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274
274화. 학소의 반격
*
급하게 성도로 돌아온 후, 면죽관으로 전령과 전서구를 보냈다.
분명, 이엄이 버티고 있다면 전서구를 이용해 서신이 왔어도 벌써 와야 했다.
하지만 오지 않는다.
장억과 등지에게 1만 병력을 준비시켜 보냈다. 선발대인 그들이 무엇을 발견하듯 바로 성도로 연락을 줄 것이다.
하지만 장임의 걱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부대는 잘게도 쪼개져 있고, 사방팔방으로 나눠어있다. 집중해서 싸워야 큰 힘을 발휘하는데 이렇게 흩어져서야…
나눠도, 너무 나눴어. 각개격파가 우려스러운데.
이것도 방통의 군략 중 하나였나? 낙봉파에서 놈을 잡은 건 천운이었다.
장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성도를 수비하는 병력 숫자를 확인했다.
성도를 지키는 병사는 1만.
그리고
아직 회랑에서 회군하지 않은 태사자의 3만 군병이 돌아오지 않았다.
유비가 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인가?
태사자가 잘 대처할 텐데.
유비, 장비, 황충이 덤벼들어도 감녕과 함께한 태사자가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아암 믿어야지. 태사자가 어떤 사람인데.
발을 동동거렸다.
상황을 알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척후대를 내보내 전황을 알아보라고 시켰다. 하지만 거리가 상당하고 오고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전해진 소식.
태사자는 장비와 황충의 공격으로 정신없이 싸우고 있었다. 장임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며 천천히 후퇴. 그리고 반격을 가하며 성도로 돌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겠지. 빨리 도망치면 패퇴할 거니깐.
그건 태사자도 알고, 유비 놈도 알고 있어.
유비,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나?
방통의 군략처럼 면죽관을 함락시키고 아군을 고립시켰다고 망상에 빠진 건 아니겠지…
“흠.”
장임은 턱밑의 수염을 매만졌다. 머릿속 생각이 회오리쳤다. 놈들의 군략과 아군의 대응 방식은 알겠는데, 실행하는 건 장임 본인이 아니었다.
태사자가 돌아와야했고, 이엄이 면죽관을 지켜야했으며,
지원 보낸 등지와 장억이 면죽관에 도착해야 했다.
잘해 주기를.
그럼에도 병력은 부족하다. 좀더 넉넉한 군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럴 때 한중 태수가 지원병을 보내주면 좋을 텐데.
마운록 태수는 지금 사태를 모르겠지. 유비가 침공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를 테야.
얼마 전 서신에 진류를 지원가고 싶다고 의사를 전해왔는데…
익주 정벌이 끝났으니 군병을 그냥 두기가 아깝다고.
그 병력이 도와주면 이기는데. 유비의 허를 찌르고 공격하면…
설마?
유비가 다른 군대로 상용을 공격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형주 방비는 팽개치고 상용을 공격하고 한중까지 압박한다면 그것도 낭패인데…
흣, 그럴 일 없지. 맹달이라면 잘 막아낼 테야.
그라면 상용에서 충분히 버티겠지.
아암, 아군을 믿어야지.
장임은 고개를 흔들었다. 헛된 망상을 잠재우듯 흔들었다. 그리고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다. 하늘은 까맣게 날씨는 흐렸다.
장임의 기분만큼 지금이 딱, 그랬다.
며칠이 지났다.
고심하던 면죽관에서 연락이 왔다.
이엄이 보낸 전령이 아니라 등지와 장억이 보낸 서신이었다.
서신에 따르면, 이엄은 유봉, 이회, 마충에 의해 포위되어 몇날 며칠을 싸웠다고 했다.
놈들의 군병은 2만 5천이요. 이엄이 가진 작은 병력으로 사력을 다했다고 했다.
하지만
초반 잘 버티던 이엄은,
이회의 격장지계에 넘어가 면죽관을 버리고 회전을 치르다가 포위되고 결국 항복했다고 한다.
