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62
162화
ep47. 엘프와 엘프의 나무 (4)
거대한 숲은 모든 부분이 빽빽하지 않다. 대부분 우거진 나무와 그 이파리들로 하늘이 가려져 밀실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지형 때문이든 한 지역을 장악한 우점종 때문이든 하늘이 뻥 뚫려 있는 공간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었다.
갓 태어난 나무와 엘프의 영혼을 잇는 의식은 그런 곳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생명에게 찬사를 내리는 쌍둥이 신. 두 개의 태양이 내려다보고 있어야만 의식에 의미가 있다고.
중요한 건 이제 막 싹이 난 나무를 의식의 장소로 옮기는 일이었다. 최소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데, 이번 의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곳에서는 어디에 있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세계수의 꽃이 보였으니까.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물이 있는 위치였다. 몸을 담글 수 있을 정도의 물. 그건 다행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모든 준비를 끝마친 곳은 대수림 한복판에 있는 높은 언덕 위였다. 나무에 시야가 가려지지도 않으며, 세계수가 시야에 모두 들어올 수 있는 장소였다.
물론 세계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저 거대한 존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이 근처에 존재나 할까? 우주의 영역에서 피어난 꽃은 노미나 산맥의 높은 산꼭대기에서마저 고개를 치켜들어야만 볼 수 있었으니.
세계수의 줄기를 관통하는 구름을 잠시 바라보다가 강선후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뭐가 그렇게 웃기셔?”
“아, 미안.”
서지아 역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부끄러운 건 사실인 듯했다.
그도 그럴 게 평소의 서지아라고는 상상도 하기 힘든 옷을 입고 있었다. 보자기에 가까운 느낌의 펑퍼짐한 얇고 하얀 천 옷. 엘신이 과거 수련을 할 때 입었다는 옷이었다.
……얼마나 오래된 걸까? 강선후는 문뜩 그런 생각을 했다가 금방 머릿속에서 날려 버렸다. 깨끗해 보이니까 된 거지.
“준비는 끝나셨나요.”
엘신이 나무 대야를 들고 다가왔다. 모두 예전에 엘신이 이 땅에서 살던 시절 썼던 물건들이었다.
강선후는 그 물건들을 보기만 해도 꽤 신선한 기분을 느꼈다. 엘프의 침례식이라니.
“리리.”
“응?”
“엘프들이 자주 태어나는 편은 아니지?”
“수백 년을 사는 장생종이 자주 태어나기까지 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겠지.”
“그렇다면 이건 진짜 보기 힘든 장면이겠네.”
“아니, 보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볼 수 없는 장면이지.”
리리의 대답이 의외인지라 강선후는 힐끗 리리를 바라보았다.
“원래 같았으면 갓 태어난 아기 엘프들이 받는 침례식이니까.”
리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엘신과 서지아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생김새도 크지 않은 것 같았는데, 서지아가 조금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고, 엘신은 그와 정반대의 온화한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었다.
엘신은 나무 대야를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리리를 바라보고 말했다.
“로얄 블러드. 잠시 나를 도와주겠어요?”
“로얄 블러드는 타 종족의 의식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거, 아시죠?”
“로얄 블러드가 인간을 친구로 삼지 않는다는 것도 안답니다.”
엘신은 그렇게 말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리리는 기름이 담긴 대야를 빤히 바라보다가 잠자코 받아 들었다.
“시작할까요.”
엘신의 말에 서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간, 강선후는 신비한 기분을 느꼈다.
‘시작할까요.’라는 한마디뿐인데 이곳의 공기가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야생으로 가득 찬 숲 한가운데에서 순식간에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성당으로 장소가 바뀐 듯한 느낌이었다.
서지아는 조심스럽게 옹달샘에 걸어 들어갔다. 그 맨발이 물에 잠기고, 서지아가 물 안으로 들어갈수록 새하얀 엘프의 천으로 이루어진 옷이 물 표면에 떠올라 그녀를 따라갔다.
서지아는 무릎을 꿇었다. 가슴까지 잠기는 물 표면에는 파장이 가볍게 넘실거렸고, 그 흐름을 따라 넓게 펼쳐진 천도 살랑거렸다. 그 누구도 함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 속, 엘신은 엘프의 침례식을 행했다.
물을 손바닥으로 퍼 그 머리 위에 붓고 기름을 이마에 발랐다. 서지아는 눈을 감고 그 손길을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뒷골목 거주인 같기만 하던 서지아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에 강선후는 신선함을 느꼈다.
이제 막 태어난 엘프에게 행해진다는 침례식. 강선후는 그들의 문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가슴에 매달고 있는 체스트캠이 아직 켜져 있다는 것도 잊은 채.
