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64
64화. 금성 공략2
간략한 군략회의를 끝낸 후,
처음 계획대로 부대를 나눴다.
북문은 화웅과 부장으로 정은,
동문은 성공영과 병졸로 위장한 방덕,
서문은 장횡 그리고 병졸로 위장한 마초가,
각각 5천 병력을 가진 1만5천이 삼면으로 금성을 공격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적병을 속이기 위해 준비된 관군의 깃발을(황보숭) 들었다.
이 깃발을 본 적들이 여러 착각을 일으키기를 원했다.
그리고 놈들과 떨어진 곳에 본영을 차린 나는 부간과 함께 섰다.
모든 병력이 출진한 이후에 남은 병력 1천 풍류대가 전부. 그것을 몇 번이나 바라보자 부간이 말했다.
“이보게 평안 동생. 불안한가? 나를 믿어보시게. 본진으로 쳐들어올 적병은 없을 테야.”
“괜찮겠지요? 본진에 병력이 없어도.”
“믿게. 금성에서 보면 예비대가 이렇게나 많잖아.”
부간은 그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1만 5천이나 되는 허수아비가 있었다.
위계, 가짜 군병,
멀리서 보면 꼼짝없이 당할 속임수.
그것에 웃으며 답했다.
“맞죠. 이렇게나 예비대가 많은데 감히 우회 공격을 시도하지는 않겠죠.”
“물론이지. 감히 성 밖을 나설 생각도 못 할 테야.”
“그런데 저들이 항복하기는 할까요? 3만(허수아비 포함)을 군병을 보면 말이지요.”
“지켜봐야지. 성공영이 교섭에 나섰으니 잘하면 성공할 테고, 그렇지 않으면 공성을 시작해야지.”
“피해가 상당할 겁니다.”
“어쩔 수 없잖아. 지금 아니면 더 많은 반란군이 금성에 몰려들 텐데.”
“그래도 아쉽습니다. 숙부께서 병사를 더 보내줬으면 좋았을 텐데.”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그쪽도 위계를 준비했으니 지켜보자고.”
부간은 성공영과 군략을 만들어 숙부와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했다. 그리고 그 군략은 지금 시작이었다.
***
북소리가 크게 울렸다.
둥! 둥! 둥! 둥!
3면으로 포위해간 관군들이(마가장 병력) 함성을 질렀다.
-와아아아! 우리는 황보숭 장군의 토벌대이다.
-와아아아! 너희를 토벌하려고 먼 길을 우회해서 왔다.
-항복하라! 살고 싶으면 항복해야 한다.
그 함성에 금성을 지킨 양추와 마완의 두 눈이 커졌다.
어떻게 된 일인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황보숭의 관군이라니?
양추는 몇 번이나 고개를 내저었고, 마완도 비슷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3면에서 공격한 숫자는 1만 5천, 저 멀리 보이는 본영의 병력까지 합하면 3만 이상의 관군이 금성을 포위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보십니까?”
마완이 물었고 양추가 답했다.
“나도 모르겠소. 하지만 주군께 전령을 보내야겠지.”
“3만입니다. 전령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나 있겠습니까?”
“그런다고 항복할 수가 있나?”
“그래도…”
“이보게 마완 장군. 우리의 임무는 이곳을 지키는 것이야. 그리고 정 안 되면 염행 장군에게 도움을 청하면 돼.”
“염행 장군이요?”
“자네는 몰랐겠지만, 은밀히 무위 인근에 병력을 숨겨두었지.”
“어째서 말입니까?”
“자네는 마씨 놈들을 믿나? 나는 믿지 않아. 놈들은 언제든지 덤벼들 수 있다고.”
“그 말씀은?”
“나는 저들이 황보숭의 관군이 아니라고 생각해. 분명 무위에서 내려온 놈들이지.”
“그럼, 마등이 배신을?”
“그래, 불가침조약을 깨고 금성을 노리는 게 분명해.”
“어쩐지?! 황보숭의 군대가 남안까지 진군했단 보고와 절묘하게 일치합니다.”
“황보숭이 미끼가 되고, 마씨 놈들이 밀고 내려온 거야.”
“맞습니다. 3만이면 마등이 충분히 동원할 병력입니다.”
“배신자 새끼들! 불가침조약을 깨고 쳐 들어와!”
“맞습니다. 불가침조약을 깬 것을 숨기려고 관군으로 위장했지만, 뻔히 보이는 거짓입니다. 저 병력은 마등의 병력이 분명합니다.”
양추와 마완은 이를 갈았다. 지금 쳐들어온 병력은 3만이라고 오해했다. 그리고 그 오해는 분노를 자아냈다.
“우리가 이대로 밀릴 줄 알고. 아니지 네놈들이 배신했으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다.”
양추는 그 말을 남기고 전령을 불렀다. 전령이 다가오자 명령했다.
