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02
뜬금없는 반전에 김재황 사장이 되물었다.
“ 박종주를? ”
“ 네. 힘드십니까? ”
“ 허헛. 뭐 힘들 게 있나. 보내면 오겠지. ”
“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주혁의 단언에 김재황 사장은 잠시간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답했다.
“ 부르는 거야 상관없는데. 내가 재미있는 장면을 볼 수 있나? ”
“ 글쎄요. ”
“ 즉, 자네도 온다는 거겠지? ”
“ 왜요? 안 갈 줄 알았습니까? ”
“ 그래. 강사장. 자네라면 안 올 줄 알았지. 뱀 같은 늙은이들이 우글거릴 테니까. ”
피식하는 강주혁이었고.
“ 솔직히 안갈 생각이었습니다. ”
“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박종주 때문인가? ”
“ 비슷합니다. ”
김재황 사장이 짤막하게 답했다.
“ 눈에 선하구만. 무언가 꾸밀 때 짓는 자네의 그 표정이. ”
다음날 이른 아침.
강주혁이 새벽부터 출근을 서둘렀다. 오늘 그가 움직여야 하는 스케쥴이 꽤 빡빡했기 때문이었다. 광주 건물에 도착한 주혁은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 전, 아직 문이 닫혀있는 KR마카롱을 슬쩍 살폈다.
“ 음? ”
그때 무언가 주혁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리문에 붙어있는 꽤 큼지막한 스티커였다.
-가맹점 문의.
젊은 부부가 주혁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유리문에 대놓고 가맹점 문의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스티커 제일 하단에는 가맹점 전문 회사 상호가 박혀있다.
“ 회사를 구했나 보네. ”
자신과 비슷하게 속도를 내는 KR마카롱 점포를 보며 슬쩍 미소짓던 주혁은 이내 발길을 돌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잠시 뒤.
주혁이 커피머신에 버튼을 눌렀을 때, 사장실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똑똑.
“ 들어오세요. ”
-끼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송철구 CP와 박한철 PD였다. 조금 의외였다. 방송 작가 포함 이래저래 몰려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촐하게 딱 두 명만 등장했다.
그들의 등장에 주혁이 정장 재킷을 벗어 소파에 걸쳐놓으며 손을 내밀었다.
“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앉으세요. 커피 드릴까요? ”
“ 아, 감사합니다. ”
“ 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취익!
연달아 커피 석 잔을 내린 주혁이 두 잔을 그들에게 내밀면서 상석에 앉았고, 자연스레 다리를 꼬며 커피를 입에 댔다.
그러자 주혁을 쳐다보던 송철구 CP와 박한철 PD 역시 커피 몇 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곧 수많은 얘기가 오갈 것이기에.
-탁.
그때 주혁이 마시던 커피를 탁자 위에 올려두면서 포문을 열었다.
“ 기획 잘 확인했습니다. ”
“ 어, 어떠셨습니까? ”
“ 재밌던데요. 제가 예능은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그림은 괜찮았습니다. ”
순간 송철구 CP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간 캐스팅 문제로 속이 더부룩한 참이었기에 이런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궁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요. ”
그 환한 분위기 사이를 주혁이 비집고 들어왔다.
“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
대답은 박한철 PD 쪽에서 나왔다.
“ 예. 말씀하세요. ”
-스윽.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위에 출력해둔 기획서와 다이어리를 가지고선 다시 상석에 앉았다.
주혁은 먼저, 출력된 기획서를 펼치며 입을 열었다.
“ 회당 제작비가 얼마 정도 됩니까? ”
약간 뜬금없는 질문으로 여겼는지 송철구 CP가 고개를 갸웃하긴 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 1억 2천 정도 보고 있습니다. ”
“ 1억 2천. ”
역시였다. 어젯밤 주혁이 기획서를 확인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기획대로라면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겠네’ 였다.
통상 예능은 회당 제작비가 5~8천만 원 선.
간판 예능이라 할지라도 1억을 웃돌기는 어렵다. 즉, WTVM 방송국이 이 만능엔터테이너 라는 예능에 엄청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 28주, 궁궐 이후로 WTVM 방송국 브랜드 가치를 높여보겠다는 뜻이겠네요. ”
“ 아······ 그렇습니다. ”
송철구 CP가 살짝 놀라며 대답했고, 속으로 생각했다.