물론 이엄이 유표의 부하로 옛 형주 출신 장수들과 풍부하게 교류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걸 집요하게 파고든 이회와 유표의 옛 부하들이 이엄의 항복을 종용했다.
그리고 이엄이 항복하면서 내뱉은 말이.
‘죽도록 싸웠다. 작은 병력으로 이만큼 버티고 싸운 건 옛 주군이신 량주목(마등)의 의리요, 충성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로잡힌 마당에 더는 충성을 고집할 수 없다.’
이엄은 항복하고 유비의 편으로 돌아섰다.
그 서신을 읽은 장임은 분통을 터뜨렸다.
“뭐, 부끄러움이 없어. 사로잡힌 마당에 항복해. 멍청한 개자식. 적에게 붙잡혔으면 혀를 깨물고 자결했어야지. 유비에게 넘어가! 멍청한 녀석. 조조에게 죽을 뻔한 걸 구해줬더니 은혜를 저버리네.”
장임은 서신을 와락구겼다.
어이없고, 분노가 치솟고, 무엇보다 면죽관을 빼앗겼다는 것에 발을 동동거렸다. 그리고 지원병으로 출진한 등지와 장억이 떠올라서 전령에게 물었다.
“등지와 장억은 어쩌고 있지? 성도로 돌아오고 있나?”
[아닙니다. 장군들께서는 면죽관을 되찾으려고 공성을 시도했습니다.]“면죽관에서 싸우고 있어?”
[면죽관을 빼앗기면 서량에서 보급이 끊긴다고 꼭 되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면죽관이 쉽게 떨어질 요새가 아닌데…”
[등지 장군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초전에 강하게 몰아쳤다가 지금은 요새는 높고 해자는 깊다며 병사들을 물리고 관망 중에 계십니다.]“그렇다면 회군하지?”
[며칠 안에 회군하시겠다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알았다.”
장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등지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걸 알았다.
그리고 눈앞의 법정을 바라보니 그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총사령,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아직 우리에게 5만 정병이 있고, 성도에는 군량이 충분합니다. 이참에 성도에서 모병을 실시하여 병력을 증강해야 합니다.”
“모병을. 농민병을 모은다고 싸울 수 있겠나?”
“싸워야지요. 유비를 크게 이겨 놈들의 기세를 꺾어야 합니다.”
“가능하겠나?”
“가능합니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자동 태수가(전예) 눈치를 챘을 겁니다. 그의 군대가 지원나온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지. 전예가 도와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야.”
“아군이 면죽관에 의해 고립되었지만, 다르게 보면 놈들도 양쪽으로 고립된 꼴이 됩니다.”
“그말도 맞다. 자동의 전예가 위에서 공격하고 아군은 아래에서 두들기며 면죽관을 지킨 유봉이 버티지를 못할 테야.”
“유기적인 합공만 잘 이뤄지면 이깁니다. 유봉의 목을 치고 유비군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겁니다.”
“좋아. 그렇게만 된다면 아군이 이긴다. 이곳 성도만 잘 막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어.”
*
자동.
그곳의 전예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지금 손안에 잡힌 서신이 너무 많았다.
모두 다 긴급을 전하는 내용들.
면죽관을 지킨 이엄이 보낸 서신.
-유봉군 공격
한중을 지킨 손건의 서신.
-상용이 공격한 제갈량의 부대.
양쪽 모두 긴급하고 이상하게만 돌아간 내용이었다.
이걸 모두 동시에 출진할 수는 없다.
어디를 도와야 하는가?
전예는 고개를 흔들다가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비시 공, 그대가 보기에 어떠한가? 자동의 병력이 어디를 구원해야 하겠나?”
참모 비시에게 물었다. 하지만 비시가 입을 떼기 전 장로가 먼저 말했다.
“뻔한 게 아닙니까?! 당연히 익주지요. 그리고 아직 유장의 수급도 취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당장 익주로 내려가 유장의 목덜미를 끊어야 합니다.”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전예는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다. 지금 급한 건 유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장로는 유장만을 말하고 있었다.
“장로 공. 그대는 아직도 유장을 미워하는가?”
