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It Bad That the Main Character’s a Roleplayer? RAW novel - Chapter (439)
439화 지금 선언하라 (12)
나는 우르르 움직이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며, 무심코 먹던 음식을 내려놓았다.
“뭐야, 무슨 일이라도 터졌어?”
나와 거리에서 마주친─내가 혹시 몰라 그가 기거하는 거리 쪽에서 서성거리고 반쯤은 의도된 우연이었다─바람손도 마찬가지였다. 빵을 우물거리던 이가 나를 툭툭 쳤다.
본인이 시력 더 좋으면서, 굳이 그리하는 이유는 모를 일이었다.
“북부는 진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이 터지네.”
“글쎄. 그렇게까지 자주 일이 터진 것 같지는 않은데…….”
“댁은 마탑에 짱 박혀 있으니 그렇게 느껴지겠지. 내가 지금 머무는 곳은 매일 같이 쌈박질 소리가 들린다고.”
그건 그냥 옮긴 여관 위치가 치안 안 좋은 곳에 소속해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니, 애초에 자크라티도 그렇게 치안은 좋… 은가? 내가 아는 자크라티는 악마들 때문에 파탄 난 모습뿐이라서 평소 치안 상태를 잘 모르겠네.
“전직 해적이 치안을 논하는 것도 우습군.”
그래도 최소한 바람손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너 이 자식, 그 일만 아니었으면 계속 해적질했을 거면서.
“그 그래. 그래서, 저거 무슨 일인지 알아?”
“모른다.”
아무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건 우리 둘 다 매한가지였기에, 나와 그는 서로 어깨만 으쓱였다. 진짜 무슨 일이람.
“병사들이 또 난리군.”
반면 끓인 토마토를 단단한 빵에 옮겨 담아 팔던 상인은 느긋하게 가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일견 자연스러워, 손님으로 있던 나는 그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뒤에나 깨달을 정도였다.
“장사 접는 건가.”
“병사들이 저 난리면 사달이 난 것 같은데, 그럼 아니 접겠소? 가뜩이나 이단심문관들이 흉흉한 낯짝으로 돌아다니던데 병사들까지 저 지랄이면 멀리 갈 것도 없지.”
아, 하긴 그렇네. 이단심문관 쪽이야 나는 사정을 알고 있어서 별 걱정 안 하지만, 이유를 들을 수 없는 일반인들에겐 두려울 일이겠지. 그렇다고 그들이 시민들에게 친절히 이유를 공표할 리도 없고.
나야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일반인들에게까지 친절히 이유를 설명해 주진 않았겠지.
“…흠.”
그렇지만 방금 병사들은 딱히 하얀까마귀를 찾으러 나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안전 귀가하길 빌지.”
“빵 맛있게 먹었수다.”
“…뭐, 손님들도 안전히 귀가하시오.”
나는 떨떠름한 얼굴의 상인을 보내며 병사들이 움직인 쪽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가게?”
“혹시 모르지 않나.”
그런 내 모습을 바람손은 낄낄 웃으며 따라왔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주 당연한 태도였다.
“악마들이 몰려온다!”
“……?”
한데 지금, 뭔가 들리면 안 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어?
“물러나라……!”
“당신은 누구─”
나는 가장 몰려 있는 부분에 우선해서 뛰어든 후, 마력으로 수십의 악마를 베어 냈다. 이 많은 것들이 다 어디서 몰려들었지는 모르겠으나 상위 개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지어지던 벽 너머의 대지가 악마들의 피로 적셔지고 잘린 몸뚱어리가 강가의 자갈처럼 늘어졌다.
“이 무슨…….”
“아직 안 끝났다, 다음을 대비해라!”
이곳의 급한 불은 꺼졌지만, 아직 다른 쪽도 남아 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듯한 이들에게 일갈하고는 크게 점프했다. 연구실에 마력을 바치고 온 직후 이곳에 온 게 아니라 참 다행이었다. 넉넉한 마력이 내 등을 든든히 받쳤다.
‘많네.’
「그러게요.」
‘그렇지만 두서없어.’
「그러게요…….」
공중에서 관측한 결과, 악마들은 최소 두엇 많으면 예닐곱 정도가 한 무리를 이뤘다. 그리고 그 무리 간의 간격은 제법 되었으니.
