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12
112화
ep36. 선지자, 강림 (1)
이계의 공기는 사실 꽤 쾌적한 편이었다. 적당히 건조하고, 너무 춥거나 덥지도 않고.
물론 설산이나 사막으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고, 이계의 모든 곳이 이런 환경일 리도 없었다. 당장 내가 조난 시절 살던 곳은 아열대 지방에 가깝기도 했고.
그런데 지금은 비만 안 온다뿐이지 습한 기운 때문에확실히 땀이 잘 마르지 않았다.
“으아아!”
입술을 꾹 다물고, 도끼눈으로 전방만 바라보며 내달리던 리리의 입에서 결국 탄성이 나왔다.
“왜 그래!”
“너무 습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격한 바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말을 타고 달리는 우리 입장에서는 역풍인지라,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결국 오래 달리지 못하고 멈췄다. 애초에 남쪽은 말을 타고 돌아다니기에 좋은 곳이 아니었으니까.
숨을 고르고 말을 끌며 이동한 우리는 어느덧 작은 산길이 이어지는 구간에 돌입했다. 나무가 우거지기 시작하는 길. 여기서 우측으로 바위산을 끼고 돌다 보면, 이전에 리빙 메탈 룬을 얻은 그 동굴을 지나치게 된다.
또각— 또각—
여유롭게 걸었다. 사실 렐릭시나가 작정하면 이 정도 거친 길은 뚫어 낼 수 있었겠지만, 리리와 성녀가 타고 있는 뿔 달린 말이 렐릭시나의 속도를 견딜 수 있을 리도 없고, 굳이 나도 진동하는 말 위에서 멀미감을 느끼고 싶진 않았다.
성녀는 리리의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수호기사님은요?”
성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혹시 뭔가 잘못된 건 아니죠?”
고개를 가로젓는 성녀의 모습에 내심 안심했다.
뭔가 다른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까지 관심을 가지고 싶지는 않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얼마나 가야 할까?”
리리의 물음에 나는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 들었다.
진서연의 말대로 남쪽은 OWIC이 꽤 진출한 곳이었기에, 지도의 완성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
“단순히 거리로만 보면…… 여기도 3주 정도는 꼬박 가야 하네.”
“하.”
“그것도 좀 빡세게 달렸을 때 기준이고, 중간에 재수 없으면 최대 두 달까지도 봐야겠는데.”
“왕복으로?”
“편도로.”
“…….”
싫은 소리 하지 않으려고 입을 꾹 다물었지만, 리리가 난색을 표한다는 사실 정도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긴, 지난번 사막 여행 때 장기간 캠핑으로 고생을 좀 하긴 했지.
그래도 난 생각이 있었다.
“비프로스트가 하나 정도 있지 않을까?”
그게 내 예상이었다. 사실 근거는 없지만, 왠지 그럴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으니까.
산길이 조금 우거지고, 바위산 안쪽으로 들어가는 틈새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에 걸어서 왔을 때는 여기까지만 닷새 정도 걸렸던 거 같은데, 이렇게 한나절 만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기 기억나?”
리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인간의 시체를 발견했고, 리빙 메탈의 존재를 안 뒤 그것과 싸웠다.
그리고 리빙 메탈 룬은 내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무기가 되어 줬지.
“리빙 메탈 룬은 구조에 여유가 있어서 이리저리 응용하기가 편하더라고.”
“그래?”
그 이야기를 들은 리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눈빛에 호기심을 가득 채웠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 와중.
“……?”
순간 이질감을 강하게 느꼈다.
“렐릭시나. 멈춰.”
“크릉…….”
렐릭시나도 나와 같은 걸 느낀 모양인지 으르렁댔고, 덕분에 리리가 탄 말이 크게 위축되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왜 그래?”
“이거…….”
기시감이 느껴진다. 예전에도 여기에서 비슷한 상황을 만났던 거 같은데.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리리도 내가 느낀 걸 똑같이 느낀 모양이었다.
리리는 후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잘 맡는 냄새가 딱 하나 있다.
