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e academy's narrow eye, but i'm not evil RAW novel - Chapter (195)
제195화
195화. 전장의 마에스트로 볼칸(2)
“후후, 황제 폐하께서 직접 임무를 내리시다니.”
숲속을 걷던 거구의 남자가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제국의 떠오르는 별이라 불리는 내 이름이 폐하의 귀에도 닿은 거겠지. 역시 나는 대단하단 말이야.”
7성 기사, 아스테온.
시궁쥐의 안내를 받아 숲 안쪽으로 들어온 그가 주변을 살폈다.
“흠, 다들 아는 얼굴들이구먼.”
오가다 한두 번씩 마주한 사람들이었다.
의아한 건 그들이 한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는 거다. 선생님 말씀에 잘 따르는 학생들처럼.
“흥, 뭐야. 아무리 임무가 수상해도 그렇지…… 그게 이렇게까지 쫄 일인가? 화려한 이명이 울겠군.”
사실 ‘떠오르는 제국의 별’이라는 이명은 아스테온 한 명을 지칭하는 게 아니었다.
서른이 되기도 전에 6성 이상의 경지를 이룩,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예들을 칭하는 이명이자.
이곳에 있는 대부분을 지칭하는 이명이기도 했다.
“호오, 자신감은 좋구나. 늦은 주제에 아주 당당해.”
“당연하지.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고.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그런데 누구……?”
고개를 돌린 아스테온은 딱딱하게 굳을 수밖에 없었다.
제국의 시궁쥐, 카론.
그가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키엘, 어떡하지? 오늘 별이 하나 떨어지고 말겠어.”
“닥치고 조용히 있어. 너도 같이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히잉…… 친구한테 닥치라니. 역시 키엘은 터프하다니깐?”
키엘의 이마에 힘줄이 곤두섰다.
평소라면 에드윈을 한 대 쥐어박거나 자리를 뜨겠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카론. 저 남자의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역에서 물러났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던 건가?’
평소의 키엘이었다면 대화와 실력, 매너 가득한 행동으로 자신의 우수함을 증명.
지휘관의 눈에 들어 팀장의 자리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인간은 싫어! 무섭잖아!’
제국의 시궁쥐라는 이명은 ‘암살과 고문의 달인’이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제국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런 일을 수십 년 동안 해왔다? 제정신일 리가 없지.’
현재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도 키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한 정신력에도 한계는 존재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시선에서 카론은 미치광이 그 자체.
최대한 카론의 시야에 띄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아스테온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이 나쁜 놈들…… 저런 괴물이 있으면 있다고 말해줬어야지!”
“주제 모르고 기고만장했던 네놈 잘못이지. 그리고 누가 늦으라고 했나?”
“으으으! 끔찍해. 두 번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얼굴이라고!”
거대한 체구의 소유자답게 두려움을 모른다고 소문난 아스테온이다.
‘그런 그를 떨게 하다니…….’
역시 카론은 미치광이인 걸까?
그 뒤로도 몇몇이 더 왔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비슷했다.
카론을 보고 놀라고, 혼나고, 최대한 무리의 중앙으로 들어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애쓰고.
점점 밀집되어 가는 공간 때문에 하나둘 힘겨운 호흡을 내뱉을 때쯤.
“어머, 루시아 아니니?”
한 여자가 루시아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반말을 했다.
모두의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세상에……! 실비아! 진짜 너야?”
“그럼 나지. 누구겠니?”
두 여자가 서로를 와락 끌어안더니 꺅꺅 소리쳤다.
“언제가 마지막이었지? 애 낳았을 때였나?”
“음, 그때면 3년 전이네. 그동안 뭐 한 거야? 놀러 온다더니.”
“바빴지 뭐. 애는 잘 크고 있어?”
“너무 잘 커서 문제지. 다음에 한 번 와. 장난감 사 들고.”
“응응! 꼭 갈게!”
