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oo easy to go to another world RAW novel - Chapter 8
8화
***
강선후는 곧장 엉거주춤 서 있는 유튜버 홍은수에게 다가갔다.
홍은수는 그 얼굴을 본 순간 이계로 들어오기 이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아까 그 초짜 새끼?’
분명 얼빵하게 서 있던 그 더벅머리가 분명했다. 배낭이나 옷차림으로 보아 분명 탐사가 목적인 거 같긴 한데, 정작 필요한 짐을 챙긴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었다.
홍은수가 뭐라 반응을 하기도 전에.
퍼억—!
‘···?’
홍은수는 흩날린 모래 먼지 때문에 눈앞이 흐려지는 동안에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땅에 짓눌린 채 뺨을 흙바닥에 비비고 있었다.
“···으윽, 뭐, 뭐야? 사람 친다! 이 새끼가 사람 쳐요!”
홍은수는 몸부림쳤지만, 손가락 하나도 꿈쩍할 수 없었다.
‘무슨 힘이······.’
태산에 짓눌린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뭘 했다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나를?’
그는 강선후가 자초지종을 알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억울함과 분노가 치솟았다. 잔뜩 인상을 쓴 채 고개를 돌려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너 내가 어디 소속인진 알고 지금 나한테 이딴 식으로···.”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허억······.”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순식간에 분노는 사그라들었고, 그 빈자리에는 두려움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도무지 사람의 눈빛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기에 그랬다.
홍은수는 저도 모르게 억울함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나,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도 피해자라고! 아, 아아아악!”
빠각-
어깨에서 불에 타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다. 세상 느껴본 적 없는 통증. 자신의 관절이 완전히 부러졌다는 걸 보지 않고도 깨달을 수 있었다.
흙과 눈물이 뒤섞여 엉망이 된 얼굴로 강선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여전히 해석할 수 없는 그 표정을 보고는 깨달았다. 애초에 자신의 말 따위는 듣고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자신을 사람이 아니라 물건, 혹은 소나 돼지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부터는 입을 열 수 없었다. 비명도 함부로 내지를 수 없었다.
비명이란 자신의 위험을 주변과 상대에게 알리는 행위. 상대방이 거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아무런 쓸모도 없는 행위였다.
그 순간, 강선후의 손이 그 안주머니로 거칠게 파고들었다.
이어서 무언가를 꺼내 살펴보지도 않고 던졌다.
툭.
짓이겨진 열매가 땅을 굴러 쓰러진 스캐븐 우두머리의 입가에서 멈췄다. 그러자.
“···컹! 컹! 쿠아악··· 컹!”
“으아아!”
죽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울프의 우두머리가 온몸을 휘저으며 날뛰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사후발작이었다.
그리고, 조장은 그 열매의 정체에 대해 교육받은 사람이었다.
“이건··· 숲에서 나온 열매.”
동물을 자극하고 유인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열매.
이 근처에 날 리가 없다. 게다가, 고의로 짓이겨진 흔적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건 유튜버의 품속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경비대의 시선이 홍은수에게로 몰렸고, 홍은수의 팔다리는 있는 대로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
“죄송합니다···.”
홍은수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엉거주춤 선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효력을 없애기 위해 화염 방사기로 지져서 까맣게 탄 열매.
경비대 조장은 그걸 면전에 내밀며 홍은수를 심문했다.
“왜 이런 짓을 한 겁니까?”
“저···.”
홍은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강선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유튜브 영상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네?”
조장이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강선후가 이전에 보여줬던 비인간적인 맹수의 눈빛은 사라지고, 만사에 초연하고 세상이 조금은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유튜버들은 이슈가 돈이 되지 않습니까? 이계로 넘어오자마자 촬영을 시작하더라고요.”
상황을 파악한 조장의 얼굴에는 분노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지금, 고작 영상 하나 찍으려고 이딴 짓을······.”
“무슨 말이에요! 즈, 증거 있어요?”
홍은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 사실이 밝혀지면 그의 죄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 테니, 그것만큼은 막아야만 했다.
“···?”
강선후의 손에는 홍은수의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모든 내용이 전부 촬영 중이던 카메라.
“증거.”
“그걸 언제······.”
홍은수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
이계로 오자마자 이게 무슨 난리야.
뒤늦게 찾아온 경비대장이 상황을 파악한 뒤 뒤처리를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아닌 모양이었다.
“혹시 괜찮으시면, 여관에서 대기해주시겠습니까?”
“네?”
“여비는 경비대 측에서 지원해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면 한 시간 정도만 마을에 머물어주세요.”
경비대장의 부탁으로 여관에 잠시 머물기로 했다. 한 시간 정도는 큰 무리가 아니니 별말 없이 수용했다.
여관의 1층은 술과 식사,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다가왔다.
“뭐로 하시겠어요?”
“······.”
