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said that his brother possessed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50
50화
【푸른 하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다. 평범하게 화목했다. 그리고 그날도 평범하게 학교에 갔다.
유독 하늘이 푸른 날이었다. 마침 체육 시간이 있었다.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자유 시간이 당연한 체육 시간에 축구를 하려 친구들과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운동장에는 익숙지 않은 거대한 꽃이 있었다.
그 뒤론… 각성하고 헌터가 됐다. 헌터라는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때부터 나는 헌터가 되어 있었다. 그때 내 나이 열여섯 살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 할 정도의 꽤 큰 기업이었다. 헌터를 모아 사업을 넓힌다고 하였다. 난 그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솔직히, 조금 신나 있었다.
나 말고 다른 애들도 있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됐거나, 안 된 사람투성이였다.
시간이 조금 흘렀다.
“쓸모가 없어서!”
몇 없던 사람들이 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F에서 C급 정도 되는 낮은 등급의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그중 B급이었던 열여덟 살 남자와 열일곱 살이었던 나만 남아 있었다.
월급은 최저 시급이었다. 복지는 없다시피 했다. 얻은 아이템과 마석은 전부 사장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협회가 불안정하던 때였다. 아니, 세상 자체가 불안정했다.
그러던 중 길드가 만들어졌고, 사장은 한국의 첫 길드에 늘 화나 있었다. 아마 S급이 길드장이라고 했었다. 이름이… 온연이었던가.
“너희, 제대로 못 해? 겨우 이것밖에 못 얻어 와? 노력을 좀 하라고!”
던전 브레이크의 현상으로 운 안 좋게 공장은 무너지고, 사원 대다수가 죽었다. 그런데도 사장은 몇 안 되는 사람들과 우리를 굴려 기업의 명성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했다.
아마 당시에는 하루에 두 시간은 잘까 말까였던 것 같다. 요즘 시대에 무슨 이런 블랙 기업이 다 있어? 싶었지만 세상은 여전히 불안정했고, 나를 도울 여력이 안 됐다.
아니, 헌터는 세상의 안정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시선이 박혀 있을 때라, 어쩌면 무시했던 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이런 블랙 기업보다 난동 피우는 헌터가 더 문제가 되었던 시기니까.
기업에서 이 실태를 알리려던 헌터를 보란 듯이 죽여서, 나는 더욱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저 인형처럼 일했다.
“하늘아, 너 괜찮은 거 맞지?”
“응? 당연하지.”
“…그래? 요즘 통 잠을 자는 걸 못 본 것 같아서.”
“아, 왔다 갔다 할 시간이 없어서! 밖에서 자고 들어와.”
한 번도 부모님께 걱정 끼친 적 없던 나였기에, 이번에도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A급이나 되는 몸이니 잠을 못 자는 정도로 쉽사리 쓰러지진 않았다.
내가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처음 눈치챈 건, 처음 게이트가 생겨난 날 내가 구해 줬던 친한 친구였다.
“너 아까 왜 그렇게 밥을 못 넘겼냐?”
“응? 아. 체했나 봐.”
“…….”
“왜?”
“거짓말도 정도껏 해.”
“…뭐?”
“너 원래 학교에서 졸지도 않았으면서 요즘은 학교에서 맨날 잠만 자고, 학교 끝나면 바쁜 듯 사라지고. 요즘 너랑 대화도 별로 못 했어. 너 그건 아냐? 요즘엔 네 입을 통해서 듣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보는 게 네 소식을 더 빨리 알 수 있더라.”
“…….”
“…너 그리고 게이트 들어가는 빈도가 너무 잦은 거 아냐? 나오면 들어가고, 나오면 들어가고.”
“아냐, 그냥 게이트가 많으니까… 안전을 위해―”
“온연 길드인가 뭔가 하는 데 만든 S급 길드장도 별로 안 들어가는데, 네가 뭔 안전을 위해서 게이트에 들어가. 안 되겠어. 이거 신고해야 해. 잠은 제대로 자냐고, 너.”
“…….”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 내심 기뻤다. 이 일을 멈출 수 있는 걸까? 하는 희망이 마음속 깊이 우러났으니까. 어쩌면 나도 다른 길드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헌터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싶었다.
