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59
잠시간 입구에 서서 수첩에 미래정보를 적던 주혁이 메모를 마쳤는지, 속주머니에 수첩을 다시금 넣으면서 혼잣말을 뱉었다.
“ 일단, 폭풍전야부터. ”
제목을 검색해볼 참이었는지, 주혁이 핸드폰을 꺼내 검색사이트에 폭풍전야를 검색했다. 하지만.
“ 역시나 꽝인가. ”
결과로 나온 정보들은 죄다 꽝이었다. 폭풍전야라는 단어의 뜻인 ‘폭풍이 오기 전날 밤.’ 이나 같은 제목의 영화 그리고 폭풍전야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나 카페 글 등이 전부였고.
“ 애니메이션은 없어. ”
주혁이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즉, 아직 시작도 안 했거나 시작은 했으나 홍보 및 마케팅을 안 했을 가능성이 컸다.
“ 흠. ”
짧은 말을 뱉은 주혁은 검색의 폭을 넓혔다. 보이스피싱에서 알려준 애니메이션 제작사 큐애니스튜디오를 검색사이트에 적었다.
적어도 제작사는 나오겠지. 따위의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 ······뭐야. 제작사도 안 나와? ”
제작사 쪽 검색결과는 꽝 정도도 아니었다. 훨씬 심했다. 아예 검색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즉, 존재하지 않는 제작사거나.
“ 아예 검색사이트에 등록을 안 했을 가능성도 있지. ”
역시나 앞길이 순탄치 않았다. 그런데도 주혁은 웃으며 읊조렸다.
“ 하긴. 뭐, 언제는 쉽게 이용해 먹었었나. 언제나 이랬지. 보이스피싱은. ”
말을 마친 주혁이 행동 전에 잠시간 생각을 정리했다. 어쩔 수 없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혁에겐 그리 친숙하지 않았기 때문.
“ 대충 알기론 제작단계 자체는 영화랑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
강주혁의 혼잣말처럼 애니메이션 제작단계 자체는 영화와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영화의 초기 기획단계인 프리프로덕션, 제작단계인 프로덕션, 후반 편집단계인 포스트 프로덕션.
이 3단계가 애니메이션에도 적용이 된다.
그러나 그 흐름이, 진행 방향이 조금 틀리다.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애니메이션은 사람을 찍는 것이 아닌, 사람이 만들어내는 영역이기 때문.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영화와는 다른 측면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데, 국내에선 그리 팔리는 장르는 아니었다.
그 이유는 강주혁의 입에서 나왔다.
“ 시장이 좁은데, 300만이라······ ”
국내에선 애니메이션 시장이 좁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존재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요즘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넘쳐 흐르는 상황임에도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적다는 것.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기술이 타국보다 떨어지느냐?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잘나면 잘났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잘 팔리지 않을 뿐. 덕분에 국내 기술자들은 시장이 큰 일본이나 해외로 넘어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아쉽지만 현실이 그렇고, 강주혁도 이런 상황을 모르진 않기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300만을 넘는다는 것에 놀란 것.
어쨌든 이 폭풍전야라는 애니메이션을 찾을 수 없으니, 먼저 큐애니스튜디오라는 제작사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스윽.
대충 생각을 정리한 주혁이 핸드폰을 들었다. 황실장에게 전화를 하기 위함이었고.
“ 예. 사장님. ”
황실장이 전화를 받는 것은 빨랐다.
“ 황실장님 지금 어디시죠? ”
“ 회사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
“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
“ 오늘 말입니까? 오늘은 좀 이따가 박과장 만나서 보이스가드 인원충원 관련해서 회의를 좀 하고, 삼성동 DCS타워 좀 둘러볼 생각입니다. ”
답을 들은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고, 예술원 입구 문을 열면서 지시를 내렸다.
“ 간단하게 제작사 하나 찾아보세요. 큐애니스튜디오라는 곳입니다. ”
같은 시각, 만능엔터테이너 녹화장.
주혁이 몰래 녹화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만능엔터테이너의 세트장에는 이미 패자부활전 녹화가 한창이었다.
“ 자! 오케이! 다음 이미소씨! ”
박한철 PD의 후배인 정창수 PD가 현장을 책임지고 있었고.
“ 자, 슬레이트치고 바로 들어갑니다! ”
확실히 B팀 개념의 녹화라 그런지, 속도가 빨랐다. 거기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마저 배제됐으니, 탈락자 한 명의 녹화 따는 시간은 길어봐야 10분 남짓.
