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291
291화. 협상을 위한 전투
나는 성벽의 한 축을 수비하는 장수로 병사와 호흡을 같이 했다.
성안에 남은 병력은 3만(태평도 민병과 정예한 6천의 병력) 그들로 수많은 형주 병사를 상대해야 했다.
그렇게 잠시.
성 밖의 적 진영을 바라볼 때, 홀로 말을 타고 나서는 적 장수를 보게 되었다.
놈은 한중의 성문 앞까지 다가와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원수, 위연.
“하하하하. 날 상대할 자 있는가? 너희가 용감한 서량 사내라면 장수 대결을 거절하지는 않겠지!”
그 말에 묵창을 움켜잡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총지휘를 맡은 학소가 원하지 않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아니라고 한다. 그것에 분한 마음을 참고 기다렸다. 지금은 필부의 무용으로 싸워야 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럼에도 욕설의 뱉는 위연의 태도가 점점 심해지고 보고 있는 모두가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저, 저걸 가만히 둬야 합니까?!
-장군 님들이 나설 필요 없이 저희 군관들이 나가보겠습니다.
-맞습니다. 이는 군병의 사기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웅성웅성. 군관들을 비롯해 6천 서량병의 목소리가 커졌다. 위연의 더러운 짓거리가 참을 수 없는 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말로 성벽 뒤에 숨어야 하는가?
장수들은 어째서 나서지 않는 건가? 하는 얼굴이 지금이었다.
나는 군관들을 바라보다가 맥궁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위연의 노려 쏘았다.
사거리가 멀어 놈이 안심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퉁! 화살이 나아간다. 쭉쭉 뻗어가는 한점의 살기.
쏜살같이 날아가는 화살과 그걸 알아챈 위연은 대도를 휘둘렀다.
서걱, 화살은 반쪽으로 잘려나갔다. 그리고 정확히 나를 알아보고 욕설을 뱉기 시작했다.
“비겁하게. 개호로 자식아! 그러고도 네가 장수더냐?!”
그 말에 무슨 답변이 필요할까? 사람이 사람 같아야 응답을 하지. 다시금 시위를 당겼다. 놈이 뻔히 보고 있는대도 화살을 당겼다. 그리고 화살이 쏘아졌을 때 진언까지 외웠다.
비도술의 묘리를 화살에도 적용해보았다. 그만큼 선술의 능력이 올랐다.
「움바라 파하타」
쭉쭉 뻗어가는 화살. 그리고 당겨진 활대에서 몇 차례나 더 쏘아진다.
마치 위연을 포위하듯,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걸 눈치챈 위연은, 화살 궤적을 일일이 확인하며 대도를 휘저었다.
“하앗!”
탕!
“하아앗!!”
타당!
“이큭.”
처음 잘 막아내던 위연이 짧은 비명을 질렀고, 마지막에 군마가 앞발을 들어 올려 크게 울부짖는 모습이 있었다. 이에 허둥거린 위연의 낭패감.
다섯 대의 화살 중 한 대가 기묘한 각도로 휘어들어가 위연이 타던 군마에 맞았다.
휘청이며 무릎을 꿇는 군마와 그 위에서 떨어지는 위연의 낭패함.
위연은 군마에 깔리지 않으려고 몸을 던졌다.
쿵!
“크으으윽.”
흙먼지가 일고 위연의 투구는 바닥에 떨어졌다.
낭패한 모습. 위연은 먼지 속에서 끙끙거리며 바닥을 기었다. 고통스럽고 장수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지고,
수많은 병사가 깔깔깔 웃는다. 꼴사나운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이제야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저 꼴을 보라지.”
“하하하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아주 잘 되었어.”
“여기가 어디라고 위세를 부려.”
“하하하하하. 맞는 말이야. 꼴 좋다.”
“썩 꺼지거라! 거지 같은 위연아!”
병사들이 웃자 나 또한 웃었다.
통쾌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구르는 꼴이 보기 좋았다.
그러자 먼지를 뒤집어쓴 위연이 살기를 품으며 태평도 민병을 향해 소리친다.
그가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저주였고, 욕설, 비아냥이었다.
그것도 한중에서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할 사군에(교주) 대한 욕설. 특히나 대량현사에 관한 비아냥은 큰 분노를 자아냈다.
그걸 들은 태평도 민병들은 위연을 욕했고,
위연을 가리켜 저주의 염원을 했다. 이는 진언이고, 저주를 읊는 주문.
사방으로 퍼져가는 일념.
마치 한목소리로 모여지듯, 위연 하나를 두고 집중된 저주였다.
