탓이다. 적어도 지금 당장 딸딸이를 치는 건 불가능했다. 나란 놈은 적당히를 모르는 건가.
“랜덤 뽑기.”
나는 랜덤 뽑기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곧 결론을 내렸다.
‘뽑는다. 능력치를 올리는 것보다 뽑는 게 더 이득이야. 뽑기에서 공격 스킬이 나오면? 나는 바로 정식 헌터가 될 수 있어.’
사실 정식 헌터가 되고 싶은 마음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유희생활 어플이 있는데 그깟 헌터가 무슨 소용일까.
그래도 돈을 벌고 먹고살아야 한다. 거기다 이제 슬슬 나도 어엿한 헌터가 되어 무시당하고 싶지 않았다.
‘딱 5포인트! 5포인트만 쓰자!’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랜덤 뽑기를 눌렀다.
화면 속의 물음표 박스가 흔들리며 빛을 냈다.
[나뭇가지.회초리로 딱이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나뭇가지를 꺼내 옆으로 내던졌다.
“니미 씨발!”
열이 받은 나는 다시 뽑기를 눌렀다.
[금반지24K 4돈짜리 반지다.]
“오?!”
금반지를 꺼냈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모양이지만 확실히 금으로 보였다. 어플이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건 팔아야지.”
손가락에 끼워보고 다시 빼냈다. 나는 액세서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거추장스러웠다.
[성장 물약마시면 키가 1cm 늘어난다.]
“그렇지! 이런 걸 줘야지!”
환호했다.
현재 나의 키는 179.2cm다. 작은 키는 아니지만 180cm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성장 물약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망설임 없이 성장 물약을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크으~ 쓰다! 하지만 쓴 게 몸에 좋다지?”
몸 전체가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가 사라졌다. 확인하지 않아도 안다. 나는 키가 커졌다.
나는 웃으며 랜덤 뽑기를 눌렀다. 뭔가 운이 좋았다.
진행 가능한 유희 슬롯이 증가했습니다.]
“좋은 거겠지? 유희를 더 할 수 있다는 거니까 좋은 거겠지.”
180cm의 벽을 넘은 나는 상당히 관대했다.
나는 희희낙락거리며 마지막 랜덤 뽑기를 눌렀다.
[스킬, 해킹을 획득합니다!] [해킹 Lv.1전자 기기를 해킹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전자 기기 일수록 해킹 유지 시간이 줄어듭니다. 해킹하려는 전자 기기가 최대 10M내에 있어야 합니다.
쿨타임: 3시간]
두 눈을 끔뻑이며 스킬을 쳐다봤다.
해킹.
머릿속이 빙빙 돌아가기 시작한다. 나는 결코 멍청하지 않다. 이 스킬은 잘만 사용하면 그 어떤 것보다 무서운 능력이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전자기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이고, 동시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물건이다.
나는 고민하다가 시험 삼아 해킹을 사용하기로 했다. 내 방에 있는 전자기기는 많았다. TV, 컴퓨터, 냉장고 등등.
‘아니 잠깐. 10M 내에 있으면 다 되는 거야?’
시험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나는 해킹을 사용했다. 대상은 벽 너머에 있는 옆집 남자의 스마트폰.
이름 모를 그놈은 아마 지금쯤 꿈나라에 있을 거다. 놈은 밤마다 나가서 아침 일찍 들어오곤 하니까. 밤에 안 나갈 때는 거의 70% 확률로 여자를 데려온다.
‘해킹! 사용!’
[해킹에 성공했습니다.] [황비석의 스마트폰을 3분 동안 해킹 할 수 있습니다.]눈앞에 반투명한 창이 떠올랐다. 나는 그게 스마트폰의 홈 화면임을 단번에 판단했다. 배경화면은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의 그림이다.
‘이름이 황비석이었나.’
처음 알았다.
나는 서둘러 손을 움직였다. 홀로그램은 만질 수 없었으나, 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했다.
남의 개인 정보를 훔쳐보는 것만큼 짜릿한 일은 없다.
은행 어플이 보였으나 건들지 않았다.
