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said that his brother possessed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263
263화
지도를 합체해 알아낸 사실 중 하나는, 이 지도가 우리 세상 지도라는 거고. 하나는 알 수 없는 표식이 3개 있다는 거다.
“여기 잘 보니 표식이 있다가 없던 흔적이 있네요.”
유아한 씨의 말에 시선을 옮기자. 미세하게 붉은 자국이 남아있었다.
어찌 됐건 사서가 단서라며 준 이 지도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다는 건데.
‘하나밖에 안 떠오르는데.’
본래 넷이었다가 셋이 된 존재. 왕과 군주 아닌가.
‘탑도 그 넷의 구역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렇다면 나머지 이 셋이 이곳에 표시된 구역으로 나타난다는 건가.
‘그리고 이번엔, 군주를 일부러 죽이는 형식이 아니라, 이전 회차 때처럼 우르르 몰려온다는 거고. 다만 이전보다 더 강하겠지. 넘어오기 수월해진 것 양 말했었으니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다른 두 표식은 우리와 거리가 멀었지만, 나머지 한 표식은… 우리나라다. 왜 하필.
‘좁은 곳에 뭐가 있다고 자꾸 기어들어 오는 거야 대체.’
심지어 바다에 되어있는 표식은 높은 확률로 윤시아일 확률이 높은 바, 그렇게 따지면 나머지 이 두 표식 중 하나가 왕이라는 거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마. 우리나라에 그려진 표식이 왕… 이겠지. 이전 왕도 군주를 처리하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한 내가 있는 곳으로 왔고. 이번도 안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아니. 애초에 그냥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겠지. 꿈의 군주를 봐라. 안면을 텄다고 해도 나만 노리고.
왕도 마찬가지겠지. 홀로 왕의 앞까지 도달한 나를 겨냥하고 있을 거다. 내가 죽였든 아니든, 내가 그곳에 발을 디뎠고 그것으로 왕은 죽었다. 그 사이의 과정은 신경도 안 쓰고 있겠지.
‘차라리 탑이 나아.’
당장의 피해는 적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은…….
‘이전 왕으로 끝났어야 했어.’
어쩌다 다시 돌아온 걸까. 하물며 더 강해져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상식적으로.’
우리는 결국 사람이다. 저들과 같이 처음부터 능력이 있던 존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생부터 강하게 태어난 존재도 아니다. 하나 왜. 그렇다면 왜 연약한 우리가 이런 존재들과 싸워야 하는가?
몰라!
‘머릿속에서 떼 써봤자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유아한 씨를 바라봤다.
“대충 뭔지는 알 것 같은데. 어쩌죠?”
“뭘 어째요. 막아야죠.”
“그니까 그게…….”
“그게 뭐요?”
“많이 힘들 거예요. 그 과정에서 죽는 사람이… 많아질 거고요.”
“…뭐. 다른 분들 의견도 듣죠?”
유아한 씨가 고개를 까닥이며 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던전에서 나온 직후 바로 사람들을 불렀다. 다만 지도를 맞추는 데에 많은 인원은 오히려 독일 것 같아, 몇 시간 뒤에 오라고 했었다. 물론 나와 유아한 씨 둘이서 하면 하루는 꼬박 새울 테니, 이런 쪽에 능통한 사람 몇 구해서 하긴 했지만.
‘애초에 지도가 너무 큰 거 아냐?’
어느 지역에 나올지까지 알 정도로 거대한 지도여서 괜히 애먹은 시간만 많았다. 다인용 훈련장을 사용해서야 완성했을 정도로.
예상 시간에 맞춰 완성한 게 다행일 정도다.
끼익.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얼굴만 마주쳤던 존재도 있기도, 아예 모르는 얼굴도 있었다.
“…정말 쓸데없이 크군그래.”
류천화 씨가 바닥에 펼쳐진 지도를 보고 혀를 찼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지도를 보며 기웃거렸다. 지도라는 추측만 알려준 상태지 그 외의 것은 알려준 적이 없어 우선 그것부터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유주한이 지도 가장자리를 돌며 말했다.
“이게 바뀌었다거나 그런 건 없어요?”
“사서가 정말 공평한 싸움을 원했다면 아마. 속 편하게 믿는 게 나으니까 그냥 맞다고 생각해.”
“그 사서도 이상해요. 자기 동족이 우선 아닌가? 동족 혐오인가?”
“후자일 수도 있겠지.”
“사실 그게 더 가능성 크다고 생각해요. 저도.”
“일단 이 정보가 올바르다는 전제하에 말하죠?”
지화연 씨의 말에 협회 쪽에서 대표로 온 사람이 말했다.
“아예 넘어온다면… 비행 몬스터나 땅굴 몬스터. 아예 투명화 능력을 갖춘 몬스터도 있겠죠. 다행인 점은 중부 지방이 대부분이라 사람들을 남부 지방으로 피신시키면 된다는 점이지만, 문제는 바다 쪽이네요. 거리가 가깝진 않지만… 위험 구역임은 분명할 테고. 애초에 한국은 삼면이 바다이니. 애초에 그 많은 인원을 아래쪽으로 피신시키는 것도 어려울 테고. 아 죄송합니다. 말이 많았네요. 저는 서울 협회 소속 현장 관리팀장 송견훈입니다.”