그 모습을 본 키엘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화는 들리지 않았지만, 무척 친해 보이는 사이. 하지만 자신의 ‘루시아 데이터’에는 없는 정보였다.
이럴 때는 역시, 발이 넓지만 깊지는 않은 남자.
귀족 파티계의 ‘소금쟁이’라 불리는 에드윈의 정보가 최고였다.
“에드윈, 저분은 누구시지?”
“어디 보자…… 연갈색 머리칼에 검은 리본이 달린 검, 루시아 님과 막역한 사이. 트루베 가문의 차녀, 실비아 님 같은데?”
“실비아 님? 전쟁 영웅 중 하나잖아?”
루시아와 함께 전쟁을 겪은 사이이자, 아카데미 동기. 그리고.
‘돌연 은퇴를 선언한 비운의 천재.’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쟁과 관련된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진 상태였다.
‘은퇴를 선언한 게 서른 살 때쯤이었으니…… 적어도 10년은 넘게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건데. 전쟁이란 게 그 정도로 끔찍한 건가?’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키엘은 공감할 수가 없었다.
정신력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10년이 넘는 세월이 있지 않았는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뭐, 심성이 약했던 거겠지.’
아무튼, 실비아를 보게 된 키엘은 더욱 의아해졌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6성 기사와 7성 기사들로 가득한 이곳.
‘전체적으로 젊다. 그것도 천재라 불리는 족속들만 불러 모았어.’
성 한두 개 정도는 우습게 점령 가능한 전력이다.
그런데 여기에 시궁쥐도 모자라, 은퇴한 사람들까지 불러 모았다고?
“키엘.”
“안 불러도 안다. 심상치 않군.”
“응? 뭐가? 뭐가?”
아스테온과 키엘이 에드윈의 얼굴을 밀어냈다. 대화에 끼워줘봤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한 가지는 확실하군. 급한 일이야.”
“그래, 은퇴한 사람들까지 불러 모을 정도니까. 폐하의 직인을 봤을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쉽지 않겠는걸?”
“키엘, 너답지 않게 말이 많군. 겁나나?”
“그럴 리가.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날 놀라게 하는 건 불가능할걸? 그런 건 몇 년 전에 졸업했다고.”
“크큭,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서른도 되기 전에 7성의 경지를 이룩한 천재들. 그 누가 자신들을 겁나게 만들겠는가.
“집합.”
한없이 낮은 카론의 목소리.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든 이들의 귀에 또렷하게 들렸다.
타다다다닥-!
최선을 다해 밀집해 있던 사람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 카론의 앞에 도열했다.
그래, 무서움과 두려움은 다른 것이다.
모두가 긴장한 채 카론의 말을 기다렸다.
“이번 토벌대의 지휘관으로 임명받은 카론이다.”
몇몇이 신음을 흘렸다.
저 카론이 이번 임무의 지휘관이란 말인가?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으면 서로 좋았을 텐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우연이 일어날 리 없지만, 그런 우연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궁금한 게 많겠지.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카론의 짧은 브리핑이 시작됐다.
칼로스, 움직이는 뼈다귀, 그들이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사실까지.
충격적인 이야기였지만, 모두가 말없이 카론의 말을 들었다.
카론 때문에 다소 호들갑을 떨긴 했지만, 이 자리에 초짜는 없었다. 모두가 한가락 하는 베테랑들뿐.
“알려진 정보는 이것뿐이다. 우리의 임무는 다음과 같다. 이상한 현상에 대한 조사, 흑마법사의 존재 확인, 그리고…….”
카론이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그곳에 있는 흑마법사를 몰살시키는 것.”
섬뜩한 말이었지만,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흑마법사를 구축(驅逐)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륙의 평안이기 때문이었다.
“질문은 내일 한 번에 받도록 하겠다. 우선은 이동이 중요하니, 바로 이동하도록 하겠다. 2시간 뒤 마을 서쪽에서 집합할 수 있도록.”
“넵!”
