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07
연말이 다가올수록 실검에 등극하는 단어들은 시시각각 빠르게 바뀐다. 특히 12월 중 마지막 주에는 크리스마스를 포함해서 여러 기관, 단체에서 시행하는 연말 행사나 한해를 기억하며 기획되는 방송 등이 쏟아지기 때문인데.
이쯤 되면 어느 곳이든 바빠지기 마련.
특히나 12월 마지막 주는 연예계에선 거의 죽음의 스케쥴이나 다름없다. 지상파 방송국 3사는 예능, 드라마, 시사, 등등을 연예 대상으로 치하해주고 그 밖에 공식적인 시상식은 아니지만, 케이블 방송사도 온라인이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어워즈나 시상식을 진행한다.
영화 쪽은 대종, 백상, 청룡영화제로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
12월 30일.
오늘은 청룡영화제가 있는 날이었다. 보통 주최 측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로 영화제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무슨 이유에선지 꽤 늦은 타이밍에 시작했고.
“ 형. 이번 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인가? ”
“ 응. 올해는. 작년에는 거기 어디냐 평화의 전당에서 했으니까. ”
올해 영화제 장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턱시도에 그 위 검은색 싱글 코트로 멋을 낸 강주혁은 현재 커다란 벤에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
운전은 추민재 팀장.
뒷좌석으로는 태어나 영화제 자체가 처음인 최명훈 감독과 등이 파인 연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강하진이 타고 있다.
긴장했는지 최명훈 감독이 연신 심호흡을 해대기에 추민재 팀장이 핸들을 꺾으며 룸미러로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하이고. 감독님. 죽겠죠? ”
“ ······군대 들어가기 바로 직전보다 더 죽을 맛입니다. 미치겠네. ”
“ 크크크. 레드카펫 딱 밟으면 쓰러지시는 거 아닙니까?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번쩍하거든 0.1초마다. ”
“ 음······어떻게. 지금이라도 내리면. ”
“ 꿈도 꾸지 마세요. ”
추민재 팀장의 짤막한 답변에 좌절한 최명훈 감독은 얼굴을 찡그리며 입은 재킷의 단추를 풀었다, 끼우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에 강주혁이 고개를 돌려 최명훈 감독과 눈을 마주쳤고, 말없이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까부터 말없이 창밖을 유유히 바라보고 있는 강하진을 불렀다.
“ 하진씨. ”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답고 청초했지만, 평소 뭐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강하진이였기에 지금도 딱히 긴장하지 않은, 그저 무표정이었다.
“ ······ ”
그런데 강주혁의 부름에도 대답이 없었다.
“ 하진씨? ”
“ ······ ”
여전히 대답이 없자, 답답함에 운전하던 추민재 팀장이 크게 소리쳤다.
“ 야. 하진아! 사장님이 부르잖아!! ”
순간 크게 울려 퍼진 목소리에 강하진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휙 돌렸다.
“ 네? 어? 뭐라고 하셨어요? ”
“ ······하진씨. 아까 내가 차에 타면서 긴장되면 먹으라던 청심환. 감독님 하나 드리세요. ”
“ 아, 먹을 거요? 저는 제육이요. ”
“ ······? ”
여전히 무표정에 눈을 말똥말똥 뜬 강하진의 대답이 이상했다.
“ 뭐···라고요? ”
“ 먹을 거······어제 밤부터 제육이 먹고 싶어서. ”
“ ······ ”
요상한 대답을 한 강하진을 빤히 쳐다보던 주혁의 고개가 천천히 추민재 팀장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추민재 팀장이 얼굴을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열었다.
“ 표정이나 말투가 퍼석퍼석하긴 한데 하진이 쟤도 속은 맹탕이더라. 지금 딱 보니까 정신 놨어. 몸만 왔어. 몸만. 정신은 지금 김밥나라에 있네. ”
“ 하······ ”
“ 레드카펫에서 감독님 팔짱이나 잘 끼면 다행인데. 크크. 하진이 쟤 옆에서 안내 봐주는 가드 팔짱 끼는 거 아니냐? ”
-부웅.
말을 마친 추민재 팀장이 얼른 재밌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지 속도를 높였고.
“ 후우- 스읍. 후우- ”
“ 제육······ 아, 떡라면도 맛있는데. ”
뒷좌석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이 거의 나가버린 상태였다.
같은 시각,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영화제가 시작되기 약 2시간 전. 이미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은 포화 상태였다.
