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07
107화 ep34. 그 시절의 친구 (2)
* * *
개 이름이 존슨이라는 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꽤 우스꽝스러웠다. 그 당시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었을 거다.
불러 주는 사람이라곤 나 말고는 남아 있지 않은 세상이었으니, 그런 곳에서 이름을 위해서 고민한다는 건 그것 자체로도 우울해지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름이라는 것에 소홀했다. 솔직히 내 이름마저도 귀환하고 나서 누군가에게 불린 뒤에야 기억해 냈지.
이름이란 게 그렇게 무섭다. 불러 줄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해지고, 그걸 잊는 것만으로도 자아에 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제 와서 고민할 문제는 아니다. 지나간 일이니.
하지만 잘 떠오르지도 않는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유는.
“헥헥헥—!”
날 바라보며 꼬리를 흔드는, 반투명하고 창백한 빛깔의 이 강아지 유령이 기억 속의 그 녀석이 맞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다.
한동안 말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래된 기억 속 주인공이 눈앞에서 날 바라보고 있으면 얼어붙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녀석은 그 자리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그저 헥헥댈 뿐이었다. 내 눈을 바라보는 그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녀석이 나를 알아보고 있다는 걸 말이다.
녀석은 개 치고는 꽤 얌전한 편이었다. 이계의 늑대니 지구의 개와 비교하기 뭣하지만, 확실히 사람을 잘 따르는 나이 먹은 골든리트리버의 성격이었다.
생긴 것도 좀 비슷했었지.
잠깐.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어리지 않았는데.”
지금 녀석의 모습은 내 기억보다 조금 더 어린 시절의 모습이었다.
파편화된 기억을 억지로 더듬어 꺼낸, 죽기 전 존슨의 모습은 곧게 섰을 때 등 높이가 내 허벅지까지는 오는 대형견 수준이었으니까.
유령인데 나이를 따지는 건 의미 없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존슨이 일어나 뒤를 돌았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리더니.
“왕!”
한 번 짖고는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을 사냥개로 길렀다. 사냥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다친 사냥감을 마무리하거나, 물어 오거나, 아니면 사냥 전에 추적하는 역할을 맡겼었지.
그때마다 이런 식으로, 뒤를 슬쩍 돌아 나를 보고 한 번 짖은 뒤 출발하고는 했다.
언제의 기억인지 확실하지 않은데도, 그 시절의 것이 눈앞에 나타나자 조금씩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땐 그랬었지.’라는 감성은 언제나 사람의 머리를 멈추게 만들었다.
녀석은 그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였던 거다.
그 뒤를 서둘러 쫓아봤다. 유령의 세계라는 으스스한 기분은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였다.
빠르게 달려가는 존슨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현세라면 버뮤다 숲이 있을 방향이었다. 하지만 지평선 저 끝을 바라보더라도 숲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다채롭고 흉흉한 묘지만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까?
거리가 꽤 있었는지 존슨의 발걸음도 늦춰졌다. 어느새 우리는 거의 나란히 걷고 있었다.
이곳의 공기에 조금 익숙해지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흐음.”
심호흡을 하자 차가운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공기가 아니라 영혼을 마시는 느낌마저 들었다. 미신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심령 현상이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수준.
이계에서 느꼈던 그 어떤 이상 현상보다도 신기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문뜩 안주머니에 묵직하게 들어 있는 물건이 떠올랐다.
필름 사진기를 꺼냈다. 사람들한테 이곳의 풍경을 보여 주고 싶었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려는 그 순간.
「키에에에엑!」
무덤 중 하나에서 유령이 몸을 일으키더니 손을 휘저으며 내게 달려들었다.
창백한 빛깔의 반투명한 몸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령과 같은 모습 그 자체였다.
마을에서 맨 처음 만난 유령보다는 확실히 약해 보였다. 지금 내게 달려드는 녀석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마을에서 봤던 녀석은 확실히 괴수 같은 모습에 가까웠으니까.
화아악—
손에 쥐고 있었던 푸른 보석이 순식간에 은빛 검날을 뽐냈다. 사나워 보이지만 느릿하고 어색한 유령의 몸집, 내가 아무리 검술을 모르더라도 저런 것 하나 베지 못할 정도로 호구는 아니거든.
그래서 오히려 여유로웠다. 오른손에는 여전히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보여 줘야지.”
유령을 정면으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그대로 셔터를 눌렀다.
찰칵!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바로 왼손에 들려 있는 검을 뻗었는데.
“어?”
유령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뇌 정지가 와 버렸다. 뭐야? 뭔가 기만전술인가? 아니면 진짜 괴담에서 나올 것 같은 심령 현상인가?
긴장을 유지한 채 조금 더 경계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존슨을 다시 바라보자.
“헥헥헥—!”
날 바라보며 언제나처럼 헥헥거릴 뿐이었다.
