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181
181화
ep53. 탐험가 연맹 (4)
우선 내가 검은 태양의 화신 머시기가 아니라는 사실까지는 설득하는 데에 성공했다. 솔직히 내가 아무리 내 과거를 잘 모른다곤 해도 말이야. 신의 화신이라는 말은 내 생각에도 조금 선 넘은 게 아닌가 싶단 말이지.
녀석도 내 말을 듣고 우선은 납득했고 평점심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특별하게 보는 저 시선은 거둘 수 없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평범한 인간이 검은 태양의 유산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거지?”
“뭐…….”
솔직히 이건 나도 이렇다 할 대답을 할 수가 없다. 내게 룬이란 그냥 하면 되는 것뿐이다. 공부를 많이 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이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 아닌가?
「밀라milla.」
물론 이게 특별한 언어라는 사실은 이전에 전부 다 파악해 놓은 상황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보란 듯이 저 언어를 내뱉은 것도 이 상황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겠다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판단이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물론 조금 귀찮아질 거라는 리스크도 고려를 했었으니 이 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만약에 이 녀석이 정말로 검은 태양과 관련된 녀석이라면 이번 목표인 검은 피라이드를 추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까지 나온 이야기의 정황상 그 판단 역시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 뒤로 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검은 태양 신도라는 미스터 흑염룡이 생각보다 협조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연맹 입장에서는 내가 준비한 ‘의뢰 증거’가 생각보다 너무 큰 모양이었다. 당황해서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길래 우선 동굴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저 연맹원들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던 것뿐이지만, 이런 순간에서 챙길 걸 다 챙기는 건 역시 나보다는 리리였다.
“보상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
탐험가 연맹은 처음 보여 준 그 여유로운 모습을 많이 잃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황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이들은 흥분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방금 룬을 쓰신 건가요?”
* * *
올리버는 자신이 본 게 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과거의 어떤 순간이 재생되듯 반복되는 형상이었으나 그건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쩌면 그 현상에 대한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몰랐다. 중요한 건, 그저 연맹의 일원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이 남자, 사실은 그저 외부인이었던 이 남자가 보란 듯이 룬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방금 처음 본 룬을. 심지어 검은 태양 숭배 집단만 사용할 수 있다는 룬을!
룬 마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할지라도 강선후의 발음이 완벽에 가깝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솔라 근처에는 황실에 속해 있는 마탑이 있고, 그곳에서 뱀파이어 종족의 대마법사와 만나 본 적이 있기에 그랬다.
룬을 사용할 수 없어야 할 인간이, 대마법사와 버금가거나 어쩌면 능가할지도 모르는 룬을 구사한다?
대륙 중앙부의 여러 신비를 탐험했던 올리버조차 이 사실 앞에서 마냥 초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생각한 시점에서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다.
‘이 남자는 왜 이런 거대한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 줬는가?’
보여 줘도 상관없다는 걸까? 아니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표시인가? 어쩌면 비밀 단체기 때문에 애초에 밝혀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을까?
올리버는 생각했다. 애초에 이 정도의 실력이 있는 탐험가라면 무슨 생각이었든 간에 확고하고 철저한 계산 하에 움직였을 것이다.
결론은 간단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이 남자의 심기에 거스를 짓은 하지 않아야 했다.
모든 계산이 끝난 올리버는 자신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리리에게 말했다. 활짝 웃는 표정으로, 언제나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혹시 솔라에 계속 머물 생각이세요?”
“용건이 끝날 때까지는. 꽤 오래 있을 수도 있어요.”
“그 시간 동안 필요한 비용은 전부 연맹에서 대 드릴게요. 어디에 얼마를 쓰든 전혀 묻지 않고요.”
“올리버?”
아멜리아는 올리버 입에서 이런 제안이 나왔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그 구두쇠로 유명한 올리버가?
리리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그게 다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지부장이 오면 그의 권한으로 다시 협상을 하면 어떨까요?”
“지부장이 누군데요?”
가만히 듣고 있었던 강선후가 물었다. 뭔가 감이 오는 듯한 눈치였다.
“엘리엇 하리파께서 조만간 돌아오시거든요.”
“역시구만.”
강선후에게 이 모든 의뢰를 맞긴 노움.
강선후의 예상대로 그는 탐험가 연맹의 수장급 인물이 맞았다.
* * *
나는 엘리엇이 돌아올 때까지 솔라에 묵기로 했다. 탐험가 연맹은 솔라에서 가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숙소를 강선후에게 거뜬히 제공했다. 뭐 얘기를 들어 보니 암묵적인 후원자들이 꽤 빵빵한 모양이었다. 비밀 결사치고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란 거지.
처음에는 그저 좀 좋은 여관 한 칸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눈앞에 등장한 건 전혀 다른 무언가였지.
“어…….”
