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71
71화 ep25. 모험가가 모험을 하는 이유 (3)
기사도, 성녀도 각자의 방법으로 느끼고 있었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섯 개가 넘는 다리를 잃고, 금속 조각이 내장을 헤집었지만 기생체가 탐식한 양분의 양은 일반적인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기사는 알고 있었다.
만약에 기생체가 마음을 조금만 가다듬고, 바로 인간에게 달려들기만 한다면 이 싸움은 속절없이 끝나 버린다는 사실을.
인간이 룬 언어를 사용한다는 커다란 존재감은 있었다.
하나, 육체의 움직임에서 특출남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훈련 받은 엘프 수도승처럼 기민함과 유연함을 타고난 것도, 태양의 후손처럼 바위를 들어 올리는 괴력을 타고난 것도, 산 거인의 핏줄들처럼 단단한 외피를 타고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필멸자, 몸 쓰는 법에 능숙한 단련된 필멸자.
그뿐이었다.
그에 비해서 그 앞에 있는 건 태생부터 강함을 타고난 존재였다.
그릇에 한계가 없기에, 충분한 양분만 공급받으면 끝을 모르고 성장하는 존재.
둘은 태생부터 달랐다.
그저 눈을 딱 감고 저 거대한 몸짓으로 달려들기만 해도 저 인간의 사지는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할 게 분명했다.
그 정도로 힘의 격차는 명백했다.
룬 언어?
대단한 신비임은 분명했으나 거대한 힘은 아니었다. 불꽃을 만들고, 길을 열고, 자물쇠를 거는 마법은 힘 싸움에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기생체는 다리가 뜯기고 전면부에 큰 화상을 입었으며,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다.
남자는 그저 두 발로 서서 기생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명 기생체의 눈이 더 높은 곳에 있었으나, 레베카는 인간이 그것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느꼈다.
힘의 격차는 아이러니하게도 전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었다.
기생체가 비틀거렸다.
키리릭—!
그 가슴 쪽 갑각을 뚫고, 손바닥만 한 인간형의 금속 조형물이 튀어나왔다.
골렘.
혹은 리빙 메탈.
언제 새겼는지 모를 룬의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안쪽에서부터 갉아먹으며 바깥으로 튀어나와 땅에 떨어졌다.
쿵—!
거대한 집게발 중 하나를 내려 땅을 짚었다.
“키이이—!”
작은 금속 조각으로 급소를 난도질당한 기생체의 돌출된 눈알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딱 봐도 쇼크 상태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인간 남자는 나이프를 들어 올렸다.
레베카는 저도 모르게 검을 잡은 손을 꽉 쥐었다.
“지금…… 바로.”
지금, 저 가슴팍에 검을 꽂아 넣는다면.
나이프의 길이는 짧으나 급소를 베어 내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레베카가 보기에 저 나이프는 충분히 날카로웠다.
지금 바로 찔러 넣는다면……!
그 순간,
남자는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아……!”
레베카는 저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좋은 기회 아니었는가?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무리인데, 그 기회를 놓치다니……!
그러다 깨달았다. 로열 블러드가 그런 자신을 보며 묘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키에에에에—!”
기생체가 저장하고 있었던 에너지를 일시에 방출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훨씬 더 거대한 힘이었다. 움직임만으로 이 근처가 진동할 지경이었다.
휘말렸다면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
남자는 이 상황까지도 예상했던 걸까?
레베카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남자는 최초에 말했듯, 이 기생체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만을 직감했을 뿐이었다.
로열 블러드는 말했다. 시간과 환경, 그걸 통제하는 지배력이 사냥꾼의 본질이라고.
경험이 부족한 풋내기 수호 기사는 그 말의 뜻이 뭔지 이 기회로 배울 수 있었다.
“키에에엑—! 크르륵—!”
기생체는 결계를 뚫어내기를 포기했다.
그래서, 숲 중앙으로 달렸다.
자신이 가장 안전하게 느끼는 곳으로.
그리고.
쾅—! 쾅쾅쾅!
푹푹푹—!
그 공간 전체가 자신을 죽이는 흉기로 변모해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모든 게 늦은 상황이었다.
이성을 잃고 달려 나가는 기생체의 다리가 어떤 실을 끊어 내었다.
그리고, 수십 개의 화살이 날아와 꽂혔다.
이는 큰 피해가 아니었다.
하지만, 기생체는 이런 화살이 자신의 몸을 헤집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래서 공포가 되었다.
펑—!
어딘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기생체의 외피를 가르기에는 부족한 화력이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시야를 흔들고 청각을 마비시켰다.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공포가 되었다.
어느새 굵고 광택이 나는 밧줄이 기생체를 옭아맸다.
그리고.
“테르마tterma.”
파지지지직—!
전류가 흐르며 기생체의 신경을 자극하고, 근육을 떨리게 만들고, 관절을 마비시켰다.
숲과 연결하기 위해 돌출되어 있었던 신경부는 별로 강하지 않은 이 전류를 몸 안으로 끌어오는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키긱-! 기기기기기—!”
