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65
순간, 주혁의 말을 들은 홍혜숙 작가의 얼굴이 ‘두 개 모두 드라마로 만들어? 이게 다 뭔 소리야?’ 따위의 표정으로 변했고, 이어서 옆에 있는 정작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 네가 받은 시놉은 내거니? ”
“ 네. 맞아요. 작가님 거. ”
홍혜숙 작가가 받은 시놉은 정작가의 시놉이었다. 물론, 정작가에게는 홍혜숙 작가의 시놉을 건넨 주혁이었다.
어쨌든 두 명의 여자는 몇 초간 눈을 마주쳤다.
짧은 눈 맞춤. 약 3초간 이어진 눈 맞춤을 끝으로 홍혜숙 작가가 정작가의 시놉을 펼쳤다. 정작가 역시 마찬가지 행동을 취했다.
-팔락.
한 장.
-팔락, 팔락.
두 장, 세 장.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홍혜숙 작가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구겨졌다. 늘 밝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 ······이건. ”
그렇게 5분여가 흘렀고, 미간을 찌푸린 홍혜숙 작가의 입에서 목소리가 작게 새어 나왔다.
“ 이건. 나랑 같은. ”
“ 맞습니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집필한 작가님은 두 분. 그런 상황입니다. ”
“ 하! ”
짧고 굵게 현 기분을 표현한 홍혜숙 작가가 옆, 정작가를 쳐다봤다. 정작가는 이미 홍혜숙 작가를 보고 있었다.
둘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홍혜숙 작가였다.
“ 이게 뭐니? 설명 좀 해보렴. ”
“ 시놉을 보시면 알겠지만, 작가님보다 먼저 썼어요. 그래서 그때 저한테 강주혁 사장님에 관해 물어보셨을 때 놀랐던 거고요. ”
“ 뭐? 그럼 그때도 이미 쓰고 있었다는 거니? ”
“ 네. ”
“ 하- 이게 대체. ”
지금 홍혜숙 작가에게서 나온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현재 상황이 흔치 않은 광경임은 틀림없었다.
그런 홍혜숙 작가가 순간 머리가 아팠는지, 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며 혼잣말을 뱉었다.
“ 진짜~ 몇 달 동안 나 뭐한 거니. 기껏 쓰던 대본도 죄다 갈았는데. 후- 정말. 야! 정소연! 넌 정말! 애가 왜 그러니? ”
“ ······솔직히 말하면. 제가 포기하려고 했어요. 작가님이 강주혁 사장님 소재로 글 쓴다고 들었을 때. 하지만. ”
이어서 홍혜숙 작가를 보며 말하던 정작가가 담담한 표정의 강주혁에게 시선을 맞추며 말을 이었다.
“ 마음을 바꿨어요. 써보자. 한번 해보자. 같은 마음으로요. ”
“ 너 진짜! 어후- ”
말을 들은 홍혜숙 작가가 신경질적으로 얼굴에 마른세수를 쏟아부었고, 그 틈에 주혁이 홍혜숙 작가에게 말을 걸었다.
“ 어떠십니까? ”
그러자 여전히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탓인지, 홍혜숙 작가의 목소리가 동굴 속에서 대답하듯 울렸다.
“ 뭐가요오- ”
“ 정작가님의 시놉. 보시기에 어떠십니까. ”
“ ······흥. 이 아이야 보조할 때부터 글빨은 좋았어요. 독립도 빨리했고. ”
홍혜숙 작가는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빙빙 돌려서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혁은 다음으로 정작가에게 고개를 돌렸고.
“ 정작가님은요? 홍혜숙 작가님 시놉. 어떠세요? ”
“ 재미···있어요. ”
얼굴을 감싸던 홍혜숙 작가의 언성이 높아졌다.
“ 아니! 재밌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후- 진짜. ”
어느새 사장실의 분위기는 갈등이 가득했다. 그 상황에 주혁이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이미 준비해놨던 투명 파일 2개를 들고선 다시 두 명의 작가들 앞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
-스윽.
차례로 작가들에게 들고 온 투명 파일을 하나씩 건네는 강주혁. 그 투명 파일을 받은 정작가가 되물었고.
“ 결론이요? ”
“ 네. 결론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시놉 두 개 모두 제작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아, 정말! ”
뒤늦게 현실을 파악한 홍혜숙 작가가 신경질적으로 투명 파일을 펼치며 내용을 확인했다.
이윽고 홍혜숙 작가가 잔뜩 굳은 얼굴로 되물었다.
“ ······주혁씨. 이 기획서 진심? ”
반면, 주혁의 대답은 담담했다.
“ 네. 진심입니다. ”
무심하기 짝이 없는 강주혁의 대답을 들은 홍혜숙 작가가 확인하듯 재차 물었다.
“ 진짜 이 이야기를 시리즈로 만들겠다고요? ”
이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인 강주혁이 계획을 설명했다.
