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34
29일에 첫 포문을 연 만능엔터테이너는 첫 방 11.5%라는 굉장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대중들은 하나같이 오디션 예능 같지 않은 신선함이 있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거기다 거의 강주혁 특집처럼 꾸며진 1화는 보이스프로덕션과 소속된 배우 및 직원들의 인터뷰가 꽤 화제에 올랐다.
물론, 마지막 20분 정도쯤부터 본격적인 예선전의 모습이 보였고.
“ 어. 일단. ”
강주혁이 첫 심사를 하는 장면에서 강력한 절단마공을 시전했다. 그래서인지 만능엔터테이너가 끝나고 네티즌들의 후폭풍이 엄청났다.
-아니! 30초 후에 계속도 아니고! 일주일이나 기다리라고?
-이걸 이렇게 끊는다고?
-장난?
-ㅁㅊ 일주일 어떻게 기다림?
-이건 너무하잖아???????????
-아ㅏㅏㅏㅏㅏㅏ너무 심하다.
-ㅋㅋㅋㅋㅋ피디가 미쳤네 이건.
당장 보기엔 욕들이 엄청났지만, 대중들이 다음 주 만능엔터테이너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와 같았다.
3월 2일. 보이스프로덕션 3층 미팅룸.
정신없는 주말이 지나고, 어느새 월요일이 밝았다. 다들 바쁜 시기였지만, 주혁이 아침부터 모두를 소집했다.
기본적으로 달마다 시행되는 회의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번 소집에는 다른 의미도 내포됐다.
최근 보이스프로덕션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어머. 겨울에도 살이 타나? 얼굴이 좀 까무잡잡해졌네? 만능엔터테이너에 나온 얼굴은 포샵? ”
“ 당신 얼굴도 만능엔터테이너에서 너무 말도 안 되게 나왔어. 아줌마. 시비 걸지 맙시다. 피차 바쁜 거 빤히 알잖아? ”
“ 그럴수록 더 이렇게 서로 스트레스를 풀어줘야지. ”
“ 후-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쌓여. 옷이나 좀 깃털 들어있는 걸 입어. 뭐냐 그건. ”
꽤 오랜만에 만남 팀장들이 보자마자 티키타카를 시작했고.
“ 언니. 촬영 바빠? 어제 안 들어왔지? ”
“ 응······ 어제 새벽까지 촬영하고, 바로 아침 촬영 있어서 차에서 잤어. 하진아. 언니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
“ 그런 것 치곤 얼굴이 너무 탱탱해. 거기다 언니 살 좀 찐 거 아니야? ”
“ 뭐?! 살쪄 보여?!! 헐! 쑤기언니! 저 살쪘어요?!”
“ 응? 아니? 근데. 하영이 너 에너지 바를 좀 많이 먹긴 하더라. ”
집이 아닌 회사에서 안부를 나누는 강자매와 말숙. 그때 홍혜수 팀장이 눈에 불을 켜며 강하영을 노려봤다.
“ 하영아! 너 요즘 내가 짜준 대로 식단 관리 안 해? ”
“ 아······니요? 해요. 완전 하고 있어요. ”
“ 쑥아. 하영이 요즘 에너지 바 하루에 몇 개 먹어? ”
“ 음. 한 박스 20개 들어있는걸, 한 이틀 만에 먹던데. ”
“ 뭣?! 어머. 미쳤나 봐. 야! 강하영! ”
미팅룸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때 추민재 팀장이 긴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후- 다들 여전하네. 야야. 하영아. 소 봐라 소. 하루죙~일 풀만 뜯는데, 덩치가 그렇잖아? 니네 지금부터 관리 안 하면 진짜 훅 간다. ”
추민재 팀장의 말을 끝으로 강하영이 고개를 숙였다. 이어서 홍혜수 팀장의 잔소리가 시작될 때쯤 미팅룸의 문이 다시 열렸고.
-덜컥!
“ 아, 사장님 오셨네. 하영이 너. 좀 이따 얘기해. ”
“ 네······ ”
“ 사장님!! 축하해! 만능엔터테이너 시청률 11% 돌파! ”
“ 거의 반 이상이 사장님 이야기던데! ”
“ PD가 완전 작정하고 사장님 위주로 편집했더만. ”
“ 어머. 그만큼 WTVM이 사장님 싸고돈다는 거 아니겠어?"
강주혁이 수많은 축하를 받으며 미팅룸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었다.
“ 다 모였나? ”
“ 아니. 헤나씨 뮤탱(뮤직탱크)녹화. 재욱이 오늘 개학식. ”
추민재 팀장의 브리핑에 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온 남자를 모두에게 소개했다.
