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21
21화 ep8. 영혼 연결, 헌신 (2)
***
“뭐예요?”
오두막 뒤쪽에서 강선후가 튀어나왔다. OWIC 전략기획본부의 인턴 곽종환은 끔찍하게 해체된 기생체의 시체와 강선후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기생체는 마구잡이로 난도질당한 게 아니었다.
도축장에서 소나 돼지를 해체한 것처럼, 원칙에 맞추어서 각 부위가 분리되어 있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곽종환은 물론, OWIC의 통합분석실조차 아직 모르는 생물체였다. 그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처음 보는 생물을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서 저렇게 해체하는 게 가능한가?
“······.”
“무슨 일이십니까? 손님은 아닌 거 같은데.”
“절 기억하십니까?”
기대와는 달리, 강선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딱히 기억은 안 나는데, 여기에 정장 입고 오는 사람은 정해져 있어서 대충 알겠네요.”
“아, 그러시구나.”
곽종환은 자세를 가다듬고, 허리를 굽혔다.
“아까는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신데요?”
“···아까 임시 진지에서, 원칙을 들먹인 인턴입니다. 제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상황파악을 못 했습니다.”
준비해온 대사를 읊었다. 화를 내려나? 주임에게 듣기로는 성격에 날이 선 면이 있다고 했었다. 우선 사과는 던졌으나, 불같이 화를 내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강선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포대를 가져와 기생체의 시체에 덮었다.
“네. 알겠습니다.”
“···?”
“왜요?”
“아닙니다. 저······.”
곽종환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기분이었다.
불같은 성격이라며?
“사과를 받아주시는 겁니까?”
“받아주고 말고 할 건 뭐 있어요? 애초에 나한테 해코지하려고 한 게 아니라 원칙이었다면서요?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 내가 그쪽 때문에 손해를 본 것도 아니고.”
“······.”
의외였다.
정지훈 주임에게 들은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주임님은 초면부터 쌍욕부터 들었다는데···.
강선후의 표정은 평탄했다. 진심으로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
정지훈 주임이 시킨 임무를 하나 더 떠올렸다.
「만에 하나 사과를 잘 받아주면, 그 사체를 우리에게 팔 생각 없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봐. 눈치껏 잘 해야 한다?」
“흠, 큼.”
곽종환은 마음의 준비를 가볍게 한 뒤, 입을 열었다.
“그럼, 그, 혹시 처리가 곤란하실 텐데 기생체의 사체를 팔 생각은 없으십니까?”
“싫어요.”
“사례는 심심찮게···.”
“가세요.”
너무나 단호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여유로웠던 사람인데.
‘저 시체를 어떻게 쓰는지까지 알고 있는 건가?’
곽종한은 인턴인지라 버뮤다 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강선후가 뭘 하려고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사과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네. 들어가세요. 아, 그 전에.”
강선후는 곽종환에게 다가가 그의 손목시계에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녹음하는 거 아니죠?”
곽종환은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돌아가 보겠습니다.”
강선후는 바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곽종환은 차원문을 타고 지구로 넘어간 뒤 서울 소재의 사옥으로 복귀했다.
“어, 왔어? 사과는 받아줘?”
“네.”
“고생했네. 다음부터는 좀 신중하게 행동해.”
“알겠습니다.”
정지훈은 일에 관련된 게 아니라면 꽤 너그러운 성격이었다.
“강선후, 그 사람 말입니다. 무슨 사람이 저런 분위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무섭던데요.”
“그렇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 모양이네.”
딱히 험악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험악한 표정을 일부러 짓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나 말투가 위협적인 것도 아닌데 낯선 감각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녹음은 해왔어? 사과한 거 녹음해 오랬잖아. 농담이긴 했는데, 그래도 명령을 예외 없이 따르는지는 봐야지.”
“아, 네. 여기···.”
곽종환은 회사에서 지급받은 스마트 워치를 들며 버튼을 눌렀다.
정지훈은 녹음을 했다는 대답을 들은 시점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다음 업무를 준비했다.
“됐고, 오늘 오후에 버뮤다 숲 추가 조사 있을 예정이야. 최소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확인해야지. 그거 계획서 확인하고 회의 때 피드백 준비해······.”
딸깍.
“···어?”
딸깍, 딸깍.
“뭐야? 왜 그래?”
“어, 주임님. 이거 고장 난 거 같습니다.”
“뭐?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고장이 나.”
“모르겠습니다. 저,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분명 괜찮았던 거 같은데.”
“딱 그게 필요한 순간에 고장이 난다고? 그게 말이 돼? 상시 장비 점검 교육 안 배웠어?”
“아닙니다. 그게···.”
“오늘 오전 장비 점검 가라로 했구만?”
“아닙니다!”
“아니긴 뭘 아니야!”
채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혼날 생각에, 곽종환은 절로 울상이 되었다. 야근도 서러워 죽겠는데.
“표정 관리 안 해?”
“죄송합니다.”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은 곳이었다.
***
“허락도 없이 녹음을 하네.”
