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an Academic Fact That Rankers Are Model Students RAW novel - Chapter (318)
제 318화
318화: Start of THE NEW WORLD(完)
촤좌좌좌좍!
카메라 셔터가 수없이 터졌다.
동시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경준 학생! 수능 전국 1등 하신 소감 한 번 부탁드립니다!”
“역대급 불수능이라고 들었는데 대체 그 비결이 뭡니까!”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을 비롯한 수시에서도 일곱 군데 전부 합격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97년 수능 이래로 역대 최저 정답률…….”
역대급 불수능에서 유일한 전 과목 만점자인 경준.
그가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질문을 받았다.
“간단합니다. 국영수 위주로…….”
경준은 이미 수만 명의 영지민을 거느려 보았던 영주.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의 뒷세계를 전부 자기 것으로 만든 실질적 지배자.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다.
조금 특별하다면 수능에서 한 과목도 빠지지 않고 만점을 받았다는 것 정도.
그리고 더 월드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공부 영지의 영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는 게 다였다.
그것 외에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설마 10월 말에 들어서 더 월드 서버를 잠시 닫게 하고, 세계를 정복할 만한 무력을 현실에서 갖추고 있으며, 마력까지 구현해 낸 데에다 유 회장을 없애 버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여기 기자 회견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 명을 제외하면 말이다.
“또, 또, 또. 사람들 멕이고 있네.”
무대 뒤에서 경준을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유설하.
“음? 멕이고 있다니?”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을 받아 주는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요정왕이 있었다.
“쟤 수능 자기가 안 봤잖아요.”
수능 당일, 경준의 몸이 수능을 보러 가기는 했다.
하지만 정신은 티모였다.
즉, 경준은 게임 속 경준으로 있었고 티모가 현실의 경준 몸을 조종해 수능 시험을 치렀던 것이다.
“아하. 근데 그건 유설하 너도 똑같지 않으냐?”
그리고 유설하 역시 그랬다.
수능 당일 유설하는 김엘사의 몸으로 밤을 지새워 일했다.
즉, 티모가 조종했던 사람의 몸은 경준과 유설하, 이렇게 두 명이다.
그래서 유설하는 더 불만이었다.
“그렇죠. 이 망할 수정석 때문에 전국 수석도 뺏기고.”
유설하가 옆에 둥둥 떠 있는 수정석, 티모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까고 있네. 나도 30번은 따로 문제 받아서 풀어 봤는데 풀었거든? 그리고 안주인님이라고 부르지 좀 마. 오글거려 죽겠어.”
[안주인님께서는 츤데레이시군요.>“뒤질래?”
“츤데레? 그게 무슨 뜻이지?”
[그건 저 티모가 알려 드리지요. 츤데레가 무엇이냐면…….>“야! 닥쳐!”
경준 없이 유설하, 티모, 요정왕이라는 이상한 조합.
그렇게 셋이서 티격태격하는 와중, 기자 회견이 끝났다.
“뭐야, 왜 이리 시끄러워?”
경준이 기자 회견 무대에서 내려와 셋이 있는 쪽으로 합류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끝났으면 빨리 가자.”
“방향 거기 아닌데.”
“나, 나도 알거든?”
유설하는 살짝 홍조가 오른 얼굴을 홱 돌리면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경준이 말없이 뒤따랐고.
[^오^>티모는 언제나처럼 ^오^ 이모티콘을 띄우면서 붕붕 떠서 경준을 쫓았으며.
“흠, 츤데레라는 게 요러한 뜻이었구만. 근데 잘 이해가…….”
뒤이어 글씨가 큼지막한 스마트폰으로 나X 위키를 검색해 보는 요정왕이 있었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은 바로 근처에 있는 설하엔터테인먼트 본사.
그곳에서 내일 있을 아주 중요한 특급 발표를 준비할 것이다.
왠지 모르게 말없이 조금 어색한 공간.
가장 먼저 침묵을 깼던 건 역시나 경준이었다.
“그래서, 준비는 됐어?”
걸으면서도 홀로그램 기능으로 서류를 읽고 있는 유설하에게 경준이 물었다.
