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63
주조정실 직원의 외침을 들은 주혁이 의자에 걸쳤던 엉덩이를 떼면서 미소지었고, 한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혼잣말을 뱉었다.
“ 5%라. ”
이어서 그 미소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핸드폰 너머의 이민주 PD가 광분했다.
“ 5%?!!! 자, 잠깐만 나와봐!! ”
핸드폰을 통해 들리는 이민주 PD의 목소리 포함, 여러 명의 목소리가 마치 눈앞에서 웅장한 축구경기를 보듯 생생했고.
“ 야야! 민주 PD 축하해! ”
“ 와씨! 넌 복귀하자마자 맡은 프로가 터지냐?! ”
거리상으로 꽤 떨어져 있음에도 바로 옆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끔 했다. 그만큼 핸드폰을 통해 들리는 WTVM 주조정실의 생중계는 현실감이 넘쳤다.
그런 생중계를 듣던 주혁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이민주 PD님. ”
“ 국장님!! 야! 국장님 지금 어딨어?! 이거 보여줘야 돼! ”
“ 이민주 PD님? ”
“ 봐봐! 내가 뭐랬어? 게스트? 필요 없다니까! ”
“ ······ ”
얼마나 흥분했는지, 이민주 PD는 강주혁과 통화 중인 것마저 잊은 듯했다.
주혁은 그럴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가 교양 쪽으로 좌천당했고, 주혁에게 구원받아 그 신념을 다시 이어나갔다.
‘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흥분할 만하지. ’
즉, 이민주 PD가 이제껏 지켜온 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지금 증명한 거나 다름없었다.
“ 국장님!! 국장님 이거 보세요! 이거! ”
주혁은 이민주 PD가 예능 국장을 크게 부르는 부분까지 듣다가, 핸드폰을 내렸다.
“ 1%에서 5%로 바꿨다. ”
애초, 보이스피싱에서 알려준 미래정보대로라면 ‘당해낼 수 없다’의 시청률은 1%로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강주혁의 개입으로 인해 시청률이 5%로 변화했다.
이제 남은 것은.
“ 과도한 게스트 섭외만 조심하면 돼. 그런데 이민주 PD가 게스트를 섭외할 리 없지. ”
말을 마친 주혁이 미소지으며 속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예능 ‘당해낼 수 없다’의 미래정보를 지웠다.
그리고 읊조렸다.
“ 자, 다음. ”
그는 이미 휴게실의 문을 열고 있었다.
다음 날 4월 11일 토요일 아침.
전날 방영됐던 ‘당해낼 수 없다’가 아침부터 SNS와 너튜브, 실검 등을 장악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이.
1. 강하영
2. 유지석
3. 명전대학교
4. 당해낼 수 없다
5. 헤나 콘서트
4. 당해낼 수 없다 시청률
실검 1등은 유지석이 아니라, 강하영이 차지했다는 점.
덕분에 강하영의 공식 SNS는 폭발 직전이었고, 보이스프로덕션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역시 수많은 게시글이 달렸다.
『‘당해낼 수 없다’ 시청자들, 시민과 함께하는 착한 예능 극찬』
『유지석, 강하영 ‘당해낼 수 없다’ 시청률 5.1% 기록, 동 시간대 1위 』
『시민에게 엉뚱한 질문하는 강하영/ 사진』
『[TV북마크]유지석, 강하영 케미 빛났다···재미와 감동까지 잡은 ‘당해낼 수 없다’』
인터넷엔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SNS와 너튜브에는 ‘당해낼 수 없다’의 편집본이 벌써부터 돌고 있었다.
이로 인해 유지석은 국민 MC로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고, 더불어 강하영의 인지도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당수다, 금요일 예능은 너로 정했다!!
-당수다가 뭐임? 당해낼 수 없다를 줄인 건가?
-그 세 번째로 인터뷰한 할머니 나왔을 때 진심으로 울뻔했어요.
-강하영 ㅈㄴ통통 튀더랔ㅋㅋㅋㅋ 진짜 다시 봤음.
-유지석이 강하영 뭐만 하면 트집 잡는 거 졸귀
-막판에 시민들 소원 사다리 타는데, 내가 다 떨렸음ㅋㅋㅋㅋㅋㅋ
-노잼이던데.
-근데 강하영 몸매 개좋더라.
-담주에 어떤 소원이 걸릴지 궁금하다!! 두 편 내놔라!!! WTVM!!!
-이것도 강주혁이 투자한 거라매? 확실히 강트맨 뭔가 보는 눈이 다른 듯.