그건 어떤 귀족 소유의 저택이라는데, 3층짜리의 석재 건물이었다.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건축물을 개조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됐으니까 성벽 밖에 오두막이나 지어 달라고 부탁할까라는 생각도 문뜩 들었다.
하지만, 그 저택을 바라보는 리리의 평탄한 표정 뒤편에 숨겨져 있는 일말의 기대감을 느꼈다.
“……여기까지 오면서 고생을 좀 하긴 했지?”
내가 격한 탐험을 추구하는 건 사실이지만, 근성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건 절대로 사양이다. 내 휴식 계획은 어쩔 때는 리리의 입에서 너무 여유로운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저했다.
조만간 피라미드를 향한 여정을 떠나야 할 터, 그건 쉽지 않은 일일 테니 품질 좋은 휴식을 취하는 건 일리 있는 행동이었다. 나는 렐릭시나를 마구간에 자리하게 한 뒤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저택 안에서 열 명은 되어 보이는 하인들의 인사를 받았을 때, 나는 그 모든 사회 활동을 리리에게 맡긴 채 바로 4층으로 올라가 버려야만 했다. 아무래도 이런 건 진짜 적응이 안 돼.
짐을 풀고 간만의 목욕을 마친 뒤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엘리엇이 복귀하려면 대략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더 걸릴 수도 있겠지. 최대 두 달까지는 잡고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아공간 가방을 열어 그 안에서 세 개의 내 일지를 꺼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지금은 연맹에서 확보 중인 검은 태양 신도의 손등에 그려져 있었던 룬을 떠올렸다.
내 상상 속, 흙투성이가 되어 동굴 안에 쓰러져 있는 신도의 모습은 점점 더 선명해진다. 그 해상도를 전부 그의 손등에 집중했다.
손뼈로 인해 울퉁불퉁한 손등에 그려진 룬이 공중에 떠오른다.
굴곡이 완전히 펴지고, 평면이 되어 더 선명하고 명확한 이미지가 된다.
주변을 흐리게 만들었던 배경은 점차 검어진다.
세상에는 끝이 없는 어둠과 나, 그리고 이 룬 문자만 남는다.
“밀레mille.”
내가 사용했으면서도 정확히 무슨 효과인지는 인지하지 못했었다. 아니, 다시 말하면 인지했지만 언어로 그걸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에 가까웠다.
지금은 알 수 있었다.
시공간.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룬 언어. 가로 축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지평선을 상징하며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복잡한 패턴의 세로 도형은 조화를 상징한다. 아, 뒷면에 또 뭐가 있다. 이건…… 이 룬 체계를 사용할 때 필요한 특수한 조건을 상징한다. 평범한 룬 문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획이다.
그 특수한 조건이란…….
나는 룬을 돌려서 뒷면을 바라보았다. 문자에 앞뒤가 어디 있냐는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룬은 모든 고정관념을 걷어 내야만 그 본질을 볼 수 있었다. ‘문자’라는 단어가 무의식에 박아넣는 편견을 없애야 한다.
그게 룬의 가장 기초적인 접근법이다.
이 룬을 사용할 때 필요한 조건, 그걸 담당하는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안 그래도 이전 첫 사용에서 뭔가 강한 이질감, 혹은 위기감을 느꼈었는데 이 구획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그 조건 구획 자체가 독립적인 하나의 룬이었다.
그건…… 비유하자면 다른 차원과 우리 차원을 잇는 하나의 터널이었다.
좁고 길지만,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 잘만 하면 반대편을 볼 수 있는 터널.
그 반대편에 있는 건, 검은색. 검은 광채. 최후까지 지상을 바라보던 검은색 빛…….
그 순간, 아주 미세한 무언가가 느껴져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방 안으로 들어온 리리가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다가 내 시선에 화들짝 놀랐다.
“어, 밥 먹으래. 식사 시간은 꼭 맞춰야 한다고 해서…….”
리리의 머리카락에 아직도 물기가 있는 걸 보니 이제 막 씻고 나온 모양이었다. 평소에 입는 탐험복이나 지구식 추리닝이 아니라 이계의 귀족들이나 입는 드레스 형태의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살짝 신선한데.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는 뱀파이어 귀족들이 입는다는 검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지.
리리는 나를 방해했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표정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능숙하게 숨기는 타입은 아니다.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남는 게 시간인데, 급하게 생각할 거 전혀 없지.
* * *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지 않았다. 강선후는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룬을 연구하고, 이곳에서부터 서쪽에 있다는 대사막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처음에는 그저 방관하고 있었던 탐험가 연맹도 조금씩 거기에 동조하여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
그동안 강선후는 탐험가 연맹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탐험가라는 이름은 그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가 맞지만, 동시에 과거 황금왕을 도와줬다는 어떤 탐험가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했다.
탐험가 연맹의 현재 목표는 이거 하나.
“우리는 황실의 인장을 되찾을 거예요!”