“ 다들 알지? 배우 김건욱. 이번 달부터 우리 회사로 넘어왔어요. ”
주혁이 서 있는 곳에서 옆으로 살짝 비키자, 그 뒤에서 숨겨져 있던, 길쭉한 패딩을 입고 있는 김건욱의 모습이 나타났다.
-스윽.
슬금슬금 앞으로 나온 김건욱이 모두에게 인사했다.
“ 오랜만입니다. 다들···이번에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뼈가 부서지게 연기하겠습니다. ”
김건욱의 약간은 느릿한 인사에 미팅룸에 모인 모두가 그를 격하게 반겼다.
“ 오빠!! 언제 오시나 했잖아요! ”
“ 어서 오세요! ”
“ 야야야. 건욱아 서 있지 말고 앉아. 고개 아프다. ”
“ 어머~ 건욱이 안녕? ”
최근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김건욱의 퇴원이었다. 다행히 강주혁이 시킨 절대 안정 덕에 회복이 빠른 탓이었다.
물론, 이번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김건욱의 이미지가 완벽하게 회복된 건 아니었지만, 강주혁의 빠른 처리로 거의 회복했다.
이어서 주혁은 정태림의 처리를 김건욱에게 맡겼는데, 그는 그녀를 선처했다. 덕분에 나온 판결은 접근금지와 벌금 그리고 정신병원행이었다.
“ 건욱이는 추민재 팀장님 산하로 들어갑니다. 로드는 추가로 붙여주되, 지금 있는 매니저분을 스케쥴로 올려서 움직이는 걸로 하고. ”
“ 예예~ ”
이어서 주혁이 무표정이지만, 눈빛만큼은 초롱초롱한 강하진을 쳐다봤다.
“ 그리고 하진씨. ”
“ 네. ”
“ 무비트리에서 들어가는 19살 그리고 20살. 남주는 건욱이로 가는 거. 들었죠? ”
“ 아, 네. 들었어요. 잘 부탁해요. 오빠. ”
강하진이 김건욱을 보며 고개를 숙였고, 김건욱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캬- 그럼 영화 하나에 남주, 여주 전부가 우리 회사에서 나가는 거네. 대박이다~ 대박이야. 점점 판이 커지는구나. ”
현재 보이스프로덕션에 상황을 추민재 팀장이 축약했다.
-스윽.
그때 주혁이 상석에 앉으며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 그런 상황에 한가지 전달할 게 있어. ”
강주혁이 진지하게 입을 열어서인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고.
“ 앞으로 보이스프로덕션을 여러 가지 파트로 나눌까 해. ”
“ 여러 가지 파트? ”
“ 쉽게 말해서, 분야마다 상호를 달아서 분할시킬 거야. ”
“ 음. ”
사실, 주혁은 보이스프로덕션에 문제점을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간단하게 줄이자면 너무 중구난방이었다.
“ 현재 보이스프로덕션은 여러 가지 분야가 합쳐져 있어. 투자부터 시작해서 제작, 매니지먼트까지. 이 큰 분야에서 세세하게 들어가면 또 여러 가지가 파생돼. 따라서 간부급 인원이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까, 효율이 떨어져. 회사가 커질수록 더 떨어지겠지. 체계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 ”
추민재 팀장과 홍혜수 팀장이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을 보며 주혁이 결론을 던졌다.
“ 즉, 전부를 나눌 거야.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 일단, 나는 사옥이 삼성동으로 이전되기 전에 매니지먼트 부분부터 손을 봐볼 참인데. ”
“ 매니지부터? ”
“ 맞아. 현재 우리 회사에는 배우만 있는 게 아니잖아. 가수도 있어. 또 앞으로 어떤 분야 연예인이 합류할지 모르니까. 각 분야의 인재들을 영입하거나 작은 회사를 인수해서, 매니지먼트를 독립시켜서 운영할 거야. 판은 내가 짜고 있어. 당장은 알고 있으라고 말해두는 거야. ”
주혁의 말에 추민재 팀장이 웃었고.
“ 그러니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거잖아? ”
며칠 전, 고깃집에서 만난 거물들을 떠올리며 자리서 일어나는 강주혁.
“ 언젠가 이 바닥을 씹어먹어야 하니까. 슬슬 준비해야지. ”
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침 회의가 끝난 후.
정신을 차리면 해가 없어지고 달이 떠 있을 정도로 강주혁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가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피곤이 쌓인 모습의 김재황 사장이었다.
시작이 임박한 브랜디드 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야 했지만, 무엇보다 김재황 사장은 아들인 김재욱의 미래에 관해 많이 물어왔다.
