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11
호기심이 동한 주혁이 1번 ‘6.25 전쟁 배경’ 키워드를 선택했고.
-띠익
[ 탁월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6.25 전쟁 배경’입니다! ] [‘6.25 전쟁 배경’을 모티브로 삼아 찍은 영화 폭풍이 개봉과 함께 첫날에만 관객수 70만을 넘기며 국민에게 극찬을 받는 영화로 성공을 거둡니다. 한편 폭풍을 찍은 심황석 감독은 시나리오가 좋았으며 작품을 집필해준 작가에게 감사한다며 입장을 밝힙니다.]-뚝!
그렇게 보이스피싱은 여지없이 끊겼다. 끊긴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리면서 주혁이 슬쩍 웃었다.
“ 심황석 감독이라······ 실력이야 있지. 다만. ”
주혁이 읊조린 이유는 간단했다.
심황석 감독은 강주혁도 알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 여자를 좀 밝혀서 문제지. ”
예전부터 심황석 감독은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에 캐스팅 된 여배우에게 치근덕거리기로 유명했다.
“ 다들 쉬쉬하지만, 심황석 감독 아내가 촬영장을 감시한 적도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
추가로 심황석 감독은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였다.
-스윽.
헛웃음을 치며 생각을 정리한 주혁은 일단, 방금 들었던 미래정보를 수첩에 메모했다.
“ 어쨌든. 역사를 배경으로 해서 첫날에만 70만을 동원한다 이거지? ”
사실 역사 관련해서 나온 영화들은 이 바닥에선 타율이 썩 높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거기에다 역사를 다루기에 예민한 부분도 많다.
그럼 에도 보이스피싱은 영화 폭풍이 국민에게 극찬을 받는다고 했다. 즉, 수작이라는 말이었다.
메모를 마친 주혁은 혹시나 해 검색사이트에 영화 폭풍을 검색했으나, 천재지변인 진짜 폭풍 말고는 영화 관련으로 나오는 정보는 없었다.
“ 그럼. 심황석 감독으로. ”
검색의 결을 감독으로 넓힌 주혁이었고.
『심황석 감독 “차기작은 6.25 전쟁이 배경이다.”』
『2년 넘게 작품 없던 송희진, 심황석 감독의 차기작으로 복귀 확정?』
『아직 제목 정하지 않은 심황석 감독 차기작, 이미 캐스팅은 시작한 듯.』
“ 이것 봐라. 지금 프리 단계네 이거? ”
심황석 감독은 보이스피싱에서 들은 폭풍이란 영화를 현재 준비 중이었다. 즉, 프리 프로덕션 중이었고, 국내서 얼추 이름을 날린 감독이라 그런지 정보의 양도 꽤 됐다.
그런데 바로 그때.
-멈칫.
순간 주혁의 움직임이 멈췄다.
“ 어. 잠깐만. 6.25 전쟁 배경? ”
분명 최근 주혁이 검사한 시나리오 중에도 비슷한 내용의 시나리오를 봤었다.
“ 분명. 봤었는데. ”
주혁은 여전히 기사를 표시하고 있는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기사 제목을 다시 확인했다.
『아직 제목 정하지 않은 심황석 감독 차기작, 이미 캐스팅은 시작한 듯.』
“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
-스윽.
짧게 읊조린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확인한 시나리오를 따로 쌓아둔 쪽으로 움직였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뒤집기 시작했다.
-투둑두둑.
덕분에 쌓여있던 시나리오 책들이 바닥에 하나씩 널브러졌다. 주혁은 시나리오를 찾으면서도 혼잣말을 뱉었다.
“ 강······필름 제작사였던가? 분명 제목이 없던 시나리오··· 아! 맞아. 그거 이미 확인해서 민재형 줬었나? ”
번뜩 떠오른 기억에 주혁이 곧장 핸드폰을 들어 추민재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사장님. ”
“ 형. 내가 확인 끝낸 하진씨 차기작 시나리오들. 전부 하진씨 줬어? ”
“ 줬지. 바로 줬지. ”
“ 일단, 알았어. ”
전화를 끊은 주혁은 빠르게 강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길지 않았다.
“ 사장님? ”
“ 어. 하진씨. 추민재 팀장님이 전해 준 시나리오들. 혹시 전부 읽었나? ”
“ 아. 아니요. 총 3개 받았고, 지금 제목 없는 거 읽어보고. ”
“ 그거! 혹시 그 시나리오 표지 말고 뒷면이나 첫 장에 집필 감독 이름 있어요? ”
“ 잠시만요. ”
-팔락, 팔락.