애초 28주, 궁궐에서 악역을 맡았던 덕분에 꽤 굳어있던 강하영의 이미지가 강주혁이 계획한 것처럼 점점 다채롭게 변화기 시작했다.
그 시각, 영화 도적패 촬영장.
인터넷에서는 ‘당해낼 수 없다’로 난리가 난 상황에 강하영은 도적패 촬영장에 나와 있었다. 마지막 촬영까지 며칠도 안 남은 상황.
따라서 도적패의 촬영장 분위기는 양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 와중에 의자에 앉아 핸드폰에 코를 박고 있는 강하영에게 가장 먼저 축하를 전한 것이 김삼봉 감독이었다.
“ 축하한다. ”
“ 아! 감독님! 감사합니다! ”
“ 이거 참. 다음 캐스팅할 때는 비싸서 허리띠 졸라매야겠어. ”
“ 흐아! 설마요! ”
강하영이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던 때에 도적패의 주연 정진훈이 촬영 의상을 입으며 뒤쪽에서 나타났다.
“ 하영아. 축하해. 실검 1위. ”
“ 선배님! 감사합니다! ”
“ 후배님. 사인 좀 해줘. 내 매니저가 너 팬이더라. ”
“ 헐!! 진짜요? ”
“ 어. 진짜. ”
실제로 팬이었는지, 정진훈의 매니저가 조심스레 다가와 강하영에게 악수를 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어서 속속 촬영장에 배우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강하영을 보자마자, 축하부터 던졌다.
이어서 배우 중 도적패에서 강하영과 마주치는 씬이 많은 이난희가 양손을 부딪쳤고.
“ 아 맞다! 하영이 때문에 우리 영화 공짜 홍보되고 있던데? 감독님 이제 제작부에서 뭐라도 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아까부터 영 심기가 불편한 듯 무표정으로 분장을 하고 있던 김성미가 콧방귀를 꼈다.
“ 고거 해봐야 얼마나 홍보된다고 선물을 줘. ”
“ 아니, 언니. 진짜 엄청 되고 있던데? ”
“ 해봤자, 하루 깨작 하고 말겠지. ”
“ 언니. 진짜 꼬였다. ”
그러자 주연 정진훈이 끼어들었다.
“ 냅둬라. 질투 나나 보다. ”
“ 아! 오빠! 아니라니까. ”
그때 촬영장 바깥쪽에 1.5톤 크기의 트럭이 도착했다. 트럭 옆면에는 커다란 현수막이 달려있었다.
‘ 배우 강하영 브라보! 보이스프로덕션이 쏩니다! ’
뒤이어 흰색 승합차가 도착했고, 차에서 홍혜수 팀장이 내려 크게 외쳤다.
“ 큰 건 아니지만, 저희 보이스프로덕션이 커피차 쏴요!! 종일 빌렸으니까, 편하게 와서 드세요! ”
그 모습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강하영이었다. 홍혜수 팀장을 보자마자, 놀란 듯 도도도 달려서 트럭 앞에 섰다.
“ 헐! 팀장님 이게 뭐예요? ”
“ 뭐긴 뭐니. 커피차지. ”
“ 커피차요?! 호와! 저 이거 연예인들 SNS에서만 봤는데! 실물 영접! ”
“ 얘 봐? 하영아. 너 연예인이야. 자꾸 까먹니? ”
“ 아 맞다. 헤헤. 저 자꾸 까먹어요. ”
“ 사장님이 하라고 시킨 거니까, 스텝들부터 전부 부담 없이 먹으라고 해. 너도 인증샷 찍어서 SNS에 올리고. ”
홍혜수 팀장의 말에 고개를 힘껏 끄덕인 강하영은 이미 스타일리스트에게 핸드폰을 전한 채, 커피차 앞에서 발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 팀장님! 오셨어요?! ”
“ 어떡하죠? 전화가 계속 옵니다! ”
어느새 로드, 스케쥴 포함 매니저만 3명으로 늘어난 강하영의 매니저들이 하나같이 핸드폰을 쥔 채, 홍혜수 팀장에게 달려왔다.
그러자 이번엔 깡충깡충 뛰는 강하영을 보던 홍혜수 팀장이 여유롭게 팔짱을 끼며 매니저들에게 고개를 돌렸고.
“ 그럴 거야. 일단, 인터뷰나 라디오 섭외는 오케이. 그 두 개 섭외 건은 전부 나한테 토스해주고. 나머지 예능이나 기타 등등 섭외는 전부 까내 줘, 섭외 관련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하고. ”
타고 왔던 승합차의 문을 열며 결론을 던졌다.