모두가 숲속을 떠났다. 남은 건 루시아와 카론. 둘뿐이었다.
“엘레스터 님은?”
“칼로스 근처에 계시다. 함정이 있는지 먼저 살피시겠다더군.”
“흐응~ 글쎄? 그런 것보다는 탐구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아닐까 싶은데.”
“……둘 다일 거다. 탐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거실 분은 아니시니.”
“그렇긴 하지. 근데 이게 끝이야?”
“아니, 중간에 한 명이 더 합류할 거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조금 늦게 됐다.”
“흐응~ 누군지는 몰라도 건방지네. 내가 교육 한번 해 줘야겠어.”
“……마음대로.”
카론이 뒤로 돌면서 살짝 미소 지었다.
교육이라. 그래, 하긴 할 거다.
‘그’가 루시아에게 말이다.
* * *
비룡, 말, 쪽배.
이틀 사이 하늘과 땅도 모자라 강까지 넘나들었다.
하루에 스무 시간을 움직이는 강행군.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죽은 자의 뼈를 일으킨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의 병력이 늘어난다는 얘기야.’
‘칼로스는 수십만 명이 뼈를 묻은 곳이지.’
‘젠장! 몇 달 전부터면 다행이지만…… 몇 년 동안 그곳에서 병력을 모으고 있었다면? 아니,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병력을 모았다면?’
이 인원으로 이기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묵묵히 이동했다.
황제에게 직접 받은 임무이기도 하지만, 목적지 근처에는 엘레스터가 있다고 했다.
‘카론, 루시아, 여기에 엘레스터 님까지?’
승리는 불가능해도 퇴각은 100% 가능하다.
임무를 공개한 다음 날, 카론은 말했다.
‘흑마법사 척살이 아닌, 정찰선에서 임무를 끝낼 수도 있다’라고.
상대의 병력이 생각 이상일 경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빼낸 뒤 퇴각, 대륙에 알리고 병력을 요청한다.
-라는 뜻과 다를 게 없었다.
‘생각보다 훨씬 합리적인 사람이란 말이지.’
물론, 카론이 무서운 건 아직도 마찬가지였다.
무서운 사람에서 합리적인 무서운 사람으로 바뀐 것뿐이랄까?
이동하던 중 휴식을 위해 자리 잡은 강가.
물을 마시던 키엘에게 누군가 인사를 건넸다.
“음……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작은 키, 황금빛 머리칼, 등 뒤에는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기다란 창까지.
열다섯은커녕 열둘은 됐을까 싶은 앳된 외모의 소년이었다.
“응? 넌 누구……?”
순간, 키엘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이곳은 타국, 그것도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도 않는 외지 중의 외지다.
게다가.
‘우리는 시궁쥐의 보호를 받고 있을 텐데……!’
시궁쥐가 있는 곳을 거쳐왔다는 것.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명패를 보이고 아군임을 증명했거나, 아니면…….
시궁쥐를 죽이고 들어왔거나.
‘……적!’
키엘이 반사적으로 손을 움직였다.
확실히, 키엘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
지금 자신의 목에 창이 겨눠져 있다는 거였다.
‘등에 있던 창이 어느새……?’
키엘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검에 손을 올리기도 전에 상대는 창을 뽑아 자신에게 겨눴다는 뜻이니까.
“오해를 샀나 보군요. 지휘관이 누구죠? 카론…… 아니, 카론 경이 있다면 불러주시겠습니까?”
“……잠시 기다리십시오.”
키엘이 알릴 필요도 없었다. 저 멀리서 카론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키엘, 본대와 합류해서 휴식을 취해라.”
“……알겠습니다.”
소년이 누구인지 미친 듯이 궁금했지만, 키엘은 자리를 뜨는 걸 택했다.
축객령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님, 오랜만이군요.”
“카론 경, 그렇군요. 이렇게 보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
카론의 이상한 표정. 그제야 더글라스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하아…… 미안하군.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말투가 이렇게 됐지 뭔가.”
