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263
263화. 진류 공격.
마초의 이야기는 계속.
아무튼, 허저에게 집중할 수가 있었어.
허저와 못다 한 승부를 내야지. 신이 나서 싸웠다니깐.
이놈처럼 재미나게 싸울 자를 또 있을까? 하지만 놈은 지킬 게 많았는지 계속해서 눈을 돌리는 거야. 감히 나를 앞에 두고 말이지.
그러면 안 돼.
뒈지려고.
허저는 조조의 비명과 호위대의 우왕좌왕에 뭐라고 뭐라고 소리치는 거야.
나를 앞에 두고 지휘까지 이어가려고.
건방지게. 그게 말이 돼?!
아주 뒈지려고 용을 쓰는거지.
그래서 방천화극을 꽉 잡고 내려쳤지.
뒈져라! 이놈! 하면서 말이야.
그 결과, 허저의 머리는 이곳에 있는 거야. 저 자루 속에 담겨서 내가 가져왔잖아.
그리고 조조를 쫓았어.
-저기 조조가 도망친다!
-저기에 조조가 있다!
-조조가 투구를 벗어 던졌다!
-붉은 옷을 입은 자가 조조가 분명하다!
내가 소리칠 때마다 조조는 당황하는거야. 알잖아 초원에 사는 우리가 눈이 좋은 거.
조조가 부르르 떠는데 그것까지 보이더라.
통쾌했어.
거만하고 여우 같은 놈에게 굴욕을 주었지.
아마도 그날 전쟁은 역사에 남을 것 같아.
조조를 혼내준 사람으로, 분명 내 이름이 남겠지.
그럼에도 아버지의 원수를 남겨두면 안 되겠지. 쫓았어. 끝까지 따라가서 방천화극을 휘둘렀다니깐.
그 칼끝에 하후상을 죽이고, 또 막아서던 하후덕을 죽였지.
하찮은 것들.
일초지적도 안 되는 버러지가 덤빈다고 이길 수나 있고?
아군은 조조를 쫓아서 추격전을 계속했어. 도망치는 패잔병을 모조리 죽이기 위해 피의 잔치를 벌인 게지.
그런데,
도망치던 조조가 버티기 시작하는 거야. 그냥 도망치면 좋은 데 버티기 시작하자 아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거야.
그러면 안 되는데. 지금 전쟁은 가볍게 이기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전투를 생각하면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
그때, 전풍 선생이 깃발을 흔드는 거야.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게지.
조조의 작은 목숨보다 더 큰 승리를 위해 길을 열어준 거야.
그것도 아주 작은.
개구멍으로 말이지.
열린 개구멍, 그곳으로 도망치는 조조의 병사들. 아비규환이지.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고 서로 밟고 넘어서잖아.
압사지.
아군끼리 죽이고 죽이는 광경이지.
그걸 바라본 전풍이 흡족하게 웃었어. 그리고 순욱을 가리키며 어디 한 번 더 해보라고 소리치더라.
그땐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니깐. 뭐라고 했더라? 아, 이렇게 말했다.
“이봐! 순욱!! 견사학파의 개장수가 나다! 어디 다른 군략을 꺼내봐!!!!”
꼭 그래야 했을까? 좀 더 그럴듯하게 말해보지.
우리끼리야 장안의 천덕꾸러기. 미친 개장수. 견사학파의 책임진 정신이 돌아버린 사람. 이렇게 손가락질 했지만, 그건 우리끼리 말이고 이제는 아니잖아.
그걸 굳이 순욱에게 소리치다니.
그런데 말이야. 그말에 순욱이 놀라더군.
얼굴이 벌겋게 변해서 부르르 떠는데 정말 화가 나서 말을 못한 것처럼 보였어.
이긴거지. 전풍 선생의 입담으로 순욱을 놀래킨거지.
그 이후에는 학살이야.
적에게 개구멍을 열어주고 아군은 천천히 밀면서 공격하는 학살.
그 학살을 피해 조조는 도망치더군. 부하들이 다 죽어도 조조는 물러선 거야.
물론 순욱은 화가 나고, 조조는 표정이 구겨지고, 휘하 장수들도 어깨가 축 늘어져 꼴이 말이 아니었어.
그 이후는 함성을 질렀지, 아군이 이겼다.
승리의 함성을 지르자, 이렇게 말이야.
내 말에 아군 병졸이 흥분해서 소리쳤어.
-와아아아아! 이겼다!!!!!
-와아아아아! 조조를 이겼다!!!!
-이제 허창을 공격한다!!!!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가지고 조조를 추격했어.
승자의 여유로 무섭게.
조조는 절망 속에 도망쳤지.
갑옷을 벗어 던지고,
추격대의 일부로 유인하고,
투구를 바꿔 쓰고,
수하 무장을 재물로 삼고,
마지막 3백여 호위대를 일렬로 늘어놓아, 서량 기병의 발목을 붙잡고,
요행이란 요행은 다 부리더군.