* * *
서지아는 엘신의 손길을 느꼈다. 의식은 길었고 한마디 말없이 진행되었다. 천성적으로 고요를 따르는 엘프 전통의 방식. 그녀는 처음 느껴 본 동족의 문화였다. 그래서 좋았다.
사방이 조용했기에 서지아는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이곳으로 처음 출발했을 때를 기억했다. 강선후를 위해서 대수림으로 향하고, 그보다 먼저 대수림을 발견했다.
그리고 풍선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서 왕의 언어를 발견했었다. 그건 나중에 꼭 강선후에게 알려 줘야지. 그로 인해서 한 번 목숨을 구했던 서지아였기에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순수하게 기뻤다. 그건 엘프의 마음이었다.
서지아는 강선후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그때도, 이번에도.
그렇다면 아직 완전히 빚을 씻어 낸 것은 아니었다. 서지아는 여전히 엘프의 숙명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야 깨달았다. 어느새 숙명이 족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은 눈 저 끝에서 빛이 보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제 숙명이란 날개였다. 기꺼이 따르면 그 끝에 명예와 빛이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어 주는 날개.
서지아는 심상의 날개를 폈고, 저 멀리 별처럼 빛나는 한 줄기 빛을 향해 날아갔다. 빛은 가까워질수록 거대해졌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빛은 대체 뭐지?
의식이 여전히 진행되는 도중이었지만 어느새 엘신의 손길은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도, 지저귀는 새와 벌레의 울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서지아와 빛. 지금 이곳에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서지아는 가까워지는 빛을 그저 바라보았다. 그 찬란한 황금빛을.
그 빛이 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서지아는 생각했다. 저게 뭐든 간에.
그건 나의 뜨거운 빛. 나의 황금.
서지아는 눈을 떴다. 빛이 있는 방향 정면에 무언가 있었다.
“……세계수.”
그건 세계수였다. 서지아는 어느새 세계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줄기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자전하는 신비로운 고리에서 금속 향의 황녹색 빛이 은은하게 스며 나오고 있었다.
날개를 지닌 채 날아가고 있는 건 그녀의 영혼이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까워지던 찬란한 빛은 세계수의 영혼이었다.
두 개의 영혼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를 끌어안았다.
평생의 동반자가 되리라 선언하는 영혼 두 영혼의 합일. 이계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문화 속에 서지아는 들어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다 드높이 떠 있던 세계수의 꽃이 천천히 움직여 서지아에게 향했다.
세계수의 싹과 서지아. 이제 막 태어난 두 개의 영혼은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 서로를 마주 보았다.
숙명을 따라 죽음으로써 진정한 엘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꺼이 목숨을 걸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도 서지아는 주저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계속해서 살고 싶었으니까. 이 세상에 남고 싶었으니까. 성좌니 숙명이니 그런 것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았으니까.
서지아는 입을 열었다.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온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지만,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그 말이 흘러나오도록 그대로 두었다.
“……나는 계속해서 살고 싶었어.”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추구하는 뜨거운 빛. 나의 황금.
* * *
의식을 마친 뒤, 엘신은 언덕 끄트머리에 서서 세계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영혼 연결의 충격을 잘 알고 있는 리리가 나서서 서지아를 보살폈다. 강선후는 엘신에게 다가가 나란히 섰다.
이 숲 전체가 황녹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거대한 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있었다. 그 줄기를 둘러싸는 건 거대한 금속 재질의 고리. 역시 은은한 황금빛을 뿜고 있는 고리였다.
강선후는 그 고리를 빙 둘러 무언가 적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어라 적혀 있는지는 이곳에서 제대로 볼 수 없었기에, 강선후는 그저 해독을 미루고 그 풍경을 지켜보았다. 애초에 그의 탐험에 무언가를 얻기 위함은 별로 중요한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그저 그 풍경 자체로 아름다웠다. 이전에 새하얗게 바래 있었던 풍경도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엘신은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역시 그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담긴 감정은 강선후의 그것과는 달랐다. 엘신의 감정은 그리움이었다.
강선후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때는 고마웠어요.”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둘 다 예전에 강선후가 쓰러졌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엘신은 강선후가 인간의 몸으로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세상에 대해 공부 한 수행자는 함부로 의문을 품지 않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강선후는 보다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엘신이 성좌의 지위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호기심이었다.
“성좌가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련을 했어요?”
엘신은 세계수의 줄기에 반쯤 덮여 있는 탑을 올려다본다.
“저 탑, 제가 쌓았어요.”
“……혼자서?”
“네.”
“혼자서요?”
어느새 그들의 뒤에 리리와 서지아가 다가와 있었다. 리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동그랗게 눈을 뜨고 탑을 바라보았다.
“저걸 혼자 쌓았다니, 말도 안 돼.”
엘신은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당신에게 배웠어요.”
“저한테요?”
“당신은 인간의 몸으로 혼자서 이 숲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밤을 지새울 터전을 지었잖아요. 처음에는 정말 미숙했는데…… 몇 번이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랬지.”