“ 요즘 미친 듯이 공부만 해. ”
“ 높은 수준의 대학을 가길 원하는 것 같던데요. 근데 왜 그리 표정이 어두우십니까? ”
“ 아니, 뭐. 그냥. 애가 들어오면 공부만 하니까. ”
“ 서운하다? ”
“ 허허. 사람 참. ”
어색하게 웃는 김재황 사장을 보며 주혁이 짧게 답했다.
“ 재욱이 작품은. 본인이 원할 때 들어갈 생각입니다. 지금은 해창전자 브랜디드 만해도 벅찰 겁니다. ”
“ 그래. 그렇겠지. ”
김재황 사장의 씁쓸한 표정을 끝으로 가벼운 점심이 끝나고 주혁은 김건욱, 강하진과 함께 무비트리로 이동했다.
당연히 계약을 하기 위해서였고.
“ 물론, 건욱이의 회복기까지 생각해서 촬영대본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참여할까 해. ”
“ 당연하지. 그리고 뭐, 우리 주연 배우님들이야 대본 리딩 전까지는 시간 있으니까. ”
“ 자, 그럼 건욱이 개런티 말인데. ”
강하진과 김건욱이 무비트리에서 내미는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는 2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이어서 오후부터 주혁은 강하영과 김앤미디어에 가야 했다. 유지석의 예능. ‘당해낼 수 없다’의 2차 미팅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당해낼 수 없다의 미팅은 의외로 빨리 끝났다.
“ 그럼. 첫 촬영은 언제쯤 들어갑니까? ”
이유는 이민주 PD의 입에서 나왔다.
“ 솔직히 말해서. 초반 밑 작업을 사장님이 전부 해주셔서. 제가 쳐낼 게 없어요. 투자도 문제없고. 이번에 만능엔터테이너가 터져서 편성도 금방 나올 거예요. 기획적인 부분은 1차 미팅 때 전부 끝냈고. 음. 편성 봐야겠지만, 4월 초에는 들어가겠어요. ”
다행히 예능 당해낼 수 없다는 강주혁의 설계대로 세상에 던져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 좋아요. 오늘 사인할 건 전부 하죠. ”
강하영이 계약서에 사인 하면서, 당해낼 수 없다에 출연을 확정했다.
같은 시각, 작가작업실로 보이는 공간.
방이라고 보기에는 거대한 곳에 책상 그 위에 노트북, 사람 5명은 누워 잘 수 있을 듯한 커다란 소파. 그곳에 중년 여성이 누워, 정면 벽에 걸린 TV를 보고 있다.
TV에는 만능엔터테이너의 재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중년 여성은 중간중간 피식거리기도 하며 방송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그러다 TV에 머물렀던 그녀의 시선이 TV 옆 책장으로 옮겨졌다.
책장에는 칸마다 금색 빛을 내뿜는 트로피가 진열돼 있었고, 그 트로피에서는 그녀의 이름과 위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의 작가상.
-당신이 잠들었던 동안.
-홍혜숙.
이 밖에도 대충 10개는 넘는 트로피가 세워져 있다. 그런 트로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중년 여성.
그녀가 바로 국내에서 수십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작가 홍혜숙이었다. 지금껏 쓴 작품만 15개가 넘었으며 그중에 9작품이 메가 히트를 쳤다.
심지어 그 9작품 중 4작품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국내 몇 없는 스타작가 중에서도 가장 큰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작가였다.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보니, 지상파 3사를 포함해서 수많은 엔터 회사가 그녀 앞에서 굽신거릴 정도였고, 배우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차기작을 쓰는 도중 살짝 짬을 내 TV를 틀었는데, 때마침 만능엔터테이너가 방송 중이었다.
잠깐만 본다는 것이 지금은 아예 자리까지 잡고 50분째 시청 중.
“ 연기는 경험입니다. 모든 연기는 경험에서부터······ ”
순간, TV에서 강주혁이 멘트를 쳤다. 그러자 홍혜숙 작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그래도 뭐가 좀 있어야 내공이 생기지. 어쩜. 저 발음 좀 봐. 표본이네. 표본. ”
리모컨을 까딱거리며 TV에 나온 강주혁을 극찬한 홍혜숙 작가가 혼잣말을 이었다.
“ 아까워라······ 꼭 한번 내 작품에 넣고 싶었는데. ”
그때 TV에서 강주혁이 다시 멘트를 쳤고.
“ 보이스피싱을 당해서요. 그랬더니 살고 싶어지더라고요. ”
홍혜숙 작가의 눈이 반달로 변했다.