핸드폰 너머에서 강하진이 시나리오를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 사장님. 이게 감독님 이름인지는 모르겠는데, 첫 장에 약간 사인처럼 뭐가 적혀있긴 해요. ”
“ 못 알아보겠어요? ”
“ 아니요. 그 정돈 아니고. 어···심황···석? ”
“ 그거야. ”
“ 네? ”
강주혁이 웃으며 답했다.
“ 하진씨. 그 시나리오. 내일 회사로 좀 가져와요. ”
며칠 뒤 점심쯤, 1월 7일.
백상구의 이름은 전날인 6일 밤부터 실검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랬던 것이 7일 새벽쯤부터 미친 듯이 인터넷을 달구기 시작했다.
『‘백상구’ 표절 OST 곡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가요계 터줏대감 백상구, 표절 OST 만들어 헤나 죽이려 했다.』
『증거로 던져진 녹음 파일 들어보니.』
『백상구, 헤나에게 갈 신곡도 못 가게 막았다.』
시작은 기사들이었고.
[백상구 녹음 파일.] -팩트TV-조회수 44만. [실시간 백상구 음성 파일.] -이쓔체크
-조회수 22만. [헤나 앞길 막은 백상구.] -NEWS TV
-조회수 32만.
불을 지핀 것은 너튜브와 기타 영상 플랫폼이었다. 명백하게 백상구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성 파일은 디쓰패치에서부터 시작돼서 여기저기로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실검은 이미 백상구와 관련된 단어들로 차올랐고.
1. 백상구
2. 헤나 백상구
3. 백상구 표절 OST제작.
4. 백상구 작곡가
5. 헤나 소속사.
6. 헤나.
새벽녘부터 실검을 차지한 백상구의 꽤 자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대중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SNS는 물론 공유가 가능한 메신저 등으로 이 사건은 빠르게 번져나갔다.
거기에다 평소 백상구에게 불만이 많았던 헤나의 팬클럽이 휘발유를 붓기 시작했다.
[백상구의 만행. JPG] [지금까지 백상구가 저지른 일들. TXT] [백상구가 개새끼인 이유]그동안 백상구가 마음에 안 들었음에도 헤나의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눈감고 귀 닫고 지나갔던 과거 사건들을 들추면서 백상구 관련 스노우볼은 점점 몸집을 불려 나갔다.
-헐ㄹㄹㄹㄹ백상구 표절 OST 직접 만들어서 헤나 죽이려고 했던 거임?
-이건 범죄 아닌가?
-나이 처먹고 뭐 하는 짓거리냐?
-시벌새끼네.
-지도 가수였으면서 후배 가수를 죽이려고 하냐?
-인간이길 포기한 새끼였네.
-헤나 불쌍해서 우짬.
-괜찮. 지금 헤나 강주혁 회사 소속임!
-백상구 ㄴㄴ 표절구 ㅇㅇ
-의도적으로 표절곡 만든 것도 기가 찬 데, 작곡가들한테 압력 넣어서 헤나 신곡 못 받게 한 것도 어이없음.
-시발! 작곡가들도 전부 이름 밝혀라!
-하여튼 연예계 ㅈㄴ 암암리에 더러운 짓 다함.
-백상구 개새끼.
강주혁의 추측대로 과거 가수였으며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백상구는 마치 바짝 마른 장작처럼 삽시간에 타올랐고.
-스윽.
헤나는 현재 상황을 위아래 하얀색 극세사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기사를 확인했다가, 팬카페를 들어갔다가, 너튜브도 확인해보던 그녀의 얼굴은 이미 통쾌한 미소가 번져있었다.
한창 통쾌함에 빠져있을 때였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그녀가 탁자 위에 올려둔 업무용 핸드폰이 진동을 뱉어냈다.
-최종석 작곡가님.
확인해보니 백상구의 압력으로 인해 연락이 끊겼던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 흥!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전화하는 것 봐. ”
헤나가 코웃음을 쳤다. 그도 그럴게 이미 여러 작곡가에게 아침부터 전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타켓변동이 빠른 여론 때문이었다.
현재야 백상구가 활활 타오르고 있지만, 곧 자초지종이 밝혀질 테고 그럼 당연하게도 헤나에게 곡을 주지 않았던 작곡가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 자명했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그녀의 업무용 핸드폰은 쉬지 않고 울려댔고.
“ 니들도 한번 당해봐야지. 내가 쉽게 전화 받을 줄 알고? ”
헤나는 이내 업무용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뒀다. 일종에 작은 복수였다.