녀석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나도 긴장이 탁 풀려 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다가 문뜩 지구에 돌아다니는 시시콜콜한 괴담 하나가 생각났다.
‘귀신은 사진을 찍으면 그 안에 갇혀 버린대. 헐! 개무섭!’
차소희가 이야기해 줬지? 설화와 괴담은 한 끗 차이니, 나도 괴담에는 조금 익숙한 사람이기도 했다.
혹시 몰라 카메라를 열어 필름을 펼쳐 보았다.
그 첫 장. 방금 막 찍은 따끈따끈한 그 장에서 비명을 지르는 귀신을 볼 수 있었다.
필름 상태라서 제대로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탈출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확실히 움직이고 있었다.
“…….”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존슨.”
“왕!”
“이 묘지의 핵을 파괴하면 이 묘지는 사라지게 되는 거야.”
“왕!”
“그럼, 너도 사라져?”
존슨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라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존슨을 만나게 될 기회가 없어져 버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나는 무릎을 굽히고 존슨을 더 가까이서 바라보았다. 그 털 한 올 한 올이 전부 내 기억에 있었다.
내가 지금 슬퍼하고 있을까?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이 상황이 기뻤다.
어쩌면 다시 존슨을 내 곁에 둘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몰랐으니까.
공동묘지가 활성화되어 만들어진 이 던전을 그냥 베이스캠프 구하겠다고 소비해 버릴 순 없지. 존슨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차가운 그 촉감이 굉장히 신기했다.
“얌마. 내가 너 구하는 방법을 알아서 온다. 조금만 기다려.”
“왕!”
녀석을 잠시 그 자리에 두고, 나는 다시 균열을 넘어 내 집으로 돌아왔다.
* * *
복귀한 뒤 자초지종을 말했다. 필름을 받은 차소희는 현상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차원문을 넘어갔다. 다행히 그 사이에 경보 단계는 낮아진 상황이라 통행에 문제가 있진 않았다.
“그러니까, 거기에서 예전에 무지개다리 건넜던 강아지의 영혼을 만났다고요?”
진서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그란 눈으로 말했다. 낡은 뿔테 안경을 치켜올리는 그 모습은 정말로 내 말을 의심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저 안에서 떠올렸던 의문을 꺼냈다.
“내가 저 개를 잃은 위치는 여기가 아니었거든요.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확실히 여기는 아니었는데.”
“……그 강아지의 영혼.”
커피잔을 내려다보던 리리가 고개를 들었다. 써서 먹지도 못하는 주제에 서지아가 마시는 모습을 보고 고집을 부렸지.
리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당신을 따라다니던 게 아닐까.”
“…….”
정황상 내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아주 과거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균열은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마저 이동시켰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존슨은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마어마한 시간을 나를 위해서 기다려 준 건가?
여기까지 닿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생각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되었다.
“리리.”
“응.”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고생을 한 사람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해. 그렇지?”
“…….”
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뱀파이어가 항상 강조해 온, 어쩌면 리리를 지탱하는 하나의 문장이었다. 물론 나도 동의하는 생각이었고.
“존슨 녀석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서연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이 마음에 들긴 하는데, 방법이 있나요?”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서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우물쭈물하는 그 입술에서 뜻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의도를 전달하고 싶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방법이야 찾으면 되는 거니까요.”
“……그게 찾는다고 나올까요? 죄송한 말씀일 수도 있지만…….”
“나는 할 수 있어요.”
“야, 연구원.”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 듣기만 하던 서지아가 입을 열었다.
“거인을 죽이고 용을 타고 온 놈이, 고작 개 한 마리 영혼을 못 다룰까?”
“그렇게 말하면……. 어, 할 말이 없네? 그러네요.”
진서연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렐릭시나에 올라탄 뒤 서쪽으로 이동했다.
찾아간 곳은 서쪽 폐광, 셀피의 집이 있는 바로 그곳이었다.
정기가 충만한 공동에서 셀피는 나비의 형상으로 맞이했다. 눈을 감고 이곳에 흐르는 신성하고 거대한 에너지를 한껏 만끽했다.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것을 느끼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건 산의 뿌리를 타고 흐르는 정기, 생명의 에너지.
셀피는 이게 모여 만들어진 스프리건, 생명의 정령이었다.
“그렇다면, 너는 좀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생명을 잃은 존재가 다시 생명의 영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셀피를 이루는 손톱만 한 나비 수천 마리가 파도처럼 이리저리 휘젓다가 한군데 모여서 갈대의 형상이 되었다.
바람이라도 부는 듯 그 갈대는 이리저리 흔들렸다.
「주인에게 실망을 안겨 드리는 제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는 그런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요. 생과 사는 추락하여 죽은 뒤 대지가 된 신, 가이라의 뜻이니.」
“으음.”