“ 아아- 조명, 음향 어때요? ”
“ 문제없습니다~ ”
“ 오케이. 이미소씨 무대 갑니다. ”
이어서 정창수 PD가 이것저것 점검하다, 이미 무대에 올라있는 걸그룹 포프린의 이미소에게 시작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둥!, 둥!, 둥!.
그와 동시에 이미소가 준비한 무대에 음악이 깔리기 시작했고, 백색의 조명이 레이저빔처럼 쏴졌다.
“ 흠. ”
그 무대를 보며 정창수 PD가 턱을 쓸었다. 대충 편집점이나 감을 잡는 듯 보였다. 그때 그를 보조하던 파란 모자의 조연출이 물었다.
“ 어떠세요? 선배님. ”
“ 나쁘지 않은데? 메인까진 아니더라도 편집 없이 무대는 전부 보여줄 정도는 될 것 같아. ”
“ 화제성이 나쁘지 않아요. 포프린 정도면. 이미소 탈락했을 때, 댓글도 엄청 달렸었고. ”
“ 그래. 쟤는 그림 좀 살려야지. ”
잠시 뒤, 정창수 PD와 조연출이 대화를 하는 와중에 이미소의 무대가 끝났다.
“ 자, 미소씨 수고했고요. 다음. 어- 장주연씨 준비하세요. ”
무대를 내려가는 이미소를 보며 정창수 PD가 대기실에 있는 스텝에게 무전을 날렸다. 그러자 5분 뒤 꽤 살랑거리는 흰색 드레스를 입은 장주연이 무대로 올랐다.
언뜻 보면 계량된 웨딩드레스로 보일 정도였다.
“ 자, 슬레이트치고 바로 갈게요. ”
정창수 PD의 무전에 옆에 있던 조연출이 고개를 갸웃했고.
“ 어? 선배님 음향 조명 점검은. ”
“ 뭐 어때. 이미소 전에 했으니까, 괜찮아. 자, 장주연 스타트! ”
곧 장주연이 선 무대에 조명이 쏴지며 BGM이 깔렸다. 처음은 약간 클래식 느낌의 피아노 선율이 나왔다.
그에 따라 장주연이 부드럽게 발레 안무를 펼치기 시작했고.
“ 선배님. 쟤가 걔죠. 중도 포기했던. ”
“ 맞아. 스읍- 확실히 실력은 좋네.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무대도 잘 휘어잡고. ”
다시금 정창수 PD와 조연출이 장주연의 무대를 평가했다. 그런데 정창수 PD의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
“ 음. 저는 건 애가 그림은 좋겠는데······ ”
“ 예? 뭘 절어요? ”
“ 실수 컷 말이야. 실수 컷. ”
“ 아! 그 절다? ”
“ 실수 컷은 확실히 잘하는 애한테서 뽑는 게 그림은 좋아. 못하는 애한테서 뽑아봐야 재미 못 뽑지. ”
정창수 PD의 말에 조연출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런데 실수할 분위기가 아닌데요? ”
“ 그러게. 짜증 나게 잘하네. ”
그때였다.
-탁!
장주연의 무대를 비추던 4개의 조명 중 2개가 꺼졌다. 덕분에 안무를 이어가던 장주연의 움직임이 순간 멈췄고.
“ 어? 조명! ”
명백하게 조명 쪽 문제인 것을 파악한 조연출이 무전기를 들었다. 그런데 정창수 PD가 손을 내저었다.
“ 야. 잠깐만! ”
“ 예? ”
“ 냅둬봐. ”
“ 그게 무슨. ”
이후, 조연출의 물음에도 정창수 PD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옅은 미소를 지을 뿐.
어쨌든 조명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무대가 중단되지 않자, 멈췄던 장주연이 당황해하는 눈빛으로 끊었던 안무를 다시금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정창수 PD가 작게 읊조렸다.
“ 여기서 자르고, 노래는 따로 넣어서······ 그럼 실수 컷 살겠어. ”
어느새 팔짱까지 낀 채,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정창수 PD의 바람을 듣기라도 한 듯. 잘만 나오던 BGM이 순간 뚝 끊겼다.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
“ ······ ”
어쨌든 웅장하게 흘러나오던 음향이 끊기자, 녹화장은 평소보다 훨씬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 상황에 정창수 PD가 무대에 있는 장주연에게 외쳤고.