그래서 물량전을 하자는 건지 아니면 차례로 각개격파 해 달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 모든 것을 참격 한 번으로 자르는 건 마력 낭비다. 참격의 범위 증가 대비 마력 소모양은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 형태를 띠거든.
“뭐꼬?! 방금 그거 뭐꼬!? 저쪽에서 시꺼먼 게 슝 하고 지나가뿟는데?!”
“모험가가 왔나 보군.”
“아, 그놈.”
더불어… 참격을 쓴다고 해도 아군까지 썰어 버리면 지원의 의미가 없잖아.
나는 그런 판단하에 마력창을 국소적으로 소나기처럼 내리게 했다. 콰콰콰콰콱! 검은 창들이 창대비처럼 적들을 꿰뚫었다가 금세 소멸했다.
쿵.
그렇게 내가 목적했던 벽 너머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에 바람구멍이 난 악마들의 몸체가 바닥으로 철퍽철퍽 쓰러졌다.
“온다!”
“……?”
그때 그나마 형체를 유지하고 있던 망루 위에서 병사가 외쳤다. 내 고개가 병사의 시선을 따라 돌아갔다. 대지를 파헤치며 다가오는 모래범. 남쪽 사막에서 보고 오랜만에 보는 악마였다.
“어어, 저번에 본 형씨잖소.”
“뭔 괴물이 지원 왔나 했더니, 너였냐.”
저걸 어떻게 처리할까. 내가 고민하는 사이, 벽 너머에서 악마들을 갈아 버리고 있던 세 사람이 다가왔다. 내가 백여 마리를 일거에 처리해서 그런가, 그들도 숨통이 좀 트인 모양이다.
어쩌면 뭐, 원래도 슬금슬금 후퇴 중이었던 걸지도 모르고.
“여기 있었나?”
별개로 얘네는 왜 여깄담. 아까 악마들을 상대하던 것 자체는 확인했으니 새삼 존재의 유무를 두고 놀라지는 않지만, 왜 여기 있는지는 좀 궁금하다.
“사냥.”
“몸풀기지, 뭐.”
“잘 만났소. 형씨, 여짝에 파티는 이 맹키로 폭군들밖에 없는감?”
“폭군……?”
나는 피에 전 미스틸테인과 베르세르크, 크러셔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 두 사람이 좀 제멋대로인 경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폭군까진 아니지 않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자들이 내를 여까지 강제로 끌고 왔단 말이오!”
“적어도 내가 아는 베르세르크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다만.”
애초에 베르세르크가 뭐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긴 한가 싶다. 대련 제안이나 저거 먹자고 하는 거 외엔 들어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오해가 있는 거 아닌가?”
“아따 거 환장하겄네.”
“뭐, 정확한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지.”
아직 이쪽으로 다가오는 악마들이 있다. 내 손이 허리춤의 검을 덜컥 칼집에서 꺼냈다.
“아직 죽여야 할 적이 많으니.”
* * *
“악마들도 멍청하네요. 그렇죠?”
호크아이는 적당한 망루에 자리를 잡은 채 활시위를 당겼다. 핑! 오래지 않아 발사된 화살은 일반인의 눈엔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날아가 악마 하나의 머리통을 깨부순다.
[무엇이요?]“이렇게 몰려와 봤자, 피해만 조금 일 뿐이지 유의미할 정도의 효과는 없잖아요.”
갑작스레 습격을 받게 된 2차 확장 진지에서는 제법 사람이 죽어 나갈지도 모른다. 하나 달리 말하면 고작 그 정도다.
“2차 확장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거의 완성해 둔 게 박살 나는 것도 아니니, 잃어버려도 사실 큰 피해는 아니죠. 거기 있던 인원들도 파견 시점에서 상실을 각오한 인력에 불과하고.”
반면 1차 확장 진지에는 이미 결계가 구축된 상태이며, 본래 성벽이던 곳도 보수가 단단히 되었다. 본래 자랑하던 시간 마법만 사라졌을 뿐, 높고 두꺼운 성벽의 위용은 여전하단 소리다.
즉, 실질적인 본진에는 피해가 날 일이 거의 없다. 죽어 나간 악마의 숫자와 비교하면 참 초라할 정도의 교환비였다.
“거기에… 정돈되지 않고 무작정 달려오는 저 몰골들을 봐요.”
