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90)
〈 90화 〉 090.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090.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아침이었다.
시리얼에 우유를 말아 적당히 끼니를 때우고 있자니, 엘라인이 보낸 병력들이 마을에 도착했다.
총 100명이 넘는 대인원이 찾아온 것이다. 예상 이상의 숫자에 깜짝 놀랐다.
병사와 기사들은 익숙한 듯 도적들을 호송 마차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도적들의 얼굴은 겁에 질려 파랗게 질려 있었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 무슨 일을 당할지도.
“공자님. 손님이 한 분 찾아왔습니다.”
방안에서 의자에 앉아 출발 준비를 기다리고 있을 때, 노크 소리와 함께 하센트의 말이 들려왔다.
나는 하센트의 주인으로서 반말을 하려다가 멈칫했다. 손님이 찾아왔다는 건 주위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니까.
“들어오십시오.”
끼이이익.
문이 열렸다. 하센트와 함께 들어온 손님은 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은발의 남자였는데 몸이 길쭉길쭉하고 얼굴은 여우처럼 생겼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눈을 초승달처럼 휘어 웃고는 허리를 바짝 숙여 인사했다.
“미천한 평민, 트레비레 블러크가 유진 프루커스 님을 뵙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정보 길드 프터스 지부의 지부장이군.”
“예. 그렇습니다.”
그가 허리를 들며 말했다. 나는 트레비레를 지긋이 쳐다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집사장.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거의 끝났습니다. 앞으로 5분이면 될 것입니다. 공자님의 새로운 칼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나의 새로운 칼. 유리아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트레비레를 쳐다봤다.
“정확히 5분을 주지. 그 안에 용건을 끝마치도록.”
“이런. 시간이 없군요. 유진 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만, 시간이 없으니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래서 본론은?”
“죄송합니다. 유진 공자님. 이번 의뢰는 저희 정보 길드의 완벽한 실수입니다.”
예상대로였다. 지부장이 어떻게든 사과할 것이라곤 생각했다. 다만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다. 나는 정보 길드를 하센트를 통해 의뢰했다. 내가 직접 움직인 적은 없었다. 하센트가 나에 대해 말했을 리는 없을 테고… 정보 길드가 유추한 건가.
‘아니. 냉정히 생각해보면 유추하는 건 쉽겠지. 내가 직접 아르텔 마을로 찾아와 프프렉 도적단을 토벌했으니까.’
나는 트레비레를 쳐다봤다.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웃음이 퍽 재수 없다. 덤으로 고문 기술자를 은밀히 고용한 사람이 나라는 것도 알아챘을 확률이 있다.
정보 길드를 적으로 돌릴 수는 없다. 적당히 보상을 받고 물러나는 것이 베스트다. 트레비레 또한 그걸 알고 있으니 찾아온 것이리라.
“말로만 하는 사죄에는 관심없다.”
“저희 측의 실수이니 당연히 보상하겠습니다. 착수금으로 받은 의뢰비는 돌려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딱 1번. 특중급의 정보를 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특중급은 100억 네르 이상의 정보를 말한다. 그리고 돈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팔지 않는 정보다.
‘개이득이네?’
참고로 원작에서 나온 특특급 정보는 현존하는 드래곤에 대한 정보다. 언젠간 정보가 급실히 필요한 순간이 올 거다.
“좋다. 이번 너희들의 실수는 그냥 넘어가지.”
“관대한 결정, 감사합니다.”
“용건은 이제 끝났나?”
정보 길드에 소속된 놈들과는 대화를 오래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트레비레는 딱 봐도 보통 놈이 아니니 그냥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한 가지 더. 저희 정보 길드의 배신자를 생포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게 인도해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불가하다.”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생포한 32명의 생사여탈권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저것들은 모두 유리아의 것이다. 내가 트레비레에게 한 놈을 넘기면 유리아와의 거래가 없던 게 된다.
“오랜만에 나타난 배신자입니다. 본보기가 필요합니다. 대가라면 지불하겠습니다. 10억 네르. 어떻습니까?”
“불가하다고 말했을 텐데.”
“……덤으로 특급 정보의 무상 제공이라면?”
“날 우롱할 셈이냐?”
내가 인상을 썼다. 눈앞에 보이는 이득보다 유리아와의 관계가 더 가치 높았다. 나는 유리아에게 배신당할 생각은 없다.
“……죄송합니다. 그럼 5억 네르에 그 배신자의 시체를 구매하겠습니다.”
“그건 괜찮군. 근데 그 배신자의 시체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건가?”
“앞서 말했던 본보기도 이유입니다만…. 배신자를 대하는 저희들만의 관습도 있습니다.”