기생체는 눈을 사방으로 돌리며 게거품을 이리저리 튀겼다. 그 순간, 눈앞으로 쇄도하는 인간을 다시 보았다.
정신을 차리고 손을 휘둘렀으면 죽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입 안에 숨겨 두었던 촉수를 내밀었으면 반격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눈앞에 있는 건 팔 두 개와 다리 두 개가 달린, 말랑한 피부를 가졌을 뿐인, 그저 인간. 먹이.
인간이 집게발 사이로 쇄도하여 칼이 살을 가르고 손이 급소를 쥐어뜯을 때까지, 기생체는 대처하지 못했다.
혼란스럽고, 무서웠기에.
“키긱…… 기기기긱…….”
끝까지 뭐가 자신을 죽였는지 모른 채, 기생체는 쓰러졌다.
* * *
“내려놔도 될 거 같아요.”
리리의 말에 레베카가 손에 힘을 풀었다.
룬 문자의 형태로 입구를 막고 있었던 그물이 다시 흐느적거리며 땅에 떨어졌다.
안쪽에서 풍겨 오는 정기의 향기가 훨씬 더 짙어졌다.
이제까지 그걸 포식하던 존재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리리는 긴장을 풀었다.
“끝났나 보네요.”
리리의 말에 레베카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숲이 이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까.
땅에서 버섯이 솟아났다. 발광 버섯의 한 종류였다.
오색으로 이루어진 그 버섯들이 두 줄로 나열되어 길을 만들었다.
이제 괜찮다고, 들어오라고, 숲이 말하는 것 같았다.
숲은 살아 있었다.
“……영혼이 보이지도 않는데.”
“영혼의 상이 보이지 않습니까?”
레베카가 묻자 리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다 죽어 가고 있어요. 사실상 죽은 거나 마찬가지일지도.”
겉보기에 이 숲의 생명력은 여전히 건재한 듯했다.
하지만 숲의 죽음은 속에서부터 썩어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기에, 조금은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숲의 심장에 도달하기까지는 수십 분이 걸렸다. 생각보다 그 규모가 큰 숲이었다.
어딘가에서 흘러들어오는 정기. 그 달콤함이 코를 스쳤다.
이 숲은 생명의 에너지를 먹으며 자랐기에 이렇게 윤택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기생체라는 마물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한 자연의 섭리였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 숲이 품은 실태가 드러났다. 시들어 있는 버섯, 기형적으로 뒤틀려 있는 균류와, 죽은 채 땅에 반쯤 묻혀 어떤 곰팡이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는 동물의 시체까지.
이 모든 걸 관통하여 작은 저택의 마당 정도 되는 공터를 만날 수 있었다.
숲의 심장은 항상 이런 곳에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거대한 순록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그 배가 상하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비쩍 말라 있었다.
그 털은 옅은 자주색을 띠고 있었다.
이 숲의 분신, 혹은 화신.
영물이었다.
그리고 그 영물은 죽어 가고 있었다. 가죽에 뚫려 있는 원형의 상처는 온몸을 덮고 있었다.
“……기생체는 영물을 인질로 잡았던 거구나.”
영물에 자신의 신경과 혈관을 꽂아 그 양분을 계속해서 빨고 있었던 것.
정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고, 기생체 때문에 자유로울 수도 없다.
대체 얼마의 시간을 고통받았던 걸까.
기사와 리리, 그리고 성녀는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기생체의 시체는 그 옆에 널브러져 있었다. 관절이 이리저리 꺾인 끔찍한 모습이었다.
이 남자가 어떻게 이런 꼴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남자의 몸에서는 어떠한 상처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타고난 육체가 없는 인간 하나가, 이상 증식한 기생체를 홀몸으로 사냥에 성공했다.
그리고.
“……뭐 하는 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남자는 옆에서 불을 피워 약초 뭉치 하나를 그슬리고 있었다.
“치료해야죠.”
자신의 업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기생체의 시체는 아이가 다 놀고 던져 버린 장난감 취급처럼 보였다.
“리리, 냄비 하나만 꺼내 줄래. 작은 걸로.”
리리는 시키는 대로 가방 속에서 작은 냄비 하나를 꺼냈다.
“씨르thir.”
남자는 룬을 사용해서 그 안에 약간의 물을 채웠다. 그리고, 기생체의 시체로 다가가.
부우욱—!
해체하기 시작했다. 잔해를 뒤지던 남자는 금방, 주먹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푸른 수정 구슬을 끄집어내었다.
“그게 뭐야?”
리리가 물었다. 대답은 레베카가 대신했다.
“오랜 기간 살아남아 강해진 기생체는 그 체내에 에너지를 저장하는 구슬을 만들어 낸다고 들었습니다. 일종의 진주인 셈입니다. 에너지가 뭉쳐 고형화된 진주.”
“잘 아시네.”
강선후 역시 그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레베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걸 바라보는 눈빛에는 약간의 경외심마저 담겨 있었다.
“……공작령에서도 보배 수준으로 취급하는 물건입니다. 작은 영지 하나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라고 합니다.”
