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29
129화
ep40. 무덤도시 (1)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가 타고 온 엘리베이터는 천장까지 닿는 바위 벽에 파묻혀 있었다. 즉, 우리가 서 있는 부분은 이 거대한 무덤이 한쪽 측면이다.
거대한 묘지기의 실루엣은 여기서부터 좌측에 있었다. 거대한 존재가 늘 그렇듯, 그 크기 때문에 거리를 추측하기는 힘들어진다. 다만, 최소 1km 정도는 떨어져 있다는 건 잘 알 수 있었다.
조금은 여유로웠던 머리가 순간 깨어나며 팽팽 돌았다. 이럴 때마다 우선 나도 모르게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이성을 부여잡아야 한다. 이럴 땐 심호흡이 대체로 효과가 있는 편이다.
“……저게 거인이에요?”
진서연이 물었다.
“아마도요. 거인일 거 같은데, 예상을 벗어나는 건 항상 있는 일이니깐 확답은 못 하겠네요.”
“거인 맞을 거야. 음…… 아마도.”
리리 역시 완전한 확신을 가질 순 없는 모양이었다.
쿠우웅—!
“히익!”
멍하니 바라보던 차소희가 어깨를 들썩이고 숨을 들이켰다.
솔직히 다들 패닉에 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높게 쳐주고 싶었다. 생전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존재가 눈앞에서 천천히,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통은 넘어서는 거지.
쿠웅—!
묵직한 파열음 뒤에 따라오는 아주 미세한 흙먼지 냄새가 느껴졌다. 사람들이 이 냄새를 느낄까? 리리를 바라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쿠웅—!
하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을 타고 넘어오는 이 진동은 모두가 느낄 게 분명했다.
시각이 아닌 감각들로 느껴지는 것들. 이게, 저 존재가 아이맥스 영화관 속 풍경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명확히 알려 준다.
잠시 손전등에 오염되었던 시야가 어둠에 익숙해지며 조금씩 많은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순간 산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종유석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나 거대한 공간이 있는데 지반이 침하되지 않는 이유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견고한 기둥들이 천장을 받치고 서 있기 때문이었다.
바닥은 잘 닦여 있었다. 타일이 깔려 있진 않았는데, 애초에 이곳 자체가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었고, 인위적으로 평탄화 작업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거인은 확실히 삽을 들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걸로 보였는데, 산처럼 거대한 몸을 가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몸이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그 머리와 어깨를 덮고 있는 넝마가 흔들렸다.
“너는…….”
정신줄을 놓은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멍하게 거인만을 바라보던 차소희가 끝내 입을 열었다.
“너는 이런 걸 보고 다녔던 거구나.”
나 역시 그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만을 끄덕였다.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내가 평소에 뭘 느끼는지, 남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없다고는 말 못 했으니까.
나 역시 이 풍경을 관람했다. 진서연은 핸드폰을 들고 내 눈치를 봤고, 나는 진서연에게 촬영을 허락했다. 무음 처리가 된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이곳저곳을 가리켰다.
사람들이 이곳의 풍경을 받아들이는 동안 생각을 정리한 뒤, 황금 지침을 꺼내 거기서 보석 두 개를 뺐다. 하나는 하늘색, 하나는 조금 진한, 남색이 살짝 섞여 있는 느낌의 파란색.
파란색은 기록관의 반지가 되었고, 언제나처럼 오른쪽 손가락에 끼웠다. 그리고 하늘색은 이제는 손에 익기 시작한 낡은 장검이 되었다.
“……위험할 거 같아? 아니, 바보 같은 질문이었나?”
리리는 거인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가롯이 죽고 나서 곤충들이 지상으로 올라왔다는 건, 그때 이 무덤이 활성화되었다는 거지?”
“응.”
“그리고 마을에 유령이 나타났을 때,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잖아.”
“그 원인이 여기 있겠네.”
리리도 납득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예전에 받았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조심해야겠어.”
그렇겠지. 나는 뒤를 돌아 우리를 뒤따라온 세 명을 바라보았다. 차소희는 아직도 멍하게 거인을 보다가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우리 돌아갈까?”
“돌아가고 싶어?”
차소희는 진서연과 서지아를 바라보았다. 진서연은 정신없이 한 비석에 가서 그곳에 적힌 문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오히려 서지아가 제일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아무도 맡지 못하는 지독한 냄새를 맡는 듯한 표정이었다.
“말했잖아. 엘프는 무덤이나 유령이랑은 별로 안 친한 종족이야.”
생명과 가장 가까운 종족이라는 엘프. 그렇기에, 죽음과 관련된 것들과는 그닥 친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은 눈치는 아니었다.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고.”