내가 무슨 초능력으로 그걸 발견한 건 아니었다. 그가 우연히 손목을 들었을 때 녹음 중이라는 표시를 봤을 뿐이었다.
하지만, 고장을 낸 건 초능력이 맞았다.
“······.”
실제로 영화 속 흡혈귀처럼 기생체의 시체에 코를 박고 피를 쭉쭉 빤 건 아니었다.
그저, 피가 많이 포함된 고기를 익혀서 먹었을 뿐이었다. 그걸로도 충분한 듯했다.
나는 바스러진 문고리를 바라보았다. 정상적으로 녹이 슬고 부식이 진행된 게 아니라 급속도로 풍화된 것처럼 만지면 부스러졌다.
이건 기생체의 능력이었다. OWIC도 이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이게 진짜 내 능력이 됐다고?”
이계에서 살면서 내 능력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건 잘 안다.
조금 더 오래 뛰게 되었고, 조금 더 힘이 세졌고, 조금 더 예민해졌다. 그리고 기술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범위 안이었다.
근데 이건 빼도 박도 없이 초능력이다.
오두막 건축에 사용하고 남은 못을 손에 든 뒤 정신을 집중해보았다.
그러자 못이 부식했다.
빠르지는 않았다. 부스러지게 하려면 분 단위로 붙잡고 있어야만 했다.
반경 수십 미터 내의 금속을 순식간에 부식시키는 녹색 기생체를 생각해보면 미약한 능력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정도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이었다.
OWIC 직원의 스마트 워치를 순식간에 고장 낸 것처럼.
오두막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리리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네 동족은 꽤 특이한 복장을 하고 있네.”
OWIC의 직원을 목격한 심플한 감상이었다.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거야? 그럼 이거 다 먹을까?”
리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생체의 사체를 바라보는 그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거 아니야. 한 개체의 피를 많이 먹어봤자 의미 없어. 여러 개체의 피를 먹는 게 더 중요해.”
단순히 피의 양이 아니라, 잡아먹은 숫자가 더 중요한 모양이었다.
“···뱀파이어들은 전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 피를 먹으면 대상의 능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그건 사기 아닌가? 이 말이 사실이라면, 뱀파이어가 이계 전역을 지배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10년이 넘게 늑대의 피만을 드셨어. 아마 그렇게 죽은 늑대가 천 마리는 가볍게 넘었겠지.”
리리가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해서 고작 늑대의 후각과 기민함을 조금 얻을 수 있었어. 효과가 있었던 건 6년 째부터였고.”
“나는 이거 한 마리만 먹었는데?”
“···당신이 특이한 거야.”
“왜?”
리리의 표정은 미묘했다.
“포식 행위에 대한 효율이 보통 사람보다 월등하겠지.”
“···왜?”
“당신은 포식자니까.”
***
리리는 설명했다.
대륙에는 열두 명의 지배자가 있고, 강선후가 그들 중 하나다.
그리고 지배자들은 전부 황금의 왕국에 들어갈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음.”
리리는 새침한 표정으로 강선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강선후가 이 비밀을 듣고 분명 놀라리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는데.”
“뭐? 알고 있었다고?”
“예전에 도시에서 살 때, 누가 준 책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 내용을 이해한 건 몇 년 뒤였지만.”
강선후는 그때를 떠올리다가 말을 이었다.
“내가 열둘 어쩌구에 속한다는 것까진 모르고 있었는데.”
“······.”
“중요한 건 이거야. 너는 황금의 왕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데?”
“···몰라.”
“모른다고? 좀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황금의 왕국으로 가야 하는 숙명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
“고작 그 정도 가지고 나랑 영혼 연결까지 했다고?”
리리는 영혼 연결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얼굴을 붉혔다.
영혼 연결이란, 뱀파이어에게 있어서 혼인 상대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대한 행사였으니까.
리리는 멸족한 가문의 숙명을 위해서 그것까지 기꺼이 바쳤다.
“···가문의 숙명이니까. 당신은 이해 못 해. 우리한테 숙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선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한다기보단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당신은 가능성 있어.”
“그렇게 보여?”
“뱀파이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봐. 그리고······.”
리리는 이제까지 강선후가 보인 모습을 떠올렸다.
강선후는 분명 룬 언어를 썼었다.
뱀파이어조차 수년을 수련해야 간신히 한 단어를 구사하는 수준이었고 인간이 룬 언어를 쓸 수 있다는 건 뜬 소문으로도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강선후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다. 심지어 힘과 정성도 들이지 않고 혼잣말처럼 구사했다.
룬 언어를 쓰는 인간은 강선후가 처음이었다.
영혼의 상을 자제력으로 억제하는 인간도 강선후가 처음이었고, 숲을 이토록이나 존중하는 인간도 강선후가 처음이었다.
숲과 대화를 나누는 인간도 강선후가 처음이었으며,
자신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인간도 강선후가 처음이었다.
“···당신을 믿기로 했어.”
리리는 신중하게 강선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끝내 이런 확신을 내렸다.
강선후는 그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두막 내 짐을 정리하며 말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네가 황금의 왕국을 찾는 나를 도와줄 거라는 얘기잖아?”
