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26
26화 ep10. 장비 점검 (2)
버뮤다 숲이 만들어준 나이프는 쿠크리라는 전통 도검과 완벽하게 같았다.
쿠크리는 느리고 강하게 휘두르기에 적합한 나이프였다.
즉,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전투용이 아니었다. 덤불을 헤치거나, 나무를 베거나, 가축 도살에 적합한 다목적 공구에 가까웠다. 쉽게 말하면 도끼를 조금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개량한 느낌. 오히려 나는 이 이유 탓에 쿠크리를 애용했었다. 나는 탐험가지 싸움꾼이 아니었으니까.
어쨌거나 섬세한 목적을 가지는 작업에는 적합하지 못한 형태.
하지만 지금은 이 쿠크리로 스캐븐 울프를 해체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길들이기도 좀 하고,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을 더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차태식 씨가 탄성을 내뱉었다.
“요놈 진짜 물건일세···.”
“이 나이프요? 엄청 좋죠. 저도 계속 놀라는 중이에요.”
섬세한 작업에 어울리지 않는 형태임에도 기준을 뛰어넘은 예리함과 견고함이 단점을 깨부수는 수준이었다. 쓰면 쓸수록 놀라운 나이프.
“아니, 너 말이여 너.”
작업을 잠시 멈추고 차태식 씨에게 눈을 돌렸다.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이 늑대도 혹시 니가 잡은겨?”
“운이 좋았어요.”
“운 믿고 늑대한테 덤벼? 그건 아닐 거 아녀. 애초에 자신 있으니까 잡았겠지. 내 눈은 못 속여.”
차태식 씨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가 하는 작업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거, 가죽이랑 지방질 분리하는 법도 알고···. 나중에 가죽을 어떻게 가공하는지도 다 고려하는 거 같은디?”
“이계에서 살던 시절엔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거든요. 전문적이진 못해도 부딪혀서 배운 게 좀 있으니.”
“부딪힌다고 다 되면 대가리 깨지는 놈들이 왜 나와? 참말로 신통한 놈이네···. 재능이 있어. 내 밑에서 일 배워볼텨?”
나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배워두면 도움이 될 거 같긴 하지만 수지타산은 안 맞는다. 하루에 열네 시간을 공방에 틀어박혀 사는 건 내 성향에 맞지 않았다.
스캐븐 울프에게서 가죽을 분리한 뒤, 남겨둔 종이 포장재에 대충 싸서 차태식 씨에게 건넸다.
“아마 한 달 정도는 걸릴텐디. 우선 그렇게 알구 있어. 나두 해봐야 아니께.”
고개를 끄덕였다. 재촉할 만큼 급하진 않았다. 나도 해야 할 일이 많고.
차태식 씨가 오두막을 떠난 뒤, 차소희와 나만 남았다.
“저기······.”
차소희는 당황한듯 입을 오물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아빠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부모님들이 원래 그러시잖아. 친구끼리 붙어있으면 막···. 무슨 말인지 알지? 진짜 우리 아빠 주책 너무 심해. 요즘 더 그래.”
“신경 안 써.”
“진짜 안 쓰는 거지? 응? 신경 쓰지 마?”
“안 쓴다니까?”
“진짜지?”
“······아버지가 결혼할 나이라고 생각하시나 보네.”
“요즘 시대에 무슨 벌써 결혼! 아직 20대거든?”
지가 민망한 걸 가지고 왜 나한테 그래? 애초에 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내 관심은 온통 벌거벗겨진 스캐븐 울프의 사체에 있었으니까.
이 늑대의 고기는 그저 식량이다. 조난 생활 시절에는 훌륭한 전리품이었으나 이제는 아니었다. 이런 걸 먹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중요한 건 입안에 네 개 있는 독니다. 스캐븐 울프의 독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마비만 일으키는 방식이라서 여러모로 쓸 데가 많았다.
“이렇게···.”
튼튼한 나뭇잎으로 독니의 끝부분을 감싸고 끈으로 묶어서 처리한다.
“뭐 하는 거야?”
