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222
222화
ep62. 핏빛 폭포와 노인의 심장 (2)
노미나 산맥. 이계의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이번 여정을 준비하면서 유독 많이 들은 지형이지만, 사실은 이미 꽤 친숙한 이름이기도 했다.
리리가 살던 저택과 그 영지가 있는 곳도 노미나 산맥.
아홉 주신 중 하나인 천 년매가 강림했었던 곳. 황금댐과 거인의 등신대 석상이 있는 최초의 전쟁터도 노미나 산맥.
아홉 주신을 섬기는 성당. 예언자의 상 벨라 비바치시모가 대주교로 있는 주신교회 총본산이 있는 곳은 노미나 산맥의 기슭.
제국의 본성 솔라와 내 집이 있는 베이스 캠프 사이를 가로지른 산맥도 노미나 산맥이다.
그러니까 나는 솔라로 가는 여정 중 이미 노미나 산맥을 한 번 넘기도 했다.
“……이거 뭔가 이상한 거 아냐?”
생각해 보면 이계의 온 세상이 그냥 노미나 산맥이다. 이계의 지형지물을 표현할 때 노미나 산맥이 들어가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 하다못해 ‘노미나 산맥의 무슨 봉우리가 보인다.’ 정도는 꼭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다. 아니, 눈치채기는 했지만 더 확실하게 눈치챘어야 했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까.
탐험가 연맹의 사람들은 노미나 산맥에서의 일을 묘사할 때 본(本)맥이라는 표현을 따로 썼었다.
사실 나는 이 표현을 내심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산맥이면 산맥이지. 본맥이 따로 있는 건 뭘까?
탐험가 연맹과 대화를 나눴을 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다. 직접 가보면 다 알 법한 이야기였고, 그게 딱히 내 모험을 위협하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봤자 이미 늦었지만, 이 생각은 반만 맞았었다.
우리는 우선 렐릭시나의 기동력을 이용해서 남서쪽으로 향했다. 물론 산맥 이전에 만나는 장애물인 불의 장벽을 넘는 건 내게 있어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탐험가 연맹의 사람들은 저 멀리 파도치는 사막을 경유해야만 산맥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지? 엘리엇이 내 집을 찾아왔을 때도 그 경로를 밟느라 개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산맥까지는 이렇다 할 장애물 없이 평야 위주의 지형이 펼쳐져 있었고, 불의 장벽은 내 장애물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며칠 지나지 않아 처음 넘어왔던 노미나 산맥의 기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제국에 가기 전에 넘었던 바로 그 산맥.
나는 이게 노미나 산맥 그 자체인 줄만 알고 있었다. ‘아, 이 정도 수준이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절대로 쉽지는 않았지만 극복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수준은 아닌 적당한 정도. 히말라야산맥의 만만한 부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체감했었다.
하지만 지금, 리리의 저택이 있다는 게 유력한 서쪽의 정찰을 위해 조금 높은 봉우리에 도달한 그 순간, 이제까지 생각이 모두 사라졌다.
거칠게 몰아닥치는 눈보라. 최고급 방한복을 뚫고 들어오는 한기와 뺨을 찢을 듯 몰아닥치는 눈발. 나는 혹시 몰라 챙겨 온 고글까지 낀 채 최대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양 눈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리리!”
“…….”
“리리리!”
“리리리가 아니야. 들리니까 그렇게 소리 안 질러도 돼.”
나는 뒤를 돌아 리리를 바라보았다. 눈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거친 눈발 한가운데에 있는 리리는 가벼운 방한 복장만 하고 있을 뿐인데도 전혀 추워하는 기미가 아니었다. 그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채찍처럼 거칠게 휘날렸다.
“바람 소리 개 심한데 어떻게 그렇게 잘 들어?”
“눈보라 속에서 다른 소리를 걸러내는 훈련을 받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목소리도 이상하다. 특별한 점이 느껴지는 건 아닌데, 이 눈보라 속에서도 리리의 목소리는 비교적 선명하게 들렸다.