나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이런 힘이라니?
축문은 아니더라도 뭔가 방법이 만들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위연을 주시하던 나는, 그자의 머리 위에 검게 뭉쳐가는 실타래를 보았다.
옳다구나. 저주의 염이다.
네놈에게 저주의 기운이 뭉쳐가는구나.
그렇다면 한 번 해볼 게 있지.
태평요술을 통해 배운게 있어 조그만 진언을 외우기 시작했다.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위연에게 좋을리는 없었다.
「무곡성 군 심주武曲星君心呪.
옴 살바타라 삼매에 사바하 」
위연에게 작은 덩어리가 생겼다. 이는 나만 보이는 것으로 그것은 위연이 숨 쉴 때마다 콧속으로 숨어들었다.
저주.
검은 덩어리로 만들어진 살摋
그것을 받아마신다. 위연은 훅, 하고 들어 마시고 이맛살을 좁혔다. 그 과정에도 백성들은 손가락질했고, 위연은 고래고래 욕설을 뱉으며 돌아섰다.
나는 그 과정을 만족스럽게 보았다.
저주를 마셨어. 수만 명의 염원이 위연을 난폭하게 만들리라. 성격은 험해지고, 동료들 간에 불화가 생기리라. 능력은 있으나 인정받지 못한 자가 될 것이다.
이능異能을 쓴 후, 잠시 어지러워 이마를 잡았다.
하지만 자세를 바로 세워 정신을 똑바로 했다. 수만 병사가 바라보는 전장이 아닌가. 내가 휘청인다면 사기가 어떻게 될까?
입술을 꽉 깨물고 정신을 차렸다. 또한 저주의 원동력은 내가 아니라 민병들의 염원. 내가 만든 선술이 아니기에 정신을 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위연의 도발로 시작된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를 만들고 중반을 넘었다.
그러나 성벽 아래로 쌓이는 건 아군이 아니라 적병의 시체. 그만큼 학소의 수성은 뛰어났다.
활활활. 타오른 형주의 공성탑.
성문 앞을 두드리던 충차는 무거운 돌덩이에 짓눌리고,
형주병이 손에 잡던 사다리는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다.
그러나
시련은 이제 시작이었다.
초반 강하게 맞서던 관우의 공성에서, 이제는 완급을 조절하는 제갈량의 용인술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중 병사를 말려 죽일 기세로, 천천히 군병을 운용. 특히나 생각도 못한 신무기의 활용은 학소를 어렵게 했다.
하늘 위로 떨어지는 돌덩이.
연신 성벽을 두드리는 그것은 커다란 굉음을 만들며 성벽을 흔들었다.
쿵! 쿠궁!!
발석차.
제갈량이 만들고 보안한 발석차는 아군이 가진 벽력차보다 월등한 사거리를 가졌다.
계량을 거듭한 결과물.
쿵! 쿠궁!
성벽이 들썩이며 아군 병사가 비명을 지른다.
그걸 바라본 군관들은 이맛살을 좁혔다.
“젠장!”
“제갈량 녀석, 어디서 저런 공성 병기를.”
“놈이 직접 계량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발석차가 놈의 비밀 병기란 말이지요.”
군관들의 웅성거림에 학소는 눈을 크게 떴다. 지금 건 치명적이었다. 이에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두려운 기색을 품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다 못한 내가 나섰다.
공성 무구가 비밀 병기라면 부수면 되는 일.
풍류대와 함께 빠르게 뛰쳐나가 성문을 두들기던 충차, 천천히 움직이던 운제를 부수고, 더 멀리 발석차를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풍류대가 나서자 관우의 기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놈들은 발석차를 철통같이 지키며 우리가 나서는 길에 방해를 놓았다. 그 숫자가 너무나 많아 깊숙이 들어서기가 어려웠다. 이에 할 수 없이 군병을 회군해 학소에게 돌아갔다.
학소는 그런 나를 반기며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리는 하지 마세요.”
그 말에 고개를 흔들었다.
“발석거까지 부수고 싶었지만, 여의치가 않았어.”
“보았습니다. 또 기회가 있겠지요.”
학소는 나를 위로했다. 이제는 늠름한 지휘관이 된 학소는 전장을 살피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
집요한 제갈량의 공성은 계속. 아주 질릴 정도의 공격. 낮에도, 밤에도. 아군에게 휴식이란 없었다.
그 공격에도 의연히 받아내는 학소의 지휘는 놀라웠다.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처럼 단단하고 두터웠다.
