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60
WTVM 5층에 촘촘하게 나열된 편집실. 언뜻 보면 고시원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편집실 중 문 앞에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명패가 붙은 방에 박한철 PD가 편집에 열중하고 있다.
-타타탁.
아직 가공을 거치지 않은 영상이 모니터를 통해 재생되고 있고, 박한철 PD가 손가락을 빨리하며 편집점을 잡기 위해 영상을 되감기를 했다가, 빨리 감기 했다가를 반복.
“ ······스읍- 이 장면에 자막을 뭐로 넣어야 확 살릴 수 있으려나. 좀 밋밋한데. ”
-끼익.
그때.
편집실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박한철 PD의 얼굴은 여전히 모니터에 박혀있었고,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 나 밥 안 먹는다. 김밥이나 몇 줄 사다 줘. ”
“ 네가 사다 처먹던가. ”
순간, 돌아온 대답이 영 파격적이었는지, 편집하던 박한철 PD가 휙 하니 몸을 돌렸고, 이내 거친 대답의 주인을 확인했다.
“ 아. ”
그곳에는 박한철 PD가 예상했던 조연출 대신, 당해낼 수 없다의 이민주 PD가 서 있었다. 그녀 역시 주구장창 편집을 하는 도중이었는지, 눈 밑이 시컴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박한철 PD가 피식했다.
“ 밤샜구만? ”
“ 너는 안 샜냐? ”
“ 나는 오늘 새야지. ”
-스윽.
대답을 들은 이민주 PD가 열었던 편집실의 문을 닫으면서 박한철 PD에게 종이컵을 내밀었다.
“ 어? 커피? 땡큐. ”
“ 야. 근데 너네는 한 2주 여유 있지 않어? ”
“ 좀 방영 일정을 당겼다. 지금 저번 주 녹화 딴 거 작업하는 거야. ”
“ 일을 만들어서 한다 아주. ”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젓던 이민주 PD가 편집실 벽면에 붙은 만능엔터테이너 포스터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 그럼 내일 나가는 게 시청자 투표 분량? ”
“ 어어- ”
“ 패자부활전은? 녹화 언제 따게? ”
“ 따고 있어. 지금. ”
“ 지금?! ”
포스터를 보던 이민주 PD가 약간 놀란 듯 박한철 PD 쪽으로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 B팀? 현장 누가 나갔는데? 지금 돌릴 놈이 있나? ”
-후릅.
자신의 눈을 쳐다보며 던진 이민주 PD의 물음에 박한철 PD가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넣으며 답했다.
“ 창수. ”
“ 창수? 정창수? 그 개새끼? ”
“ 어. 개창수가 나가 있다. 지금. ”
“ 야. 무슨 팀이 그따위로 짜였어? 개창수랑 너랑 사이 안 좋은 거 예능국에서 빤한데. 왜. ”
“ 국장이 붙여주는 데 뭐 어째. 그리고 너 말대로 지금 B팀에 붙을 놈이 없다잖아. ”
대답을 들은 이민주 PD가 안 그래도 산발인 머리를 긁었다.
“ 근데 지금 여기서 편집하고 자빠졌으면 어째? 현장 나가봐야 하는 거 아냐? 그 새끼 또 저번처럼 뻘짓하면. ”
과거 이미 전과가 있는 모양인지, 예전 일을 떠올린 이민주 PD가 미간을 찌푸리자,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 넣은 박한철 PD가 웃으며 모니터 방향으로 다시 몸을 돌렸다.
“ 괜찮아. 현장에 저승사자가 있으니까. ”
“ 저승···사자? 뭔 소리래? ”
“ 크크크. 원랜 나도 창수 그 새끼 때문에 편집하다가 현장 좀 보러 가려고 했었는데, 막판에 저승사자가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패자부활전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뭐, 나야 땡큐지. ”
“ ······설마? ”
이윽고 가만히 눈알을 굴리던 이민주 PD의 머릿속에 한 인물의 얼굴이 떠올랐고.
“ 그 설마가 맞을걸? ”
박한철 PD의 입에서 저승사자의 이름이 나왔다.
“ 강주혁. 지금 현장에 강주혁이 있어. ”
그 시각, 만능엔터테이너 녹화장.