어쨌든 싱글앨범 이후, 발매해야 할 정규앨범. 수록곡이 적어도 5곡 이상은 포함돼야 하고 따라서 저 작곡가들의 노래를 받아보긴 해야 했다.
하지만 당장은 놔두자는 결론을 내린 헤나였다.
이어서 헤나는 침대에서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서 보던 핸드폰을 다시 쥐면서 혼잣말을 뱉었다.
“ 아- 근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만들었지? 어떻게 했을까? ”
신기했다. 정말 빠른 시간안에 강주혁은 자신이 말한 것을 이루어냈다. 가만히 핸드폰을 보던 헤나가 강주혁을 떠올리며 키득거렸다.
“ 완전 진짜잖아? ”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 바닥에서 자신이 뱉은 말을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인물은. 신나게 키득거리던 헤나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대충 침대에 툭 던지고는.
“ 끄으! ”
시원하게 기지개를 쭉 켠 후.
“ 일해볼까! ”
강주혁에게 돈을 벌어다 줄 준비를 마쳤다.
며칠 뒤, 보이스프로덕션 3층 미팅룸.
백상구 사건이 세상에 터지고 난 뒤, 주혁에게 헤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제 속도를 좀 내고 싶다는 말을 던지면서 주혁과 미팅을 요청했다.
사장실에서 업무를 보다 시간에 맞춰 3층 미팅룸으로 내려온 주혁이 문을 열자, 미팅룸 내부에는 하얀색 롱패딩 차림에 헤나와 처음 보는 몇 명의 남자들이 앉아있었고.
“ ······! ”
“ ······ ”
“ ······후. ”
강주혁을 본 남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늘 인터넷에서나 접하던 강주혁을 보고 놀라거나, 말없이 그저 얼굴을 감상하거나, 올 게 왔다는 듯 숨을 뱉었다.
-스윽.
헤나부터 차례대로 앉아있는 남자들을 쳐다본 주혁의 시선이 다시금 헤나에게로 맞춰졌다. 무슨 상황인지 설명하라는 눈빛이었다.
그러자 헤나가 살짝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 사장님! 이분들이에요. 그 작곡가분들. ”
“ 아. ”
이제야 이해가 된 주혁이 앉아있는 유명 작곡가들에게 눈길을 돌리자, 그들이 벌떡 일어나 강주혁에게 고개를 숙였다.
“ 정말 죄송합니다. 앞뒤 사정도 잘 모르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장님. ”
“ 저, 저도! 어쩔 수 없이! ”
“ 염치없지만, 작업은 헤나와 계속하고 싶습니다! 원래 만들던 곡도 헤나를 보고 쓴 거였는데. 백상구 그 양반 때문에······ ”
이유도 제각각이었고, 사과 멘트도 죄다 달랐다.
그런 작곡가들 한명 한명의 눈을 주혁이 무심하게 마주쳤다. 대답 한마디 없이 그저 그들의 눈을 쳐다보며 침묵을 지켰다.
-드륵.
잠시간 작곡가들의 눈을 쳐다보던 주혁이 가까운 의자 하나를 빼내 앉으면서 헤나를 쳐다봤다.
“ 헤나씨는요? 저는 헤나씨가 원하는 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헤나가 귀여운 미소를 지었다.
“ 사과도 받을 만큼 받았고, 이렇게까지 일이 커졌는데 우리 작곡가 오빠분들께서 또 그러시겠어요오? ”
명백하게 비꼬는 말투로 헤나가 작곡가들을 쳐다봤고, 그들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에 피식한 헤나가 웃음기를 지워내며 다시 주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 그리고 시간도 많이 없어요. 저 이제 돈 벌어야죠. 28주 궁궐도 죄다 백상구 주머니로 들어갔잖아요? 타이트하게 싱글 앨범 1달, 정규 앨범 2달로 달려볼게요. 다음 들어갈 드라마 대본도 팍팍 주세요.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헤나는 힘이 빡 들어간 상태였다. 어쨌거나 제일 힘들었을 헤나 본인이 결정했으니 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앉아있는 작곡가들에게 손을 내밀며 한 명씩 악수를 청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한 명씩 경고를 던졌다.
“ 지켜보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순식간에 잘나가던 백상구를 침몰시킨 강주혁이었다. 그 바람에 작곡가들이 악수하며 침을 삼켰고, 헤나가 짧게 웃음을 지었다.
“ 흐흥. ”
그런 그녀를 보며 주혁이 말을 이었다.
“ 그리고 헤나씨. 헤나씨가 결정해야 할 문제가 하나 더 있어요. 오늘은 일단, 이분들과 의논 할 것들 정리하시고 내일쯤 다시 회사로 와요. ”
헤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 응? 결정할 문제요? ”
같은 날 늦은 오후, 사장실.
