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11
111화
ep35. 남쪽으로 향하는 이유 (4)
OWIC이 제국의 마법사들과 협업하고 있었다. 가용한 장비를 보아 애초에 지구의 기술을 숨길 생각 따위 전혀 없었다.
본부장은 이런 극비 영상을 왜 선뜻 제공한 걸까? 진서연은 생각이 복잡한 듯 초점을 허공에 맞춘 채 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러다가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OWIC이 이계에서 뭘 하든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어떻게 그렇게 담담할 수가 있어?”
아직도 물이 뚝뚝 흐르는 서지아가 말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짐을 싸는 강선후와 리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강선후야 그럴 수 있었다. 워낙 저런 부분에 무미건조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리리는? 리리는 악마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건가?
서지아는 리리가 어린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엘프도 마찬가지였지만, 뱀파이어 역시 은둔하는 종족이었다. 피를 먹는 이들은 본능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뱀파이어는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에게 많은 제약을 걸었다.
그렇기에 뱀파이어들은 품위를 중요시했으며, 성장기를 혹독한 교육 환경에서 보내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최대한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 눈발이 휘날리는 산악 지형에서 살게 되었다. 이게 뱀파이어들이 주로 설산에서 머물게 된 배경이었다.
서지아 역시 엘프였고, 은둔하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숙명이 워낙 강했기에 백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세상을 둘러보았다.
그래서, 지금 남부가 어떤 상황인지를 깨닫자마자 그 심각성을 제일 먼저 느꼈다.
“……감을 못 잡는 모양인데. 신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가방을 싸던 리리가 고개를 들어 서지아를 바라보았다.
“저건 악마야. 악마에 대해서 몰라?”
“……사실 잘 모르긴 해.”
“로얄 블러드가 언제부터 그렇게 대책이 없었어?”
“다른 방법이 없잖아. 황금 지침이 저곳을 가리키고 있는데.”
그 순간, 서지아는 알았다. 리리의 붉은 눈동자에는 여전히 일말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한 남쪽은 리리에게 있어서도 미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건 강한 두려움이었다. 모래 먼지 안쪽에 숨어 있는 존재는, 정확히 그게 뭔지 모르더라도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으니.
리리는 일부러 공포감을 억누르고 있었다.
“뭔가 착각하는 거 같은데?”
묵묵히 짐을 싸고 있던 강선후가 말했다.
“내 목표가 저 악마 때려잡는 게 아니잖아. 내가 무슨 용사도 아니고.”
그 순간 다시 생각했다. 강선후는 싸움꾼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 싸우는 거 싫어해.”
“응. 포보스 선정 올해 하반기 가짜 뉴스 1위. 내가 너 학교에서 애들 줘패는 걸 얼마나 봤는데.”
“맞을 짓을 하니까.”
강선후는 창고에서 짐을 한 아름 껴안고 나오며 피식 웃었다. 여행 계획을 생각하는 듯 반응이 한 템포씩 느리고 조금 건조했다.
“어쨌든, 다들 저 악마인지 뭐시기인지에 너무 홀려 있는데, 내 목표는 저곳에 있는 유물을 찾아오는 거야. 왜 악마랑 정면 대결을 할 거라고 생각해?”
서지아도 리리도 이 말을 듣고 납득했다. 악마의 거대한 모습에 홀려서 진짜 목표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래도 쉽진 않겠지?”
짐을 챙기던 강선후가 넌지시 말했다. 그 표정에서 읽어 낼 수 있는 감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기대감이었다.
“리리.”
“응.”
“이번에는 갔다가 한 번 돌아올 생각도 해야 할 거야.”
“정찰인 거지?”
리리는 강선후의 탐험 원칙을 잘 알고 있었다. 과감하게 움직이되, 방법이 보이지 않으면 억지로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대책이 없어 보여 이제까지 몇 번이나 당황했지만, 리리는 이제 강선후를 믿고 있었다.
서지아는 이계 공용어로 말했다.
“정말 갈 거야? 신카.”
“이 남자가 뭘 해냈는지 직접 본 사람은 나야.”
언제나 챙기는 탐험 용품을 가방 속에 쑤셔 넣은 뒤, 리리는 서지아를 바라보았다.
“믿어야지. 그런 걸 봤으면.”
리리는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서지아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서지아는 리리가 가진 인도자의 숙명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걸, 그녀 자신도 잘 알고 있었으니 그랬다.
“서지아.”
대충 짐을 챙긴 듯, 가방을 여민 강선후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가서 옷 갈아입고, 수건 서랍에 있으니까 가지고 가서 씻고, 바닥 닦아.”
“…….”
서지아는 흠뻑 젖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언제 떠날 거야?”
차소희가 물었다. 강선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를 표정을 하고 있는 성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녀는 그런 강선후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 * *
출발 준비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강선후는 우선 차소희의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그러니까, 검은색 위장 패턴이 있는 망토 하나 만들어 달라고?”