녹화장은 박한철 PD가 말한 저승사자가 정창수 PD를 심판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거기다 느닷없이 현장에 들이닥친 강주혁 덕분에 녹화장 여기저기에 분포돼 있던 스텝들 역시, 어버버 거리는 정창수 PD와 강주혁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헤드셋을 낀 음향팀 남자 스텝이 정창수 PD를 노려보는 강주혁을 보며 탄성을 질렀고.
“ 헐- 진짜 강주혁이네. 팀이 달라서 프로 끝날 때까지 못 볼 줄 알았는데. 근데 무슨 일이예요? ”
대답은 남자 스텝 바로 옆, 팔짱을 낀 의상팀 여자 스텝 쪽에서 나왔다.
“ 몰라요. 오늘 메인 팀 녹화는 없을 텐데. 갑자기 강주혁이 왜 왔지? ”
“ 정창수 PD. 엄청 쩔쩔매는데? 출연자한테 저렇게 쩔쩔매는 인간이 아닌데. ”
“ 강주혁은 출연자 겸 만능엔터테이너 메인 투자자잖아요. 몰랐어요? ”
“ 허- 진짜요? 대박이네. ”
놀란 입으로 여자 스텝을 보던 남자 스텝의 시선이 다시 강주혁에게 박혔다. 그러자 여자 스텝이 목소리를 죽이며 말을 이었고.
“ 그리고 윗선들도 강주혁한테는 한 수 접고 들어간다는 말이 돌아요. 우리 의상팀 선배 언니가 예능국 미팅 갔을 때 봤대요. 국장이 강주혁한테 엄청 실실거린다던데. ”
가만히 말을 듣고 있던 남자 스텝이 순간 눈알을 빠르게 굴렸다. 정창수 PD의 움직임이 있었던 모양.
“ 어어. 말 건다. ”
“ 쉿! 안 들려요! ”
이렇듯 스텝들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 중심지에 서 있던 정창수 PD는 난데없이 나타나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강주혁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 아, 시발. 뭐야 이건 또. ’
실로 짜증 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막 나가는 정창수 PD라 할지라도 강주혁은 조금 조심스러웠다.
최근, 윗선들의 움직임도 그렇고 강주혁 자체만으로도 꽤 골치 아픈 인물이었기에.
어쨌거나 정창수 PD는 여전히 자신의 앞에 꼿꼿하게 서 있는 강주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 아, 강주혁씨. 그······ 뭔가 오해가. ”
“ 무슨 오해? ”
서늘하다 못해 싸늘한 강주혁의 대답에 정창수 PD가 얼굴을 살짝 구겼고.
“ 아니- 그게 아니라. 근데 강주혁 씨. 오늘 메인 팀 녹화도 없는데. 여긴 어쩐 일로? ”
담담하게 서 있던 강주혁이 정창수 PD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 이상하게 말 돌리지 말고. 내 물음에 대답이나 하세요. 제작진 실순데 왜 그 아이가 재녹화 없이 대기실로 들어갔는지. ”
“ 아······ 그게. 하하. 아니 진짜 오해라니. ”
그때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파란 모자의 조연출이 대뜸 끼어들었고.
“ PD님이. 장주연씨 분량 실수 컷으로 가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장주연 씨가 그냥 대기실로 들어가신. ”
“ 야! 너! ”
순식간에 밝혀진 사실에 깜짝 놀란 정창수 PD가 옆에 있는 조연출에게 소리쳤다. 그 순간 주혁의 낮고 굵은 음성이 녹화장에 퍼졌다.
“ ······실수 컷? ”
“ 아, 아니. ”
“ 그러니까. 지금 제작진 실수를 돌려서, 그 아이 무대를 실수 컷으로 사용하려고 했다? ”
주혁의 입에서 정창수 PD의 악행이 뱉어지자, 순간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 스텝부터 상황을 모르던 스텝들까지 수군거렸다.
그런 상황에 짜증이 폭발한 정창수 PD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외쳤다.
“ 방송이 다 그런 거지! 까놓고 말해서 강주혁 씨도 모르지 않잖아?! 다들 그렇게 그림 찍고 내보낸다고! ”
녹화장이 넓어서 그런지, 정창수 PD의 외침이 끝나자 메아리가 퍼졌다. 이어서 스텝들 사이에서 중간중간 ‘헐’이나 ‘미쳤나 봐’ 같은 말들이 튀어나왔고.