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면 됐어.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네가 앞으로도 나를 도와준다. 그리고 난 뱀파이어 능력까지 얻었다. 좋은 게 좋은 거네.”
참으로 속 편한 소리였다.
리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뱀파이어 여성에게 영혼 연결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는데.
선택한 건 자기 자신이라는 것, 그리고 인간이 그 의미를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리리는 그저 작게 한숨을 쉴 뿐이었다.
***
리리와 말이 통하게 되면서 다행이었던 건.
“이거 봐라!”
“재미없어. 당신 그림 못 그려.”
“이 살아있는 눈코입이 안 보여? 시즌 21314호 윌슨!”
“그 시즌 숫자는 그때그때 바뀌는 거야?”
“대체로 내 기분을 의미하는 숫자지.”
“그거, 풍선이야? 윌슨은 또 뭐야?”
“너네 왕국에도 풍선이 있었어?”
“당신 지난번부터 우리를 무슨 야생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그거 종 차별이야. 제국법으로 처벌받는다고.”
말 상대가 생겼다는 것과.
“뭐, 어쨌든, 이 기생체 발톱을 가공하려면 숲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거지?”
“엘프들은 그렇게 했어. 구체적인 건 숲한테 물어봐야겠지만.”
이 발톱을 가공할 방법의 단서를 시행착오 없이 알아내었다는 거다.
내가 아무리 이계에 대한 지식이 많더라도, 그건 생태계와 법칙에 한정되어 있다. 문명의 기술에 대한 내 지식은 솔직히 좀 애매했으니까.
리리는 바로 그 부분을 보충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특수한 광석이 필요해. 우리 공방에서는 그걸 동화석이라고 불렀는데.”
“동화석?”
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속을 이음새 없이 가공할 수 있게 만드는 광석이야.”
“접착제라는 거네.”
“그런 셈이지. 그 발톱은 녹여버리면 현재의 예리함을 다시 만들기 어려우니, 그 상태에서 동화석으로 이음새를 처리하던데.”
동화석이라.
“그거 어디서 나는데?”
“광산에서는 다 나와. 금이랑도 같이 나오고 은이랑도 같이 나오고, 강철이랑도 같이 나와.”
여기까지 들으니까 뭘 말하는지 잘 알 것 같았다.
이계에서도 당연히 광맥이 있었다. 이런저런 광맥을 살펴보며 느낀 건, 어떤 종류의 원석이든 다른 무언가와 항상 같이 있었다는 거였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게 아마 ‘동화석’인 모양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베이스캠프 근처에서도 광맥이 하나 있다는 거 같은데.
지금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거기로 몰래 가볼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누군가 오두막으로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리리는 이럴 때마다 눈치껏 몸을 숨겼다.
“안녕하세요.”
중년의 여성이 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이세요?”
“저··· 의뢰를 받아준다는 사무소인가요? 탐험가 길드······.”
소문이 벌써 난 모양이었다. 하긴, 이미 베이스캠프에서는 내 이야기로 웅성거리는 마당에 광고가 되었어도 이상할 거 없다.
손님이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손님 아닌가?
“이쪽으로 앉으세요.”
미리 구성해둔 테이블 건너편 의자로 안내했다. 여성은 조금 주저하다가 천천히 운을 떼었다.
“제 남편은 패스파인더예요. 꽤 실력 있는 패스파인더인데···.”
그러면서 눈시울을 붉힌다.
“이번에··· 동상이 되어서 돌아왔어요.”
“···동상이요?”
이후 상황은 이랬다.
베이스를 기준으로 북쪽은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고 동쪽은 버뮤다 숲과 절벽으로 막혀 있었다.
남쪽은 안전해서 인간들은 주로 남쪽을 개척한다고 했지.
문제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서쪽이었는데, 사망률과 실종률이 너무 높아서 사람들 사이에서 온갖 괴담이 돈다고 했다.
의뢰인의 남편이 바로 서쪽으로 갔다가 간신히 구조된 피해자라는 것.
눈물이 테이블 위로 방울져 떨어졌다.
“검사를 해봤는데···. 아직 살아있대요. 흑, 그 쇳덩이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있데요. 그런데 무슨 방법을 써도 겉 부분을 없앨 수가 없었어요. 너무 큰 충격을 가하면 남편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고······.”
“표면 재질이 어떻던가요?”
“재질이요?”
“굳은살처럼 각질화가 진행중이었나요? 아니면··· 혹시 다른 무언가?”
“쇳덩이 같았어요. 정말 쇠인지는 모르겠지만. 충격을 주니 종처럼 울리더라고요.”
“···메두사네.”
“네?”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뢰인이 알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왜 서쪽으로 간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는지도 대충 알 것 같고.
“아닙니다.”
의뢰인의 남편은 직접 본 당사자니, 아마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볼까요? 남편분이 있는 데로 안내해주세요.”
“네? 바, 방법이 있는 건가요?”
의뢰인이 조급하게 말했다.
손바닥을 슬쩍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말고는 딱히 해줄 수 있는 대답이 없었으니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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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사냥개 서지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