「하지만, 주인께서 남쪽으로 향한다는 사실 역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연두색으로 빛나는 갈대는 순식간에 자라나 하나의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탑의 형상이 되었다.
「이 일대를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말하는 걸 엿들었어요. 남쪽에는 죽음에 관하여 연구하는 마법사들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 나도 들었어.”
「그들이라면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음.”
일리가 있긴 한데,
“그것만 믿고 무작정 남쪽으로 돌진하자니 불확실성이 마음에 걸리는데. 조금 더 단서가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작은 나비 수천 마리로 분해되어 이 공동을 가득 채웠다.
그러고는 거대한, 도시의 형태가 되었다.
이 형태가 뭘 의미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믿는 자를, 지키는 자를 배신하지 않는 시대.」
「그 재림을 당신이 선언했잖아요.」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이런 고민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 오랜만에 과거의 추억을 만난 바람에 내가 너무 감상적으로 변했구만.
“고마워.”
「그건 언제나 우리의 기쁨입니다.」
곧바로 렐릭시나를 타고 돌아갔다.
그 사이에 차소희가 사진 현상을 완료하고 돌아왔다.
소파 앞 테이블에 올려진 사진 한 장. 모두가 그걸 둘러싸고 각자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아앙! 저거 치워! 개무서워!”
차소희는 서지아 품속에 안겨 징징대고 있었고, 리리는 조금 경계하는 표정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이거…… 연구용으로 쓰면 안 될까요? 이건 진짜 탐나는데?”
진서연은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다가가자 사람들은 조금 자리를 비켰다.
사진을 들고 바라보자.
「키이엑!」
사진 속 유령이 몸부림치고 있었다. 정확히 영상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마치 중간중간 끊긴 필름을 재생하는 것처럼 소름 돋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거 현상한 사진관 아저씨 기절했어. 미친놈아. 이런 거면 말을 해 줬어야지!”
차소희의 말을 듣고 뒤통수를 벅벅 긁을 수밖에 없었다.
「죽인다!」
유령은 고대의 언어로 외치고 있었다.
「복수한다! 원한이다! 원혼의 힘이 너를 노리리라!」
자기 주제를 모르는 모양인데.
동전을 꺼내 살짝 긁어 보았다.
「원혼의 힘을 얕보지에에엑내가잘못했다!」
“…….”
그냥 장난 삼아 해 봤는데 정말로 안쪽에 영향이 가는 모양이었다.
“……이계가 유령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나야 모르지. 지아 씨는 좀 알고 있을지도?”
서지아를 바라보자,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다니, 좀 허탈하지 않아?”
“동감이야.”
서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리는 그 모습을 놀랍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유령을 종이에 가두는 기기라니……. 이건 혁신이야. 이건 완벽한 대유령 병기라고.”
아아, 이건 ‘카메라’라고 하는 거다.
추억 저장 기기가 이계에서는 병기 취급을 받는 게 참 웃기지만, 이 카메라를 들고 다닐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나야 불멸의 검이 있지만 리리는 돌발 상황에서의 호신용품이 필요할 테니까.
“서연 씨. 폴라로이드 카메라 작은 거로 하나 구해 줄래요? 리리 들고 다니게 하게. 유령 대처로 좋을 거 같아서요.”
“아, 네. 안 어려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벌써 차원문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뭐 하게요?”
“데리고 와야죠.”
내 말뜻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차원문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그 문 바로 앞에는, 아주 오래전 내 외로움을 달래 주었던 녀석이 여전한 모습으로 앉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솜털이 가득한 인절미 같은 모습이다. 녀석이 많이 자랐을 때는 이런 귀여움은 없어지고 설산에서 살 것 같은 하얀 늑대의 모습이 되었다.
그때도 다 자란 것 같진 않아 보였는데.
갯과 동물에게는 표정이 없는데도, 녀석은 웃는 것 같은 얼굴로 헥헥댔다. 그래. 이 얼굴을 진짜 좋아했었지.
“기다려 줘서 고마워.”
“헥헥헥—!”
“조금만 이 안에 있자.”
“왕!”
찰칵—!
카메라로 녀석을 찍었다.
필름에 담겨 있을 녀석을 상상해 봤다. 그 안이 답답하지 않으면 좋겠는데.
차원문 밖으로 나온 뒤 황금 지침을 꺼내 보았다.
지침은 정확히 남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카메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언젠가 녀석에게 세상을 보여 주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강렬하게 품었던 소원을 녀석에게 투영한 탓이었다.
지금 나는 그 소원을 이루고 있었다.
당연히, 녀석도 그래야만 한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꼭 같이 여행하자.”
지옥이 세를 확장하고, 그것을 막아 내는 방어선이 있다는 남부 접경지대.
그곳으로 가야 할 강력한 이유가 생겼다.
────────────────────────────────────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