“그래.”
나는 깊게 묻지 않았다. 배신자의 처우야 뻔하다. 흥미도 없다.
“처형 예정일은 언제 입니까?”
“글쎄. 한 달 뒤? 아니면 몇 년 뒤가 될지도 모르겠군.”
“……유진 공자님은 무서우신 분이군요.”
나는 그냥 피식 하고 웃었다.
•••
마차에서 하센트와 함께 유리아를 어떻게 할지 정했다.
우선 유리아를 내 전속 메이드로 삼는다. 원작의 유리아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다.
그녀가 내게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했으나, 말은 누구나가 간단히 내뱉을 수 있는 소리에 불과하다. 눈밖에 두기엔 불안하고, 헬브리트 공작가도 신경 쓰인다.
유리아의 신분은 하센트가 보증하기로 했다. 먼 친척의 딸이라는 신분이다. 몬스터에게 마을을 습격당해 빈곤한 생활을 하는 걸 알아차리고 데려왔다. 라는 설정이다.
엘라인은 오랫동안 가문을 위해 일해온 하센트의 말이니 별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고, 메이드 장은 애초에 하센트보다 가진 권한이 낮다.
나는 하센트에게 암살기술을 유리아에게 가르쳐 줄 것을 부탁했다. 하센트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아의 눈빛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하센트가 단순한 암살자가 아니라 그림자 마법사라는 걸 알았다.
‘그림자 마법이라니…. 그건 원작의 유리아도 사용했던 마법이잖아.’
혹시 원작에서 은퇴한 하센트와 유리아는 사제 관계였나?
‘…작가가 죽었으니 알 수 없는 일이지.’
가능성은 있다. 작가가 설정하지 않은 부분의 경우, 제멋대로 설정되니까.
‘영천류도 가르치자.’
영천류도 어떻게 보면 암살검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 공인의 세계관 최고 천재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
나는 저택에 오자마자 엘라인에게 인사를 하고 유리아와 함께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저택의 프루커스 전용 목욕탕은 으리으리해서 거의 매일 목욕을 하고 있다. 목용탕 만큼은 현실의 내 집 보다 뛰어나다.
유리아를 데려온 것은 씻기기 위해서도 있지만, 내 시중을 들게 하기 위해서다.
‘내 전속 메이드라면 내 목욕 시중은 반드시 들어야지.’
아주 중요한 일이니 처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
사실 목욕 전담 메이드가 있긴 한데 늙은이들이라 내가 거부했다.
나는 목욕탕 안에서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 던졌다. 나중에 하인들이 알아서 정리할 거다. 옷은 조금 있다가 하센트가 가져올 것이고.
“벗어.”
멀뚱히 서있는 유리아에게 말했다.
“…네.”
유리아는 제 주제를 알았다. 살짝 머뭇거리다가 낡은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팔짱을 끼고 그녀의 탈의를 지켜봤다.
얼마안가 나와 그녀는 알몸이 된 상태로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유리아는 나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에 홍조가 일었다. 부끄러운 모양이다. 처음이니 그렇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담담해질 것이다.
나는 고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유리아의 몸을 살펴봤다.
더럽고 낡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있기에 몸도 더러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그렇게 더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목욕을 한 게 언제야?”
“두 달… 전입니다.”
딱 그렇게 보인다.
내 시선이 그녀의 가슴 부위로 향했다.
‘원작에선 거유라 묘사됐는데… 진짜 거유 되는 거 맞지?’
젖꼭지는 분홍색이다. 문제는 젖이 아예 없다는 점이다. AA컵도 되지 않는다. 젖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갈비뼈가 도드라져 있다.
허리도 굉장히 얇고, 그 아래에 골반 뼈가 튀어나와 있다.
‘……이거 너무 말라서 안쓰러울 지경이군.’
그녀의 음부를 보았다. 청은색의 잔디가 있었다. 손가락으로 잡지 못할 정도로 옅다.
‘역시 은발은 아래 털도 은색이군.’
그 아래에는 꽉 다물어진 분홍색 보지가 있다.
다리도 뭐 거의 뼈만 남은 수준이다.
‘……음. 좆이 미동도 하지 않는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따라와.”
“네. 주인님.”
난 그녀를 데리고 거울이 있는 벽 쪽으로 갔다. 그 옆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물길이 있었다. 따뜻한 물이 나와 탕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일종의 마도구라지? 이건 볼 때마다 신기하단 말이야.’
이 세계는 마법과 관련되면 미개함이 사라진다. 하수처리도 완벽하게 되어있다.
“잠깐 기다려.”