강선후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했다. 아무리 조각난 기억이어도 이 부분만큼은 선명했다.
“그런 당신의 영혼은 정순하고 고요했어요. 제가 만났던 그 어떤 엘프의 수련자보다도 세상에 더 가까웠어요.”
엘신은 오래전 수련을 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듯했다.
“저는 그때 깨달았어요. 드높은 정신은 스스로 움직이는 몸과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의지에 있다는 걸.”
그러더니 웃었다.
“저는 평생 스승을 둔 적이 없어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저 탑을 다 짓고 꼭대기에 서 보니 당신이 제 스승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나아가, 이 세상을 이루고 우주를 움직이는 모든 게 내 스승이라는 걸요.”
저 말에는 무게감이 있었다. 최초로 성좌의 위치에 도달한 사람이 하는 말이니.
“……그렇게 저 탑 꼭대기에서 언제나 하늘로 향하는 길을 찾아 살폈어요. 하늘이 내 바람에 응답해 주기를 매일 바라면서요.”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같은 숲에서 어떤 엘프는 하늘로 가는 길에 닿기 위해 탑을 쌓고 있었다니. 그 사실을 떠올리자 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서지아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엘신께선 어째서 자진해 내려오셨습니까? 그 오랜 수련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는 선택이었는데…….”
서지아 역시 리리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야기를 조금 엿들을 뿐이었는데도 수행의 길이 얼마나 고통의 연속이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엘신은 기꺼이 성좌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숲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성좌의 지위를 생각해 봤을 때 그 이유는 ‘고작’이라는 수식어가 틀리지 않았다.
엘신은 그런 서지아를 바라보다가 웃으며 그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 장면에 이질감이 느껴졌으나 생각해 보니 엘신의 입장에서는 서지아는 어린애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이제 엘신은 그녀의 대모였다.
“별이 되기 위한 깨달음. 그 깨달음은 간혹 우리 수행자들을 세상에 부여잡고 만답니다.”
“……깨달음이 오히려 별이 되는 길을 방해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사랑해야 하며, 세상을 사랑하며 살다 보니 세상을 위해 별이 되는 것마저 포기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리리는 과거 태양탑에서 알게 된 한 흑성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역시 처음에는 성좌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승천의 계단을 눈앞에 둔 순간 별이 되기를 자진해서 포기했다. 그게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선택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모든 걸 포기하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숙명이 되는 거랍니다. 그게 수행자가 바라본 세상.”
서지아는 그런 엘신의 말을 들으며 죄책감을 느꼈다. 차마 입 밖으로 내밀 수 없는 말을 억지로 꺼냈다.
“……엘신께서는 세계수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랬죠?”
“그 자리를 저에게 넘겨주셨는데…….”
이제부턴 엘신이 반쪽짜리가 된다. 서지아는 평생을 반쪽으로 살아왔기에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이 세상에 잠시 내려온 것뿐이니까.”
“……다시 승천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수행을 쌓아야 하잖아요.”
옆에서 듣고 있었던 리리가 말했다. 얼마나 많은 수련을 다시 쌓아야 하는 걸까?
엘신은 평온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로 향하는 길.”
엘신은 하늘로 손을 뻗었다.
“우리는 정말로 그 방향을 모르고 살아갈까?”
서지아도, 리리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엘신을 바라보고 있는 건 강선후뿐이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태양에서 시작된 빛이 아니었다.
별이 되는 길로 인도하는 빛이었다.
엘신은 필멸자로 돌아온 성좌더라도 여전히 세상을 이해한 수행자였다.
엘신의 몸이 서서히 빛으로 둘러싸이는 모습을 리리와 서지아는 각자의 감정을 담아 바라보았다.
필멸자가 별이 되는 순간이었다.
“저기요?”
리리와 서지아의 감상이 순식간에 박살 나 현실로 돌아오며, 둘은 동시에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만난 김에 밥이라도 같이 먹고 가시죠? 이대로 헤어지긴 좀 그런데?”
“…….”
어느새 엘신을 둘러싼 광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시 나이 많은 엘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선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리리는 이제까지 본 적 없었던 괴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강선후를 물어 버릴 것 같은 표정이었는데, 강선후는 오랜만에 뱀파이어다운 얼굴을 하고 있네 정도로만 생각했다.
서지아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길바닥 광인에게 예상치 못한 습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강선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에 비해서 의문만을 살짝 띄운 평온한 표정의 엘신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슬며시 웃음을 터트렸다. 박장대소는 아니었지만 이제까지 보던 것 중에서는 가장 격한 감정 표현이었다.
“대접해 주시나요?”
“지난번에는 제가 얻어먹었잖아요? 지난번이라고 말하기엔 좀 옛날이긴 한데…….”
엘신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