“안 가고 싶으면 아직 안 가도 된다는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그럴 타이밍이 아니다. 셋은 눈빛만으로 의견 교환을 끝낸 뒤,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내 뒤를 따라다녔다.
“다들 카메라 하나씩 들고 있어요. 유령이 덮친다 싶으면, 그냥 찍어 버려.”
내가 아직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우선 내가 선두에 서서 불멸을 베는 검을 들고 있다. 유령이라면 아마 공통적으로 이걸로 한 방 컷.
물론 어떤 경우에서든 돌발 상황이 있다. 하지만 카메라로 유령에게 대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해 볼 만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각자 들고 있는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모든 준비가 끝난 걸 확인한 뒤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정적이 있고 난 후, 차소희가 입을 열었다.
“……희한하네.”
“왜?”
“뭔가, 텅 빈 도시를 걷는 기분이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차소희의 말대로 도시를 걷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이 느낌은 퍽 이질적이었는데, 정작 건물이 있어야 할 곳에는 크고 작은 묘비뿐이기 때문이었다.
진서연은 비석 중 하나에 다가갔다.
“뭐라고 적혀 있는 걸까요? 선후 씨는 읽을 수 있어요?”
“사람 이름이에요. 뭐라고 더 적혀 있긴 한데, 너무 길어서 각 잡고 이따가 읽어 봐야겠는데.”
“……이 묘비들이 정말 무덤이라면.”
진서연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대략 3층 높이의 묘비.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묻힌 걸까요?”
“……이 지역 이름이 뭔지 아세요?”
진서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나도 계속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고요한 시작의 대지.”
“……묘지인데, ‘시작’이라고요?”
무덤이란 시작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죽음이 무언가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힘들잖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시점이었다.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다들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정적은 일시에 찾아왔다.
“……!”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알았다. 우리 모두가 묘비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푸른 영체를 목격했으니까.
나는 자연스럽게 선두에 섰고, 모두가 카메라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잠깐.”
나는 손을 내밀어 사람들을 남았다.
이건 뭔가 이상했다. 리리가 옆에서 긴장한 채 속삭였다.
“왜 그래?”
“유령은 이런 식으로 안 움직여.”
“이런 식이 무슨 의미야?”
“유령은 이성이 없어. 애초에 이승으로 오는 이유의 근간 자체가 원한이니까.”
아주 짧은 행동만으로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저 유령은 아무런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눈치챘다.
“한두 마리가 아닌데.”
우리 근처에 유령은 저거 하나뿐이 아니었다.
비석 뒤편, 시선이 닿지 않은 곳에 꽤 많은 유령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앞을 지나간 유령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건 어린아이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아니, 정말 온전한 어린아이였다. 반투명한 푸른색이라는 사실만 다를 뿐.
“……유령은 원래 저렇게 생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을 텐데.”
존슨은 내 능력으로 이승에 강림시켰기에 생전의 모습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물로서의 유령은 그 자체로 원한 덩어리 괴물이다. 이제까지 만난 녀석들이 다 그랬듯.
여기는 깊은 지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승이었고, 그렇다면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경계심을 버리지 않았다.
목소리가 들린 건 그 순간부터였다.
「……대체 우리는 왜 깨어났는가.」
「이곳은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였는데, 우리가 어째서 깨어났는가.」
사방이 푸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비석 뒤에서 유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수백이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숨어 있는 것들을 합치면 수천이 되지 않을까.
진서연하고 차소희는 굳어서 뒷걸음질 쳤고, 서지아는 단검을 내밀었다.
“이거…… 안전한 거 맞지?”
“위험하다면 지금 당장 달려들지 않았을까? 유령들인데.”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긴장은 풀지 않은 상태였다. 모든 유령들은 무장을 한 상태였다. 각자 다른 무기를 들고 있었고, 복장도 군복에 더 가까웠다.
* * *
차소희는 침을 삼키며 힐끗힐끗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카메라는 정면을 조준하고 있었으나, 자칫 자신의 행동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까 두려워 그저 강선후의 눈치만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고무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듯한 느낌이었다. 조금만 자극되면, 이 긴장 상태가 일시에 폭발하며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고개를 돌리다, 다시 한번 거인을 바라보았다.
“하아…….”
절로 숨이 들이켜졌다. 거인은 어느새 멈춰 있었다. 빛이 부족하여 제대로 보이진 않았으나, 왠지 이쪽을 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괜찮은 거 맞지?”
강선후는 우두머리로 보이는 유령에게 시선을 고정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거겠지?
차소희는 두려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리리를 바라보았다.
리리는, 미동도 없이 그저 강선후의 옆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는 한 톨의 공포조차 없었다. 그저, 강선후와 마찬가지로 유령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강선후와 계속해서 여정을 떠났던 리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강선후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 역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떨림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제일 먼저 정적을 깬 건 강선후였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우리는 왕의 시민들.」
「왕을 따랐던 이들.」
“황금의 시대에요?”