“거의 다. 오늘 가서 리허설 몇 번 해 보면 완벽해.”
“아니, 그런 준비 말고.”
경준이 말한 준비는 ‘내일 유설하가 제대로 발표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은 아니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지?”
경준이 유설하에게 물었던 건 ‘각오’의 준비였다.
그야 내일 그 발표가 있고 나면 세상은 완전히 뒤집어질 테니까.
그리고 그걸 전부 감당해야 할 사람이 바로 현 설하그룹의 회장인 유설하였다.
“어.”
유설하는 여전히 서류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답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텐데?”
“어. 괜찮아.”
“엄청 바빠서 한숨도 못 잘 날도 많을 거고.”
“응.”
“지금처럼 이렇게 있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거야, 뭐.”
“울고 싶을 때 못 울고, 웃고 싶을 때 못 웃고, 화날 때도 그냥 참아야만 할걸? 그래도 괜찮겠어? 단순한 회장을 넘어서 한 나라의 장이 된다는 건…….”
“아, 진짜! 괜찮다니까!”
유설하가 스마트폰 홀로그램 기능을 팍 끄고, 몸을 홱 돌려 경준을 보았다.
“어차피 너가 그렇게 하도록 할 거면서! 뭐 인제 와서 걱정하는 척을 해?”
[주인님. 참고로 안주인님은 아직도 그때 일로 삐져 있는 상태입니다.>“그때?”
[주인님께서 오 비서 천장에 박고 구해 줬을 때 말입니다.>“아하.”
“뭐, 뭔 개소리야! 아니거든!”
경준은 뭐가 문제였는지 알겠다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행동에 나섰다.
예전에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서울 야경 위에서 할까 하다가 하지 않았던 것.
“꺅?!”
경준은 유설하를 확 하고 끌어안고 막 분위기를 잡으면서.
“괜찮아. 네 옆에는 내가 있잖아.”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해 주었다.
“뭐, 뭐 하는 거야……!”
팍!
유설하가 경준을 확 밀면서 품 안에서 벗어났다.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세차게 문을 여닫으면서, 먼저 설하엔터테인먼트 본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 저게 바로 츤데레로구나!”
요정왕이 깨달음을 외치며 손뼉을 딱 쳤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 해 봤을 상황에 경준은 그만 피식 웃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단지 공부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게임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이, 결국엔 여기까지 왔다.
포기하지 않고, 알기를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진실을 탐구해 왔던 결과가 바로 지금이다.
이미 일은 벌어졌다.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
그러한 선택을 해 왔다.
그렇다면 달게 받아들여야겠지.
끝까지 책임지고 나아가는 수밖에.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말이다.
경준이 요정왕과 티모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럼 우리도 가 볼까요?”
“그러자꾸나. 나도 내일 시연할 마법 생각하면 미리 스크롤로 마력 좀 저장해 두는 게 낫겠어.”
내일 설하그룹의 특급 발표에서 유설하와 요정왕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마법의 존재를 밝힐 것이다.
“근데 경준 넌 정말로 시연 안 해도 괜찮겠느냐?”
“네. 전 뒤에서 이것저것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완전 비선실세로구나.”
“하하, 뭐 그쵸?”
경준이 먼저 간 유설하를 따르려 본사의 문을 열었을 때였다.
[주인님. 그러고 보니 이번 작전의 작전명을 안 정하지 않았습니까? 세상을 뒤집어 놓을 특급 발표이니, 그에 마땅한 이름이 필요하겠지요.>“굳이? 그냥 발표하면 안 되나?”
[플래카드 걸어 놓을 거 생각하면 짓는 걸 추천드립니다.>“음…… 접속기기 필요 없는 더 월드의 도래? 더 월드는 사실 이세계였다? 이런 건?”
[너무 깁니다. 좀 더 함축적이고 눈에 확 들어오는 이름이 낫지 않겠습니까?>“으음, 그러면…… 아, 이거다.”
경준은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내 딱 하나 좋은 이름을 떠올렸다.
경준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뉴 월드(New World).”
[완결>^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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