너무 피곤했던 걸까. 그때 난 너무 안일했었다.
‘왜 문자를 안 보지.’
어느 날 친구의 소식이 끊겼다. 그 당시 나는 인정 결석으로 게이트를 돌고 있었다. 게이트를 돌고 나오면 늘 문자를 보냈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친구는 문자 한 통 보내오지 않았었다. 의문이 든 마음에 겨우 시간을 내 학교에 갔을 때는.
“…저거 뭐야?”
“응? 아……. 학교 안 와서 몰랐구나.”
익숙한 자리에 흰 국화가 놓여 있었다. 게다가 꽤 오래된 것인지 잎 끝이 시들어 있었다.
“그… 헛소문이 크게 돌았었거든. 뭔지는… 안 듣는 게 나아.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지만, 하필 딱 오해가 풀리기 전에 목숨을 끊어서…….”
소문? 목숨을 끊었다고?
“언제? 헛소문이 돌았던 게 언제인데.”
“어? 한 한 달 됐나?”
한 달 전. 친구가 신고를 하겠다고 한 날이었다.
우연이겠지 싶었다. 그저 운이 안 좋았다고. 나와 대화를 나눴어도 바뀌는 건 없었을 거라고.
나는 슬픔에 잠길 틈도 없이 게이트를 돌았다. 그렇게 몇 달이 더 지났을 무렵.
“하늘아! 너, 너 이게 뭐야?”
“…….”
포션을 받지 못해 서투른 재주로 붕대를 감고 있을 때, 부모님이 방에 들어왔다.
“이런 상처가 났으면 병원을……. 아니, 회사는 뭐 하는 짓이래? 왜 애를 이렇게 방치한 거야!”
안 그래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던 부모님이 그날 폭발해,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뺑소니 사망 사고를 당했다.
“…….”
우연……. 아니, 우연일 리가 없었다.
“오빠, 우리 어, 어떡해.”
여동생이 흰 국화를 쥐고 울었다. 그날도 겨우 짬을 내서 부모님의 장례식장에 갔었다.
우연일 리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전부 회사와 관련된 일들이었으니까.
참다못한 나머지 나는 사장의 앞으로 가 따졌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고. 나한테 왜 그러는 거냐고.
그러나 그러면 안 됐다. 나에게 남아 있는 걸 잊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는데.
“…….”
삐. 삐. 일정한 기계음 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창백한 동생이 하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의사 말로는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던전의 독이 몸에 퍼졌다고 했다. 치료를 위해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상급 해독제가 필요하다 했다. 지금은 하급 해독제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나 나에게 그런 큰돈은 없었다. 생활비로 나가고, 동생의 병원비로 나갔으니까. 부모님의 보험금? 사회가 회복되지 못해 나중에나 받을 수 있었다.
나는 회사에 가서 빌었다. 제발 동생을 살려 달라고.
사장은 비웃으며 봐준다는 듯 병원비를 대신 내 주겠다고 했다. 대신 나대지 말고 지금처럼 잘하라며.
나는 사장이 흡족해할 정도로 노력했다. 몸이 부서져라 던전을 돌고,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여덟 살에 고등학교까지 자퇴했다. 그렇게 줄곧 던전만 돌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등장하는 헌터들에 의해 나는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쓸모없는 새끼! A급이나 달아 놓고 뒤처지면 어쩌자는 거야! S급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 보라고! 제발 노력 좀 해!”
가만히 사장 앞에 서 있다가 문득, 허전함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그 형을 못 봤네.’
같은 처지여서 금방 친해졌었는데. 던전만 돌아서 그런가, 보질 못했네.
이날도 나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 던전을 돌았다.
그 유명한 온연 길드장과 함께 돈 던전. 온연 길드장이 싸우는 걸 보고 참, 암담했다. 겨우 한 등급 차이임에도, 힘의 차이가 심했다.
던전을 돈 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겨우 얻은 마석과 아이템을 들고 회사로 가려던 찰나, 온연 길드장이 말을 걸어왔다.
“임하늘?”
“…네?”
“꼴이 말이 아니군.”