보통 악마들의 작전은 최대한 물량을 끌어모아 한꺼번에 달려오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중반부터는 제법 상위 개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상공과 지상에서 동시에 공격을 시작해, 성벽 위를 선점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이니까. 만약 공략에 성공해서 도시를 무너트릴 수 있다면 최고 금상첨화고.
“마치… 윗대가리가 사라진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는 이번 공격을 보라. 한꺼번에 달려들지를 않으니 대비할 시간도 주어지고 하나하나 잘라 먹기도 편하다.
누가 보아도 지휘관이 증발하여 두서없는 무리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보이네요.]“그렇죠?”
만약 통제하는 이가 있음에도 저렇게 구는 거라면, 참 그린 듯한 무능함이다. 호크아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또 하나의 화살을 쏘아 보냈다.
그러자 오래 비행할 수는 없어도 잠깐의 활공은 가능하게 진화한 악마 하나가 격추되었다. 원인은 목부터 꼬리까지 일직선으로 관통한 화살이었다.
“그래서 아스포델 씨는 뭐 하고 계세요?”
[당연히, 악마를 잡고 있죠.]뒤이어 아스포델이 쏘아 낸 화살 역시 악마 한 마리를 잡아내었다. 호크아이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실력 있는 활잡이 정도는 되는 정확도였다.
“아, 죄송해요. 너무 안 움직이시길래, 혹시 봐주고 계신 건가 했죠.”
그게 못마땅하다. 호크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시위를 또 당겼다. 콱. 벌써 50여 발을 쏘아 낸 상태임에도, 호크아이의 화살은 힘을 잃는 법 없이 나아가 악마를 죽였다.
[그럴 리가 있나요.]또한 아스포델이 조금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하나의 악마를 맞혔다. 즉사는 아니었다. 으레 많은 활잡이들이 그러하듯이.
[별개로 호크아이 씨.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면, 곁에 남고 싶은 사람도 정 떨어져서 떠나갈 거예요.]“…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아, 정말. 상황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를 않네.
호크아이는 입가에 염증이 도진 사람처럼 혀로 입안의 볼을 살살 쓸었다. 그건 그다지 기분 좋지 못한 일이었다.
* * *
악마들의 공세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치 마역에 있는 악마란 악마는 끌어다 모아 여기로 보낸 기분이었다.
“바람손은 여관에 잘 들어갔을지 모르겠군.”
“잘 들어가셨을 겁니다. 전열까지 오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그건 그런데….
나는 악마 소리를 듣자마자 튀어 나가느라 대충 인사하고 헤어졌던 바람손을 떠올렸다. 애향심이라면 몰라도 정의감이 그렇게 넘쳐 나는 부류의 사람은 아니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잘 들어갔을 것 같긴 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을지 걱정되는데.”
다만 안전한 후방에 있을 바람손 걱정이 덜어지니 비슷한 맥락이되 다른 곳으로 생각이 튀었다. 다른 도시는 멀쩡할까?
“글쎄요, 악마들의 역량이 여러 도시를 한 번에 공격할 정도까진 아니거니와, 정말 공격했더라도 이곳처럼 오합지졸의 형상을 띠었다면 별 피해는 없었을 겁니다.”
나는 나처럼 새벽 경계를 서고 있는 다니엘의 말을 들으며 부서진 벽에 몸을 기댔다. 살아남은 장인들이 임시로 보수해 둔 벽은 돌이 아닌 통나무로 이루어져 있어, 머리를 대면 통 소리가 난다.
“그보다 쉬시는 게 어떠십니까?”
“아직 멀쩡하다.”
2차 진지에 남아 있는 사람 중 체력이 남아도는 사람을 고르라면 내가 첫 빠따 내지 그 근처로 뽑힐 텐데, 굳이? 나랑 같이 싸운 세 사람도 아직 멀쩡히 눈 뜨고 있잖아. 각각 다른 위치에 배치돼서 정확히 뭐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그들은 평소 한가하지만, 경은 아니지 않습니까.”
“…틀리진 않지만 묘하게 들리는 소리군.”
그네들이 할 거 없어서 설렁설렁 순찰이나 다니고 있긴 한데, 한가하다고 대놓고 말하니까 꼭 백수 같잖아. 나는 다니엘의 말에 뒤통수를 멋쩍게 긁어 놓곤, 비밀을 이야기하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내일 공부 안 해도 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깨 있는 거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마라.”