“평소에는 안전하지만, 찌를 때 자연스럽게 나뭇잎이 찢어지면서 날카로운 부분이 튀어나와. 군대에서 쓰는 해독제도 이거 비슷한 방식이거든.”
“아하···.”
나이프도 만들었고, 번데기 외피와 명주실로 만들 장비 의뢰까지 마쳤다.
골치가 아픈 일들이 한 번에 해결되니 조금 붕 뜬 기분마저 들었다.
“···좀 쉬어둘까. 차소희.”
“응?”
“오늘 일은?”
“나 오늘 근무 끝났어. 좀 시간 때우다가 몇 시간 뒤에 복귀해야지.”
“밥 먹자. 리리!”
오두막 뒤편에서 리리의 머리가 쏙 튀어나와 기웃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밥 먹자.”
“···아까 그 노인. 누구야?”
“얘 아빠.”
차소희를 가리켰다.
“너네 마을의 지휘관쯤 되는 사람이야?”
“어, 굳이 말하자면 대장장이인데.”
“···인간 대장장이가 그런 기운이라니.”
“왜 그래?”
리리는 뚱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말했다.
“무서웠어.”
표정과 어울리지 않는 감상평이다.
차태식 씨가 좀 괄괄한 면이 있긴 하더라. 리리에게 그런 모습은 꽤 무서운 모양이었다.
리리는 귀족 출신이라기엔 억세고 소탈한 면이 있었다. 감금당한 것도 거뜬히 견디고, 궂은일도 마다하는 법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밥도 안 가린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겁이 많고 소심한 면모도 있었다.
본질적으로는 내성적인 편이지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외향을 연기하는 셈이다.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있어서 싫지 않았다.
“한 달이라.”
장비가 준비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놀 건 아니었다.
***
그동안 나는 낮에는 의뢰를 받고, 밤에는 이런저런 연구와 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버뮤다가 준 쿠크리, 콜드 포레스트(cold forest)라고 이름 붙인 이 검의 효능 때문에 수면량이 극단적으로 줄었고, 그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걸 의미했다.
그렇게 찾아온 어느 날 밤.
리리는 내 앞에서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양반다리를 한 채 그 정면에 앉았다.
달이 뜨지 않은 밤에 기름 등까지 전부 끄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시각이 무뎌지자 바람 소리가 날카롭게 들렸다. 풀벌레들의 목청이 한 옥타브는 더 올라간 느낌도 들었다.
이계의 밤은, 지구보다 훨씬 더 차가웠다.
“잘 봐.”
나는 리리의 눈앞에 손을 내밀었다.
“모스mohs.”
반딧불이 세 개 정도가 내 손을 감싸며 맴돈다. 그 빛이 리리의 얼굴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따라 해봐.”
불을 끈 것도 청력을 예민하게 만들고 자극에 더 잘 반응하게 만들기 위한 비책이었다.
리리는 날 따라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모스.”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까지 중에서 제일 비슷했어. 근데 조금 틀려. 잘 들어봐. 모스mohs.”
불씨 두 개가 더 생긴다. 이제는 총 다섯 개.
발음과 억양, 그리고 호흡량에 따라서 형태와 움직임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더불어 다른 단어와 조합해서 문장형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나도 룬 언어의 모든 법칙을 다 아는 수준은 아니었다. 만약에 룬 언어학 학사라는 게 있다면, 그 사람이 나보다 더 잘 알 게 분명했다.
하지만.
“모스.”
리리가 다시 따라함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애초에 틀렸다. 발음이 저게 아니다.
룬 언어에 대해서 잘 알 거라고 생각했던 리리가 가장 기본적인 단어도 구현하지 못하는 건 예상 밖이었다.
“그, 모하고 스 가운데에 강세를 주고, 오가 아니라 어와 오 중간 느낌에, 스는···.”
설명하다가 깨달았다.
이거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카츠kaahz.”
리리가 바닥에 손을 대고, 눈을 감고 조용히 읊는다. 물론 아무 문장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는 없었다.