“주군과 염행 장군에게 급보를 전한다.
마등이 배신했다. 지금이면 무위가 텅텅 비었어. 숨겨둔 일부 병력을 보내 무위를 점령할 차례라고.”
전령은 한수와 염행에게 달렸다.
그리고 전령이 떠난 모습을 바라본 양추, 마완은
성벽에 올랐다.
-와아아아! 항복하라!
-와아아아! 황보숭 장군께서 항복한 자에게 자비를 내준다고 했다.
-무기를 버려라! 그것만이 살길이다.
병사들의 함성. 그리고 앞으로 나선 성공영은 교섭을 원했다.
“항복하시지요. 항복한 자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양추가 코웃음을 쳤다.
“흥! 누가 죄를 묻지 않는다고 했는데? 토벌 대장 황보숭인가? 그것도 아니면 잘난 마등 놈인가 말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희는 천수에서 출정한 관군입니다.”
“거짓말! 내가 그 말을 믿을 줄 알고. 너희는 마등의 병력이야. 3만 마등의 병력이라고.”
“무슨 그런 말을.”
“나는 다 알아. 주군께서 이미 예견하신 일. 나보고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했어. 그리고 준비도 하셨지. 네놈들이 쳐들어 왔으니 무위성이 불바다가 되는 걸 지켜보아라.”
“아닙니다. 우리는 마등 장군의 병력이 아닙니다.”
“거짓으로 속여도 나는 다 알아. 무위에 남은 병력은 1만도 안 되는 잡병이겠지. 그것으로 막지 봐. 우리도 숨겨둔 병력이 있어. 그것으로 무위를 함락할 테니 지켜보라고. 그다음이 너희다.”
양추는 당당했다. 한수가 숨겨둔 병력이 있다고 성공영을 압박했다.
하지만 성공영도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렇습니까? 관군이라고 깃발을 들어도 믿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럼 우리 공격을 막아보시지요.”
성공영도 당당히 답했다. 그 말에 양추는 혼란했다. 분명 크게 당황해야 하는데 성공영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설마란? 의문점이 나왔지만, 지금은 버티는 게 전부.
농성으로 버텨야 한다. 한수의 지원병이 올 때까지.
비록 황보숭이 길을 막고 있지만, 금성의 위기를 안다면 반드시 지원병을 보낼 것이다. 그것과 함께 무위를 공격한 염행 장군은 큰 성과를 거둘 것이고.
공성이 시작되었다.
3만 정예병을 가진 마등의 공격이라고 믿었다.
북문, 서문, 동문 포위와 함께 전쟁은 시작이었다.
***
3일이 지나 염행에게 전령이 당도했다.
그리고 서신을 읽자 크게 분노했다.
마등의 배신.
마등의 3만 병력이 금성을 공격한 것이다. 그것에 이를 갈고는 명령했다.
“감히 불가침조약을 깨! 이럴 줄 알았지. 장인께서(한수) 예견한 대로 되었어.”
그리고 휘하 군관들을 불러서 명령했다.
“무위로 가자. 지금 무위는 텅텅 비었을 것이다.”
출진.
염행의 2만 병력의 출진.
하루를 꼬박 달려 무위에 도착.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수많은 마등의 군병이 무위를 지킨다. 딱, 보아도 4만이 넘어가는 병력. 그것에 어리둥절했다.
“어떻게??”
그 말에 대답은 마등이 했다. 높다란 성벽에서 소리친 마등은 불호령을 쳤다.
“감히! 불가침조약을 깼더냐?! 너희가 그러고도 살 줄 알았어!!!”
그 말에 염행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당했다.
적이 내놓은 위계僞計에 당했다.
지금 상황으로 본다면 불가침조약을 깬 것은 염행 본인이고, 마등은 신의를 지킨 사람이다. 그것에 꼼짝없이 당한 염행은 허둥거렸다.
그것도 마등의 병력은 염행의 두 배. 마치 준비했다가 들이친 것처럼 상황이 그랬다.
덜컹 열리는 성문.
4만 군병이 일시에 들이치고 그 병력을 맞서 염행은 싸웠다.
사방에서 포위된 염행은 곤욕을 치뤘다.
“물러서! 후퇴! 후퇴한다!”
하지만 준비된 마등의 공격에 큰 피해를 입었고, 그들을 쫓아 남하를 계속했다. 마치 주도권을 이쪽에서 잡았고, 금성까지 당당히 밀고 간다는 것처럼 말이다.
염행은 싸우면서 후퇴했다. 하지만 마등의 공격은 집요했다. 절대 염행의 군병이 금성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
금성 전투는 혈전 그 자체였다.
5천 병력으로 막아서는 양추, 마완과 그걸 깨부수려는 1만5천 마가장의 군병.
그것도 공성전이니 어렵기 그지없었다.
수많은 시체.