“어디에 쓰는데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연금술사들이 엘릭서를 연구할 때, 그 유력 재료로 취급한다고 들었습니다.”
강선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칵—!
돌에 대고, 칼등으로 강하게 쳐서 부수기 시작했다.
“…….”
레베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았다.
“뭘 하려고 하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이 구슬에 담긴 에너지는 숲에게서 빨아들인 거예요. 이걸 물에 갠 다음 숲의 심장 근처에 뿌리면, 우선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한 말 들으셨습니까?”
“들었죠?”
“그건 영지 하나 수준의 가치를 가진 물건입니다.”
카각, 각—!
어느새 가루가 된 진주는 약초의 재와 섞여 냄비 속으로 들어간 뒤 속절없이 녹기 시작했다.
투명했던 물이 오색으로 뒤섞인 오묘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요?”
“…….”
‘그래서요.’라니.
이런 식으로 반응하니 어디서부터 반박을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강선후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말을 이었다.
“땅? 어차피 눌러앉아 있을 생각은 없어서요. 돈은 쓸 데가 있긴 하려나? 그때 가서 필요한 만큼 벌면 될 거고…….”
재물에 대한 욕망이 고작 저 정도의 명분으로 사라질 그것인가?
기사는 그런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솔직히 파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더 이득 같은데.”
“이유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팔아서 돈을 벌면, 맛있는 거 조금 먹겠죠. 어쩌면 사는 게 살짝 편해질지도. 그런데, 이 숲을 살리면 숲이 언젠가 나에 대해서 말할 때가 있지 않을까요?”
“…….”
“그럼 어쩌면, 이야기가 되어서 영원히 남게 될 수도 있어요.”
기름띠가 둘러지듯, 오색으로 나뉘어졌던 냄비의 빛깔은 어느새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색으로 합쳐지고 있었다.
“멋있잖아요. 영원히 남는다니.”
강선후는 끓인 물을 적당히 식힌 뒤, 숲의 심장, 그 검은 수정 주변에 조심스럽게 뿌렸다.
당장의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이곳을 흐르는 바람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내려앉은 기분이 들었다.
강선후는 이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영물을 바라보았다.
“……저게 죽으면 안 되는데. 이건 좀 걱정되네요.”
“숲이 알아서 치료하지 않을까?”
리리의 말에 강선후는 잠시 고민했다.
“어련히 알아서 살아남을 수도 있는데, 안심하기에는 너무 많이 다쳤어.”
성녀가 움직인 건 그 순간이었다.
느린 걸음으로 영물 앞으로 다가왔다.
고개를 들어 인간 남자와 잠시 눈을 마주쳤다. 그는 잠시 성녀를 바라보다가, 살짝 자리를 비켜 주었다.
성녀, 비바치시모.
비바치시모는 이 남자의 행동에 큰 호기심을 품었다.
모험가란 본디 어떤 목적을 쫓는 이들.
그들의 말마따나, 뜨거운 빛을 쫓는 이들.
하지만, 그 빛이 정말로 뜨거웠던 적을 본 기억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는.
성녀는 영물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기사를 향해 눈빛을 보냈다. 그 눈을 마주치던 기사는, 인간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녀님이 궁금해하십니다.”
“어떤 걸요?”
“당신이 이런 위험을 감수한 이유, 그리고 지금 모험을 하고 있는 이유를.”
비바치시모는 우주를 담은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았다.
“이유?”
인간은 천장을 바라보았다.
빛나는 열매들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의외로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인간은 그렇게 대답했고, 그 옆에서 인간을 빤히 바라보던 로열 블러드가 입을 열었다.
“나는 알 거 같은데.”
인간은 고개를 내려 로열 블러드와 눈을 마주쳤다.
로열 블러드는 조금 피곤한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자유.”
“……자유?”
로열 블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야. 내가 보기에는.”
인간은 눈알을 조금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네.”
비바치시모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자유.
모험을 하는 이유가 보물도, 영광도, 권위도, 업적도 아닌 자유.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가 숲을 위해서 거대한 가치를 지닌 보물을 기꺼이 부쉈을 때부터였던 것 같았다.
비바치시모는 영물을 내려다보았다. 그 입에 문 단검의 무게가 느껴졌다.
“…….”
비바치시모는 영물에 손을 가져다 댔다. 기사는 당황했다.
“성녀님. 잠시만…….”
성녀는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차가움을 느꼈다. 가죽 아래의 동맥 박동이 느껴졌다.
“신의 자손이 아닌 존재에게 기적을 사용하는 건 금기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성녀의 지위를 박탈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비바치시모는 고개를 들어 인간을 바라보았다.
인간은 이 숲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바쳤다.
그 보물을 기꺼이 버리고서라도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자유.
그걸 한 번 느껴 보고 싶었다.
그녀 자신은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가치였으니까.
그것이 진실된 기쁨을 가져다주는지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비바치시모는 눈을 감고, 아홉 신에게 기도했다.
그러자, 이 지하를 비추던 모든 열매가 푸른빛을 띠었다.
그 향기는 정말로 달콤했다.
어쩌면 기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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