맞아. 이전에는 룬 문자하고 시동어까지 제대로 사용했잖아? 확실히 카츠kaahz의 발음은 정확했다.
“나 이거 한 단어를 습득하는 데 십 년 걸렸어.”
“···십 년?”
“대체 어떤 인종이 너처럼 발음을 자유롭게 구사해? 룬은 일반적인 언어와 모든 요소가 전혀 달라. 들어보지 않으면 그런 발음이 가능하다는 걸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이계에서 조난 생활을 하며 단 한 번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했다. 그야 당연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몰랐다. 지구의 어떤 언어와도, 그리고 리리가 사용하는 이계 공용어와도 궤를 달리 한다는 걸.
“···특히 인간은 수십 년을 수련해도 룬 언어를 배울 수 없는 종족이라고.”
“난 인간인데?”
“그래서 당신이 이상한 거야.”
나도 처음부터 된 건 아니었다. 조난 생활 중 적적함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에서 듣고 익혔던 언어를 끊임없이 입으로 되뇌었을 뿐이었다.
그러니 어느 순간 되었다. 아무런 징조 없이.
“······.”
생각이 많아지려 했기에 오히려 털어내었다. 답이 안 나오는 잡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러던 도중에.
“야!”
“으힛!”
갑자기 밖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리리가 놀라서 낸 우스꽝스러운 비명을 놀릴 기회도 없었다. 나도 리리만큼이나 놀랐으니까.
하지만 놀라는 건 한순간이었다. 저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강서바앙! 퍼뜩 나와봐!”
차태식 씨였다.
“이 밤에 무슨 일이세요?”
“밤은 무슨 밤! 저짝은 아직 해도 안 졌어! 이거 완성돼서 가지고 왔지!”
고급스럽게 포장된 두 개의 종이 상자를 내미는 차태식 씨.
그곳에는 금박으로 찍혀 있는 브랜드 로고까지 있었다.
『CH lab』
“······.”
“왜 그래?”
“아니, 생각보다 본격적이라서요.”
고급 브랜드에서 파는 상품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포장하실 필요는 없었는데. 그냥 가죽옷 하나 만들 생각이었어서······.”
“자고로 명품이란 말이여. 그걸 받는 순간부터, 포장을 뜯는 손길 하나하나까지 즐거워야 하는 법이여. 물건 스펙이 뭐니 하면서 숫자놀이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그 물건과 관련된 모든 경험이 한순간도 빠짐없이 행복해야 하는 법! 브랜드 가치는 거기서 나오는 거여!”
예상치 못한 고수준의 철학까지 들이닥치니 정신이 멍해질 지경이었다.
차소희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라고? 그냥 정정한 노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 겉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 모양이다.
“뜯어봐도 되나요?”
“그럼! 함 입어봐. 아마 몸에 꼭 맞을 거여.”
지이이익—
종이테이프를 뜯고 뚜껑을 열자 그곳에는 잘 개어진 가죽 재킷이 놓여 있었다.
“···와.”
이거 한 마디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가공했는지, 원래 색깔보다 더 진해져서 이제는 다크브라운에 가까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들어보았다. 허리를 묶는 튼튼한 끈, 지퍼가 없이 단추로만 여미는 방식.
전반적으로 트렌치코트와 비슷한 형태였으나, 길이는 골반 바로 밑에서 끝날 정도로 짧았다.
입어보니 몸에 딱 맞았다. 활동성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
목에서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졌는데, 스케븐 울프의 털가죽을 짧게 쳐서 덧대어 카라를 만든 모양이었다.
“탐험 용도라 했지? 거 자주 다칠 텐데 지퍼는 급할 때 끼일 수가 있어서 단추로만 했고, 가죽이 워낙 억세서 목이 피부가 쓸릴 수 있으니 몸 닿는 부분은 털로 마감혔다. 그리고, 요 부분.”
가슴과 등 부분을 가리키는데 무언가 고리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안전줄 묶는 부분이여. 무게중심에 신경 썼으니 대롱대롱 매달려도 목이 졸리거나 허리가 꺾이거나 그러진 않을 거여. 그거 테스트로만 사흘 썼어.”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엄청난 디테일이었다. 언급한 부분 말고도 사소한 하나하나가 ‘장인의 손길이 이런거구나.’라는 걸 말하고 있었다.