‘통찰력이 이젠 거의 사업가네. 거기에 연기파 배우 이미지는 덤이고. 사기캐구만. 사기캐.’
몇 장 안 되는 기획만 보고 녹아있는 취지를 파악한 것에 놀란 것이었다. 반면, 주혁은 탁자 위에 올려진 기획서를 내려보면서 퍼즐을 짜 맞추고 있었다.
‘ 회당 1억2천. 기획서대로라면 총 15회. 얼추 예상 제작비만 18억인데. 대충 어떻게 굴러가는 것인지 알겠네. ’
판단을 내린 주혁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남자 두 명에게 시선을 던졌다.
“ 제가 하겠습니다. ”
그러자 송철구 CP와 박한철 PD의 눈알이 커졌다.
“ 저, 정말입니까! 지금 확답을 주신 거죠? ”
“ 감사합니다! 와하하. 정말 화끈하십니다! ”
그런 반응을 지켜보던 주혁은 다시 다리를 꼬며 말을 이었다.
“ 대신. 조건이 몇 개 있습니다. ”
“ 조건 말입니까? ”
“ 예. 조건. 만약 지금 이 자리서 조건을 전부 들어주시면. 사인까지 오늘 해드리죠. ”
사인이라는 단어에 송철구 CP의 눈이 빛났다.
“ 제 뼈가 갈리는 한이 있어도. 해내겠습니다. 말씀해보세요. ”
“ 감사합니다. 그럼 첫째로. 녹화는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정해주세요. 물론, 사정상 그렇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은 시간 내기가 힘듭니다. ”
“ 맞춰보겠습니다! ”
당차게 외치는 박한철 PD를 보며 주혁이 말을 이었다.
“ 둘째는 제가 하는 심사 과정이나 평가에 제작진에서 그 어떤 터치도 없을 것을 약속해주세요. ”
“ ······그게 무슨. ”
“ 누가 됐든 배경이나 화제성, 이슈, 외압 등 상관없이 오직 참가자 실력으로만 평가하겠다는 말입니다. ”
“ ······ ”
이번에는 송철구 CP나 박한철 PD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방송이라는 건 언제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무조건 시청률이 우선되는 매체이기에.
그러거나 말거나 주혁은 조건을 계속 내세웠다.
“ 셋째로는 제가 기획서를 보니까 이 만능엔터테인먼트 우승자에겐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던데. 화려한 데뷔부터 시작해서, 소속사 컨텍, 지원금, 방송국과의 계약 등. ”
“ 예. 그렇습니다만. ”
“ 그 혜택에 제가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준다는 것을 추가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1등만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닌, 10등까지 폭을 넓히고 그 권한을 제게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어찌 보면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보이스프로덕션을 세상에 알리고, 그 제작사에서 만드는 영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홍보 효과. 연기 평가야 프로 진행 중에 판단하면 될 문제였고.
분명 화제가 될 것으로 주혁은 판단했다.
“ 그, 그건. 꽤 파격적인. ”
송철구 CP는 당황했으나, 직접 프로를 연출하는 박한철 PD는 눈을 빛냈다. 충분히 욕심낼만한 기획이었고, 군침 흘릴 정도의 홍보 효과가 날 터였다.
“ 이제 마지막 조건인데. 그전에 한가지 확인하겠습니다. ”
“ 예? ”
“ 제일 이해 가지 않았던 부분인데. 이 좋은 기획에 왜 중간쯤부터 똥을 끼얹을까요? ”
“ 또, 똥이요? ”
주혁이 탁자 위에 놓인 기획서 중간쯤을 손가락을 찌르면서 답했다.
“ 일본에 가서 일본 참가자를 뽑는다는 부분. 글로벌하게 한다는 취지는 알겠는데, 왜 일본입니까? 예전 오디션 프로만 봐도, 일본보단 미국 쪽으로 갔던 거 같은데. ”
“ 아······ 그것이. ”
대답하기 난처한 듯이 송철구 CP가 머리를 긁적였다. 하여 대답을 강주혁이 대신했다.
“ 제작비에 ‘일본 쪽 자금이 포함되었다.’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
강주혁이 이 기획서를 보고 가장 이해 가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난데없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현지 참가자를 뽑는다는 기획.