“네.”
스마트폰을 가져왔다. 물에 젖지 않게 조심하면서 인벤토리에서 물건을 꺼낸다. 방금 현실로 돌아가 목욕 용품들이다.
현실의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이 의자에 유리아를 앉혔다.
‘이 세계는 목욕 문화가 발달해 있어서… 팔 수 있는 건 샴푸 정도인가?’
샴푸도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았다. 마탑에서 머리카락 전용 비누같은 걸 파니까.
“저. 주인님.”
“응?”
“목욕이라면 저 혼자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시범이야. 이번 한 번만 내가 해줄 테니, 잊지 말고 기억해. 이 다음 엔 네가 나한테 해줘야 돼.”
“…네. 알겠습니다.”
나는 우선 바가지로 물을 퍼서 유리아의 머리 위로 부었다. 머리카락에 묻어 있던 재가 씻겨 내려가면서 본래의 머리색이 드러난다.
여자를 씻기는 건 처음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형사 세계에서 이런저런 플레이를 했으니까.
나는 샴푸를 이용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감겼다. 3번 정도 반복하자 푸석했던 머리카락은 없었다.
“오. 머리카락 예쁘네.”
청은색의 머리카락은 상상 이상이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어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전 이 머리카락이 싫습니다.”
“헬브리트 공작가 때문에?”
“네. 한 번은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패했나보군. 잘랐다면 이 길이는 말이 안 돼.”
“어머니가 말렸습니다.”
“왜?”
“……이유는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짐작하기로는… 제가 평범한 여자처럼 살기 원하신 것 같았습니다.”
샤워타월에 바디워시를 묻히고 유리아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
‘이거 꽤 재밌네.’
샤워타월을 움직일 때마다 피부에 묻어 있던 때가 사라진다. 깨끗해지는 게 눈에 보이니 일종의 쾌감마저 느껴진다.
나는 유리아를 씻기면서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대화는 중요하다. 신뢰도는 무작정 쌓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었다.
“책을 읽었다고? 비쌀 텐데. 책을 용케도 구했어.”
“몇 권 없었습니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낡고 해진 책들이었습니다.”
유리아는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역사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산수도 배운 모양이다.
“마나 호흡법은 어머니가 가르쳐준 건가?”
“네. 마나 호흡법을 익히고 나서부터 굶주림으로 기절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경지가 어느 정도지?”
“2주 전에 오러 유저 최상급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 그래.”
오러 유저 최상급!
딱 봐도 제대로 된 생활을 한 게 아닐 텐데…. 세계관 최고의 천재가 확실하다.
“어머니에게선 뭘 배웠지? 검술?”
“검술을 배우긴 했습니다만, 주로 배운 건 생존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사람과 몬스터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먹을 수 있는 풀과 버섯, 약초에 관한 지식. 몸이 차가워졌을 때 해야 하는 행동. 도시에서 조심해야 할 행, 아….”
유리아의 말이 멈췄다. 내 손바닥이 그녀의 음부를 씻고 있기 때문이다.
‘민감한 곳이니 손바닥으로 씻겨줘야지.’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유리아의 반응이 격렬했다. 눈동자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몸은 움츠려 들어서 떨고 있다. 그럼에도 팔과 다리는 그대로이며 나를 밀치지 않는 점은 기특하다고 할 수 있다.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다. 보지털을 자른 뒤에 내 자지털이랑 성장을 비교하는 거지. 마침 나도 1달 전쯤에 털이 나기 시작했으니까. 성장 승부다! 뭐, 정력 능력치가 높은 내가 이기겠지만!’
나는 바들바들 떨고 있는 유리아를 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리아의 성감대: 클리토리스]‘과연. 클리토리스가 성감대인가.’
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순수하게 씻기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증거로 내 그곳은 조금도 발기하지 않았다.
“보지는 민감한 곳이니 항상 청결을 유지하도록.”
“…네, 네엣.”
그래도 이 반응은 좀 이상하다. 나는 유리아의 그곳을 애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손놀림도 그냥 씻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
“유리아. 자위를 해본 적 없어?”
“으읏…. 자, 자위가 무엇입니까?”
나는 손을 멈췄다. 이미 다 씻겼다. 유리아의 몸은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았다.
“……섹스가 뭔지는 알지?”
“배웠습니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성행위입니다.”
나는 자세하게 물어봤다. 성교육은 제대로 배운 모양이다. 하기야 덜컥 임신하는 바람에 도망치는 몸이 되었으니 성교육은 제대로 시켰겠지.
‘음. 자위를 모르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 어머니가 딸에게 자위를 가르쳐 주는 건 이상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