“ 잘 들어. ”
주혁이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정창수 PD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 내가 이따위로 찍으라고, 내 돈 투자한 줄 알아? ”
“ 아니- 그. ”
“ 방송을 그따위로 찍어서 내보낸다는 건 내 알 바 아니야. 앞으로도 그렇게 하든지 말든지 당신 마음대로 해. 그런데 내가 투자한 프로에선 안되지. 똑바로 찍어. 앞으로 연출 계속하고 싶으면. ”
“ 뭐, 뭐?! ”
“ 쯧. 윗놈이나 아랫놈이나 갑질이 몸에 배서는. 내 말 못 알아들어? 똑바로 찍으라고. ”
심판이 내려졌다. 정창수 PD는 순간 울컥했지만, 쉽사리 덤벼들진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강주혁은 사이즈가 달랐다.
아이돌 및 배우, 방송인 등등 출연자들에게나 먹힐 자신의 힘이 앞에 있는 강주혁에게는 먹힐 리가 만무했다. 거기다 방송가라는 바닥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곳.
‘ 씨발. 일단 여기선 발 빼자. 내 프로도 아니고. ’
정창수 PD가 꼬리를 내렸다.
“ 아, 강주혁씨 진정하세요.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사실 진짜 다시 가려고 했습니다. 진짜 오해라니까. ”
급작스레 180도로 반응을 바꾼 정창수 PD를 주혁이 살짝 고개를 꺾으며 쳐다봤고.
“ 흥분 안 했어요. 내가 흥분했으면 당신은 이미 이 자리에 없겠지. 똑바로 찍기나 해요. 오늘 녹화 끝까지 지켜볼 테니까. ”
“ 아······그. 지켜보신다고요? ”
주혁의 대답은 없었다. 다만, 코트를 벗었고, 수많은 스텝의 시선 속에서도 무심하게.
-뚜벅, 뚜벅.
가까이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집었다.
-다라라락.
그리곤 정창수 PD의 옆자리까지 플라스틱 의자를 끌고 온 주혁이 다리를 꼬며 자리에 앉았다.
“ 시작하세요. ”
잠시 후, 장주연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몇 시간 뒤 늦은 오후,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아직 주인이 돌아오지 않아 텅텅 비어있는 사장실. 그 적막을 깨고 문이 열렸다.
“ 들어오세요. ”
문을 연 것은 추민재 팀장이었고, 그의 뒤로 어느새 묶었던 머리를 푼 정작가와 야상재킷의 김태우 PD가 따라 들어왔다.
“ 앉으세요. 커피 좀 드릴까요? 저는 마실 건데. ”
이어서 머신기 앞에서 버튼을 누른 추민재 팀장에게 정작가가 손을 번쩍 들었고.
“ 그럼 전 아이스로 부탁드릴게요! ”
“ 아······ 그럼 저도 같은 거로. ”
“ 하하. 오케이. 아아 석 잔. ”
-푸쉬!
얼음이 가득 담긴 컵에 커피가 담기기 시작했다. 그 틈에 추민재 팀장이 정작가에게 물었다.
“ 한창 글 쓰시고 계실 텐데. 피곤하죠? ”
“ 아니에요! 직접 데리러 오셔서 감사해요! 택시 타도 되는데. ”
“ 하하하. 우리 사장님이 꼭 모셔오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어떻게 PD님도 같이 계셨네? ”
“ 아! 그렇게 됐습니다. ”
“ 그래요? 자, 커피 나왔습니다. ”
간단하게 대화를 이어가던 추민재 팀장이 카페 아르바이트 같은 몸짓으로 정작가와 김태우 PD 앞에 커피를 서빙했다.
그때 커피를 받아든 정작가가 고개를 들었다.
“ 그런데 사장님은? ”
“ 아아. 만능엔터테이너 녹화장에. 아마 지금쯤 출발은 했을 겁니다. ”
순간, 김태우 PD가 고개를 갸웃했고.
“ 어? 오늘도 그거 녹화가 있으시던가요? 아마 이번 주는 없는 거로. ”
“ 맞아요. 사장님 녹화가 아니고,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뭐, 이미 현장을 뒤집었다고 하던데. 전화로 들어보니까. ”
“ 예에?! ”
‘또요?’ 따위의 말을 뱉은 김태우 PD가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물었다.