“…그, 공부하기 싫으시면 그냥 하루는 쉬시는 게.”
안 돼! 그냥 쉬면 마음이 찔린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려면 뭔가 그럴싸한 이유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내 항변에 다니엘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휴식이면 휴식, 일이면 일. 그 두 가지를 딱딱 구분해 내는 사람다웠다.
“뭐, 그래도 그게 경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면… 알겠습니다.”
“존중해 줘서 고맙군.”
“제가 한 일은 조금도 없는데요, 뭐.”
대신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내게 무언갈 건넸다.
“드십시오. 건조 과일입니다.”
맥시에게 받은 거라며 다니엘이 옅게 웃었다.
“그에겐 감사를 전해야겠군.”
“그에겐 잘 먹는 게 감사 인사일 겁니다.”
그래도 그냥 받아 먹긴 그런데.
나는 건조 과일을 질겅질겅 씹으며 마역 쪽을 힐끗 보았다. 곧 해가 뜨려는 듯 하늘이 어슴푸레했다.
“내일도 이럴까 걱정이군.”
“그러진 않을 겁니다. 악마들도 개체 수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으음.”
그게 정말이라면 녀석들은 왜 이런 방식으로 온 거지? 이건 너무 비효율적인데… 물론 이번 일로 사망한 분들이나 그 유족들이 이 말을 들으면 화내겠지만, 음.
나는 숫자로 죽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을 다시 되뇐 후, 생각의 광차를 다시 출발시켰다.
이 일이 그네들에게 더 손해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던진 것은 무슨 이유일까. 무슨 노림수가 있길래 겉으로는 하염없이 무가치해 보이는 일을 벌였나.
순전히 나나 인퀴지터, 그 외 일행의 체력을 빼기 위해서?
하지만 그게 유의미해지려면 후속타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그것도 대악마급이 둘 이상 나서는 수준의 후속타가. 지금처럼 잠잠히 있기만 할 게 아니라.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나?”
“악마들 말입니까? 글쎄요…….”
오만이 상대로 있는 만큼 특별한 계책 없이 오롯이 무능으로 빚어진 일이라곤 여기고 싶지 않다. 그치만 여기서 얻을 게 대체 뭐가 있지? 갈린 악마를 제물 삼기?
“부끄럽게도, 잘 모르겠습니다. 무지한 저로선 악마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도통 보이지 않는군요.”
툭, 툭, 툭.
다니엘의 목소리에 맞춰 내 손가락이 허벅지를 두드렸다.
뭔가, 뭔가 알 것도 같은데…….
“하지만 허튼 짓을 할 놈들은 아닙니다. 결전을 앞둔 지금은 더더욱─”
“허튼 짓도, 노림수도 아니라, 강요된 일이라면 어떻겠나?”
“예?”
나는 문득, 유혹향을 뿌리니 벌 떼처럼 몰려오던 악마 무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갈아 버렸던 나나 베르세르크, 크러셔의 모습도.
“선택지가 없어서, 그래서. 어차피 버려야 할 것들,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피해 입히고자 보낸 거라면?”
이거다. 나는 근거 없는 확신을 느꼈다. 이거였다.
“그, 무슨 말씀이신지 잘…….”
어차피 죽은 악마는 제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제물로 인간만 쓴다는 소리는 못 들었으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흐른 피는 인간의 것이건 악마의 것이건 오만의 마법진으로 활용될 터. 반면 우리가 마역 곳곳을 쏘다니며 유혹향으로 악마를 때려잡으면? 그것까지 활용이 될까?
“잠시 후방에 다녀와야겠다.”
만약 활용이 되더라도 유혹향으로 죽는 악마들은 우리에게 피해를 못 입히고 일방적으로 죽임당하는 꼴이니, 오만으로선 그저 손해다. 하니 그럴 바에야… 길동무할 수 있는 수가 적더라도 ‘너 죽고 나 죽자’라는 마인드의 물귀신 작전을 시도해 볼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예?”
“계명에게 물어볼 것이 생겼다.”
아무리 사고해 봐도 이것 외엔 별 떠오르는 이유가 없다. 나는 내가 떠올린 상념에 더없는 확신을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