“……피 냄새야.”
“사람 피 냄새지.”
“거기까지 구분할 수 있어?”
“리리는 안 돼? 그래도 뱀파이어잖아.”
“할 수 있긴 한데, 당신이 구분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
나이프를 꺼내 들고 주변을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중요한 건 내가 인간의 피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왜 여기에서 다시 인간의 피 냄새가 나냐는 거지.
“남아 있는 리빙 메탈이 있었나?”
나는 바위산 근처에 있는 나무껍질을 만져 보며 말했다.
나무껍질에는 이미 말라붙은 피가 묻어 있었다.
“피야. 동물 피는 확실히 아니네.”
리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무에 넓게 묻은 핏자국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봤다.
“……리빙 메탈은 아니야.”
“확실해?”
“날붙이로 생긴 상처가 아니야. 아마…… 송곳니. 동맥을 다친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러면 스캐븐 울프나 산 거대쥐 같은 흔한 맹수 소행은 아니야. 그 녀석들은 기회를 잡아서 확실히 급소를 무는 놈들이거든.”
이 핏자국 하나에 여러 증거가 있었다. 늘어진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그 주인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방울져서 이어지고 있었다.
리리가 와서 피를 조금 찍어 입에 넣은 뒤,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엘프의 피야.”
엘프.
나를 선지자로 섬기는 남쪽 마을은 엘프와 난쟁이의 비중이 높은 마을이었다. 인간은 하나도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자.”
다시 말에 올라탄 뒤 남쪽으로 가는 길을 서둘렀다.
* * *
하운드와 OWIC은 애증 관계였다. 그들은 때론 반목했으나,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기꺼이 힘을 합쳤다.
이를테면,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상황이 그런 경우였다. 하운드와 OWIC의 직원은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전우가 되었다.
그날 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OWIC의 말단 조사원은 녹음기를 켰다.
“조사 3일 차, 달이 뜬지 약 3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조사 완료 예상 일이 7일이니 그때까지만 버티면 본사에서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지원 병력을 보낼 것이다.”
“씨발, 왜 하필 7일짜리 임무를 맡아서…….”
“닥쳐.”
조사원은 권총을 미숙하게나마 점검하고 있는 하운드를 바라보았다. 하운드들은 저렇게 다 불법으로 총을 가지고 있는 건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탓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저 총이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니.
조사원은 녹음을 계속했다.
“그때가 되면 본사에서 지원군이 올 게 분명하다. 즉, 앞으로 나흘만 버티면 된다.”
지원군이 올 것이라는 바람에 대한 녹음이 끝나는 순간.
“온다! 다들 전투 준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이계 공용어로 된 고함이었으나 이 조사원은 기초적인 이계어를 할 수 있었기에, 튕겨 나듯 몸을 일으켜 나갔다.
바깥으로 나가자 마을치고는 탄탄한 방어벽을 갖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른 문은 다 걸어 잠갔고, 문 하나만은 부서져 활짝 열려 있었다.
문이 부서진 잔해와 건물 하나를 통째로 헐어서 생긴 폐기물로 장애물을 쌓아 올렸지만, 괴물들의 습격을 막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는…… 정말 많습니다.”
촌장은 척후병의 보고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다.
“키에에엑—.”
“키륵, 키륵, 키륵.”
원래는 산속에서 조용히 살아가야 할 녀석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이곳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무기를 들고 있는 약 백 명의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을 숨기지 못했다.
마을의 촌장이자 천공의 부유자를 섬기는 사제, 늙은 엘프는 수염을 휘날리다가 여기저기가 찢어진 사제복을 손으로 움켜 줬다.
그리고.
부우욱—
단 한 번에 넝마가 되어 벗겨진 그 안쪽에 숨겨져 있었던 떡 벌어진 어깨와 돌처럼 단단해 보이는 근육이 드러났다.
쾅—!
창 뒷부분으로 땅을 내려치자, 망치로 쇳덩이를 후려친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두려움을 버린다! 실시!”