“ 시리즈라고 말하긴 거창하고. 시즌제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작가님들 시놉을 꽤 세세하게 확인했는데, 다행히 정작가님이 쓰신 시놉은 과거형. 즉, 성장하는 과정이고 홍혜숙 작가님이 쓰신 시놉은 현재진행형. 이미 성장을 마친 후의 이야기였습니다. ”
“ 그래서요. ”
“ 따라서 정작가님이 시즌1, 끝나면 홍혜숙 작가님이 시즌2로 제작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완벽히 사전제작으로 가야겠죠. ”
“ 잠깐, 잠깐! 그러니까. 같은 드라만데, 작가는 두 명이다? ”
“ 맞습니다. ”
“ 미쳤어요?!!! ”
어찌 보면 미친 소리는 맞았다. 실제로 국내 드라마가 시즌제로 진행되는 건 더러 있지만, 시즌마다 작가를 따로 두고 진행되지는 않는다.
즉, 이 바닥의 관계자들이 보면 정말 미친 짓과 같았다. 거기다가.
“ 그리고! 이 기획대로 진행되면 내가 얘랑 시청률 대결하는 구도잖아요?! 주혁씨 진짜! ”
“ 맞습니다. 작가님은 그 유명한 홍혜숙 작가님이죠. 스타작가. 그러니까 더 재밌지 않겠습니까? ”
“ 뭐요? ”
“ 28주, 궁궐을 히트 친 정작가님. 그리고 국내 TOP3 안에 드는 스타작가 홍혜숙. 이들이 시즌을 나눠서 써낸 드라마. 제가 보기엔 딱히 홍보 마케팅을 안 해도, 시청자들이 목이 빠져라 기다릴 것 같은데요. 호기심이 당겨서. ”
여론은 자극을 좋아한다. 이미 홍혜숙 작가와 정작가 둘 사이에는 스승과 제자라는 스토리가 있고.
거기에 승부라는 타이틀이 걸린다면?
그렇게 되면 이미 그 시점, 드라마가 제작되기 전부터 스토리가 입혀진다.
“ 요즘 시청자들은 똑똑합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작감(작가, 감독)을 모두 확인하죠. 전작은 무엇인지, 문제점은 없었는지, 이 드라마에 제작사는 어딘지 등등 자신이 보려고 하는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는 거죠. ”
즉, 드라마가 시작하기도 전에 관심이 풍성해짐을 뜻했다. 한마디로 시청자들로선 드라마를 보기도 전부터 드라마가 시작되는 셈.
추가로 드라마의 주제는 최근 움직였다 하면 실검을 갈아치우는 강주혁의 이야기.
홍혜숙 작가, 정작가, 강주혁. 이 세 명의 인물만으로도 충분히 파격적인 홍보 효과가 터질 것이 분명했다.
“ 이 기획. 제 예상이지만, 잘만 터지면 국내 드라마 바닥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남길 겁니다. 홍혜숙 작가님의 이름값은 지금보다 더없이 높아질 테고. 정작가님도 엄청난 발전을 이루겠죠. 한마디로 작가님 두 분이 드라마 판에 한 획을 긋는 셈입니다. ”
“ ······ ”
주혁은 기획서의 내용을 간추려서 홍혜숙 작가에게 전달했다. 덕분에 홍혜숙 작가의 얼굴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 아니,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미친 짓이야! 주혁씨! 이건 안들은 셈 치겠어요. ”
-드륵.
고개를 격하게 저으며 다급하게 외친 홍혜숙 작가가 앞에 놓인 시놉과 기획서를 챙겨서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문 쪽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
지금껏 조용히 앉아있던 정작가가 홍혜숙 작가의 뒷모습에 대고 나지막히 말했다.
“ 겁나세요? ”
-멈칫.
단 한마디에 움직임을 멈춘 홍혜숙 작가. 그런 그녀를 보며 정작가가 말을 이었고.
“ 그 위치에서 떨어질까 봐? 두려우세요? 이거 하면 저한테 질까 봐? ”
신경질적으로 몸을 휙 돌린 홍혜숙 작가가 받아쳤다.
“ 웃기지 마. 내가 그딴 걸로 겁낼 것 같아? ”
“ 작가님은. 아니, 선생님은 제가 보조할 때도 그러셨죠? 제 대사가 너무 싼마이라고. 이걸로는 안 팔린다고. 그런데 강주혁 사장님은 제 대사 때문에 드라마에 투자해주셨어요. 그게 잘됐고. ”
“ 어쩌라는 거니? ”
“ 저는 자신 있다고요. 작가님 이길 자신. ”
“ ······너! ”
홍혜숙 작가의 외침은 컸지만,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그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정작가를.
자기가 키워낸 제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할 뿐.
그렇게 흐른 시간이 약 5초. 그때야 홍혜숙 작가는 정작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뒤쪽, 강주혁과 눈을 잠시간 마주치다가 이내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 ······ ”
분명, 둘 사이에 어떤 과거 사연이 있는 듯 보였지만, 주혁은 딱히 묻지 않았다.
어쨌든 이미 사라진 홍혜숙 작가의 잔상을 말없이 보고 있던 정작가의 고개가 천천히 강주혁 쪽으로 돌아갔고.
“ 제가 너무 나댄 걸까요? ”
주혁이 웃었다.