입구서부터 약 15m가량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그 양옆으로 광고판이 따닥따닥 붙어있다. 그리고 줄지어 붙어있는 광고판 뒤로 적어도 100명은 돼 보이는 기자들과 리포터, 카메라맨, 시민 등등이 뒤섞여 있고.
-찰칵!, 찰칵!, 찰칵!
“ 철호씨!! 카메라 보면서 하트 한번 날려주세요! ”
레드카펫 끝에서 오른쪽으로는 포토존이, 그 위로는 문화회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주변으로는 청룡영화제를 생중계하는 지상파 방송국 SBC 카메라들과 관계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혜주씨!!! 안녕하세요!!! 연예가 소식입니다!! ”
“ 안녕하세요~ ”
-찰칵!, 찰칵!, 찰칵!
이미 한 해 영화에 출연한 난다긴다하는 배우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레드카펫을 걷고 있었고, 배우들이 커다란 차에서 내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찰칵!, 찰칵!, 찰칵!
정말 단 1초도 쉬지 않고 터진다.
바로 그때 배우 하정훈이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몰려있던 여러 사람의 비명이 꽂혔다.
“ 꺄아아아아! 정훈오빠!!! ”
“ 하정훈! 사랑해요!! ”
“ 정훈씨! 정훈씨! 카메라 한번 봐주세요!! ”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명에도 하정훈은 여유롭게 차에서 내려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손을 올려 여기저기 인사를 던졌고.
“ 하정훈씨! 멋지십니다! 저희 연예가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
“ 사랑해요. 연예가 소식. ”
가벼운 농담을 던져 위트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하지만 영화제의 피날레는 뭐니 뭐니 해도 여배우. 하늘하늘 드레스로 한껏 꾸민 여배우들은 혼자 등장하기도 하고, 감독이나 동료 남자배우의 팔짱을 끼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일단 등장하면 차원이 다른 반응이 쏟아진다.
“ 진주씨! 류진주씨!! 너무 아름답습니다! 오늘 의상컨셉이 어떻게 되나요! ”
“ 그냥. 주는 거 입었어요~ ”
“ 하하하! ”
실제로 영화제 다음날엔 여배우들의 의상으로 베스트, 워스트등을 정하는 방송이 전파를 타기도 하고 검색사이트에는 실시간으로 여러 여배우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할 정도.
그만큼 폭발적인 화제를 낳기에 기자들도 여배우들이 등장하면 미친 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다.
이어서 천사를 연상케 하는 새하얀 드레스를 뽐냈던 류진주가 포토존으로 들어가자, 레드카펫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 와씨. 류진주 쟤는 진짜. 이거 그냥 보정 없이 올려도 되겠다 야. ”
“ 말해 뭐해. 탑여배우 아니냐. 근데 슬슬 올 때 되지 않았나? ”
“ 누구? ”
“ 강주혁. ”
“ 아. ”
사실 오늘 기자들이 레드카펫 끝쪽에 몰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 그러게 올 때 된 거 같은데. 배우들 얼추 다 왔잖아? ”
“ 그렇지. 이제 와야지. ”
“ 근데. 강주혁은 좀 이례적이라던데. ”
“ 뭐가? ”
“ 아니. 이 사람아. 영화제잖아. 영화제. 근데 지금 강주혁은 배우로서 오는 게 아니라더라. ”
누가 뭐래도 이번 해 가장 큰 화제를 낳았던 강주혁 때문이었다.
“ 배우로서 오는 게 아니라고? ”
“ 그렇지. 아니 사실만 놓고 보면 척살은 제작한 거지 출연한 게 아니니까. 까놓고 보면 아까 들어간 하정훈이 주연이었자너. ”
“ 스읍. 그렇긴 하지. 그런데 강주혁은 좀 특이케이스니까. 뭐, 5년 전 만에도 거의 국내 원탑 급 배우였으니. ”
“ 그러니까 이례적인 거지. ”
기자들 말대로 청룡영화제 주최 측이 행한 강주혁의 초청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보통 영화제에 메인은 배우, 감독, 시나리오 작가 순.
물론,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등으로 메인 스텝들이 초청받긴 하지만, 그 수가 드물고 강주혁처럼 제작사 사장이 직접 초청받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 어쨌든. 이번 해 가장 핫하긴 했어. ”
“ 핫하기만 했냐. 거의 용광로 수준이었지. 끝쪽에 몰린 기자들 수만 봐도 딱 견적 나오잖어. ”
그때였다.
-끼익.