“물론이지요. 유장에게 죽어간 혈족들을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중을 넘겼던 약속 중에 유장의 수급은 반드시 들어갔습니다.”
“주군과 약속말이지.”
“물론이지요. 전장군께서 그렇게 한다고 꼭 약속하셨습니다.”
“아네. 기억하고 있어.”
전예는 깊은숨을 후,하고 내쉬었다.
복수에 눈이 먼 장로가 멍청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윤묵을 바라보았다.
육묵, 그가 장로의 이야기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태수님. 장로 공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며칠이 지난 소식이지만, 면죽관이 어렵다고 하니 그곳을 도와야 합니다. 혹시나… 면죽관이 무너지면, 익주 정벌군은 길이 끊기게 됩니다.”
“….”
“그리고 상용에서 넘어선 적병이야, 익주 정벌군이 귀환하면 섬멸할 수 있습니다. 자동과 한중의 험한 산줄기를 이용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봅니다.”
윤묵의 말에 전예는 생각에 잠겼다.
한중과 면죽관, 그리고 뒤에 남겨진 장임의 병력을 생각하면 바르고 옳은 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방해한 비시가 다시금 말하기 시작했다.
“태수님. 한중에 도착한 학소의 서신에도 한중의 위급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학소가 한중에 도착했다고?”
“진류에서 한중으로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전하기를 상용으로 진군한 한중 태수의(마운록) 소식이 끊긴 지 오래라고 합니다. 어쩌면 유비의 부대가 둘로 나뉘어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양쪽으로 들이친다고?”
“제갈량이 상용을 넘어 한중을 노릴지도 모릅니다.”
“한중.”
“한중을 빼앗기면 큰입니다. 장안이 지척입니다.”
“한중은 빼앗기면 안 되지. 무엇보다 한중은 중요해.”
전예는 고심에 빠졌다. 혼잣말하듯 중얼거리고 정청 안을 서성거렸다.
그렇게 한참. 중얼거리는 그에게 장로가 또 다시 말했다.
“고민할 것이 뭐에 있겠습니까. 자동만 한중과 인접했다고 보십니까? 아니지요. 천수, 장안, 등 다른 지역이 널렸습니다. 그들에게 한중의 위급함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십시오. 우리는 원래 역할인 익주를 지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
장로의 말에 전예의 생각은 깊어졌다. 하지만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좋아요. 천수와 장안에 전서구를 보내서 지원을 요청합시다. 또한, 아군은 그들의 움직임을 본 이후에 움직일 겁니다. 신중하게. 어느 쪽이든 아군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일입니다.”
*
한중.
한중의 정청에 몇몇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앉아 있었다.
“학소 장군, 장군이 생각하기에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겠습니까?”
“손건 공, 저 또한 일이 이렇게 변했는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저는 단지, 마대 태수님의 명령대로 진류의 일과 그에 따른 협조를 구하려고 왔을 뿐입니다. 그러나 있어야 할 마운록 태수는 출병하여 며칠이 지나도 소식조차 없고. 또한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전황은 심각하게 변해버려, 어디까지가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이고? 움직여야 할 사태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말을 끝낸 학소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 눈앞의 손건과 진도를 번갈아 보며 어려워했다.
그 순간, 정청의 문이 벌컥 열리며 급한 전갈을 알리는 전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장군! 상용으로 출병한 아군이라는 자들이 왔습니다.”
“아군?!”
“네, 지금 성문 앞에 몇몇이 돌아왔습니다.”
“그래, 어서 가보자.”
놀란 듯 소리친 세 사람은 서둘러 성 밖을 내다보았다.
그곳에는 그들이 있었다. 찢어진 갑옷과 투구. 신발조차 신지 않고 맨발로 서 있었다. 그것은 꼭 패잔병의 모습이었다.
저들은 무기가 들리지 않은 손으로 연신 성문을 두들기며 말하고 있었다.
“열어주시오. 우린 한중의 병사입니다.”
그 모습에 학소는 심각한 표정으로 외쳤다.
“성문을 열어라, 직접 저들을 보아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