“너네는 그런 훈련도 받는다고?”
“뱀파이어는 기본적으로 설산의 종족이야. 임야 생활에 익숙해진 동족들까지 그런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난 받았어.”
이 환경이 척박한 건 리리에게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해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물 만난 물고기가 이런 뜻이구나.”
“물고기라고?”
“아냐. 아니야. 그나저나…….”
나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 서쪽을 바라보았다.
서쪽 지평선 저 너머까지 끊임없이 펼쳐지는 고산 지대가 보였다. 그마저도 더 높은 능선에 가려져 더 먼 곳은 볼 수 없었다.
우리가 제국으로 가기 위해 넘었던 부분은 분명 노미나 산맥이 맞았다. 그래. 맞긴 맞았지.
그건 사실 노미나 산맥의 낮은 언덕 부분, 혹은 그저 협곡이라고 불릴 법한 부분일 뿐이었다.
“탐험가들이 ‘본맥(本脈)’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었어.”
사실 이 모든 모습은 예전에 세계수의 꽃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본 덕분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세계수의 꽃 위는 너무 과하게 높았고, 안개와 구름 등으로 가려져 그 아래에 있는 것들의 크기에 실감을 느낄 수 없었다.
평지구나 싶은 부분은 산악 지대였고, 산악 지대구나 싶은 부분들은 산맥의 일부였다.
그때 내가 내가 ‘산맥이구나.’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바로.
“노미나 산맥의 본맥(本脈).”
“세계의 끝과 끝을 잇는 산맥이야.”
“너네 세상은 바다도 없어?”
“바다마저 가로지르는 산맥…… 이라고 알고 있어. 나는 바다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같이 지저바다를 탐험하기는 했지만, 그걸로 리리가 바다를 알 수 있게 된 건 아니긴 하다.
언젠가 같이 진짜 바다도 갈 일이 있지 않을까?
……우선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우리는 바로 정찰용으로 올라간 봉우리에서 내려왔다. 사실 내려왔다기보단 굴러떨어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렐릭시나마저 두껍게 쌓인 눈 위에서 우리 둘을 태우고 달려 내려가는 건 무리가 있었으니까.
“여기서 좀 쉬자.”
“응. 불 피울까?”
“나무 충분해?”
“내가 따로 많이 챙겼어. 나는 괜찮은데 당신은 얘기가 다르니까.”
눈을 파고 내려가 거의 동굴을 만든 뒤 텐트를 쳤다.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울 수는 없었으니 랜턴 하나에만 의존했지만, 설산의 텐트에서는 이 정도만으로 충분한 포근함을 느낀다.
선잠을 자며 꼬박 샌 뒤 바로 짐을 싸고 출발했다. 아침이 되자 날씨도 괜찮아졌고 산맥인 만큼 능선을 따라 이동하자는 내 전략도 잘 먹혀 들어갔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이동 속도가 너무 느려졌다는 사실이었다.
“렐릭시나, 안 되겠지?”
“크릉…….”
렐릭시나 혼자서는 충분히 속도를 내서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둘을 태우면 걷는 게 고작이었다. 두꺼운 눈 위인 만큼 우리를 배려하면서 달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내리막길이 정말로 문제였지.
그러다가 묘수가 하나 떠올랐다. 아니, 묘수가 아니라 사실 대비한답시고 챙겨 놓고 까먹고 있었던 것뿐.
“……리리.”
“응?”
“스키 타본 적 있어?”
“……스키?”
얼굴이 다 얼어서 내가 지금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표정이 리리를 불안하게 만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는데, 이건 리리가 싫어할 리 없다.
* * *
“으아아!”
“당신, 탈 줄 아는 거 아니었어?”
“타본 적 없으아악!”
나는 이 장비 이름은 잘 모르는데, 우리가 타는 건 보통 스키 장비라고 하는 것보다 조금 짧았고, 스틱을 쓰지 않는 종류였다.