“네.”
“어디 전쟁 나가? 그리고 왜 검은색이야?”
“그렇게 됐네요.”
가벼운 의문을 품었던 차태식은 강선후가 내민 소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외피는 그냥 고어택스 써도 되지?”
“기생체 고치실이 조금 남아 있거든요?”
“안 돼. 그거 불에 타지도 않고 염색도 안 먹더라구. 괜히 허연 상태로 그냥 만들어 준 게 아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부탁드릴게요.”
“사흘 안에 만들어 줄게.”
차태식의 작업 속도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하자, 선택과 집중이라는 주제로 한동안 설교를 들어야만 했다.
그 뒤, 강선후는 지구에서 많은 양의 고기와 선지를 구입했다. 그걸로 어마어마한 양의 육포와 페미컨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무소 뒷마당이 연기로 가득 차 불이 났다고 착각한 경비원들의 소동이 있을 정도였다.
“콜록! 콜록!”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어 연기를 뒤집어쓴 차소희가 연신 기침을 내뱉었다.
“내가 먼저 훈제되겠네! 왜 완제품 안 사고 직접 만드는 거야?”
“이거 쓰려고.”
강선후는 버뮤다 숲에서 받아 온 대량의 약초를 갈아 선지와 고기에 흩뿌렸다.
“아질산나트륨보다 부패 방지에 훨씬 더 효과적이야.”
“그래?”
“숲이 곰팡이균이랑 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식물이거든. 뿌리 쪽에서 향균 물질을 분비해. 이게 효과가 어마어마해서 조난 시절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 수분만 좀 제거하면 거의 상할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로.”
“서연 씨가 들었으면 난리 날 이야기네. 으악! 연기! 잠깐 비켜 봐!”
그 사이에 저 멀리에서 서지아가 다가왔다.
“뭐야. 차소희. 멸균 처리되고 있었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아오, 눈 매워.”
“그러게 평소에 좀 잘하지.”
서지아는 그런 차소희를 바라보며 조소를 보냈다. 강선후는 서지아가 아니라 그 옆에 따라 걸어오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벌써?”
“네가 구해 달라고 했잖아.”
그 옆에는 야생마가 한 마리 따라붙어 있었다. 야생마의 등에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안장이 올라가 있었다. 또한 이마에 작은 뿔이 두 개 난 게, 지구의 말이 아니라는 걸 드러내고 있었다.
“서쪽 평야 지대에서 잡아 온 거야. 폐광을 넘어서면 이놈들 서식지가 있거든.”
“……엘프는 엘프다 이건가.”
딱 봐도 고집이 센 말이었다. 강선후는 그런 걸 구분할 줄 알았기에, 내심 서지아가 가진 엘프로서의 역량에 감탄했다.
“그, 성녀 씨 타고 다닐 말이야?”
“어.”
“성녀 씨 말 탈 줄 알까?”
차소희의 질문에, 강선후는 팔을 걷어붙이고 각종 열매를 손질하고 있는 리리를 바라보았다.
“얘가 탈 줄 아니까 괜찮아.”
“……편한 시절 다 갔네.”
리리가 투덜거렸고, 강선후는 그저 웃었다.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제는 강선후의 일에 모두가 익숙해져 있었고,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도움을 주었다.
“이 정도면 월급값 하지?”
“승진시켜 줄까?”
“대리 경영인이 승진해 봤자 뭘 해?”
“부길드장.”
“무슨 차이야?”
쭉 늘어져 완성된 육포를 바라보는 차소희. 서지아는 이 모습에 문뜩 의문을 품었다.
“이번에는 왜 이렇게 식량에 집착하는 거야? 자기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을 텐데.”
“식량 못 구해. 저기서는.”
평소에는 사냥으로 식량을 구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었다. 아공간 가방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주긴 했지만 전부 줄여 주진 못했고, 그렇기에 여전히 무게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던 강선후였다.
이번에는 무게를 조금 희생하고서라도 식량을 충분히 챙겨 가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리리 먹일 페미컨은 내일이면 될 거 같고…….”
정말로 출발할 때가 오고 있었다.
* * *
“얼굴 못 비춰서 죄송합니다.”
“필수도 아닌데요.”
정지훈은 강선후에게 잠시 회수했던 리볼버를 다시 넘겼다.
“정비를 끝낸 후, 탄환도 다시 보급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정지훈은 주머니에서 총알 두 발을 꺼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금속 탄피 총알이 아니라, 종이 카트리지로 만든 임시 총알이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준비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 있는 건 아니죠?”
“이계에서의 사용은 추적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거참 편하네. 그러니 별 희한한 놈들이 이계에 뛰어들지.”
그 말에 정지훈은 멋쩍은 듯 웃었다. 강선후가 귀환한 초기 하운드들과 있었던 작은 갈등을 떠올린 탓이었다.
“그런데, 왜 이게 필요한지 들어 볼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해서요.”
