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e 21st century, the Sword Master, the Demon Lord, and the Aliens RAW novel - Chapter 111
111
지금은 21세기, 소드 마스터와 마왕과 외계인 5권(11화)
3. 마왕,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사다(2)
아틀란티스 월드가 만들어지고.
각 나라의 수뇌들은 하나같이 노바 스페이스 연맹이 말하는 시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길 원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들어간 사람은 나올 수 없고, 기존의 통신 장비들로는 안과 밖을 연결해 주지 못했다.
답답한 이야기.
하지만 사소한 장애에 불과했다. 각국 정부들은 그들이 비밀리에 키운 첩보원을 아틀란티스 월드에 파견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았다. 임무는 하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내부의 상황을 외부로 송출하라.
어떻게? 알아서 잘.
억지였지만 파견된 첩보원들은 임무를 받고 아틀란티스 월드에 잠입했다. 노바 스페이스 연맹의 어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일 지구의 기술로는 가능하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좋은 것이다.
확실히 지구의 기술로는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천일이 영웅으로 인정받는 것과 동시에 그들에게 길이 열렸다.
노바 스페이스 연맹의 어떤 존재들이 길을 주었다.
그들이 말하길.
지구는 이런 시시껄렁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노바 스페이스 연맹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이 시험은 지구에 등급을 매겨 노예로 삼으려는 노바 스페이스 연맹의 상투적인 수작이라고.
이러한 정보는 지구의 정치인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외계인에 의한 지배.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덤으로 그들은 ‘연맹은 이천일이라는 자에게 지구의 통치권 및 소유권을 맡겼다.’라는 말도 했다.
천일이 들으면 눈을 뒤집고 기절할 이야기지만, 영웅의 의미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그렇게 비칠 수 있었다.
그리고 은하 연합의 사절을 자처하는 몇몇 사람들이 그들과 접촉을 해 왔다.
그렇게 해서 각국의 정부는 비밀리에 인원을 차출해서 작전 ‘리스타트(Restart)’를 실시하였다.
차출된 사람들의 수는 10만이나 되었고, 그중 2/3가 아틀란티스 월드로 잠입했다. 연맹 내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세란은 그들을 향해 ‘지구를 파멸시키기 위해 작정한 놈들’이라고 말했다.
밀론은 정말 그들의 말이 진실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밀론은 미국 출신 첩보원으로, 작전 리스타트와 상층부, 상층부에 손을 내민 연맹 내 사람들의 행동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틀란티스 월드가 만들어지자마자 스파이로서의 임무를 띠고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생각한다.
‘아니야. 그들이 진정 지구인을 노예로 만들려고 생각했다면, 이런 일을 귀찮게 할 필요가 없다. 애초에 우주선으로 압박한 뒤 몰아세웠으면 그만. 그걸 상층부는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지도.’
생각 끝에 나온 결론. 하지만 그는 말단이었다. 책임자는 외부에서 온 사람이었다. 특수부대 대령이라던가 그랬다.
척.
대령이 수신호를 보냈다. 건물 자체를 날려 버려야 하니, 폭탄을 설치하라는 의미였다. 여기서 말하는 폭탄은 TNT 같은 것이 아니다.
뉴클리어, 핵을 말했다.
마왕 일행을 죽여 이천일의 한쪽 날개를 꺾는다는 것이 작전의 목표.
마왕은 베베와 함께 이천일의 양쪽 날개로 불렸다. 재운의 경우는 어째서인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막을까? 말까? 마음만 먹으면.’
밀론은 고민했다. 원한다면 어비스를 소환하여 폭파 스위치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이 옳은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잠깐의 머뭇거림.
달칵.
대령이 스위치를 눌렀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엔토니아 시티 시청이 들썩이며 하얀 불기둥에 휩싸였다.
이어진 후폭풍.
대령을 비롯하여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녹아 들어갔다. 그들은 처음부터 목숨을 버릴 생각으로 작전에 임하고 있었다.
지구가 외계인의 노예가 되는 것을 막는다는 숭고한 이상 아래.
“소환! 어비스.”
밀론이 외쳤다. 쭉 뻗은 양손 끝에 방패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것은 폭발의 후폭풍으로부터 그를 지켜 주었다.
‘막았어야 했다. 막았어야 했어.’
밀론은 후회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서걱.
밀론의 어비스가 반으로 갈라졌다. 거기에는 마왕과 빈센, 마녀 도로시가 있었다. 마왕은 원래부터 유명했고, 빈센과 마녀 도로시는 몽타주를 통해 알고 있었다.
‘핵을 터트렸는데도 살았다고?’
밀론은 경악했다.
“네놈이 책임자인가?”
마왕이 물었다.
절레절레.
밀론이 부정의 의미를 표했다.
“주변을 둘러보라.”
마왕의 말.
“전투 능력 3만 9천 갤런. 어비스는 B+등급 탑승형/장비형 로스엔젤로스 타월 실드.”
빈센의 말.
밀론은 먼저 마왕의 말에 따라 주변을 돌아보았다. 엔토니아 시티 시청은 물론이고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엔토니아 시티 시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일을 벌였기에, 실질적으로 죽은 사람은 밖에서 임무를 받고 온 사람들이겠지만, 건물이나 시설들은 철저하게 파괴되었다. 건물 조각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었다.