“ 사장님 지시니까, 잘 부탁해~ 아! 맞다. 하영이 오늘 먹을 거 주면 안 된다? ”
같은 시각,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적막한 사장실, 그 사이에서 주혁이 올라온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다.
“ ······ ”
올라온 보고서는 여러 가지였다. 매니지먼트부터 제작까지. 투자 부분이야 강주혁이 직접 핸들링하는 부분이라 아직까진 세분화가 필요 없었다.
-팔락.
“ 하진씨는 ‘19살 그리고 20살’ , 해창 광고 전속. ”
먼저, 강하진 관련. 보고서에는 강하진의 중점적인 스케쥴과 추민재 팀장의 간략한 코멘트가 적혀 있었다.
-작품에 관한 열의가 높은 상태, 컨디션 최상급, 추가로 작품 하나 더 들어가도 문제없음.
“ 음. ”
주혁은 침음을 뱉으며 올라온 보고서들을 차례차례 정독했다.
-팔락, 팔락.
“ 하영씨는 이대로 유지하면 되고. ”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 재욱이는 해창전자 브랜디드 콘텐츠, 먹방로드 그리고 학교. ”
마치, 무엇하나 빠짐없이 기억하려는 듯. 세세하게 보고서들을 확인했고.
“ 음. 말숙씨는 들어가는 작품 2개, 오디션 3개. 속도 나쁘지 않고, 헤나씨······ 스읍- 가수 쪽은 좀 더 늘리고 싶은데. 배우도 마찬가지고. ”
살짝 고민에 빠졌다. 이제야 슬슬 보이스프로덕션에 소속된 배우부터 가수 까지 제대로 된 수익이 나는 상황. 이 타이밍이 매니지먼트 부분의 몸집을 늘리기에 적기라고 주혁은 생각했다.
“ 속도를 낼 땐 확실히 내야 돼. ”
현재 보이스프로덕션은 속도가 붙었다. 강주혁은 그 속도를 늦추고 싶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국내만으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기에.
-톡, 톡, 톡.
그렇게 몇 분간 말없이 검지로 보고서를 때리던 주혁은 이내, 생각을 정리했는지 제작 쪽 보고서로 시선을 돌렸고.
“ 보자. 제작 쪽은 어떤가. ”
최화진부터 시작해서 감독들, 작가, 백번 촬영 팀 등등의 진행률과 현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날인 11일 토요일 밤 방영한 만능엔터테이너에는 패자부활전 위주로 편집된 영상이 전파를 탔다.
『‘만능엔터테이너’ 장주연, 포프린 이미소 등 10명의 탈락자 패자부활전!』
물론, 박한철 PD는 저번 주에 발표 난 합격자의 인터뷰 영상과 앞으로의 포부 등등도 잊지 않고 끼워 넣었다.
『발레까지 선보이며 끼를 증명한 ‘장주연’ 시청자들 극찬』
하지만 역시 주된 내용은 패자부활전이었기에, 이번 만능엔터테이너의 시청자 반응은 오로지 10명의 탈락자에게 맞춰졌다.
-와ㄷㄷㄷㄷㄷㄷ이번 패자부활전 장주연이 씹캐리했다
-ㄴ솔직히 ㅇㅈ 중간에 발레 할 때 소름
-뭔소리임 이미소가 ㅈㄴ잘했는데
-네 다음 포프린 팬
-근데 장주연 점점 예뻐지지 않음? 오늘 드레스 입고 등장할 때 존예던데
-저 10명 중 2명만 살아남는 거?
-ㅋㅋㅋㅋㅋ솔까 장주연 미만 잡 아니냐?
11일 만능엔터테이너의 시청률은 15.5%까지 올랐으며 저번 주와 같은 방식으로 토, 일, 월 투표를 통해 14일 2명의 합격자가 발표되는 형식이었다.
이어서 만능엔터테이너의 본방이 끝난 직후.
『‘만능엔터테이너’ 패자부활전 투표 시작, 2명의 추가 합격자는 누구?』
패자부활전의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가 한창인 시각, 홍혜숙 작가의 작업실 앞.
이미 하늘이 시컴해진 시간에 주혁이 홍혜숙 작가 작업실의 벨을 눌렀다.
-띵!
이어서 인터폰을 통해, 홍혜숙 작가의 목소리가 금방 들렸고.
“ 주혁씨? ”
“ 네. ”
-찰칵!