“…무슨 일이신가요.”
“거기서 나오고 싶지 않나?”
나는 흠칫 몸을 떨었다.
“무슨 소리를…….”
“보아하니 사장이 여동생의 몸에 주기적으로 독을 주입했던 것 같은데.”
“…네?”
투둑, 인벤토리 같은 건 없어 품 안에 안고 있던 아이템들이 바닥을 뒹굴었다.
“몰랐던 모양이지.”
“…….”
던전 브레이크, 근처에서 던전이 터져 그렇게 된 거라고 들었다. 적어도 병원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숨이 과하게 헐떡여졌다. 뇌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빌었다. 동생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려고, 하루라도 더 살리려고. 근데, 나는, 원인에게 그렇게 굽힌 거였나.
“도와줄 테니―”
“도와주세요.”
“…….”
“뭐든, 뭐든 할 테니까, 제발, 동생 좀…….”
그날, 나는 그동안 참아 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시야가 흐릿해지며, 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로가 누적되어 기절한 거였다.
눈을 떴을 땐 하루가 지난 상태였는데, 그 하루 만에 상황이 마무리되어 있었다. 뉴스에서는 회사가 하루아침에 악덕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노동 착취, 불법 길드, 마약 유통 등, 뭐, 뻔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나보다 한 살 많던 형은 이미 죽었다더라. …또.
“죽은 지 꽤 된 모양이더군.”
다음으로 듣게 된 것은 동생이 오래전에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게이트를 돌게 해 놓고, 귀찮은 짐짝이라 버린 듯 보였다.
“…그런가요.”
나에게는 남은 게 없었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친구도. 원인을 해결했을 땐,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내가 너무 못나서. 내가 너무 멍청해서. 주변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됐다.
“…….”
눈물은 나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안 나왔다.
내 세상이 전부 무너져 내렸다.
그 뒤로 멀쩡한 듯 세상에 나와 던전을 돌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진 않았다. 내가 너무 아까워서, 불쌍해서 끊지 않았다. 세상이 나를 알기를 바라 던전만 돌았다.
아무것도 없는 주변이 느껴지지 않도록, 겉으로 멀쩡한 척, 괜찮은 척 기계처럼 던전을 도니, 다들 내가 돈에 미친 줄 알았다. 단지 내 주변에 누군가가 생겨나면 지키기 위해, 강해지기 위해 그랬던 것뿐인데.
굳이 들으려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의 말이 귀에 박혀 왔다.
「임하늘은 돈에 미친 듯.」
「던전에서 볼 때마다 무서워 뒤지겠다니까, 진짜.」
「돈이 급한가 보지, 뭐. 근데 A급이라 금방 벌 텐데 왜 저런대냐.」
「아, 나도 A급이었으면 노력 안 하고 저렇게 돈 마구잡이로 쓸어 담지. 난 왜 이렇게 등급이 낮냐.」
나는 주변의 말을 무시했다. 귀를 틀어막고 내 길을 걸었다.
이젠 포션을 구하기도 쉬웠으나, 나는 다쳐도 포션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글쎄. 어쩌면 죽기를 바라는 거 아닐까. 아마 맞을 거다.
그렇게 미친 듯이 던전을 돌아도 시력은 가꾸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나를 비난했다. 더 노력하라고. 이것밖에 못 하느냐고.
그러다 탑이 생겨나고, 거기서, 한지언 헌터를 만났다.
“재능 있는 사람한테 지면 뭐 어때요. 자기가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중요하지.”
처음엔 와닿지 않았다. 근데, 자꾸 생각났다. 왜 그런가 싶었지만, 그냥 힘들었나 보다 하고 넘겼다. 그야 한지언 헌터의 말에는 가시가 박혀 있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3층 클리어에 다다랐을 무렵, 저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내 시야에 미심쩍은 인물이 보였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금발의 남성과 싸우다가 자리를 이탈했다. 그리고, 미심쩍은 인물에게 홀로 다가갔다.
“너, 한지언 헌터와 짝 했었지.”
“…아, 역시 이름이 한지언인가 보구나.”