즉, 일본 쪽 자금이 투입됨을 의미했다.
어쨌건 주혁의 추측에 송철구 CP가 애써 이마를 쓸어내리며 어렵사리 답했다.
“ 그······ 예능 특성상, 제작비 전부를 내부에서 충당하긴 힘들고 국내에서 투자가 잘 안 붙습니다. 아무래도 회수가···. 어쨌든 덕분에 초반 투자에서 좀 허덕일 때, 일본 쪽에서 연락이 와서 현재 협의 중인 사항입니다. ”
협의라는 부분에서 주혁이 고개를 틀었다.
“ 협의. 그러니까 아직 확정은 아니라는 거네요. ”
“ 그렇습니다. ”
“ 얼마나 붓는답니까? ”
“ 어······ 약 8억 정도. ”
총제작비에 거의 반절이었다. 방송국에서 본다면 넙죽 절을 할 정도로 큰돈이지만.
“ 알겠습니다. 마지막 조건 말씀드리죠. ”
“ 예. ”
“ 기획에서 일본이 포함된 부분을 모두 뽑아냈으면 좋겠습니다. ”
“ 저, 전부를 말입니까?! ”
주혁은 담담했다.
“ 네. 아예 걷어냈으면 싶은데요. ”
지금껏 나름 밝은 표정을 일관하던 송철구 CP와 박한철 PD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 그게 현실적으로······불가능한. ”
하지만 무심하게 말을 잊는 강주혁.
“ 부족한 만큼 제가 채워드리죠. ”
“ 아, 감사합···예?! ”
판을 180도 뒤집을 만한 발언이었다.
“ 일본 대신 제가 투자하겠다는 뜻입니다. ”
송철구 CP, 박한철 PD와 미팅이 끝난 후.
그들은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후, 연락을 주기로 하고 사장실을 떠났다.
다음으로 주혁은 강하영과 말숙을 픽업해서, 울림 영화사를 찾았다.
도적패의 배역을 결정짓는 2차 미팅 자리였고, 울림 영화사 관계자들과 김삼봉 감독은 강주혁이 직접 나타날지는 몰랐는지, 적잖게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혁은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 주연도 아니고, 조연 역할 해봐야 빤한데. 왜 이렇게 시간이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
“ 아 그것이 아니고. 감독님이. 우리 하영씨 역할을 고민하고 계세요. ”
“ 고민? ”
알고 보니 김삼봉 감독이 강하영이 원하는 백미주 역이 아닌 좀 더 상위의 역할과 극에 미치는 무게를 높이려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주혁의 생각은 달랐다.
“ 지금 하영씨는 백미주 역으로 충분합니다. 오히려 역할이 너무 넘치면 독입니다. 감독님 백미주 역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하영이 원하는 역할이었고, 바로 직전 28주, 궁궐에서 맡았던 것은 악역이었다. 아무리 상위의 배역을 맡는 들 이번에도 같은 악역이라면 이미지가 굳어지기에 십상이었다.
배우는 다채로워야 길게 볼 수 있다.
거기다가 괜히 맡은 역할이 갑작스레 변경된다면 타 배우들의 시기나 여러 가지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 음. 그렇게 하지. 백미주 역으로. ”
한 시간이 넘는 상의 끝에 강하영은 백미주 역, 말숙은 날치기년 역으로 확정 지었다.
정확하게 이틀 뒤.
울림 영화사 스케쥴을 정리한 주혁은 배역 확정 소식과 함께 앞으로의 촬영 스케쥴은 홍혜수 팀장에게 토스 했고.
WTVM 측에서 확답이 왔다.
“ 사장님과 진행하겠습니다. 일본 쪽에는 투자를 거절한다고 명확하게 전달했습니다! ”
“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계약 진행일은 다음 주 월요일 정도는 어떻습니까. ”
“ 여부가 있겠습니다. 하하하.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간략하게 통화로 의견을 나누는 순간, 주혁은 오피스텔로 향하고 있었다.
다만, 주혁의 오피스텔은 아니었다.
강자매들과 김점숙 할머님이 지내고 있는 옆 동 오피스텔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 내 기부를 쫌 하고 싶은데. 방법이 있나? ”
“ 기부 말씀이죠? 어느 쪽에. ”
“ 뭐. 있나. 불쌍한 아들이제. ”
김점숙 할머님이 내 어머니 박점례로 받은 출연비를 결식아동 관련해서 기부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요청을 들은 주혁은 아주 초기 보이스피싱에서 나왔던 미래정보를 떠올렸다.