레드카펫 입장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검은색 벤이 도착했다.
그에 따라 기자들부터 리포터, 카메라맨 등의 시선이 모두 검은색 벤에 꽂혔다.
“ 뭐야. 누구야! ”
“ 몰라! 일단 찍어! ”
-찰칵!, 찰칵!, 찰칵!
아직 검은색 벤의 문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플래시가 쏟아졌다. 언뜻 보면 플래시 덕분에 오후가 아닌 밝은 아침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어서 레드카펫 끝쪽에 대기하고 있던 안내 가드가 차 문을 열었다. 그러자 잔뜩 얼어붙은 최명훈 감독이 ‘끼기긱’ 소리를 내며 차에서 내렸고.
“ 하하하. 저분 얼었네. 얼었어. ”
최명훈 감독은 벤에서 내리자마자, 차렷 자세로 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완벽하게 긴장한 모습.
재밌는 광경이 펼쳐지자, 기자들의 셔터 누르는 속도는 빨라졌다.
-사라락.
이어서 안내 가드의 팔뚝을 잡고 차에서 내린 여배우. 강하진이었다.
“ 강하진이다. 척살 그 여고생. ”
배우로서는 신인이었지만, 척살의 흥행과 파급력 있었던 소희역으로 나름 이름을 날린 강하진이 등장하자 플래시는 더욱 빠르게 터졌고.
이어서 탄성도 터졌다.
“ 와. 대충 찍어도 그림이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나오냐. ”
“ 야. 쟨 되겠다. 되겠어. ”
“ 강하진씨! 이쪽 좀 봐주세요!! ”
“ 손 흔들어주세요!! ”
그런데 차에서 내린 강하진이 잡았던 안내 가드의 팔뚝을 이어 아예 팔짱을 껴버렸다.
매우 요상한 장면이 연출됐다.
차렷 자세로 먼 산을 바라보는 최명훈 감독, 안내 가드의 팔짱을 끼곤 무표정으로 서 있는 강하진. 그리고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공존하는 덩치 큰 안내 가드까지.
마치 레드카펫 안에서 펼쳐지는 꽁트를 보듯, 기자들이 왁자지껄 웃으며 앞에 펼쳐진 장면을 카메라에 미친 듯이 담아냈다.
최명훈 감독, 강하진, 안내 가드.
이 세 명이 얼어있는 순간에.
-덜컥!
벤 조수석 쪽 문이 열렸다. 순간, 몰려있던 모두의 시선이 조수석 쪽으로 향했다.
-스윽.
이어서 길쭉한 다리와 새카만 구두가 등장했고, 자연스레 턱시도에 싱글 코트를 걸친 강주혁이 모두의 시선을 빼앗았다.
“ ······헐 ”
그 바람에 가장 초입에 있던 리포터는 할 말을 잃고 강주혁을 바라봤다.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배우들이 등장하면 리포터부터 기자들까지 소리치기 바빴다. 거기에 여기 한번 봐달라는 시늉까지 던졌는데.
이번에는 그 어떤 외침 없이.
“ ······워. ”
“ 작살···나네. ”
그저 강주혁의 자태를 감상했다. 그 바람에 멈출 줄 모르고 쏟아지던 플래시 세례도 약 2초간 멈추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물론, 곧바로 쏟아지긴 했지만.
주혁은 파파팍 쏟아지는 플래시 사이에서 무심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꽤 오랜만에 보는 광경.
다만, 곧장 차 앞에 서 있는 세 명을 보고 헛웃음이 터져버렸고 그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안내 가드가 강주혁을 쳐다보며 살려달라는 시늉을 펼쳤다.
주혁이 강하진의 어깨를 두들겼다.
“ 하진씨 뭐해요? ”
“ 네? 어? 사장님이 왜 거기 계세요? ”
자신이 끼고 있는 팔짱이 강주혁의 팔짱인 줄 알았던 강하진은 얼굴을 들어 어색한 표정에 안내 가드를 확인하곤 화들짝 놀라 연신 고개를 숙였다.
“ 그쪽이 아니라. 최명훈 감독님······. 감독님? 감독님 혼자 어딜. ”
원래 계획은 강하진이 최명훈 감독의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그림이었으나, 한동안 얼어있던 최명훈 감독이 마치 행군을 하듯 자기 멋대로 레드카펫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그의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는 상태였기에.
그 모습에 주혁이 다급하게 손을 뻗으며 최명훈 감독을 불렀는데.