“ 일단, 계속하세요! ”
“ 아······ 네. ”
그와 동시에 정창수 PD가 들고 있던 무전기에서 말소리가 터져 나왔다.
“ 음향인데요. 5초만요. ”
“ 조명도 곧 복구됩니다! 죄송합니다! ”
“ 알았어요. ”
짧게 답한 정창수 PD의 시선이 다시 무대로 향했다. 여전히 안무를 펼치는 장주연. 그러나 그 움직임이 눈에 띄게 버벅거렸다.
당연했다.
조명도 2개나 꺼졌고, 음향도 없이 무음으로 추고 있으니 무대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그 상황에 조연출이 정창수 PD에게 물었다.
“ 선배님. 왜 무대를 계속. ”
“ 실수 컷 딸라고. ”
“ 예?! 아니, 이걸 쓰면 어떡합니까? ”
“ 뭐 어때. 편집하기 따라 쓰기 좋으면 쓰는 거지. ”
“ 어어? 박한철 선배님이 난리 치실 텐데요! ”
“ 냅다 그림 들이밀면 지가 어쩔 거야. 스케쥴 안 맞아서 녹화 다시 딸 수도 없을 텐데. ”
정창수 PD가 명백하게 비아냥거렸고, 히죽거리는 정창수 PD를 미친놈처럼 쳐다보는 조연출이 순간 속으로 외쳤다.
‘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산데. 이건 아니지 않나?! ’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연출이 정창수 PD의 맘을 돌릴 힘은 없었다. 그저 쓰고 있는 파란 모자를 더욱 눌러 쓸 뿐.
그 시각, 정작가의 작업실.
검은색 후드티에 통 넓은 운동복 바지, 일명 똥 머리라 불리는 머리에 정작가가 거실 4인용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반대편에는 턱을 괴고는 힘없이 정작가를 바라보는, 야상재킷을 입은 김태우 PD가 앉아있다.
-타타타탁!
그럼에도 정작가의 신경은 온통 노트북에 박혀있었고.
“ 정작가. ”
“ ······ ”
“ 어이- 정작가님. 들리십니까? 정작가님. ”
“ 아! 왜요! 방해할 거면 가세요. 그냥! ”
“ 너무하네. ”
살짝 삐진듯한 김태우 PD가 책상에 놓인 28주, 궁궐의 16부 책대본 중 아무 곳이나 펼치면서 말을 이었다.
“ 난 나름 고민인데. ”
“ 뭐가요. ”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
“ 그게 뭐가 고민인데요? ”
정작가의 되물음에 김태우 PD가 피식했다.
“ 내가 말했잖아. 강주혁 사장님이 정작가 차기작 공중파로 밀어줄 것 같다고. ”
“ 그랬죠? ”
“ 하- 그럼 난 뭘 찍나 싶어서. 빌어먹을 회사를 때려치울 수도 없고. ”
“ 때려치우시면 되잖아요? ”
“ 이 양반이. 프리랜서라고 말을 막 하시네. 그럼 난 뭘 먹고 사나? ”
김태우 PD의 살짝 울컥이 섞인 목소리에 정작가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노트북을 덮었다.
“ 여기가 무슨 고민 상담소도 아니고. 아니, PD님 외주 쪽에서 스카웃 몇 군데 왔다면서요? ”
“ 왔지. 그런데 영 안땡겨. ”
“ 하- 어쩌라고요. 그럼. ”
“ 에이씨! 회사가 아주 거지 같네! 사장이 멍청한 거지. 어째 건드려도 강주혁 사장님을. ”
바로 그때.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노트북 옆에 놔둔 정작가의 큐빅 박힌 핸드폰이 진동을 뱉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대화가 끊겼고, 정작가가 발신자를 확인했다.
“ 어? 추민재 팀장님이시네. ”
그녀의 말을 들은 김태우 PD가 책상에 엎어졌다.
“ 받어~ 차기작 관련해서 뭔가 얘기할 게 있나본데. ”
“ 안 그래도 받을 거거든요? ”
이어서 정작가가 틱틱거리며 핸드폰을 들었다.
“ 네. 팀장님. 네네. 아니요. 저 작업 중이죠. 아- 오늘 밤에요? 네. 괜찮아요. 네네. 어? 김태우 PD님이요? 아, 제 바로 앞에 쓰러져계시는데. 바꿔드릴까요? 아- 네네. 알겠습니당. ”
-스윽.