“설명하라. 그렇지 않으면 너를 지옥에 보내고, 네 가족들과 친구들도 지옥에 보낼 것이다.”
마왕은 진심이었다.
돌연 발생한 폭발이 만든 참상 때문이었다. 핵은 분명 무서운 무기였지만 도로시가 손을 한 번 휘젓자 의미가 없어졌다.
영웅 등급 전투 능력 보유자다웠다.
꿀꺽.
밀론이 침을 삼켰다. 마왕이 말하는 지옥이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의 지옥을 뜻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5초 주겠다. 그 안에 결정하라.”
마왕은 그런 말을 하고는 손을 뻗어 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렸다.
한 개가 남았을 무렵.
“알았다. 알았으니, 제발.”
밀론이 두 손을 모아 빌었다. 첩보원이라는 자긍심은 어딘가로 팔아먹은 모습이었다. 밀론이 이건 아니다 싶었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빌 수 있었다.
“설명하라.”
마왕의 요구.
이에 밀론은 작전 ‘리스타트(Restart)’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했다. 도로시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마왕과 빈센은 얼굴을 크게 일그러뜨렸다.
“천일에게 연락을 넣겠다.”
마왕이 그런 말을 하고는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천일은 응답하지 않았다. 아틀란티스 월드 밖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세란에게 연락을 넣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알고 있는 일이야. 그도 알아.”
아세란의 답.
“알고 있단 말인가?”
마왕은 순간 의문이 들었다.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어째서 자신에게는 하지 않았을까? 라는. 그래서 아세란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들에게도 맡겨진 일이 있을 텐데. 그거나 잘해. 그것이 그를 돕는 거다. 그럼 난 바쁘니까 이만.”
뚝.
아세란이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었다.
“……!”
마왕은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어비스를 꺼내 천일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 볼까 생각하다, 일단은 참기로 했다. 아세란과 천일의 행동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 참고 기다리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아틀란티스 월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잊혀진 죄악들의 부활 현장을 싸그리 없애는 것이었다.
그것부터 하고, 그다음에 보고를 하면서 말해도 괜찮을 터였다. 분명.
천일은 주작에게 지구를 향한 어떤 이들의 계략을 털어놓았다. 출처가 아세란임을 증명하기 위해 아세란에게 연락을 넣어 도움을 청했다.
1시간 후.
밤딸기가 왔다. 그녀는 천일은 물론이고 주작과 청룡과도 안면이 있었다. 밤딸기는 천일의 요청을 받아 그녀가 아세란에게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부분은 밤딸기가 아세란에게 보고했던 이야기 그대로였다.
노바 스페이스 연맹에는 자신들의 권좌와 안녕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놈들이 있고, 그놈들은 지구가 연맹의 당당한 일원으로 입지를 굳히기 전에 지구를 없애 버리려고 한다는 것.
덤으로 아세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연맹의 함선을 훔쳐 지구를 떠나 어디론가 향하던 완전 미래 예지 능력 보유자의 행방도 말해 주었다.
벌떡.
천일이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경 쓰여?”
밤딸기의 질문.
“조금.”
천일은 많은 말을 생략했다.
“제물로 쓰였다고 해. 프로페스를 유인하는 데 필요한.”
“……!”
“그들이 그렇게 말했어. 확실한 것은 몰라. 그녀만은 어떻게든 도망쳤을지도.”
밤딸기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간 동안 관찰한 그들은 생각 이상으로 철두철미하게 일을 처리하는 존재들이었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왈가왈부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천일이 확인하듯 물었다.
“글쎄.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가능성. 정확한 내막은 몰라.”
밤딸기는 말을 늘어놓으며 슬쩍 천일의 눈치를 살폈다.
빠득.
어금니를 깨문 천일은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알겠다. 그래서 제물이 뭐야? 정확하게 어떤 거지?’라며 화제를 바꿨다.
여기에 대해서는 밤딸기도 아는 바가 적어서 주작이 입을 열었다.
“옛날, 연맹은 프로페스를 원하는 구역으로 유인하기 위해 미끼로 중형 순양함을 사용했다. 보통 2―30명의 죄수들을 태우고 자동 항해 장치를 사용한다. 죄수들은 특정 구역에서 움직일 수 없도록 하여, 항로를 바꾸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프로페스의 인식 범위 내로 들어가면 프로페스는 그것을 적으로 간주. 규모를 파악한 후 그에 맞추어 파더와 칠드런을 파견한다. 함선의 오토 시스템은 매뉴얼대로 전투를 시작하지만 의미는 없다. 곧 무력화되고, 칠드런부터 함선에 침입한다. 곳곳에 있는 오토로봇들이 그들과 싸우고, 결국에는 함선 자체가 놈들에게 넘어간다. 그럼 녀석들은 죄수들을 사로잡아 DNA를 변형시킨 후 기억을 훔쳐본다. 그것과 함선이 기억하고 있는 항행 일지와 비교 후 판단을 내린다. 미끼가 통한다면 녀석들은 목적 지점에 올 테고, 미끼가 통하지 않는다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천일이 의문을 표했다.
“그래서? 무엇이 알고 싶은 거지?”
주작은 천일이 의문을 명확히 하길 원했다.
“제물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프로페스화되지.”
“프로페스화라고 하면 그들처럼 된다는 건가? 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