강주혁은 본인의 자리에 앉아있고, 추민재 팀장은 앞쪽 책상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팔락.
그리고 강주혁의 책상에는 강하진이 다시 들고 온 제목 없는 시나리오가 놓여 있었고.
-톡, 톡, 톡.
주혁은 시나리오를 검지로 툭툭 치면서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때 커피를 호로롭 마시던 추민재 팀장이 말을 걸었다.
“ 그러니까 사장님 말은 시나리오는 하진이 차기작으로 괜찮은데, 영화를 찍는 심황석 감독 때문에 걱정된다는 거지? ”
“ 맞아. ”
이미 확인은 끝난 상태였다. 제작사인 강필름과 통화도 마쳤고, 이 시나리오가 심황석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과.
‘ 아- 작품 제목이요? 지금 논의 중이긴 한데, 아마 폭풍으로 갈 것 같습니다. ’
심지어 제목도 폭풍으로 딱 맞아 떨어졌다. 더 알아볼 것도 없었다.
“ 시나리오는 분명 괜찮아. 문제는 심황석 그 인간이지. 형도 알잖아. 그 감독 행실. ”
“ 알지~ 잘 알지. ”
“ 아무 탈 없이 영화관에 걸리면야 문제없겠지만, 까딱 그 감독 탓에 엎어지기라도 하면 하진씨한테 제동이 걸려 ”
강하진의 경우 데뷔작인 척살이 900만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가 신인 여우상까지 받아,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
이렇게 깜짝 인지도가 높아진 배우는 차기작이 매우 중요하다.
행여나 차기작으로 고른 작품이 아예 망해버리거나, 크랭크업까지 마쳤는데 엎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작품 작업에 참여한 세월이 연기처럼 사라진다면 대중들에게 잊히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이었다.
“ 하진씨는 지금의 1년이 가장 중요해. ”
따라서 강하진의 흥망성쇠는 앞으로의 1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민에 빠진 강주혁을 보며 추민재 팀장이 의견을 냈다.
“ 그렇게 걱정되면 일단, 들어온 광고 스케쥴 소화하면서 인터뷰나 섭외 들어온 예능 돌리고 다른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골라보는 건 어때? ”
틀린 소리는 아니었다. 실제로 강하진이 신인 여우상을 받자마자, 광고가 꽤 들어왔다.
“ 광고. 어디 어디 들어왔지? ”
“ 신인이니까, 계약 기간이 짧긴 한데. 나름 굵직한 건 음료수랑 교복. 전부 할거지? ”
“ 당연하지. ”
광고는 마르지 않는 샘물. 배우 포함해 모든 연예인은 들어온 광고는 정말 어지간하면 진행한다. 정산이 빠르고, 뭣보다 촬영 스케쥴이 짧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인지도를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 광고는 한다 치고, 하진씨를 지금 예능에서 소비하기에는 좀 아까운데. ’
주혁은 강하진이 예능에서 분명 먹힌다고 생각했다. 청룡영화제에서 보여줬던 엉뚱한 모습에 대중들이 열광했었으니까. 거기다.
‘ 보이스피싱이 알려준 미래정보도 너무 아까워. ’
무려 미래정보다. 걱정만으로 버리기엔 폭풍이라는 영화가 너무 아까웠다.
-스윽.
어느새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선지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기 시작했다.
이어진 정적이 약 몇 분간 이어졌고, 주혁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 하자. 대신에 형이 신경을 많이 써줘야 돼. ”
“ 그래. 하진이 그 작품 들어갈 땐, 내가 거의 붙어 있을 게. ”
“ 평소보단 두세 배 신경을 쓰는 거로 하고, 거기 강필림 제작사랑 미팅할 땐, 나도 같이 가. ”
고개를 끄덕이는 추민재 팀장이 다이어리에 꺼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책상 위에 올려둔 주혁의 핸드폰이 울렸고.
-무비트리 송사장.
송사장의 전화였다.
“ 네. 형. ”
“ 바쁘냐? 아니, 바쁘겠지. ”
“ 아냐. 말해요. 무슨 일 있어? ”
“ ······내가 너한테 부탁할 말과 전달할 말 포함 세 가지가 있는데. ”
“ 세 가지나 있어? 많네. ”
“ 하하하. 그래 임마. ”
“ 뭔데요? ”
어째선지 잠시 뜸을 들리던 송사장이 말을 이었다.
“ 그중에 두 가지는 중요한 거야. 지금 만날 수 있냐?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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