중세풍 복장을 하고 있었다. 코스프레 수준이 아니라, 진짜 그 시절의 복장 그 자체였다.
“···커피 한 잔 주세요.”
“2만 원입니다. 계산은 후불이고, 현금만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이계인들을 속이려고 만든 현대인의 베이스캠프는 마을 전체가 컨셉에 파묻혀 있는 셈이었다.
“커피가 2만 원? 미쳤네.”
경비대 측에서 지원해준다니 군말 없이 주문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시세였다. 이해는 간다. 산꼭대기에서 컵라면을 만 원에 파는 이유와 비슷하겠지.
핸드폰을 들어보았다.
<통화권 이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계와 현세 간의 통신도 불가능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니 조사와 개발에 난항을 겪는 건 당연했다.
그렇게 앉아서 구경이나 하는 동안, 경비대장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악수를 청한 뒤, 내 앞에 앉았다.
“그놈은 어떻게 하셨어요?”
“차원문으로 호송한 뒤 경찰에 넘겼습니다. 우리는 이곳 치안만 담당하는 자경대 같은 거라, 범죄자 처리까지는 권한이 없어서요.”
수염이 듬성듬성 난 그 얼굴은 피곤함에 찌들어 있었다. 대장이라는 위치치고는 젊은 사람이었으나, 동시에 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저런 놈들이 많나요?”
“자주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이 여기까지는 닿지 않으니까요. 작년까지만 해도 간혹 처벌근거가 없어서 불기소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골치가 많이 아프겠구만.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운 저 얼굴만 봐도 노고가 얼마나 심한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유튜버에 대한 궁금증은 다 풀렸고···.
“저는 왜 대기하라고 하신 거예요?”
“규정상,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은 전부 조사해야 하거든요. 근데 어차피 규정일 뿐이니 대충 얘기 나누다가 보내드리는 편입니다. 굳이 경비대 초소까지 데려갈 필요도 없으니 여관에서 대기하라고 말씀드린 거고요.”
“그렇구나. 그럼 제 쪽에서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부탁이요? 물론입니다. 덕분에 큰일을 막을 수 있었으니까요. 할 수 있는 거라면요.”
“별 건 아니고요. 아까 잡은 스캐븐 울프의 송곳니 하나만 주시면 돼요.”
“아······.”
경비대장이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게 값이 좀 나가긴 하죠. 저도 어느 정도 압니다. 원래는 수거 후 폐기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대단치 않은 건 제 권한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서너 개 챙겨드릴게요.”
어, 그런 의도 아니었는데···.
“덕분에 문제없이 잘 해결됐으니, 이 정도는 마땅히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준다는 거 구태여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맨 처음에 가지고 온 이계 나무의 가지.
그리고 조금 전에 조금 챙긴 붉은 열매 조각.
그리고 스캐븐 울프의 송곳니.
이 정도면 샘플 3종은 완수잖아? 버뮤다 숲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경비대장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눴다. 나는 마을에서 계속 머물다가 저녁쯤 바로 복귀하기로 했다. 더 이상 이계에 있을 이유는 없었으나 굳이 바로 돌아갈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주변을 둘러보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누군가는 짐을 잔뜩 꾸린 채 끼니를 때우고 있었고, 어떤 테이블에서는 대낮부터 술에 잔뜩 취해 벌게진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조금 이상하긴 하죠? 대낮부터 인사불성이니까.”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네요.”
“소주나 맥주 같은 것도 팔지만, 이계에서만 나오는 술도 특산물 취급을 받거든요. 술꾼들이 그거 먹으러 자주 들어온답니다.”
“특산물이요?”
“건초 열매라고, 근처 황무지에서 자라나는 사막 딸기 같은 열매가 있습니다. 그걸로 담은 술인데··· 굉장히 독하다더군요.”
‘그걸 먹겠다고 여기까지 오는 게 제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다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처음 이계에 올 때는 왠지 트라우마가 느껴질 것 같아서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냄새가 너무 진해서 그러지도 않았다. 오히려 정감 가는 느낌마저 들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이계는 처음인가요?”
“이 마을이 처음입니다.”
경비대장은 내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외국에서 살다 오셨군요.’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불쌍한 분들이죠.”
“불쌍한가요?”
“패스파인더나 하운드처럼 제 발로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은 이계 회사 직원들입니다. 오지 파견인 셈이죠.”
“오지 파견이라.”
이미 한소희의 사정을 들은 뒤 감을 잡은 상황이었다.
그때, 주점의 카운터에서 실랑이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 사흘째 안 돌아오고 있다니요?”
어떤 여자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카운터 직원에게 따지고 있었다. 당황스러워하는 건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은 분명 지난주에 복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근데 오늘도 없다고요?”
“저, 죄송합니다만.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예요.”
여관 카운터의 직원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경비대장이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하운드 한 명이 또 실종되었네요.”
“실종이요? 하운드?”