‘그만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먼저 노린 것은 갤러리였다.
“빙고~”
여자의 사진이 있었다. 얼굴은 가려져 있지만, 몸은 드러나 있다. 그러나 얼굴도 엉성하게 손으로 가린 거라 생김새를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쿠토모리 레아 보다 못생겼네. 레아는 진짜 쩔었는데.”
얼굴이나 몸매가 별로라 꼬추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몸에는 군살이 가득했고 가슴도 A컵으로 작았다. 거기다 조명 탓인지 몰라도 피부도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쿠토모리 레아의 맛을 아는 내겐 줘도 안 먹는 여자다. ……아니. 주면 먹겠지만.
“오?”
갤러리를 쭈욱 내리자 다른 여자의 사진이 있었다. 옆집 남자는 제법 능력이 좋은 모양이다.
나는 히죽거리며 카톡에 들어갔다.
연락처를 쭈욱 훑던 나는 유난히 여자 연락처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카톡 프로필을 통해 옆집 남자의 직업도 알 수 있었다. 클럽 직원이다.
‘어? 여자 이름 뒤에 등급이 붙어 있네?’
A. B. C. D.
총 4개의 등급이 매겨져 있었다. 나는 그 등급의 기준을 어렵지 않게 눈치챘다. 외모 순위다. 프로필 사진을 보면 여자들의 외모가 있는데 A등급일수록 예뻤다.
‘아주 쓰레기 새끼야. 크크크큭.’
가정을 파탄 낼까. 직장 생활을 조져버릴까. 심도 깊게 고민했던 나는 이 불쌍한 여자들을 구원해주기로 했다.
이름 뒤에 등급이 붙은 여자들을 모조리 채팅방으로 초대했다.
총 17명이었다. 상당히 많았다.
-김주선(A): ? 뭐야 오빠?
-노아영(C): ??
-박주혜(B): 누구세요?
-박주혜(B): 비석 오빠 이 방 뭐야?
당장 대답한 것은 3명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른 초대한 여자들도 찾아올 것이다.
“크크크크큭!”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참으려고 해봤지만 내 몸은 마치 다른 누군가에게 지배된 듯했다. 너무 유쾌했다.
“크카카카칵!”
나는 갤러리를 열어 옆집 남자의 섹스 사진들을 클릭해 채팅방에 올리기 시작했다.
-나:(사진1)
-나:(사진2)
-나:(사진3)
……
-나:(사진10)
전부 올리진 않고 내가 엄선한 사진 10장을 올렸다. 물론 그 기준은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우연스럽게도. 지금 채팅방에 들어와 있는 노아영이란 여자가 사진 중 하나의 주인공이다.
여자들의 반응은 없었다. 지금쯤 사진을 보며 경악하고 있으리라.
-나: 나 존나 섹스 잘해. 너희들 존나 따먹고 싶다. 나랑 섹스할 사람?
채팅방은 조용했다.
침묵을 깬 것은 김주선이란 여자였다. 갤러리 사진에는 없는 여자다. 아마도 작업 중이던 여자가 아니었을까.
-김주선(A): 미친 새끼
-김주선(A) 님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
-박주혜(B) 님이 채팅방을 나갔습니다.
노아영의 전화가 왔다. 나는 물론 노아영의 전화를 거절했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거절했다.
-노아영(C): 오빠 전화 받아
-노아영(C): 전화 받으라고
해킹 유지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건 20초 정도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황비석의 스마트폰을 꺼버렸다. 이로써 스마트폰 때문에 황비석이 깨어날 가능성은 없다.
“크하하하하하!”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옆집 남자의 불행은 나의 행복!
이 문제가 법적 문제로 갈 수 있지만 나는 딱히 두렵지 않았다. 해킹당해서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해 어떻게 나를 잡을 것인가.
나는 전자기기 아닌 능력으로… 정확하게는 스킬로 해킹했다. 해킹의 흔적 자체가 안 남는다.
앞으로 옆집의 빌어먹을 신음소리로 내 수면을 방해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크크크큭.”
나는 어느 때보다 즐거운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