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92)
〈 92화 〉 09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09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성장 승부 3일째.
오후 9시.
유리아는 이제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이 시간이 되면 메이드 복을 벗어 곱게 한쪽 편에 개어놓는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봤다.
‘슈퍼 비타민의 효과인가? 고작 3일 만에 살이 좀 붙었어.’
그래도 내가 더 유리하다.
그녀는 키가 0.1cm를 자랐고, 나는 키가 무려 그녀의 두배인 0.2cm나 자랐다.
그리고 거기 털도 내가 더 빠르게 자라고 있다. 나는 손톱으로 집을 수있지만, 유리아의 보지털은 손톱으로 집을 수 없다.
‘내가 우세하군.’
유리아의 자위 행위를 지켜보며 나의 승리를 장담했다.
•••
성장 승부 10일째.
“이럴… 수가…!”
나는 그녀의 성장에 경악했다.
키는 나보다 2배인 0.6cm나 자랐다. 믿었던 그곳의 털도 유리아 쪽이 조금 더 길다.
10일 전의 앙상했던 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몸에 살이 붙었다. 피부는 깨끗하고 탄력적이다. 엉덩이에 살이 생기자 몸매가 확 살아난다. 절벽이던 가슴도 성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장 또한 재능이었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유리아의 유전자는 뛰어나다. 어머니는 오러 익스퍼트의 여기사 출신이고, 아버지 쪽은 유서 깊은 헬브리트 가문의 주인이다.
‘…슈퍼 비타민이 내 생각보다 더 뛰어난 물건이었나.’
나도 슈퍼 비타민을 복용할까 하다가 관뒀다. 육체의 성장은 내가 바라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작은 몸이 아깝기도 하다. 나는 이 작은 몸을 최대한 즐기기로 했다. 유희 생활 어플의 목적은 즐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상은 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니. 그럴 수는 없지. 나는 한 번 내뱉은 말은 웬만하면 지키는 편이거든.”
나는 문득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자세히 보니 건강해진 몸에 비해서 얼굴 안색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무표정인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았으나, 두 눈 아래를 자세히 보면 어둡다. 다크 서클의 낌새가 있다.
유리아의 스케줄을 떠올려본다.
‘……새벽부터 밤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이군.’
지금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 업었다. 나는 책상위에 놓인 모니터를 해킹해 CCTV 영상을 돌려본다. 유리아의 시선에선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내 방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듯이, 유리아의 방에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와. 미친. 밤에도 잠을 안 자고 수련하고 있잖아?’
좁은 방안에서 내가 가르쳐준 영천류를 수련하고 있다. 거기다 자기 전의 마나호흡법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얼마 전에 오러 익스퍼트가 되면 상으로 진짜 섹스가 뭔지 알려주겠다고 한 탓인가.’
오러 익스퍼트가 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거라는 생각에 내뱉은 말이었다. 2~3년 정도가 지나면 내 취향의 여자가 되어 있을 것 같았으니까.
‘…아니야. 그냥 얘가 미친 듯이 노력하는 거야. 목적이야 복수 때문인 게 뻔하지.’
아마 원작에서도 어느 정도 노력했을 게 분명하다. 재능과 노력. 그 두 가지가 합쳐졌으니 주인공인 카일을 위기에 몰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2시간만 자는 건 너무 하잖아. 저러다 쓰러지겠어.’
마나의 힘은 무적이 아니다. 한계가 명확하다. 당장 유리아의 눈 아래에 보이는 다크 서클만 봐도 그렇다. 슬슬 한계라는 뜻이다.
나는 유리아를 지그시 쳐다봤다. 겨우 2시간을 잤을 뿐인데 몸이 나보다 더 성장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주인님?”
나는 유리아가 한시라도 빨리 강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학대하는 수준으로 수련해서 몸과 정신을 망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리와. 상을 줄게.”
“네.”
유리아는 내 바로 옆에 앉았다. 키스라도 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가끔씩 상이라는 명목으로 키스를 해주곤 했으니까.
“일주일에 3일. 나랑 같이 자는 거야. 알았지?”
푹 자게 만들기 위한 조치다. 일주일 내내 붙어서 자는 건 유리아에게 미안한 짓이니 3일로 정했다.
“……네.”
유리아도 내 의도를 눈치 챈 모양이었다.
나는 스마트폰에서 그녀에게 줄 상을 꺼냈다.