“ 어머머. 농담하는 것 좀 봐. 누가 보면 진짜 보이스피싱을······ ”
그런데 순간 혼잣말을 뱉던 홍혜숙 작가의 표정이 일순 진지하게 변했다. 움직임도 멈췄다. 그러더니 무언가 생각하는 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바로 그때.
-똑똑똑.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 응. 누구니. ”
-끼익.
“ 선생님. 식사는. ”
“ 안 할래. ”
“ 그럼. 저희 먼저 할게요. ”
“ 응. ”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아 보조작가로 보이는 여자가 홍혜숙 작가에게 고개를 숙이며 문을 닫으려는 찰나였다.
“ 자기야. 잠깐만!! ”
그녀의 외침에 닫히던 문이 다시 열렸고.
“ 네? ”
문틈으로 보조작가가 다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살짝 나온 보조작가의 눈에 홍혜숙 작가가 자신의 눈을 맞추면서 입을 열었다.
“ 자기. 강주혁 알지? ”
“ 네. 알아요. ”
“ 요즘 어때? 엄청 자주 나오던데. 여기저기. ”
“ 아, 엄청 핫하잖아요. 강주혁. ”
“ 어째서? 한때 망하지 않았었나? ”
“ 맞아요. 그런데 한······1년 전인가? 갑자기 엄청 나오던데. ”
“ ······그래? ”
보조작가의 답변을 들은 홍혜숙 작가의 눈이 다시금 TV로 향했다. 그리고 이어진 잠시간의 침묵. 침묵이 깨진 것은 여전히 TV를 보는 홍혜숙 작가의 입에서부터였다.
“ 자기야. 지금부터 강주혁 자료 좀 모아볼래? ”
다음 날 이른 아침. WTVM 예능국 회의실.
이미 다과 및 음료 세팅이 끝난, 5층 예능국 회의실에 오늘은 네이비 정장으로 멋을 낸 JH엔터테인먼트 사장 장황수가 도착했다.
“ 아, 오셨어요? PD님 곧 오실 겁니다. ”
“ 그래요. ”
장황수가 회의실에 도착하자,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연출과 메인작가 포함 스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황수에게 인사를 던졌다.
“ 다른 심사위원분들은? ”
“ 아, 다들 10분 안에 오실 겁니다. ”
메인작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장황수가 대충 가까운 자리에 앉을 때였다.
-끼익
회의실에 문이 다시 열렸다.
역시나 오늘도 야상 점퍼를 입은 MV e&m의 제작 이사인 오희연이 웃으며 들어왔다.
“ 안녕하세요오~ ”
그러자 금방 앉았던 스텝들이 다시 우르르 일어났다.
“ 안녕하십니까! ”
“ PD님은. ”
“ 아- 알아요. 알아. 올라오다 PD님 만났어. 황수씨 일찍 오셨네? ”
“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컨셉인가? ”
“ 아니~ 너무 오랜 만이니까. 어색하잖아? ”
“ 어제도 봐놓고 뭘. ”
이미 장황수나 오희연은 꽤 안면이 있는지 편하게 대화했고, 오희연이 장황수 옆자리에 앉으며 손거울로 얼굴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 그녀가 시선은 여전히 거울로 둔 채로 입을 열었다.
“ 아, 맞다. 장황수 사장님. 요즘 잘나가시던데? POW 해외 콘서트를 실황으로 영화 제작한다며? 벌써 기사 나고 난리던데. 아주 혼자 다 해드셔? ”
그러자 앞에 놓인 녹차를 한 모금 한 장황수가 콧방귀를 뀌었다.
“ 흥. 대기업 MV에 제작 이사로 계신 분이. 거기 이번에 거물 감독만 3명 계약했다지? 너야말로 잘나가는 거지. ”
바로 그때 다급하게 회의실의 문이 다시 열렸고.
“ 아이고~ 죄송합니다. 자료 좀 확인하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
박한철 PD가 스텝 몇 명과 뛰어들어왔다. 이어서 스텝들이 정리된 자료를 장황수와 오희연에게 차례로 나눠주고 있을 때였다.
-끼익.
방금 닫혔던 회의실 문이 다시 열렸다. 덕분에 받은 자료를 보던 장황수의 고개가 문 쪽으로 돌아갔고.
그가 살짝 피식하며 입을 열었다.
“ 진짜 잘 나가시는 분 오셨네. ”
그 바람에 회의실에 모인 스텝들과 똑같이 자료를 보던 오희연의 고개 역시 문 쪽으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방금 등장한 남자의 담담한 음성이 들렸다.
“ 늦었습니다. ”
코트를 한 손에 걸친 강주혁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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