“아뇨 괜찮아요. 괜찮은 의견이니까요. 말 그대로 문제는 시민들 대피에요. 무엇보다 중부 지방 인원을 남부 지방에 전부 수용할 수 있을 건물도 구하기 어렵고요.”
무언가 대화가 계속 오갔으나 결국 어렵다는 말들이었다. 해야 하나 하지 못하는 방법에 지금은 경고성으로 남부 지방으로 대피하라고 전달해야 한다. 라는 말이 우세했다. 그밖에도 다른 길드장들이 의견을 내고, 불가능하다. 어렵다. 비현실적이다, 현실을 봐라 등 분위기가 조금 과열되던 와중, 유주한이 내게 슬쩍 다가와 말했다.
“높은 던전을 최대한 많이 공략하면, 저쪽 전력도 주는 거 아니에요? 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네 의견을 한번 다른 사람들한테 말해봐.”
“네? 아니. 가장 머릿속 꽃밭 같은 주장이었는데요? 저 이 사람들 무섭단 말이에요.”
“네 주장인데 뭐 어때.”
그러고 나를 보던 유주한의 어깨를 붙잡아 돌려. 다른 사람들을 보도록 했다. 유주한이 교복 셔츠 위에 맨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다가 말했다.
“저기! 그… 높은 등급의 던전을 최대한 공략… 하는 건. 어떨까 싶어서요.”
내가 뒤에서 물었다. 왜?
“저쪽의 전력은 어찌 됐건 몬스터고… 던전은 어찌 됐건 지금도 새로 나타나는 상황이고. 지금 대화들을 보면 시민 대피는 어려울 것 같다는 대화뿐이고… 차라리 저쪽 전력을 줄이는 건 어떨까 싶어서요. 던전도 넓어지기도 했고……. 그냥. 그렇다고요. 별 의견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떠오른 건데 한번 말해보라고 떠밀어서 하하. 그냥…….”
“난 좋은데.”
지루하다는 듯 표정을 짓고 가만히 있던 류천화 씨가, 입꼬리를 올려 유주한에 의견에 덧붙여 말했다.
“최근 던전에 가장 많이 일어난 오류가 등급 오류지. 강한 몬스터가 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낮게 측정된다거나. 그런 식으로. 처음에는 우리를 죽이려고 하나 싶었는데, 사실 전력을 숨기려고 그 던전 공간의 보스를 급히 바꾼 게 아닐까 싶군. 진짜 보스는 숨기고.”
“그게 가능할까요. 어찌 됐건 게이트는 저희 세상에 열리는 거잖아요?”
게이트로 몬스터들이 넘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지구 자체에서 막아냈기 때문이라 했다. 그렇다는 말은 게이트 자체는 지구의 능력일 터. 그러니 등급도 그렇게 쉽게 바꾸긴 어려울 것 같은데.
내 말에 류천화 씨가 제 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다 말했다
“이전과 달리 저쪽이 더 수월하게 넘어올 수 있다고 했지. 그런데 등급 바꾸는 게 어려울까. 오류가 잦게 일어나는 걸 보면 저쪽은 이미 게이트 다루는 것에 감 잡은 것 같은데. 통계가 그 증거지.”
유주한의 주장과 류천화 씨의 말에 어떤 이가 말했다.
“그렇다면 C급 던전이라도 A급 보스가 있을 수 있다는 소리이면. 지금 헌터들이 던전을 도는 것 자체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쪽이 낸 오류가, 정말 온연 길드장 님의 말대로일 수도 있지만, 이전 말처럼 저희를 죽이려 잠복 후 오류를 낸 걸 수도 있지 않을까요?”
“둘 다라고 생각하지 그럼. 어찌 됐든 둘 다 저쪽에 이득일 테니까.”
내가 유주한에게 말하라고 했던 이유. 주장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몰려오는 몬스터를 어찌해야 할지가 중요한데 시민 대피에만 시선이 쏠려, 좀 더 넓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미음으로 등을 떠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게 됐네.’
그 밖에도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몬스터들이 침범할 경우 사용될 아이템 우선순위나 영입 헌터. 헌터들 참여도 등.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장 이 문제를 알리느냐. 나중에 알리느냐였으나 결과는.
“그럼 이 문제는 저희 협회에서 계속 뉴스에 띄우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알리고요. 다만 말로 된 증거들만으로는 설득하기 어렵겠지만. 그 증거야 만들면 되고.”
유주한이 옆에서 물었다.
“저거 괜찮아요?”
“뭐. 안 들키면.”
지금 모인 사람들만 해도 증거를 가져와라. 그게 무슨 소리냐. 헛소리하지 마라. 라고만 안 하는 것도 다행인데. 세상 사람들을 믿게 하려면 보이는 증거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