좀 놀라긴 했지만, 유리아가 지금껏 밤잠도 줄여가며 수련한 것이 기특했다. 잠재력 포션이나 하나 줄까 했는데 예정을 바꿨다.
“입 벌려.”
“네.”
유리아가 두 눈을 감으며 입을 벌렸다. 역시 키스를 생각한 모양이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생명의 구슬을 꺼냈다. 사실 현실의 진세영에게 선물로 주거나, 내 첫사랑인 한하린에게 생명의 구슬을 빌미로 유혹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설마 유희 세계에서 사용하게 될 줄이야.’
생명의 구슬을 고작 유희 세계에 사용하기엔 아까운 느낌이 있었다. 유희 속의 내가 아무리 강해진다 하더라도 현실의 나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뱀파이어 형사 세계가 아닌 만큼 본래의 효과는 발휘하지 않겠지만… 일루시터처럼 이 세계에선 현실보다 효과가 더 좋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녀의 혀 위에 생명의 구슬을 올렸다. 생명의 구슬은 곧바로 녹아내려 몸속에 흡수되었다.
이질감을 느낀 유리아가 두 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주인님?”
“…….”
나는 유리아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유리아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었다.
청은색 머리카락에 윤기가 일어나고, 눈동자도 조금 더 맑아졌다. 눈아래에 있던 다크 서클은 이제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그녀의 몸이 확연하게 성장했다. 깍아자른 절벽이나 다름없던 가슴이 이젠 AA컵 정도는 되는 것이다.
‘……유리아가 이렇게 예뻤나?’
나는 그녀의 입에 입을 맞췄다.
•••
유리아가 성유진의 메이드가 되고 3개월이 흘렸다.
메이드 유리아의 일상은 매우 규칙적이었다.
새벽 6시. 그녀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잠옷에서 메이드 복으로 입은 뒤에 하인들이 이용하는 세안실로 향한다. 이곳에서 간단히 세안을 한다.
보통 하인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따라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다. 유진의 전속 메이드인 그녀는 8시까지 잠을 자도 상관없지만, 그녀는 항상 새벽 6시에 일어났다.
몇몇 하인들과 마주치면 그녀를 향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오늘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유리아 씨.”
“네. 좋은 아침입니다. 멜라 씨.”
유리아는 유진의 전속 메이드이기에 하인들 중에서도 직위가 상당히 높았다. 더군다나 그녀는 공식적으로는 집사장의 친척이다. 하인들 중 누구도 무시하지 못한다.
세안을 마친 그녀는 유진에게 배정된 전용 수련실로 향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건 3명이다. 유진, 유리아, 하센트. 물론 유리아와 하센트는 비공식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오전 8시.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은 부산했다. 아침 준비가 한창이다.
저택에서 20년을 일한 총주방장이 그녀를 반겼다.
“오. 변함없이 규칙적이구만.”
“개인 주방실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프루커스 저택에는 총 5개의 주방이 존재한다.
1개는 하인들의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고, 1개는 기사들을 주방이다. 1개는 귀족들을 위한 주방이다. 2개는 개인 총주방장과 부주방장의 주방이다.
주방은 한산했다. 하인들과 기사들은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을 먹기 때문이다.
“물론이지. 설탕을 받았는데 안 빌려줄 수 없지. 아, 다음에는 후추를 받을 수 있나?”
“공자님에게 여쭤보겠습니다.”
“부탁하지.”
유리아는 총주방장에게 향신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그의 개인 주방을 이용할 수 있었다.
유진을 위한 한식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녀는 다소 즐거운 마음으로 개인 주방에 들어갔다. 한 달 전에 유진에게 받은 잠재력 포션으로 요리의 재능을 개화한 후부터 부쩍 요리가 즐거웠다. 유진의 노트북으로 요리 영상을 보고 배우는 것이 그녀의 취미였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으로.’
메뉴 선정의 이유는 간단했다. 어제 유진이 재료를 주며 미역국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녀는 냉장고에서 미역을 꺼냈다.
오전 9시.
유리아는 따듯한 물을 받은 대야를 가지고 유진의 방으로 향했다. 유진은 멍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진은 꾸준히 소설이나, 만화, 영화같은 창작물들을 보고 있다. 유희 생활 어플로 선택가능한 창작물을 늘리기 위해서다.
“잘 주무셨습니까.”
“어, 왔어?”
“네. 이리로 몸을.”