“어때, 좀 쓸만할 거 같어?”
“한 푼도 안 냈는데 이 정도라서 오히려 당황스러운데요.”
“됐어. 저 망토도 나중에 확인해봐. 저거 작업하는 데에 골치 좀 썩었다. 무슨 실이 불에 타지도 않아? 마감 처리하는데 애 썼어.”
기생체 고치에서 나온 실.
저 실은 기생체가 외부의 오염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용도였다. 원래 누에나방이 그 용도로 실을 만들긴 하지만, 저건 수준이 달랐다.
완전 방수에다가 불에도 거의 타지 않고, 웬만한 산이나 독에는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걸로 내의와 망토를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던 거다. 얇지만, 효과적인 방어구가 될 테니까.
“······.”
이계에서 생활하던 시절에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런 소재들을 가공할 방법이 없어서 눈앞에 두고도 써먹지 못했었지.
하지만 그때 알아둔 지식들은 이제 하나 둘 내 무기가 되어주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좋아하니 다행이네. 이제 뭐 할 건디?”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희미한 산맥이 보이는 곳을 바라보았다.
“남쪽으로 가봐야죠.”
윌슨을 섬기는 마을이 있는 쪽으로.
***
OWIC의 전략기획본부 통합분석실 소재의 제2 모니터룸.
빔프로젝터 불빛만이 희미하게 점멸하는 이곳에서, 본부장과 통합분석실장, 그리고 스크린 앞에 서 있는 고성탁 책임이 비밀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남쪽에 있는 마을과 교류한 지 일 년이 넘었잖아.”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보고대로라면, 마을에 대한 통제는 문제가 없어야 정상인데.”
전략기획본부장 안상수는 볼펜을 딸각거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육 개월 전부터 마을에 신흥 종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거야 알고 있지.”
“각 구역이 ‘마나 장벽’에 의해 고립된 이계의 특성상, 토속 신앙의 발생은 특별한 게 아니기에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교리에 감화된 마을 주민들이 최근에 베이스캠프 침략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노린다고?”
“물론 전투력의 차이는 월등하기에 걱정될 건 아닙니다만···. 남쪽 마을은 우리 회사의 중요한 거점이고, 유력한 무역 허브가 될 지점이라서 통합분석실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갑자기 왜 그러는데?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영상 자료로 보시겠습니다.”
딸깍.
고성탁은 리모컨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마을에 파견된 요원의 시크릿 캠에 녹화된 영상.
통나무로 만들어진 고전 스타일의 성채 벽이 보였고, 그곳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인간들이 요원을 위협하고 있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
그 인간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떠들고 있었는데, 이미 해석이 끝난 언어였기에 영상 아래쪽에는 준비된 자막이 띄워져 있었다.
「천공의 부유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이교도들이 선지자를 데리고 있다고!」
「선지자를 감금하고 있는 이교도들!」
「선지자를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배신자들아!」
「선지자의 강림이 이루어질 수 없다면, 우리의 힘으로 그걸 이루어낼 것이다!」
「우리는 선지자를 따르리라!」
“···선지자?”
“조사 결과, 이들이 섬기는 신인 ‘천공의 부유자 윌슨’을 창조한 이름 없는 광인을 의미합니다. 베이스캠프를 노리는 이유도 우리가 선지자를 데리고 있다는 예언의 내용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저자들이 베이스캠프의 존재는 어떻게 알아냈는데.”
“···그것도 예언에 있다고 합니다.”
잠시 정적.
그저 미신이라고 생각했던 신앙.
하지만 그 신앙이 베이스캠프의 존재를 예언하고 있었다.
“교주가 몰래 캠프의 존재를 파악한 뒤 선동을 하는 게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습니다.”
“어쨌든, 우리한테 저들의 선지자가 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의미야?”
고성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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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남쪽, 짧은 여행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