“하운드는 쉽게 말해서 이계 물건을 추적하는 개인 탐험가들을 말합니다. 이번에 아리아 독초를 공급하려고 서쪽 장벽으로 떠났는데··· 당일치기로 출발한 사람이 사흘 동안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이계에서의 사망은 정부에서도 거의 관여하지 않거든요. 애초에 위험을 감수한 본인 선택이니······.”
“······.”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가벼워진 게 개인적으론 이해가 안 갑니다. 나라도, 사람들도 왜 이렇게 목숨을 함부로 여기는 건지···.”
생각에 잠겼다. 들은 이야기는 별로 없으나··· 무언가를 추리하기에는 충분한 단서들이었다.
“여기서부터 서쪽인 거죠?”
“네? 아, 네. 그렇습니다.”
“보니까 황무지 영역이던데. 아리아 독초라면··· 황무지의 그 풀 말하는 건가? 그 주변에는 공생 개미들이 살고, 그걸 주식으로 삼는 도마뱀이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어요.”
“네?”
“실종된 지 사흘이라고 했죠?”
“아, 네.”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철 막대기 하나 구해서 서쪽 황무지로 이동해보세요. 그 아리아 독초라는 게 있는 곳으로.”
“······.”
안타까움으로 뒤덮여 있었던 그 표정이 확 진지해졌다. 조금 전에 내가 보여준 모습을 기억한 모양이었다.
“그 주변 지대가 높은 곳을 잘 수색해보면 구덩이가 모여있는 곳이 있을 거예요. 그곳에 막대기를 찔러넣어서 확인해보세요.”
“그러면··· 뭔가 발견할 수 있는 겁니까?”
“쑥 들어가는 데가 있을 겁니다. 거길 파보면 실종되었다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사흘이면, 아직 늦지 않았을 겁니다.”
“······.”
“절대로 혼자 가면 안 됩니다. 최소 다섯 명은 데리고 가셔야 해요. 그리고, 이거 챙기세요.”
경비대장에게 쓰고 남은 폭죽을 건넸다.
“이계의 동물은 아무리 흉포해도 대부분 제 목숨이 먼저입니다. 영문 모를 위협을 느끼면 함부로 달려들지 않아요. 호신이 필요할 때 터트리세요.”
잠시 나를 바라보던 경비대장이 계산을 끝낸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내가 어슬렁거리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동안 꽤 많은 일이 있었던 듯했다.
‘경비대’라는 이름답게, 그들의 관할은 어디까지나 마을 울타리의 안쪽이었다. 그렇기에 출발하기 전 많은 허가 및 보고 절차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흙투성이가 된 사람이 들것에 실려 왔다.
“석현아!”
아까 전 실랑이를 벌이던 여자가 엉엉 울면서 달려가는 걸 보니 실종되었다던 그 사람이 맞는 듯했다.
경비대장이 다가왔다. 굉장히 기뻐하면서도, 또 굉장히 복잡한 듯한 표정이었다.
“잘 해결된 모양이네요.”
“네···. 정말로, 정말로 말씀해주신 대로 했더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복잡한 표정에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외감이 담겨 있었다.
“···대체 누구십니까?”
“네?”
“처음에는 하운드신줄 알았습니다.”
“하운드요?”
“스캐븐 울프를 제압하신 모습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나 되는 하운드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거 말고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운드라는 사람들은 그나마 이계에서는 실력자 취급을 받는 듯했다.
···그런 사람들이 독초 주변에 사는 식인 도마뱀 대처도 안 했다는 건 내 입장에서 이해가 가진 않지만.
“하지만, 하운드는 돈이 되지 않는다면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입을 열지도 않고요.”
왜 ‘하운드’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명칭이 붙었는지를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패스파인더’가 이계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라면, ‘하운드’는 이계에서 활동하는 용병인 셈이구만.
“애초에, 그 상황 하나만 듣고 여기까지 추론하는 수준의 하운드에 대해서는 듣지도 못했습니다.”
멋쩍어져서 그저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할 말이 별로 없었다. ‘이몸이 사실 이계에서 조난 당했다가 이번에 귀환한~’ 이라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세간의 집중을 받는 건 싫었으니까.
“그, 혹시 조언을 해주셨다는 그 하운드신가요?”
아까 전의 여자가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가 해준 거라곤 몇 문장 혼잣말처럼 떠든 것밖에 없는데도.
사실 이계에 들어온 시점부터, 많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탐사를 떠나는 모습을 볼 때부터,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이계로 이어지는 문이 열린 이후, 세상은 더 많은 기회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회는 그보다 무거운 위험과 리스크를 매달고 다니는 법이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그런 일.
퇴사 유도 수법으로 각광받을 만큼 가혹한 업무들이었지만, 나로서는 꽤 쉽고 간단한 일들 투성이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려운데 내 입장에서는 쉽다면.
그건 어렵지 않게 돈이 벌리는 일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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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뜨거운 울림이 있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