“…….”
“실! 시!”
“시, 실시……!”
마을 사람들은 대열을 맞춰 무기를 치켜들었다. 전부 막대기 끝에 날붙이를 묶은 창의 형태였다. 그 바로 뒤에 검과 낫을 든 사람들이 대기했으며, 양 측면으로 활을 장전한 사람들이 시위를 당겼다.
어딘가에서 군인으로 근무했었다는 촌장의 지시였다. 전문 군인이 아니고, 전문적인 무기도 없는 이곳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허름한 감시탑 위에 있던 엘프 하나가 활을 쏘았다. 평소의 훈련 덕분에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다가오는 미친 맹수들을 쏘았지만, 이 정도로 저지할 수 있는 무리가 아니었다.
OWIC의 조사원은 급하게 엘프에게 다가가 더듬거리면서 이계어로 물었다.
“대체 원인이 뭡니까? 우리 쪽에서 따로 조사했을 때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징조가 전혀 없었습니다만.”
“나는 엘프라네. 북쪽 마을 사람이여.”
다부진 몸을 가진 엘프 사제가 직원을 사나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렇기에, 너희 인간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볼 수 있지.”
“무슨 일인지 알고 계신다는 뜻인가요?”
“……스프리건이 날뛰기 때문이라네.”
“스프리건….”
“근처에 사는 생명의 정령이 광기로 날뛰고 있어,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말 만큼 답답한 소리가 없었으나, 사제는 바위와 같이 굳건한 눈빛으로 직원을 바라보았다.
“우리 마을 엘프 하나를 북쪽 숲으로 보냈다네. 숲과 대화를 나누고, 스프리건이 왜 광기에 지배당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알아냈습니까?”
“아니. 돌아오지 않은 걸 보니 변을 당했나 보군.”
절망적인 소식이었지만, 여전히 이 엘프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었다.
조사원은 그게 답답해졌다.
“그런데, 왜 그렇게 여유로우십니까?”
“믿는 게 있기 때문이지.”
“믿는 거라니요.”
“어젯밤 계시가 내려왔다네.”
“계시요?”
“우리의 선지자께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강림하신다는 계시.”
가만히 듣고 있었던 하운드가 씹어 대듯 말했다.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미신이야.”
이 하운드도 이계어를 할 줄 아는 걸까? 그 반응에 조사원이 조금 놀란 것도 잠시.
“키르륵!”
거대한 두더지처럼 생긴 생물이 땅에서 튀어나와 하운드를 덮쳤다. 조사원은 숙련된 솜씨로 홀스터에서 권총을 뽑아 들었다.
탕— 탕—!
“켁! 쿠억!”
날아들던 맹수가 축 늘어지며 하운드를 덮쳤다. 쓰러진 하운드는 죽은 맹수를 밀어내며 일어났다.
그리고.
“……이런 씨발!”
하운드는 그대로 뒤를 돌아 달려갔다. 그리고, 방벽을 넘으려는 그 순간.
촤아아악—!
바닥에서 솟아오른 덩쿨들이 그 손과 발을 옭아맸다.
엘프의 의식으로 보호받는 영역에서 벗어난 탓이었다.
“사, 살려 줘! 살려…… 으아아아악—!”
하운드는 팔과 다리를 옭아매는 넝쿨의 힘을 느꼈다. 그건 뼈를 꺾고 근육을 찢어 낼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살려…….”
촤아아악—!
붉은 피가 허공을 물들였다.
하운드의 것이 아니었다.
“무슨 식물이 빨간 피를 가지고 있어?”
“운동성이 좋은 식물들 특징이야. 헤모글로빈 같은 성분이 있어야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거든.”
“그게 다 무슨 말이야?”
“나중에 알려 줄게. 네 음식 공부라서 꽤 재밌을걸?”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고, 끝났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둘은 심지어 여유롭게 대화나 나누고 있었다.
조사원도, 하운드도, 그리고 엘프도.