그들의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왜 여기에 있어요?”
「황금의 시대에 끝에 찾아온, 거대한 재앙.」
「그 재앙으로 인해 영혼이 소거되기 전, 왕께서 만들어 주신 영혼의 대피소.」
“……그게 이곳이에요?”
유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차소희는 유령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으나, 유령의 목소리에 슬픔과 고통, 그리고 인내가 스며져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후에 다시 황금의 시대가 시작될 때, 황금을 재건할 일원이 될 숙명.」
「그게 우리의 숙명…….」
“……그런데 왜들 그렇게 축 처져 있어요? 뭔가 문제가 생긴 거예요?”
유령들은 일시에 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건 꽤 소름 끼치는 장면이라, 차소희는 끊임없이 위축되면서도 그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허리가 굽은 거인이 있었다. 땅을 계속해서 파던 그것은 무언가를 느꼈는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멈춰 있었다.
움직이다가, 그 모습 그대로 멈춰 있는 실루엣은 그 자체로 기괴한 공포스러움을 자아냈다.
「……왕의 명령을 받은 묘지기가, 왕을 배신.」
「이성을 잃고, 이곳을 파헤치고, 우리 동료의 영혼을 포식.」
“……저 거인이?”
강선후는 거인 쪽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아무리 강선후가 대단하지만 어쨌거나 인간이었다. 거인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었다.
유령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거인이 목만을 움직여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눈빛에는 아무런 생기도, 자비도 없었다.
그저 광기만이 맴돌 뿐.
「영광을 잃어버린 시대의 필멸자여…… 당장…….」
「도망쳐.」
이계의 주민이 아닌 차소희와 진서연도 이 순간, 저 마지막 단어에 닮긴 의미만은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그와 동시에.
“크오오오오오오오오!”
생전 들어 볼 수 없었던 거대한 괴성이 울려 퍼졌다. 차소희는 다리에 이 풀려 버려 주저앉을 뻔했다. 서지아가 옆에서 부축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인간!”
서지아는 강선후에게 외쳤다. 그러면서 뒤늦게 강선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멈췄다.
차소희 역시 이상함을 느끼고 강선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왜 서지아가 굳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거인은 묘비를 헤집으며, 팔다리를 기괴하게 꺾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몸에 부딪힌 묘비들이 기울며 길을 만들었고, 먼지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강선후는 오히려 그 거인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 거인 쪽으로 몇 발자국 이동하기도 했다.
리리와 강선후를 제외한 모두가 당황했다. 그들이 이성을 유지하는 건 여기까지였다. 태산처럼 거대한 존재가 어둠 속에서 팔다리를 기괴하게 뒤틀며 달려오는 상황. 그 누가 이성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당장, 당장 도망쳐야…….”
진서연이 입을 열었다가 리리에게 가로막혔다. 그 순간, 모두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뱀파이어의 태도에는 한 줌의 공포마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봐요.”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했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위축되던 소심한 뱀파이어가, 달려오는 거인 앞에서는 당당한 모순을 보여 주고 있었다.
“저 거인은 아무것도 못 해요.”
“……믿는 구석이 있는 거야?”
“저런 놈이 넘을 수 없는 벽이 포식자를 지켜 줄 테니까.”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거인이 괴성을 질렀다. 가죽이 뼈에 들러붙은 앙상한 그 팔을 치켜올렸다. 이리저리 휘어진 삽을 치켜들었다.
리리는 그걸 올려다보았다.
“그런 맹세를 받고 왔으니까요.”
“누, 누구한테!”
“……친구한테.”
그 순간.
“크어어어어—!”
거인이 모든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 뒷걸음쳤다. 볼품없이 양팔을 휘젓다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쌌다. 삽을 놓치고, 그저 덜덜 떨었다.
강선후는 검을 늘어트린 채, 거인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았기에 미동조차 없었다.
그리고, 차소희는 환각을 보았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진서연과 서지아도 같은 환각을 보고 있는 듯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환각이 분명했다. 차소희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은 현실과 환상을 혼동할 정도로 미치지 않았으니까.
강선후의 등 뒤에 서 있는 어떤 형상이 보였다.
그 영혼은 여성의 형상을 하고 있었고, 고대 양식이 연상되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한쪽 손에 압도적인 기운을 발하는 창을 당당하게 부여잡고 있었고,
미천하게 타락한 거인을 오만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와, 왕. 아틀라스의 딸…!」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어느새 강선후의 왼손에 들린 붉은 보석 하나가, 거칠고 열정적으로 박동하고 있었다.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