끝으로 약간의 콧소리를 낸 정작가를 보며 김태우 PD가 피식했다.
“ 정작가님. 온도차가 너무 난다. ”
“ 시끄러워요. ”
“ 그보다. 나는 왜? 안부라도 물으셨나 보네. ”
말을 마친 김태우 PD가 힘없이 일어나 마치 자기 집인 양 냉장고를 열었고, 그 뒷모습을 보며 정작가가 답했다.
“ 오늘 밤에 미팅 잡혔어요. 강주혁느님도 나오신대요. ”
“ 그래그래~ 갔다 와요. 내가 작업실을 지킬. ”
“ 아니요. ”
“ 너무하네. 방송국 들어가기 싫다고. ”
눈에 띄게 침울해진 김태우 PD를 보며 정작가가 급작스레 외쳤다.
“ 아니! 나랑 같이 가야 된다고요! PD님도 불렀으니까! ”
냉장고 문을 열어 둔 채, 눈을 크게 뜬 김태우 PD가 읊조렸다.
“ 뭐? 나도? ”
다시 녹화장.
잠시 끊겼던 음향과 꺼졌던 조명이 복구되면서, 장주연의 무대를 계속 이어졌다. 이윽고 그녀의 무대가 끝나자, 장주연이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정창수 PD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
그 모습에 미소짓던 정창수 PD가 외쳤고.
“ 장주연씨! 내려오면 돼요! ”
“ 네? ”
“ 괜찮다고! 내려와도 된다고요! ”
뜬금없는 대답에 드레스 양쪽을 꾹 쥔 장주연이 용기를 냈다.
“ 저······ 음향이나 조명에 문제가. ”
“ 알아요. 아니까 일단 내려오시라니까? ”
정창수 PD의 대답은 오직 한가지였다. 내려오라는. 하지만 녹화 현장의 그 누구도 정창수 PD에게 항변하지 못했다.
그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스윽.
결국, 장주연은 여전히 드레스 양쪽을 꾹 쥔 채 무대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 아······ 아. 저, 저기! ”
그나마 조연출이 힘없이 대기실로 돌아가는 장주연을 보며 손을 뻗는 것이 위로의 전부.
어쨌든 장주연은 대기실로 사라졌다.
이어서 비어있는 무대로 시선을 돌린 정창수 PD가 무전기를 들었다.
“ 자, 다음 준비해 주. ”
그때였다.
“ 당신. 이게 뭐 하는 짓거리지. ”
정창수 PD와 조연출 뒤로 뜬금없는 남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 바람에 살짝 놀란 정창수 PD와 조연출이 몸을 뒤쪽으로 휙 돌렸다.
뒤에는 검은색 마스크를 쓴 길쭉한 남자가 서 있었다. 마스크 덕에 정확한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남자의 눈은 정창수 PD를 노려보는 것이 분명했다.
“ 방금 무대는 누가 봐도 제작진 실순데. 왜 저 애가 그냥 대기실로 돌아가는 거야? 말해봐. ”
남자의 말에 정창수 PD가 인상을 구겼고.
“ 아, 뭐래. 야! 외부인 통제 똑바로 안 할래? 빠져가지고. 저기요. 나가세요. ”
일방적인 대답을 마친 정창수 PD가 다시 무대 쪽으로 몸을 돌렸고, 파란 모자의 조연출이 남자에게 다가가려는 찰나.
“ 나가주세요. 여기 들어오시면. ”
-스윽.
남자가 마스크를 벗었다. 그러자 움직이던 조연출의 발이 멈췄고, 어버버거렸다.
“ 어······어어? 저, 저! PD님! 이, 이분! ”
“ 아! 뭔데! ”
이어서 짜증 섞인 외침을 던지며 몸을 돌린 정창수 PD의 시선이 놀란 눈의 조연출에게 박혔다. 그리고 천천히 정창수 PD의 눈이 조연출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고.
그 끝에는 한 손에 마스크를, 나머지 한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자신을 노려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 ······어, 어? 왜 여기에. ”
아니, 강주혁이 서 있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강주혁을 보며 눈을 크게 뜬 정창수 PD.
말까지 더듬는 정창수 PD에게 한 걸음 다가선 강주혁이 무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설명해봐. 이 상황.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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