강선후는 정지훈이 건넨 종이 카트리지를 잠시 바라보았다.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요. 이런 식이구나.”
“직접 만드실 생각이신 겁니까?”
“추적할 방법이 없는 곳에서만요.”
“…….”
그 말의 요지를 눈치챈 정지훈은 그저 웃었다. 강선후는 그런 정지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의문을 꺼냈다.
“저 영상, 본부장님이 허락하셨을까요? 내용이 좀 민감하던데.”
대답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글쎄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정말로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한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제 예상이지만, 아마도 본부장님은 강선후 님께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 하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대답이네요.”
“제 사정도 조금은 이해해 주시길.”
정지훈의 미소에서 난처함을 보았기에, 강선후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출발하십니까?”
“글쎄요…….”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출발 의사를 표현했는데도 성녀는 그저 저녁마다 남쪽을 바라보고 있을 뿐,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녀가 출발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두고 가도 사실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굳이 집착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강선후는 문뜩 느꼈다.
성녀는 지금이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급할 건 전혀 없었으니까.
고개를 슬쩍 돌리자, 노을이 지고 있는 지평선을 배경으로 작은 언덕 위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녀의 모습이 보였다.
검을 물고 있는 그 모습에 더 이상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거리를 벌리던 차소희나 서지아도 이제는 그녀를 경계하지 않았다.
강선후는 성녀에게 걸어갔다. 성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이제는 어두운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한 남쪽 지평선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가 달이 뜨면 출발할 거예요. 만약에 남고 싶으시다면 저 오두막에 지내셔도 돼요.”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말을 남겼다. 성녀는 말을 못 하는 것뿐, 듣지 못하는 게 아니니 이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다면 그걸 원하는 거겠지.
강선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다시 오두막으로 가려는 때, 성녀는 손을 살짝 뻗어 강선후의 옷자락을 잡았다.
집착이라고 느껴질 만큼 해가 질 때마다 남쪽만을 바라보았던 성녀의 첫 번째 움직임이었다.
강선후는 그 손길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정이 보이지 않아 날카롭게 느껴지는 그 시선은 여전히 남쪽을 향해 있었다.
강선후와 리리의 시선이 남쪽을 향한 그 순간.
“……유성?”
“별똥별이다!”
뒤에서 차소희가 호들갑 떠는 목소리가 들렸다. 차태식 씨가 껄껄 웃는 소리도 같이 들렸다.
“소원 빌자!”
차소희를 목소리를 뒤로한 채, 강선후는 그저 남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섯 개, 아니 열 개 정도 되는 유성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리리도 그걸 바라보면서 서정적인 기분이 되었는지, 조금 중얼거렸다.
“성좌의 계시가 내려왔나 보네.”
이게 이계인들이 유성을 바라보는 감상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
보통 유성은 하늘에서 3초 정도 유지되면 굉장히 오래 버틴 수준이었다. 광야에서 잠을 취한 적이 많은 강선후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 유성들은, 하늘에서 매우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10초 가까이 천공을 가로지르며 밤하늘을 칼로 자르듯 긴 꼬리를 그려 내고 있었다.
“뭐야?”
강선후는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열 개가 넘어가는 유성 중 대부분은 하늘에서 불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정 중앙에서 떨어지고 있는 단 한 개.
그것은 대지와 가까워지며, 점점 더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한순간, 태양이 떠오른 것처럼 지평선이 푸르게 빛나더니 땅과 충돌했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번쩍 하는 섬광이 지평선을 밝혔다 사라졌을 뿐.
“성좌가…… 낙하했어.”
리리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 모두가 얼어붙어 있었다.
성녀는 어느새 뒤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고는 말 위에 훌쩍 올라타더니 남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 사람, 예언자였지.”
성녀는 그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렐릭시나.”
뒷마당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렐릭시나가 울타리를 훌쩍 넘어 다가왔다. 리리는 끙끙대며 가방을 가져와 안장에 매달았다. 확실히 평소와 다른 무게였지만, 렐릭시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조금 급작스러운 출발이었다. 안쪽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던 차소희가 서지아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가려고?”
“어.”
“죽지 마.”
“죽으러 가는겨?”
“그럴 리가요. 어르신.”
차태식은 껄껄 웃었다.
“조심해라. 뭐 하러 가는지는 모르겠다만 위장복이 필요한 수준이면 고생깨나 하겠구먼.”
“잘 갔다 와.”
“이번에도 사진 많이 찍어 와 주세요. 다치지 말고요.”
영상 속 악마를 본 사람들은 불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구태여 출발을 결정한 사람 앞에서 내비치고 싶지 않아, 그저 웃어 보였다.
“갔다 올게.”
리리는 서지아가 데리고 온 말 위에 몸을 얹었고, 성녀는 그런 리리의 허리를 단단히 감았다.
낙하한 별과 악마, 그리고 조만간 만날 검은 풍경을 생각했다.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