발석거의 공격에 성벽이 무너지면 방해물을 쌓아놓아 병목현상을 만들고, 좁은 틈으로 들어온 적들을 공격해 감히 한중을 노린 것에 대가를 내렸다.
성벽이 부서졌다고 한중이 함락당한 게 아니다.
성벽은 성벽, 한중은 한중이다. 잔재주로 이겨낼 곳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사람의 체력에는 한계는 분명. 학소의 얼굴은 허옇게 떠서 잔잔한 눈 떨림까지 보였다.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용인술.
숨 막히고 긴장되는 전장의 상황.
우리에게 비장의 무기는 없었다.
예전에는 태평도 백성을 이용한 인해전술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적병의 숫자가 너무 많아요.”
혼잣말하듯 중얼거린 학소는 서신을 내밀고 있었다.
“가주님, 장안에서 전령이 왔습니다.”
학소가 내미는 서신을 읽기 시작했다.
장안에서 올라온 서신. 휘갈기듯 써진 문체는 전풍의 글씨체가 맞았다. 그럼에도 진중한 그의 성품과 다르게 휘갈겨 쓴 문체에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상황이 안 좋은가?’
얼마 전에 보낸, 지원요청의 답신이 아니었다. 이는 장안에서 한중으로 보내는 구원 요청이었다.
조조.
뱀보다 더한 자의 기만과 기습.
조조는 장안을 공격하기 위해 모략을 꾸몄다.
전풍은 조조의 기습에 질풍 같은 진군으로 공격했다. 그것에 대답으로 조조는 외교 사자인 서서를 감옥에 가두고 그 필체를 모방해 위계僞計를 펼쳤다.
전풍을 속이고, 아군을 흔들고자
하지만 그걸 못 알아챌 전풍이 아니어서 조조의 위계에 크게 분노했다.
그것과 동시에 동관에서 사투가 벌어졌다.
동관을 지키고 있는 아군 장수 부동傅彤.
그의 저항에 조조의 장수들은 큰 낭패를 당했다. 하지만 병력 숫자가 부족한 부동은 조조에게 붙잡히고,
회유를 종용하던 조조에게 욕설을 뱉음으로 서량 남아의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빌어먹을 새끼들아. 내가 너희에게 머리를 숙일까 보냐?!’
도발. 부동의 의지.
조조는 크게 화를 냈고 부동의 수급은 동관 성문에 걸리며,
이어서 시작된 전풍과 조조 군의 싸움은 일진일퇴로 치열하게 이어진다고 하였다.
나는 서신을 읽다가 집어던졌다.
“쉽지 않아. 한중이 아니라 장안이 문제로다. 장안을 어떻게든 구해야 하는데…”
무릎을 내려치고 탄식을 뱉었다. 학소도 비슷한 표정으로 이맛살을 좁힌다. 그리고 내뱉은 말이란
“장안을 구원하려면 화웅이 가진 1만 기병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태사자, 전예, 법정까지 모두 돌아와야 합니다. 거기다가 성도 아래의 익주 정벌군 중 몇만이라도 돌아와야 합니다.”
한탄하듯 내뱉은 학소의 말과 저 멀리 꾸역꾸역 성벽 밑으로 올라오는 형주병의 고함.
그들을 바라보자 탄식밖에 안 나왔다. 그리고 학소는 또 다른 서신이 있는 지 그것까지 내보이며 이맛살을 좁혔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며 물었다.
“어디서 온 서신이지?”
“이틀 전에 당도한 서신입니다. 병사들의 사기를 고려해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렸던 겁니다.”
“누가 보낸 건데?”
“전예 장군입니다.”
전예란 말에 서신을 읽었다. 그렇게 읽기를 잠시.
털석.
다리에 힘이 빠진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주군,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자동을 버린 저희를 용서해주십시오.군량이 떨어진 지 오래고,
자동 또한 고립되어 버티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껏 버틴 것만도 기적 같은 일입니다.
유장과 유비가 한 몸처럼 변하고 저들의 승세가 오르자, 변심하는 익주의 병사가 많아져 저녁에는 월담하는 관료까지 생겨나 이제는 자동에 남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잔도까지 막힌 상황에 한중으로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저희가 한중으로 돌아갈 방법은, 가도를 뚫어내거나 서천의 깊고 험악한 산속으로 도주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산으로 들로 몸을 숨긴단 말은 수뇌부만 도망친단 말이겠지요. 하지만 저희가 병사를 어떻게 버리겠습니까?]
서신의 내용이 끝나자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리고 학소를 향해 소리쳤다.