-다큐 독립영화로서 312만이라는 이례적인 관객 수를 동원한 영화 내 어머니 박점례, 할머니역을 맡은 김점숙씨가 영화로 벌어들인 수익 전부를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
강자매들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는 할머님을 빤히 바라보며 주혁이 속으로 읊조렸다.
‘ 변한 건 관객수 뿐이네. ’
살짝 미래가 변하긴 했지만, 관객수의 변동뿐이었다. 이어서 주혁이 미소지으며 김점숙 할머님에게 기부 관련해서 조언하고 있을 때.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주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 받어. 받고 해도 된다. ”
김점숙 할머님은 쿨했고, 주혁은 웃음으로 화답한 후에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 네. 강주혁입니다. ”
“ ······ ”
“ 여보세요? ”
“ ······아. 저. 최, 최화진인데요. ”
“ 아. 화진씨? ”
상대는 며칠 전 마주쳤던 최화진이었다.
“ 저······ 사장님. 회사 앞인데. ”
“ 아, 그래요? 지금 내가 나와 있는데. 일단, 3층이나 4층 사장실. 뭐. 어디라도 들어가서 앉아있어요. 금방 들어갈 테니까. ”
“ 감사합니다. ”
“ 네. 금방 갈게요. ”
-뚝.
그렇게 전화가 끊겼고, 주혁은 할머님에게 하던 조언을 마무리했다.
늦은 오후, 보이스프로덕션.
바쁘게 사옥으로 복귀한 주혁은 곧장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띵.
이어서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했다는 소음을 뱉어냈고 스르륵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주혁은 곧장 사장실로 발길을 옮겼고, 어느새 당도한 사장실 문손잡이를 덥석 잡았다.
그 순간.
{♬ ♪ ♩}
어디선가 은은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멈칫.
노랫소리가 주혁의 귓가에 박히자, 그가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분명 익숙한 노래였다.
“ 이 노래. ”
주혁이 급하게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핸드폰은 묵묵부답이었다.
“ 그 영상이 재생되는 건 아닌데. ”
{♬ ♪ ♩}
잔잔한 노랫소리는 계속해서 들렸고, 주혁은 신경을 바싹 세우고는 천천히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한걸음 한걸음 움직였다.
-탁, 탁, 탁.
그가 3층까지 내려오니 들리는 노랫소리는 더욱 명확하게 들렸다. 연습실 안이었다.
{♪ ♬ ♩}
기타 소리와 그저 ‘라라라’ 만 연속해서 부르는 여자 목소리.
주혁은 움직이던 몸을 멈추고 연습실에서 들리는 노래에 집중했다.
“ ······ ”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던 주혁이 핸드폰을 꺼내, 미래 영상파일을 재생시켰고,
{♬ ♪ ♩}
미래 영상파일에서도 노랫소리가.
{♪ ♬ ♩}
연습실에서도 노랫소리가 들렸다.
순간 주혁의 눈이 커졌다.
“ 같은 노래다. ”
분명 미래 영상파일에서 들렸던 노래가 연습실에서 들리고 있었다.
주혁은 다급하게 연습실 문을 벌컥 열었다.
-턱!
그러자 연습실에서 노래를 부르던 여자가 발딱 일어났다.
“ 아, 죄, 죄송해요! 구경하다가 연습실이 보여서······ ”
여자는 최화진이었고.
“ 정말 죄송합니다! ”
미래 영상파일에서 들렸던 노래를 최화진이 부르고 있었다.
같은 날. 늦은 밤.
강주혁은 보지 못했지만, 검색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가 빠르게 갈아치워 지고 있었다.
1. 한국인 사망.
2. 일본 여행 사망.
3. 오사카 폭행.
4. 일본.
5. 일본 여행.
한눈에 봐도 일본과 한국 관련 실검이었고, 이 같은 상황은 웹상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그리고 정확히 10분 뒤.
검색사이트 메인 뉴스란에 기사 하나가 떴다.
『‘일본 오사카’ 한국 여성 관광객 3명 중 1명 사망, 2명 의식 불명. 외교부 “사태 파악 중”』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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