연한 회분홍색 머리와 꼬리. 아까부터 만난 적을 생각하자면, 이것 역시 적일 게 분명했다. 평범한 헌터와 같은 기색이지만, 난 알 수 있다. 미약하긴 해도 나는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으니까.
“저기로 가려는 셈인 거지?”
“응. 당연하지?”
녀석은 호의적인 것처럼 보였다. 잘 구슬리면 돌아가지 않을까. 머리를 어떻게든 굴리던 와중, 녀석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 보니까 너.”
“응?”
“아까 봤는데 꽤 가깝던데.”
“…누구와?”
“그, 한지언! 있지, 들어 봐. 아무래도 말이지, 한지언이 크게 노력하는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야.”
“…….”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죽이면 좀 노력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니까, 너, 가깝지?”
녀석이 뾰족한 이를 드러내고 꼬리를 살랑거렸다. 호의적이라는 건 취소다.
“…….”
“응? 뭐야. 싸울 거야? 그래, 뭐, 어차피 죽일 생각이긴 했는데.”
훅. 단숨에 다가온 것에 공격당한 나는 저 멀리 튕겨 나가 잔해들 사이에 파묻혔다.
“상대가 안 되는데,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지 그래? 고통스러워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거든.”
어느새 다가온 것이 나를 내려다봤다.
“…이건 쓰고 싶지 않았는데.”
“응?”
“…피를 담아 마지막까지 쏟아 내리.”
“…그게 무슨 섬뜩한 말이야?”
“계속 머릿속에 울려 퍼지던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야 이해가 가네.”
나는 공격받아 흐르는 피를 입에 가져다 댔다. 그러는 내 모습을 이상한 것 취급 하는 시선이 썩 좋진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쿵. 몸이 뒤틀리는 감각이 퍼져 나갔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갈망했던 힘이 온몸에 깃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동시에 몸이 붕괴하여 간다는 거였다.
내 능력이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최후의 일격과 같았다.
“애쓰네. 왜 자결을 선택하고 그래.”
“그 전에 널 죽이면, 나쁘지 않은 자결이네.”
쾅! 나는 단숨에 다가가 녀석을 공격했다. 생전 처음 느끼는 힘에 감격했으며, 무너지는 몸에 슬펐다.
한편으론 이런 결말이 나쁘지 않게 생각됐다. 어쩌면 우연히 만난 저들이 소중해진 걸 수도 있었다. 잘 알지도 못함에도 친근한 이들에게.
아니면, 썩을 세상이 뭐가 좋다고 구하려는 그 사람들이 멋져 보여 그런 걸 수도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당장은 이것을 막을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수차례 공격을 하고, 받았다. 상대 역시 꽤 상처를 입은 듯 보였다.
그렇게 고전하던 와중, 푸욱, 손과 팔이 심장을 파고들었다.
“노력하는 건 좋은데, 미안. 시간이 다 됐다. 그래도 널브러진 것보단 앉아 있는 게 좋을 테니까 앉혀는 주고 갈게.”
“…….”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살랑이는 꼬리가 게이트 너머로 사라졌다.
‘…나 왜 이렇게까지 했지.’
한지언 헌터도 충분히 강한데. 내 능력이 거짓된 게 아니라면, 한지언 헌터는 분명 강했다. 그냥 한지언 헌터한테 갔으면 됐는데. 난 왜 여기서 이러고 있었던 거지.
‘…갔으면, 박우윤 헌터나 윤시아 헌터가 죽었겠지.’
좋은 사람들이었다. 지금 죽기엔 아까운 사람들이었다. 나와 달리 주변에 환한 빛이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어차피 내게는 남은 게 없었다. 애초에 지금까지 뭘 원해서 이렇게까지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오히려 바랐던 죽음이었다.
죽음이 가까워졌을 무렵, 내내 마음 한구석에서 아른거렸던 다정한 말이 떠올랐다.
「재능 있는 사람한테 지면 뭐 어때요. 자기가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중요하지.」
계속 그 말이 아른거렸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그거 하나는 알 수 있었다.
‘…노력했어. 엄청.’
『형이 소설에 소설에 빙의했다고 한다』
와온 현대판타지 소설
(주)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