“백도야, 답신을 보내야 한다. 전예를 자동에 남겨서는 안 돼, 그들은 살아서 돌아와야 해. 병졸은 없어도 좋다. 장수들은 무조건 회군해야 한다.”
큰 목소리에 학소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음 말을 꺼냈다.
“가주님, 그러잖아도 답신을 적어 보냈습니다. 물론, 가주님이 원하는 이야기를 보냈습니다. 전예, 태사자, 법정 참모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돌아오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이틀이 지난 서신을 지금 꺼내는 걸 용서하십시오. 장안 사정이 급박하여 결정의 시간이 도래했기에 꺼내놓은 서신입니다.”
그 말과 함께 고개를 숙이는 학소의 행동. 나는 그런 학소의 어깨를 꽉 움켜잡고 한동안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길. 앙다문 그의 입술이 지금의 심경을 대변하지만, 차마 학소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탓하지 않았다.
“그래 가야지. 가보도록 하자. 한중을 내주더라도, 장안을, 장안은 틀어막아야 해. 유비, 그자가 조조와 한통속이 아니기를 빌어본다.”
나는 정예한 기병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섰다.
내가 원하는 건 제갈량과 담판.
한중을 담보로 제갈량과 협상을 원했다.
제갈량은 내가 나서자 우리 부대를 3면으로 포위한 채 전열을 갖췄다.
그 모습에 쓴 미소가 지어졌지만, 당당히 앞으로 나서 소리쳤다.
“모든 군병의 책임자가 이 몸이다. 그대 중에 협상에 응할 자가 있거든 앞으로 나서라.”
큰 목소리. 난데없는 협상이지만, 그 의미는 전달되었다. 놈들이 웅성거린다. 전쟁을 끝낼 수 있겠다. 지루한 대치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겠다가 병사들의 웅성거림이었다.
병사들은 안도감을 품은 얼굴을 했고, 제갈량과 관우는 무엇인가를 속닥거린다. 더러운 짓거리는 그만하고 앞으로 나서기를 바라지만, 놈들은 저러고 있었다.
난 더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만 웅성거리고 앞으로 나서라. 협상을 말했거늘 아무도 나서지 않는단 말이냐?! 배포도 없는 자들만 모인 건 아니겠지?”
도발하듯 외쳤다. 그러자 적진 중간이 쫙 갈라지며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놈은 커다란 대도를 붙잡고 이맛살을 좁혔다. 그리고 내뱉는 말이.
“어리석은 서량 놈아! 네놈이 죽고 싶어 씨부리는 게지!!”
어이없는 행동. 제법 위협적으로 나왔다만, 내 목적은 대결이 아니었다. 그걸 본 이후에 풍류대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러자 수백 발의 화살이 허공에 치솟다가 떨어진다.
슉, 슈슈슈슈슉!!!!!
정확히 그자의 앞발에 떨어져 내린다. 놈은 그것에 놀라 뒷걸음을 놓았다. 그걸 보고 호통을 쳤다.
“위연, 그만이다! 더는 나서지 말아라. 권한도 없는 네놈과 할 이야기가 아니야.”
그 말에 위연이 노발대발. 발을 동동거리며 소리친다.
“뭐라? 나를 졸장부로 보는 게냐?! 나도 장수다. 수천의 군병을 부릴 수 있는 장수란 말이다. 네놈이 나를 무시하면 이 자리에서 전투를 벌일 수도 있어!”
위연의 말에 그의 병졸들이 동요했다. 협상을 원하는 병졸과 달리 위연은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인가?
나는 위연과 그의 병졸들을 번갈아보며 웃음을 지었다.
저주의 씨앗이 개화開花를 했어. 평소라면 할 수 없는 과격한 언사와 행동이다. 이제 위연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겠어.
천둥벌거숭이. 그 이름에 맞게 위연은 행동하고 있었다. 분명 제갈량과 관우의 의중이 아닐 진데, 놈은 나섰고 발악하고 있었다. 병사들도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자 빈틈이 느껴졌다. 지루한 대치를 끝낼 수도 있겠다고 여겼다.
한 번 크게 꺾어내고 협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걸 실행하기 위해 더 도발했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위연은 날이 갈수록 멍청해지는구나. 훌륭했던 유비의 상장이 이제는 졸장부가 되었어.”
“뭐라?! 지금 말 다했어!!”
위연은 참지 않고 달려들었다.
천둥벌거숭이.
앞과 뒤도 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덤벼들었다.
여기서 놈을 잡는다면 더 좋은 협상이 될 것이다.
나는 놈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곳에서 놈을 붙잡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