저렇게 움직이는 말을 본 적이 없었다.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그 관성을 이용해서 옆으로 누워 미끄러지는 흑마는 그렇게 이동과 제동, 또 넝쿨의 날카로운 공격을 피하는 것까지 단 한 동작 만에 행했다.
세상에 저런 명마가 어디에 있는가?
저런 명마와 마음을 맞출 귀인이 어디에 있는가?
그 명마는 불타는 푸른 갈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 위에서 뛰어내리는 남자는.
“……광인께서 강림하셨다.”
하운드도, 조사원도, 그리고 이 마을 사제와 민중들도 전부 아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는 등장만으로도 이 마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광인께서 강림하셨다!”
“계시가 실행되었다! 우리의 차례가 왔다!”
“밀어붙여!”
장애물을 넘고 몸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한 야수들을 보며 위축되던 마을 사람들이, 선지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제 발로 장애물 쪽으로 달려들었다.
그 창이 틈새를 파고들어 그 너머에 있는 야수들을 꿰뚫었다.
“키이이익—!”
푸른 갈기의 말과 머리에 뿔이 달린 말.
그리고 그 위에서 내려온 뱀파이어와 칼을 문 여자, 그리고 선지자.
“광인이시여!”
사제는 그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광인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OWIC의 조사원을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갔다.
“저, 그, 아…….”
짝!
거의 패닉에 빠지기 직전의 조사원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조사원은 붉어지는 뺨을 어루만질 생각도 없이 그저 강선후를 바라만 보았다.
“당신 OWIC 사람이죠?”
“…….”
“대답.”
“그, 그렇습니다.”
“그럼, 이 말 위에 올라타요.”
“네?”
“시키는 대로 해.”
리리는 입이 거칠어진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자마자 희미하게나마 상을 발현시키기 시작했다.
조사원은 헛숨을 들이켜고는, 서둘러 렐릭시나의 등에 올라탔다.
“지금부터, 이 말은 멈추지 않고 최고 속력으로 베이스캠프로 갈 거예요.”
“네?”
“거기에 도착하면, 내 오두막 지하실에 있는 발전기에 이 종이를 건네세요.”
강선후는 노트 한 장을 찢어, 그 위에 알아볼 수 없는 문자를 휘갈겨 쓴 뒤 조사원에게 넘겼다.
“두세 시간이면 도착할 거니까, 꽉 잡아요.”
“……네? 으아아! 아아…….”
렐릭시나에게 신호를 보내자, 조사원의 비명이 사라지기도 전에 방벽 너머로 사라졌다.
그 유성과도 같은 속력에 사제는 순간 상황마저 잊고 놀랐다.
하지만 곧, 다시 광인께 머리를 조아렸다.
“광인의 강림을 진심으로 환영…….”
“그건 나중에.”
“…….”
“우선 사람들부터 지킵시다.”
광인은 엘프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 장애물 쪽으로 향했다. 그 등에 메여 있는 가방에서 유리병 세 개를 꺼내 손가락에 각각 끼웠고, 반대쪽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 있었다.
입에 칼을 문 수도자를 잠시 바라보았다. 수도자는 쓰러져 있는 하운드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살포시 얹었다.
“으으…….”
뼈가 부러져 창백했던 안색이 순식간에 돌아왔다. 제멋대로 돌아가 있었던 관절이 제자리를 찾는 기적을 보고 탄성을 내뱉었다.
엘프는 다시 고개를 돌려 광인을 바라보았다. 둘은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서, 각자의 무기를 뽑아 들었다.
뱀파이어가 광인에게 물었다.
“이거 스프리건 공격이지? 당신 예전에 스프리건이랑 싸워 본 적 있다고 했잖아.”
“미친 스프리건이랑 싸운 기억은 절대 못 잊지.”
“쪽지에다가 뭐라고 적은 거야?”
광인의 왼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황금빛 활이 생겼다.
화살촉에 유리병을 매달며 시위를 당기는 광인은 이렇게 말했다.
“네 주인이 널 찾는다. 생명의 정령.”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