“ 아, 근데 정작가는 작품 때문에 그렇다 쳐도, 저는 왜······ 이미 강주혁 사장님은 WTVM에 마음이 떠나신 게 아닙니까? ”
물음을 들은 추민재 팀장이 미소지으며 커피 한 모금을 삼켰다.
“ WTVM은 아깝지 않아도, PD님은 아까운 모양이죠. ”
“ 엥? ”
꽤 의미심장한 말에 김태우 PD가 눈을 크게 떴지만, 더는 추민재 팀장에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 시간 뒤.
추민재 팀장과 정작가 그리고 김태우 PD가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가던 중, 사장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
“ 어~ 사장님 왔어? ”
“ 아, 안녕하세요! ”
“ 오셨어요? ”
한 손에 코트를 걸친 강주혁이 웃으며 손을 내밀었고.
“ 늦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
가장 먼저, 주혁의 손을 잡은 정작가가 고개를 다급하게 저었다.
“ 아니요! 추민재 팀장님이 재밌게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
“ 그래요? PD님. 서 계시지 말고 앉으세요. ”
“ 아, 예. ”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주혁이 들고 있던 코트를 의자에 걸치며 정작가의 반대편에 앉았다.
“ 오래 기다리셨으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작가님. 대본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
“ 아! 지금 1부 퇴고 중이랄까요? ”
“ 속도가 빠르네요. ”
“ 네. 어차피 구상은 전부 해둔 상태라. ”
테 없는 동그란 안경을 추켜올린 정작가를 보던 주혁의 시선이 김태우 PD에게 옮겨졌고.
“ 작가님.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쓰시는 드라마 WTVM에서 하긴 어렵겠습니다. ”
강주혁을 쳐다보던 김태우 PD가 고개를 숙였다. 이미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탓이었다. 이어서 정작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 네. PD님한테 대충 들었어요. ”
“ 작가님. 혹시, 생각하시는 방송사나 제작사가 있습니까? ”
“ 아······ 솔직히 아직 거기까진 생각 못 했어요. ”
“ 그래요? ”
-스윽.
말을 마친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주변에 올려진 투명파일 몇 개를 들고 왔다. 그중 1개를 정작가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정작가가 고개를 갸웃했고.
“ 이게······ 뭐예요? ”
주혁이 여유롭게 웃었다.
“ 작가 전속 계약서. 작가님 혹시, 생각하시는 소속사가 있으십니까? ”
“ 예? 소속사요? 아···아니요? 호······혹시 저 지금 스카웃 하시는. ”
“ 맞아요. 작가님 앞으로 작품을 보이스프로덕션에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
“ 헐! ”
크게 탄성을 지른 정작가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고, 꽤 감동이 밀려오는지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추민재 팀장이 웃었고.
“ 왜요? 우리 회사 싫어? 딴 곳 소개시켜드려? ”
“ 아니요! 좋아요! 완전 좋아요! 진짜로. ”
역시 미소짓고 있던 강주혁이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 이건 작품 계약서. ”
“ 작품 계약서요? ”
“ 지금 쓰시는 작품. 저희 보이스프로덕션에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러자 정작가가 고개를 갸웃했다.
“ 어······제가 보이스프로덕션에 소속되면 제가 쓴 작품도 자연스럽게. ”
“ 아니요. 다릅니다. 작가님이 소속되는 건 소속사 개념이고, 작품 제작사는 따로 보셔야죠. 쉽게 말해서 28주, 궁궐의 제작을 맡았던 김앤미디어의 일을 보이스프로덕션에서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
말끝을 흐린 주혁이 어색한 표정의 김태우 PD를 쳐다봤고.
“ 그 작품의 연출. 김태우 PD님이 맡아주셨으면 좋겠는데요. ”
“ 아- 예. ······예?! 그게 무슨! 이 작품 WTVM에서 안 하신다고. ”
“ 예. 안 합니다. 대신에. ”
-스윽.
주혁이 가져왔던 투명 파일 중 남은 파일을 김태우 PD에게 내밀었다.
“ PD님. 프리 생각 없으십니까?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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