유진은 익숙하게 침대에 앉았다. 유리아가 유진을 씻겼다. 옷을 벗길 필요는 없었다. 유진은 항상 알몸으로 자니까. 유진에게 옷을 입히고 아침 식사를 가져온다.
식사는 함께한다. 본래는 겸상이 허락되지 않으나, 유진의 명령이다.
오후 10시. 유진이 가진 고대 유물, 전사 훈련소에 들어가 전투 인형을 상대로 실전을 훈련한다.
유리아는 현재 32단계이고, 유진은 10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유리아는 오러 유저 최상급이고, 유진은 아직 마나를 각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0단계 마다 그 전 단계까지의 전투 데이터를 총합한 전투인형이 상대이기 때문이다. 즉, 10단계 마다 자기 자신을 상대해 이겨야 한다.
전투 인형은 유진이 사용하는 가속이나 완전 회복 스킬을 사용한다. 유진의 전투 데이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오. 씨발.”
시간이 지나면 성장 패널티가 풀릴 것이고 신체 능력이 상승하니 자연스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무너진 자존심을 아예 먼지가 되겠지.
유진은 무언가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천류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버리고 만 것이다.
오전 12시. 정오. 유진은 총주방장의 요리를 먹고 플룬 기사단으로 향했다.
유리아는 간단히 점심을 챙겨먹고 휴식을 취했다. 노트북으로 요리 영상을 봤다. 한국어나 영어는 이미 완벽히 익혔다.
오후 1시. 유진의 개인 수련실로 향했다.
그곳에 하센트 집사가 있었다. 하센트는 언제나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했다. 유리아는 그에게서 암살술과 그림자 마법을 배우고 있다. 하센트는 무려 최상급의 마법사였다.
하센트는 유리아의 앞에 사슬에 묶인 남자를 내려놓았다. 양발과 양다리가 묵여 있고,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다. 겁에 질린 표정의 남자는 하센트와 유리아를 번갈아 쳐다보며 도망치려고 했다.
퍼억!
하센트가 그의 복부를 발로 찼다.
“으으읍!”
“버러지이니 꿈틀거리는 건 이해합니다. 허나 신경 거슬리게 하지 말고 가만히 계십시오. 당신은 이미 끝났다는 걸 모르십니까? 아, 버러지이니 모를 수도 있겠군요.”
퍽! 퍽퍽! 퍽!
“읍! 으읍! 으으….”
하센트는 깔끔한 구둣발로 남자의 몸과 머리를 몇 번 발로 차고서 멈췄다. 그는 서늘한 회색 눈동자로 유리아를 쳐다봤다.
“오늘은 생명을 죽이는 감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죽여 봤습니다.”
“어차피 짐승이나 몬스터였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네.”
“제가 말하는 건 사람을 죽이는 감각입니다. 몬스터와 짐승은 다릅니다. 숙련된 사냥꾼이라도 사람을 죽이려고 하면 주저하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부터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눈앞의 버러지를 죽이십시오.”
유리아는 치마 주머니에서 하얀 장갑을 꺼내 입으며 물었다.
“그가 죽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일주일 전에 주점에서 프루커스 가문을 모욕했습니다. 프루커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지금의 프루커스는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다. …라는 모욕을 말입니다.”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습니까?”
“술에 취했다고 해서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버러지를 죽이십시오. 유리아.”
“저는 집사장의 칼이 아닙니다. 집사장의 개도 아니며, 인형도 아닙니다.”
“프루커스 가문이 모욕 받았습니다. 유리아.”
“제 주인은 프루커스 가문이 아니라, 유진 프루커스 님입니다.”
“그 유진 공자님 또한 프루커스입니다.”
“…….”
유리아는 시선을 내렸다.
손발이 묶인 남자는 그녀에게서 희망을 본 것일까. 그녀를 향해 묶인 손을 뻗었다. 살려달라는 간절한 몸짓이다.
콰직.
유리아는 그의 양손을 구둣발로 가차 없이 밟았다. 그리고 치마에서 나이프를 꺼내 그의 목에 피가 튀지 않도록 천천히 찔러 넣었다.
꿈틀거리던 남자는 얼마안가 숨이 끊어졌다.
“잘했습니다. 유리아. 사람을 죽이는 감각은 어떻습니까?”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거짓말이 아니군요. 대단합니다. 헌데, 왜 갑자기 죽이실 마음이 드신 겁니까?”
“여기에 온 이상 죽여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님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훌륭합니다. 유리아. 당신은 저 이상의 더러운 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림자 마법으로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