“ 감독님! 감독······ ”
-스윽.
그때 강주혁의 팔에 감각이 느껴졌다.
“ ······ ”
아까부터 제육을 외치던 강하진이 강주혁에게 바짝 다가서며 그의 팔에 손을 집어넣어 팔짱을 낀 것이었다.
강주혁이 약간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강하진을 쳐다봤으나, 강하진은 그저 강주혁의 팔이 마치 목숨줄인 양 꽉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갑작스레 연출된 장면이었지만, 비주얼은 최고였고.
“ 크크크. ”
운전석에 타고 있던 추민재 팀장은 작게 웃음을 지으며 벤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그 사이에도 사진은 미친 듯이 찍혀대고 있었다.
강주혁과 강하진의 투샷은 기자들과 기타 언론사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의 그림이었고.
“ 작품이네. 작품이야. ”
“ 소속사 사장 얼굴이 저게 뭐냐! 반칙이지! ”
“ 강주혁씨!! 카메라 보면서 하트 한번 날려주세요!! ”
“ 두 분! 그 포즈 그대로 이쪽 좀 봐주세요!! ”
“ 강주혁씨!! 연예가 소식입니다!! 시청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
레드카펫의 분위기는 오늘 중 가장 최고치로 달아올랐다.
잠시 뒤, 세종문화회관 내부.
세종문화회관 내부는 쉽게 말해 영화관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크기가 약 3배 정도 크고 위로 총 3층까지 있는 모습.
1층에는 메인인 배우들과 감독 및 관계자들, 2층엔 기자들 포함해 여러 방송 인원들, 3층엔 관객들이 자리했다.
메인 MC는 30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원로배우 심경수와 연기파 여배우 문소현이 맡았다.
청룡영화제 1부의 시작은 걸그룹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됐고, 그녀들의 공연이 끝나자 심경수와 문소현이 큐카드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나타났다.
“ 어- 안녕하십니까. 메인 사회를 맡은 심경숩니다. 제가 몇 번이나 못하겠다고 했는데, 다들 아시는 강길태 선배님께서 안 하면 혼낸다고 해서 하게 됐습니다. 실수해도 예쁘게 봐주십쇼. ”
“ 호홍. 안녕하세요~ 문소현입니다. 벌써 1년이 지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화제에 메인 사회를 맡게 돼 영광입니다. ”
사회를 맡은 배우들의 인사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고 이어서 첫 번째 시상 후보들을 발표했다.
인기스타상부터 시작해서, 각본상 등으로 청룡영화제 1부는 디저트 타임부터 시작됐다.
“ 인기 스타상! 그 주인은? 홍태진! 축하드립니다! ”
이름이 호명되면 SBC 카메라맨은 순식간에 배우를 찾아내, 화면에 담아낸다. 이어서 박수가 쏟아지고, 상을 받은 배우가 무대에 올라 트로피와 꽃다발을 안고 수상소감 발표.
같은 루트로 몇 번의 디저트 타임이 지나고.
“ 네. 이번은 가득한 열정으로 스크린을 달궈준 신인 여우상 차례입니다. 먼저, 후보부터 만나보시죠. ”
이어서 정면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에 짤막한 영화 장면과 신인 여배우들이 비쳤다.
“ ‘괴담’에 이태림씨, ‘청춘기차’에 박수진씨······ ”
약 4명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때, 주혁은 여전히 자신의 팔뚝을 잡고있는 강하진을 보며 입을 열었다.
“ 하진씨. 이 팔은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거예요? ”
“ 사장님. 저 이거 안 잡고 있으면 막 집에 뛰쳐 갈 것 같아요. ”
“ ······최대한 꽉 잡고 있어요. ”
그러자 강하진이 살짝 긴장이 풀렸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 근데 진짜 신기해요. 맨날 영화관에서나 TV에서 보던 분들이 막 같이 앉아있으니까. ”
그럴 만도 했다. 보통 신인이 첫 영화제에 참석하면 당연스레 겪는 현상이었다.
주혁은 연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강하진을 보며 입을 열었다.
“ 이번 연도는 상보다는 경험해본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많이 보고, 느껴요. 내년에는 상 한번 노려. ”
바로 그때 메인 사회를 맡은 문소현이 외쳤다.
“ 신인 여우상 마지막 후보는? 네. ‘척살’에 강하진씨! ”
순간 놀란 주혁이 고개를 획 돌려 무대를 쳐다보며 말을 뱉었다.
“ 뭐?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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