그럼에도 원수를 잡으려고 끝까지 쫓았지.
허도를 넘어, 먼 길이라도 달리고 달렸어.
조조.
함정에 갇힌 쥐새끼.
넝마가 된 옷차림과 찢겨진 수염.
신체 이곳저곳에 성한 곳이 없었지.
더러운 꼴로 도망치던 거야.
통쾌했어.
나는 끝까지 쫓아가 조조의 수급만 날리면 되었지.
그런데,
조조가 살아날 운명이었나 봐.
또 다른 적병이 나타난 거야.
수춘의 장료.
수춘에 주둔했던 장료의 병주 기병이 미친 듯 파고든 거야. 그들과 격전을 치뤘지. 이기기는 어려웠어. 팽팽한 접전. 그만큼 장료는 대단했어. 얼치기 장군과 질적으로 차이가 나더군.
아무튼, 조조는 장료의 도움으로 도망치고 우리는 수춘의 적병과 새로운 전선을 이뤄야 했어.
생각해보면 개탄스러운 노릇이야.
손권이 무엇을 했는지? 어째서 수춘의 부대가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나? 하고 말이야.
그리고 전장으로 돌아와 전풍 선생에게 이야기했지.
그랬더니 웃는거야.
아직이라고.
지금 조조를 잡으면 또 다른 적수가 생긴다고.
손권과 유비가 있고, 그들과 협력하려면 조조가 적당히 살아줘야 한다고.
급격히 아군이 커져도 안 되고,
천천히.
또 지킬 여력을 가지고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는 거야. 그리고 평안이 너는 이해할 거래.
“이해해? 정말 그런거야?”
그 말에 답해줬다. 조조를 부수고, 허창에 무혈입성한 마초를 향해 끄덕여줬다.
“이해합니다. 유비, 손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조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군 세력이 커졌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 하지만 아쉽단 말이야.”
“이해합니다. 형님.”
“정말 조조가 필요하냐고?”
“토사구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군이 힘을 다 빼면 손권, 유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또, 어려운 말을 한다. 그래서 손권이 아군이야, 적이야?”
“아군입니다.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럼 조조를 죽인 이후는?”
“적이 될 겁니다.”
“역시 전풍 선생과 비슷한 소리를 하는군.”
마초는 내 말에 한숨을 푹, 내셨다. 조조를 잡지 못해 안타까운 것이다.
아무튼, 수춘의 장료와 두 번째 경계선을 만들어 두고 허창 전투는 끝이 난 것이다.
*
그렇게 마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진류성이 보인다. 아직 흐릿하지만 분명 진류성이 분명했다.
그렇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
진류성이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 수많은 깃발이 화려하게 나부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내를 아는 사람이라면 웃을 것이다. 특히나 서서는 내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를 보십시오!”
서서가 가리키는 곳에는 수많은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 깃발이라는 게, 이미 붙잡혀버린 자들의 이름.
서황, 순유, 조순, 여건,
나는 그걸 보자 끄덕였다.
“급했군. 깃발조차 내리지 못하고 준비가 안 되었어.”
“맞습니다. 진류의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죽거나, 붙잡힌 자들의 이름까지 나부끼는 걸 보아선 말이지요.”
“바로 공격할 텐가?”
내 질문에 턱수염을 매만진다. 서서는 한참 고민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대답했다.
“제 생각에는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 진류를 함락하는 건 기정사실이니. 다음 계획도 고려해서 싸워야 합니다.”
“어떻게 말인가?”
“부대를 나눠야지요.”
“부대를?”
“황하를 넘을 지원병을 끊어야 합니다. 우선 백마항을 제압해야지요.”
“백마항과 진류를 동시에 공격하자는 소리지.”
“그렇습니다. 그러기 위해 1만 병력을 백마항으로 보내야 합니다.”
“항구를 중심으로 조비의 지원병을 막는단 말이지.”
“항구를 빼앗기는 것보단 낫겠지요. 충분히 수비가 가능할 겁니다.”
“1만 병력으로 가능할까?”
“3대의 벽력거 중 2대를 백마항에 배치하겠습니다.”
“그럼 진류를 공성하는 건 1대의 벽력거뿐인데 가능할까?”
“쉽지는 않겠지만, 밤낮으로 두들기면 원하는 시간 때에 가능할 겁니다.”
“그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군병을 나눌지를 고민했다.
군졸과 장수, 참모,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이럴 때 마속이 있었으면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서황의 공격에 죽임을 당해버린 마속을 떠올리자 울적한 마음이 지나쳤다.
지금껏 애써 모른척했는데.
진류를 함락하고 제사를 지내 때야 떠올리던 마음이 불쑥 치솟자 마음이 씁쓸했다.
전쟁이란 그런 것.
한 명도 죽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꿈일 텐가?