그냥 쇼핑몰을 둘러보다 발견한 건데, 어차피 아공간 가방이 있어서 휴대성에서는 기준이 빡빡하지 않았으니까. 비상용 탐험 장비로 쓸 만한 구석이 있을 것 같아 사 둔 거였다.
나는 사실 이걸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다. 솔직히 얘기하면 보통 스키도 고등학교 때 차소희한테 단체 여행 끌려갔을 때 딱 한 번 빼고는 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냥 일직선으로 쭉 내려오는 건 할 만한데, 제동을 걸거나 조금만 장난을 치려고 해도 바로 굴러버렸다.
“으풒퍼푸펖!”
첫 내리막을 다 내려올 때까지 나는 몇 번이나 굴렀다.
“후…… 그래도 처음 타는데 몇 번 구르는 것 정도면 선방했다.”
“구르면서 내려온 게 아니고?”
촤아악—능선 아래에서 리리는 아주 능숙하게 제동을 걸면서 말했다. 아무리 몸 쓰는 걸 잘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요령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저게 가능한가?
“나. 이거 비슷한 거 타본 적 있어.”
“……그래?”
“설산 드워프가 대규모 이동할 때 비슷한 장비를 써. 이것보단 발 앞쪽은 더 짧고, 뒤쪽으로 흐느적거리는 줄기가 몇 개 길게 늘어지는 장비인데.”
“발 뒤쪽으로 줄기는 왜 길게 늘어져?”
“그걸로 마찰력을 늘려서 속도를 조절하는 거야. 단체로 이동할 때는 서로 속도를 맞추는 게 중요하니까. 이거랑 쓰는 감각은 거의 비슷해.”
역시 설산에서 사는 문화라면 스키 정도는 다 쓰는 거다. 하긴, 이계가 지구의 옛날 문화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바보처럼 아무 생각 안 했을 거라는 판단은 어쩌면 자만일 수도 있다.
우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의 반나절은 이동해야만 도달할 거리를 아주 단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었다.
애초에 우리가 가는 경로는 규모가 큰 만큼 그렇게 밀도가 높지 않다. 다른 말로 그렇게 혹독한 지형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는 거다.
이거라면 이동 시간을 훨씬 더 단축할 수 있었다.
* * *
장거리 탐험에 시간 개념은 중요하다. 활동할 시간인지 쉴 시간인지 인지하는 건 생체 리듬에 큰 영향을 미치며, 며칠째 이동하고 있는지,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인지하는 건 의욕과 의지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엘리엇이 준 지도를 토대로 예상 시간을 대충이나마 잡았다. 솔직히 정확할 수가 없다는 건 잘 알았지만, 그래도 그런 게 있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었으니까.
계속해서 달려나가고, 절벽과 비슷한 곳을 렐릭시나에게 매달려 올라가고, 완만한 내리막에서는 스키를 타고, 밤이 되면 눈을 파고 들어가 텐트 안에서 해가 뜰 때까지 쉬었다.
그런 여정을 계속하던 어느 날, 아직 점심때가 되지 않은 화창한 시간.
“저거 맞지?”
우리는 예상했던 시간을 거의 반절까지 단축하여 노미나 산맥 서쪽의 대표적 봉우리. ‘추락한 신의 손가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식량도 슬슬 신경 쓰이기 시작한 터라 그 모습이 굉장히 반가웠다.
“추락한 신의 손가락.”
“리리, 기억 안 나?”
나는 리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리리는 지구인의 마을에 도착하기 전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장벽을 넘어 버렸고, 그래서 잊은 기억이 조금이나마 있었다.
아무리 어렸을 때 집을 나갔다고 쳐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북서쪽’이라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건 그 영향이 없을 리가 없다고, 나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었다.
“……기억나. 이 봉우리가 여기에 있었구나. 날이 맑은 날에는 우리 집 옥상에서 이 봉우리가 보였었어.”