“이해합니다. 사는 곳과 대우에 따라 사람은 변하는 생물이니까요.”
그렇다. 소년티로 가득한 앳된 외모의 소유자.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과거, 제국의 영웅이라 불리던 더글라스 드 카셀이었다.
“저주는 풀지 못하신 겁니까?”
“그렇다네. 작은 단서조차 찾지 못했지.”
현재 더글라스는 악마의 저주에 걸린 상태였다.
10년 전 있었던 1계위 악마와의 일전.
치열했던 싸움이었고, 민간인을 살리기 위해 악마의 저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걸린 외형이 어려지는 저주.
젊어졌으니 좋은 게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속은 착실히 썩어가고 있지.’
외형과 달리, 속은 여든세 살의 노인이다.
황녀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겸 저주를 풀 방법을 찾기 위해 성국에 머물렀지만, 결과는 보이는 그대로다.
“윽! 저 할배가 왜 여기에!”
뒤늦게 도착한 루시아가 질색했다.
루시아가 더글라스의 어려진 모습을 아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악마의 저주를 받았을 당시, 루시아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한 거 아니냐. 보안은 생명이니.”
“크으윽! 그게 아니겠지! 나 엿 먹이려고 한 거잖아! 더글라스, 저 영감탱이 내가 싫어한다는 거 잘 알고 있으면서!”
천둥벌거숭이였던 루시아에게 패배를, 하늘 위에는 하늘이 있다는 걸 알려 준 더글라스다.
물론, 그가 결투로 취급하지 않았기에 루시아의 무패 기록은 깨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오랜만이구나.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도니스’라고 부르도록 해라.”
더글라스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가 악마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제국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글라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남은 생 동안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할 생각이었다.
“흐응~ 회춘했다고 이름까지 바꾼 거야? 부럽네. 나도 저주받았으면 좋겠다. 좀 나눠 줘, 할배.”
“…….”
따악!
카론이 루시아의 머리를 쥐어박았고, 루시아가 즉각 반발했다.
“뭐야! 왜 때려!”
“그 이유를 모르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만! 저리 꺼져라! 심심하면 네 친구랑 놀고!”
“갈 거다, 뭐! 아저씨랑 할배랑 잘 놀아보시지!”
“네가 정말 혼나봐야……!”
“흥이다! 메롱이라고!”
도망치듯 떠나는 루시아의 뒷모습. 그 모습을 본 아도니스가 속으로 감탄했다.
‘잘 정제된 마나가 60, 아직 정제되지 않고 겉돌고 있는 마나가 40.’
저 정도 정제력으로 8성의 경지를 이룩했단 말인가?
그럼 저 날뛰는 기운마저 잘 갈무리하게 된다면…….
“괴물이군.”
“생각이 없는 괴물만큼 무서운 것이 없는 법이지요.”
“하하, 자네도 루시아의 힘을 인정하긴 한다는 거군?”
“아직 멀었지요. 한참 모자랍니다.”
툴툴거리는 카론의 모습을 보며 아도니스가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우리의 시대가 가는 건가…… 기쁘면서도 허망하구나.’
아도니스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머지않아 명을 다할 거라는 걸.
‘살 만큼 살았으니 불만은 없다. 다만…….’
제국의 안위와 황제 폐하, 병약한 황녀가 걱정될 뿐.
그런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충성이자, 보위.
“……카론, 정보가 하나 있다. 다른 정보는 몰라도 이건 먼저 보고를 올려야 할 것 같군.”
“말씀하십시오.”
카론이 즉각 아도니스의 말을 적을 준비를 마쳤다.
“이자벨라, 그 여자 말이다…….”
이자벨라가 누군지는 카론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르는 게 더 이상했다.
성국의 현 성녀이자, 그 어느 때보다도 여신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성녀니까.
‘제국을 멸망시키라는 신탁을 내린 건가? 뭐, 그렇다 해도 놀라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아도니스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에 카론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힘이 없는, 가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