황제란 황금왕이 후대를 위해 만든 자리, 그리고 황실의 인장은 그 증거물.
그걸 되찾고자 하는 건 한순간 왕의 협력자였던 탐험가를 잇는 단체의 당연한 목적일 수밖에 없었다.
끝내 엘리엇이 돌아왔다. 여전히 강선후 허리만큼 간신히 오는 그 키가 인상 깊은 인물이었다. 그는 한쪽 손에 빈 술병을 들고 있었고, 언제나 자랑스레 잡아당기던 콧수염은 모래 먼지로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뒤덮인 그 모래의 정체를 강선후는 알고 있었다.
“파도치는 사막에서 오셨나 보네.”
엘리엇은 피로마저 잊어버린 채 눈을 끔뻑거리며 강선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 오셨소?”
“글쎄요? 한 달 되지 않았나?”
“어떻게 그렇게 빨리…….”
좀처럼 당황하지 않을 것 같은 그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걸 보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아멜리아는 얼굴을 이상하게 일그러트렸다. 리리는 아멜리아가 웃음을 참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설마 불의 대장벽을 넘어오셨소?”
강선후는 슬쩍 엘리엇의 뒤를 바라보았다. 물론 성벽 때문에 남쪽의 불의 장벽이 보일 리는 없지만 그저 습관이었다.
“설명하자면 좀 긴데,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오는 길에 레비아탄의 공격을 받아 정신이 없어서 말이지!”
“허풍은 여전하시네요.”
“허풍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건 여전하구만! 올리버!”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던 올리버와 아멜리아는 엘리엇이 이미 강선후를 알고 있다는 사실과, 저 혹독한 여정을 한 이유가 순전히 강선후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놀랐다.
검은 태양의 신도를 한 번에 찾아낸 유능한 탐험가는 애초에 탐험가 연맹의 솔라 지부장이 유일하게 희망을 건 인물이었던 거다.
이후 엘리엇은 간단한 정비를 한 뒤 바로 강선후와의 협상에 들어갔다.
“거, 와인 좀 내와라! 올리버! 뭐 하냐!”
“……막 돌아오셨으니까 이번 한 번만 봐드리는 거예요.”
와인을 꿀떡꿀떡 들이켠 엘리엇이 꺼낸 의뢰는 매우 간단하고 명료했다.
“검은 피라미드, 그곳에서 황실의 인장을 찾아 주시오. 역시 당신이 유일한 희망이요.”
“의뢰 보상으로 주신다고 한 게 뭐였죠?”
“황금의 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식.”
“……그냥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그 지식이란 게 뭐예요? 당신이 황금의 왕국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스텔라리움.”
강선후는 당연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좌들께서 세상에 존재하시는 동안 지상을 내려다보며 알게 된 모든 지식이 담겨 있는 하나의 도서관이오. 아주 오래전 최초의 성좌부터 쌓이기 시작한 모든 지식이 있는 성역이지.”
“……아카식 레코드?”
“그게 뭐지? 뭔가 그럴싸한 이름인데!”
강선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엘리엇은 말을 이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 드리겠소. 나야 알아도 접근할 수 없지만, 당신은 분명 할 수 있다고 확신이 드니까.”
“흐음.”
애초에 강선후는 이 의뢰가 아니었어도 피라미드에 갈 생각이었다. 황금 지침을 꺼내서 들여다보자 침은 정확히 서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계수의 위에서 봤을 때 사막이 있는 방향이었다.
제국 서쪽에 대사막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피라미드와 사막이 한 세트라는 것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엘리엇은 그걸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대신에 개인적인 부탁을 해도 되겠소?”
“뭔데요?”
“당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내게 좀 보여 주시오. 당신을 믿지 않는다거나 시험을 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오.”
엘리엇은 이제까지 보여 준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진지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아주 희미하게 지나갔지만 강선후는 그 감정을 읽어 내었다.
“……그걸 알고 나면, 내가 좀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러오.”
강선후는 잠시 눈앞에 앉아 있는 노움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간절함을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보여 주는 활기찬 모습 뒤에 숨어 있는 처절함.
강선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들고 있던 황금색 지침을 그대로 테이블 위에 엎어 올렸다. 그 뒷면이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너무 놀라진 마세요.”
리리는 강선후가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말한 이유 역시 알 것 같았다.
강선후는 그 뒤에 꽂혀 있는 여섯 개의 각양각색 보석을 꺼내 책상 위에 일 열로 나열했다.
그리고 손바닥을 얹었다. 리리도 도울 요량에 다가갔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강선후는 그녀를 막았다.
두 손의 손가락 사이로 황금색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여섯 개의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는 순간 눈앞에 잔상을 남길 정도로 찬란했다.
한 번에 모든 유물이 모습을 드러낸 건 처음이었다.
리리도, 강선후도 고개를 들어 탐험가 연맹의 세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