“방향은?”
“……방향은 모르겠어.”
나는 작게 대답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무리 자신의 집이어도 동서남북을 인지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이곳은 나침반을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이계다. 어쩌면 아는 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복사한 듯 똑같이 생긴 두 개 의 봉우리.
그중 조금 큰 봉우리의 정상에서는 여기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으로 조금 더 다가간 뒤, 반나절 만에 도달할 수 있을 법한 거리를 남기고 잠시 식사를 하며 쉬어가기로 했다.
리리가 불을 만들고 물을 올리는 동안, 나는 팔짱을 낀 채 연기처럼 뿜어지는 입김 너머로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솨아아—
“……핏빛 폭포가 무슨 뜻일까?”
리리의 말에 나도 생각했다. 저곳에서 쏟아지는 물은 그냥 물이다. 쌍안경을 들고 자세히 살펴봐도 이상한 점이 없는 그냥 물이었다. 핏빛이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물?
“이상한 점이 있잖아. 생각해 보니까.”
“뭐가?”
“여기에 그냥 물이 흐르고 있다고?”
나는 냄비에서 끓고 있는 물을 한 컵 덜어서 공중으로 흩뿌렸다.
촤아악—!
흩어진 물방울들은 순식간에 미세한 얼음 조각이 되어 바람을 따라 흩어진다.
리리도 내 행동의 의미를 깨달은 듯하다.
……어떻게 물이 흐르지.
“여름에 그나마 물이 흐를 수 있을 정도가 되더라도, 지금 이 정도 기온이면 거대한 고드름이 되어 있어야 맞아.”
실제로 지구에 있는 대형 폭포 중에서도 겨울이 되면 통째로 얼어붙어 장관을 형성하는 지형이 있다.
저것도 비슷하게 되어야 정상이다.
“바로 가 보자.”
“응.”
우리는 빠르게 식사를 해결한 뒤 바로 짐을 싸고 이동했다.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크게 돌아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쏴아아아—
폭포는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던 깊은 계곡으로 이어져 강물을 형성하고 있었다. 우리는 계곡의 가장자리 절벽 위에 선 채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멀리서도 희미하게 들리던 폭포 소리는 이제 근처의 모든 소리를 잡아먹고 제 혼자 세상을 뒤흔들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찌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지, 떨어지는 사이에 많은 물들이 공기 중으로 흩어져 구름이 될 지경이었다.
우리는 아직 정상이 보일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폭포에서 뿜어지는 물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나는 폭포가 떨어지는 정상 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정상의 구조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화산호 같은데.”
“화산호? 그게 뭐야?”
“화산이 터지고 나서 빈자리에 생기는 호수야. 그러니까 산 정상에 바윗덩어리 대신에 호수가 있다고 생각하면 돼.”
백두산 천지가 대표적인 화산호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우연한 기회에 그곳에 가 본 적이 있었고.
리리는 눈을 감고 피부에 닿는 수분기를 가만히 느끼고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우리는 이 물이 가진 이상 현상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온기가 느껴져.”
피부에 닿은 물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한 온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 폭포에서 뿜어지는 연기는 수증기가 응결된 게 아니라, 정말로 열기로 인해 만들어진 수증기였던 것.
“저 꼭대기에 있었던 게 화산호라면, 이 산이 화산인 거 아닐까? 화산은 뜨겁다며.”
리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마 내 표정을 봤기 때문이겠지.
리리는 황급하게 다시 산 정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의문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았다.
“……뭘 본 거야?”
나는 내가 본 걸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보았다.
저 꼭대기에서 무언가, 긴 목을 위로 뻗었다가 다시 사라지는 모습을.
천지의 괴물이 떠오른 건 기분탓일까?
“……가자.”
“뭘 봤는지 설명은 해 줘야…… 잠깐만!”
나는 리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렐릭시나의 등에 올라타고 있었다.
고인물은 이계가 너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