사다리에서 떨어진 시체가 즐비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올라서야 한다.
금성의 성벽을 점령하고 이겨내야 한다.
지금쯤 사방에서 전쟁이 한참이고, 한수의 후속 부대가 올라오고 있을 것이다.
그 전쟁이 5일째.
우리는 공성전이 서툴렀고, 양추, 마완은 우리를 오해했다.
우리가 3만 군병을 가졌다는 오해.
그 오해에 잔뜩 웅크린 저들은 반격은 소극적이었고, 소극적인 과정에도 피해는 누적되었다.
1만 5천 병력에서 5천이 사라지고, 다음 날 1천이 더 죽고, 또 다음 날은 2천, 총 8천 병력이 사라졌다.
그들 대부분은 얼마 전 모병한 난민으로 훈련이 부족하고 사기도 좋지 못해 무너진 경우가 컸다.
하지만 성과가 없는 게 아니었다.
북문이 불타올랐다.
화웅과 정은이 북문을 불태웠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장횡도 성과를 거뒀다. 성벽에 올라선 장횡이 힘껏 웃었고, 그 웃음 뒤에 남다른 병졸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일반 병사가 아닌 자.
무시무시한 사자의 투구를 올려쓴 자.
그런 자가 송곳니를 드러내고 성벽 위 적병을 학살하고 있었다.
“오라오라! 내가 바로 서량의 금마초다!”
그가 뿌리는 창질에 안 죽어가는 자가 없었고, 이름을 들었다면 죽어야 했다.
또한, 그의 뒤에서 커다란 깃발을 흔드는 장횡은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하하. 나 장횡이 서벽을 점령했다. 항복해라! 너희는 절대 내 부하를 이기지 못해.”
그 말에 사자탈 투구를 쓴 자가 슥 쳐다본다. 매서운 눈빛. 너무도 무서운 눈빛에 장횡이 머슥하게 웃었다. 그럼에도 명령하듯 외쳤다.
“계속해!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지. 내성까지 점령해야 한다고.”
그 말에 사자탈 투구가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러나 장횡은 가슴을 탕탕 두들기며 또 외쳤다.
“어서 가자! 어서 가야지! 이제 내성이라고, 화웅에게 질 수 없잖아.”
화웅.
마가장의 제일 맹장.
마초는 호승심이 들었다. 내성에 제일 먼저 깃발을 꽂는 자는 그 누구도 아닌 마초여야 했… 아니 장횡이어야 했다.
장횡은 그 눈빛을 알아보고 웃었다.
“가자고요. 나도 잘난 병사 덕 좀 보자고요.”
멍청한 장횡은 마초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 쫄리기는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출진! 우리 부대가 제일 먼저 내성을 점령한다!”
장횡의 명령.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가는 병사들. 남은 7천 병력은 사력을 다했다.
이제 금성에 관군의 깃발을 꽂는다. 그리고 그 관군의 깃발은 곧 마가장의 깃발이 될 것이다.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보았다.
부간과 성공영이 만들어낸 위계.
황보숭의 깃발을 이용해 양추 놈을 속이고, 또 양추를 속임으로 염행을 함정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염행이 지금껏 지원 오지 않는 걸 보면 분명 불가침조약을 깨졌다.
이제 고삐는 풀렸다.
숙부의 군대가 우리를 도울 것이다. 7천 보병으로 금성을 점령한 후의 전투는 숙부의 군대가 책임져 줄 것이다. 이제 무위를 비롯해 금성까지 마씨 가문의 영지가 될 것이다.
그 순간.
함성이 울었다.
-와아아아! 점령했다.
-와아아아! 내성 위로 성공영의 깃발이 걸렸다.
의외였다. 내가 들은 보고로 화웅 아니면 마초가 내성을 점령할 줄 알았는데, 실제 내성을 점령해 버린 건 성공영과 방덕의 군대였다. 특히나 그 군대는 화웅, 마초와 비교해 피해가 가장 적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본 부간도 끄덕이며 말했다.
“대단한데. 역시 성공영은 머리를 쓸 줄 알아. 마가장의 가장 뛰어난 사람은 아무래도 성공영 같아.”
“화웅이 아니고요?”
“전쟁을 힘만으로 하면 되나. 저렇게 머리를 써야지. 그리고 병사들을 보게. 성공영이 부린 병졸 중 죽거나 상한 자가 얼마 없어.”
그 말에 끄덕였다. 성공영과 방덕은 정말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했다.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린다. 우리는 금성을 점령했고, 남문을 통해 도망치는 자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그들을 붙잡으려고 성의의 풍류대가 출발했다. 지금껏 전쟁을 지켜보고만 있던 풍류대가 한수의 남은 병졸들을 쓸어버렸다.
속 시원했다.
지금껏 죽어버린 아군이 얼마던가.
그만큼 공성전은 고생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