애써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진류 공격이 먼저였다. 마속을 위한 피의 잔치는 다음으로 미룬다. 서황은 붙잡았고, 놈을 찢어발기는 것으로 복수를 이룰 것이다.
커다란 재단을 올리고 마속의 복수를 당당히 하리라.
아무말 없이 고개를 흔들고 있자, 서서가 입을 열었다.
“진류, 백마항을 타격할 군략을 세워놓았습니다. 그러니 군략 회의를 여시지요. 그리고 마속이 못다한 건 제가 이루겠습니다.”
서서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마속을 생각하자 눈물이 났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학소, 성공영의 얼굴도 비슷. 그럼에도 우리는 이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
완연히 드러난 진류 성을 향해 군진을 펼쳤다.
그전에 마초는, 기보騎步로 혼합한 1만 정병을 이끌고 백마항으로 출발. 나머지 2만 병력은 진류성을 에워싸며 포위하기 시작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공성.
서서의 계획대로 단 1대뿐인 벽력거는, 진류성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진류성의 반격을 대비해 화살 거리 밖에서 연신 쏘아낸 돌덩이였다.
공성을 시작한 지 3일이 지나고.
한동안 포격을 맞은 성문은 몇 번이나 파괴와 수리를 반복하며 너덜거리는 상태로 간신히 붙어있었다.
그건 아군도 알았고, 적병도 알았다.
다른 말로 진류의 조휴는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다. 내일이면 완전히 부서질 것이고 힘 싸움으로 치고 박겠지. 내일 날이 밝은 뒤에 대대적인 피의 싸움이 예견.
그리고 다음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군략을 이어갔다.
아니 진류성의 조휴가 어떻게 나올지 예견한 서서의 모략이 지금 이어지고 있었다.
늦은 저녁.
다 부서진 성문이 조용히 열렸다. 아무도 모르게. 아니 우리는 예견했지만, 조휴는 모르게.
놈들은 어둠을 더듬거리며 은밀하게 움직였다. 우리가 지켜보는 것도 모르고.
그리고 진류성을 부순 가장 큰 무기인 벽력거를 향해 기기 시작했다.
‘왔어. 진짜 조휴가 뛰쳐나왔어.’
‘서서의 말이 진짜로군.’
‘소가주님 기다려야 합니다. 아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알어. 안다고 지켜보자. 서서의 함정이 어떤지 지켜보는 맛이 있다니깐.’
‘하하하. 소가주님, 아까 서서 공이 학소를 시켜서 기름을 뿌리던데요. 놈들이 화공을 벌이다가 깜짝 놀랄 겁니다. 그때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나도 들었다. 장횡. 조휴가 하는 짓을 지켜보자.’
우리는 풀숲에 숨어 조휴가 하는 짓을 보았다. 지금껏 진류성을 파괴하지 않은 이유.
진류는 아군 땅이 될 것이다. 저 성벽과 성문을 가지고 조조의 지원병과 싸워야 했고, 무엇보다 진류성의 신임 태수는 내가 될 것이다.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파괴하면 되나. 그런 멍청한 짓은 사절이지.
나는 숨어서 조휴가 하는 짓을 보았다. 조휴와 특과병들은 은밀히 기어가며 벽력거에 붙었다. 그리고 불을 붙인다. 화섭자火攝子에 불을 켰다.
탁, 타닥! 화르르륵-
화아아아악!!!!!
조금만 불씨가 이상하리만치 크게 불타버렸다. 분명 이래서는 안 되는 데 불꽃은 미친 듯이 커버렸다.
조휴와 그 병사들을 집어삼켜 버릴 불꽃. 다른 말로 화공은 조휴가 한 게 아니고 서서가 했다.
“으아아악! 뜨거워!!!!”
“불이다! 불이 붙었다. 벽력거가 아니라 우리 몸에 불이 붙었다.”
“조심하십시오. 주변에 기름이 뿌려진 것 같습니다.”
조휴가 놀라서 도망쳤다. 그 순간 아군이 들이치고 놈들을 붙잡기 시작했다.
몇몇 부대는 열린 진류성으로 진입하고,
또 다른 부대는 조휴를 잡고자 포위하고,
말 그대로 위계로서 조휴를 잡아먹을 계획이 착착 들어맞고 있었다.
서서는 저 멀리서 커다란 깃대를 흔들며 소리치고 있었다.
“진입하라! 진류성으로 진입!”
“포위하라! 조휴를 포위해서 꼭 잡아야 해!”
아군은 불시에 들이쳤다. 그리고 이어진 싸움. 한밤에 이뤄진 날벼락.
조휴는 당황한 얼굴로 크게 소리쳤다.
“물러서! 어서 불길을 피하라!!!!”
하지만 그 말에 다가서는 건 마대의 군병들. 조휴의 5천 특과병은 혼란에 흔들리고 마대의 군병들은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