작업실의 문이 열렸다. 그 문을 통해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실크 셔츠를 입은 홍혜숙 작가가 반달 눈을 뜨며 강주혁을 반겼다.
“ 와- 강주혁이다. 어서 와요. 우리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인가? ”
“ 네. 처음이네요. ”
“ 그렇죠? 일단, 들어와요. ”
-스윽.
문밖에서 인사를 마친 주혁이 홍혜숙 작가를 따라, 작업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작업실은 작업실이라 부르기엔 너무 거대했다. 대충 봐도 40평은 너끈히 넘어 보이는 크기에 여기저기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이 걸려있었고.
‘ 흰색을 좋아하나? ’
가구부터 자잘한 식기까지 온통 흰색으로 치장한 작업실.
그때 남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처음 뵙겠습니다. 강주혁 사장님. ”
그 바람에 주혁의 고개가 거실 소파로 향했다. 거기에는 짙은 황갈색 피부에 진한 네이비 정장을 차려입은, 대충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주혁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고.
“ 아, 예. 안녕하세요. ”
그의 손을 맞잡은 주혁이 옆에 선 홍혜숙 작가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녀가 살짝 웃으며 남자를 소개했다.
“ 작가 에이전트 사장님 그리고 그 에이전트에 제가 소속돼 있어요. ”
“ 문학창고 우현태라고 합니다. ”
“ 강주혁입니다. ”
작가 에이전트.
즉, 작가들을 전문으로 키워내거나 관리해주는 회사.
쉽게 배우나 가수 등이 소속되는 엔터테인먼트의 작가판이라고 보면 되는데, 국내 TOP 3에 드는 스타작가 홍혜숙이 속해있다면 회사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을 거라 주혁은 생각했다.
-스윽.
어쨌든 간단하게 명함이 오가고, 홍혜숙 작가가 긴 파마머리를 찰랑거리며 주혁을 ㄷ자형 소파에 안내했다.
이어서 좋은 홍차가 있다며 그녀는 주방으로 향했다. 소파에는 문학창고 사장 우현태와 주혁이 남았고, 우현태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어험. 정소연 작가님을 영입하셨다고요? ”
28주, 궁궐을 쓴 정작가를 말하는 것이었고, 주혁이 피식했다.
“ 소식이 빠르시네요. ”
“ 허허. 아니면 이 장사 못 합니다. 아깝네요. 우리 홍혜숙 작가님 제자이기도 하고, 욕심나는 작가님이었는데. ”
그때 달그락 소리를 내며 홍혜숙 작가가 끓여온 홍차를 탁자에 내리며 끼어들었고.
“ 우리 사장님은 저로도 부족하신가 봐? ”
“ 허허허! 그럴 리가. 홍작가님만 있어도 되지. 우리 회사는. ”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주혁이 손목에 두른 시계를 보며 입을 열었다.
“ 말씀 중 죄송하지만. 저를 보자고 하신 이유가? ”
“ 주혁씨. 바빠요? ”
“ ······ ”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 홍혜숙 작가를 보며 주혁이 그저 웃었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그러자 홍혜숙 작가가 양손을 두 번 정도 부딪히며 목소리를 높였다.
“ 맞다맞다! 바쁜 사람 앉혀놓고 내가 또 딴소리하고 있었네. 주혁씨. 잠시만요? ”
말을 끝낸 홍혜숙 작가가 눈웃음을 치며 방으로 들어갔다가, 종이뭉치를 들고나와 주혁에게 내밀었고.
“ 내 용건은 이건데. 먼저, 보고 얘기할까요? ”
손에 들린 종이뭉치를 내려다보던 주혁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변한 우진태 사장과 여전히 반달 눈을 한 홍혜숙 작가를 번갈아 보다, 이내 종이를 펼쳤다.
-팔락.
‘ 어? ’
첫 장을 넘기자마자, 주혁의 눈이 커졌다.
-팔락, 팔락, 팔락.
그리고 손이 빨라졌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강주혁의 눈을 커졌고, 4번째 장을 넘겼을 때, 주혁의 시선이 홍혜숙 작가에게 다시 맞춰졌다.
그러자 홍혜숙 작가가 고개를 살짝 꺾으며 웃었다.
“ 응. 맞아요. 내가 강주혁 씨를 초대한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
바로 그때.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주혁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 편하게 받아요. ”
홍혜숙 작가가 받으라는 손짓을 던졌다. 주혁은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했다.
이어서 강주혁의 입이 열렸다.
“ 여기 화장실이 어딨습니까?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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