“ 잘하셨어요. 보이스프로덕션 소속 작가님은 그러셔도 됩니다. ”
같은 시각, WTVM 4층 회의실.
커다란 회의실에 박한철 PD 포함, 만능엔터테이너 스텝들이 적어도 30명은 모여있다. 이들이 이처럼 북적북적 모여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패자부활전의 투표 집계를 위해서였다.
합격자 발표는 내일인 화요일. 덕분에 만능엔터테이너의 스텝들은 회의실 책상에 앉아, 하나같이 노트북에 얼굴을 처박은 채, 투표 집계에 여념이 없었다.
“ 아으! 죽겠네! ”
그때 제일 상석에 앉아있던 박한철 PD가 지금껏 참아온 기지개를 쭉 켰다. 하지만 바로 옆에 앉아있던 메인 작가가 콧방귀를 꼈다.
“ 안 돼요. 변명 안 통해요. 담배 안돼요. 커피 안돼요. 화장실 안돼요. ”
“ 야야야. 내가 뭔 말이라도 했냐? ”
“ 하- PD님. 지금 인터넷 투표, ARS 투표, 문자투표까지 할 일이 태산인데. 발표는 내일이에요. 우리 전부 밤샐 판인데. 놀 시간이 없어요. ”
“ 안다. 알아. 그냥 기지개만 켰잖아. ”
그때 이 둘의 모습이 재밌었는지, 카메라를 들고 있던 VJ가 쑥 들어왔고, 박한철 PD가 웃었다.
“ 동욱아. 바스트로 들어오지 말고, 풀샷을 찍어. 풀샷을. 어차피 이 장면은 3초도 안 나와. 집계하는 장면 슉슉 끝이야. ”
“ 아- 예. ”
그때였다.
“ PD님!! ”
ARS 투표를 담당하던 스텝이 출력한 종이를 들고서 다급하게 뛰어왔다.
“ 이, 이것 좀 보세요! ”
“ 왜. 뭔데? ”
“ 중간 집계표 나왔는데. 미쳤습니다! ”
“ 미쳐? 뭐가······ ”
말끝을 흐리며 스텝이 건네는 ARS 중간 집계표를 보던 박한철 PD가 투표수를 보자마자, 눈알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 마, 말이 돼 이게?!! ”
다시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정작가가 돌아간 뒤, 자리에 앉았던 주혁이 커피를 추가로 뽑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때였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책상에 올려둔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덕분에 강주혁은 머신기로 가다 말고, 핸드폰을 집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황실장님.
황실장의 전화였다.
‘ 아침부터? ’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주혁이 전화를 받았다.
“ 네. 황실장님. ”
황실장의 목소리는 꽤 다급했다.
“ 사장님. 지금 연락받았는데, 여주 교도소에 이강수가 와 있답니다. ”
“ 이강수가요? ”
“ 예. 스읍- 아무래도. ”
“ 류진태를 만나고 있다? ”
“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그리고. ”
무엇을 보며 말하는지, 잠시간 뜸 들이던 황실장이 말을 이었다.
“ 저번에 말씀하신 애니메이션 제작사 찾았습니다. ”
황실장의 보고를 받은 주혁의 얼굴이 순간 밝아졌다가 이내 다시 진지하게 변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즉 큐애니스튜디오를 찾은 것은 다행이지만, 이강수의 소식은 영 달갑지 않았기 때문.
“ 황실장님. 지금 혹시 출근 중입니까? ”
“ 예. 한 시간이면 도착합니다. ”
“ 그럼 일전에 그 백반집에서 얘기 나누시죠. 맛 괜찮더라고요. 아직 아침 전이죠? ”
“ 아. 예. 아직입니다. 알겠습니다. ”
-뚝.
자세한 사항은 얼굴을 보며 얘기를 할 모양인지, 주혁은 간단한 보고만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 주혁이 읊조렸고.
“ 이강수가 류진태를 만난다라······ ”
피식했다.
“ 놀아보자는 건가? ”
그렇게 잠시간 웃음 짓던 주혁이 다시금 머신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 뒤, 보이스프로덕션 주변 백반집.
황실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손을 들어 주인 할머님을 불렀다.
“ 어머님. 백반으로 두 개 부탁합니다. ”
“ 그래요. ”
이어서 주혁이 황실장의 물컵에 물을 따르며 그에게 물었다.
“ 먼저, 이강수부터. 그가 여주 교도소에 간 것은 확실합니까? ”
“ 예. 이걸 보시면. ”
-스윽.
황실장이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 화면에는 류진태를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보이스가드 직원이 보내온 사진. 그 사진에는 이강수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 흠······확실히 이강수가 맞네. 면회는. ”
“ 류진태를 만난 것이 확실합니다. ”
답을 들은 주혁이 팔짱을 꼈다.
“ 내 뒤를 캐겠다? ”
“ 그것 말고는 현재 이강수가 류진태를 만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
“ 이 새끼 봐라······ ”
짧게 읊조린 강주혁. 이후, 1분여 동안 주혁은 생각을 정리하는 듯 말이 없었다. 그가 입을 다시 연 것은 밑반찬이 탁자에 깔렸을 때였다.
“ 이건 제 추측인데. 이번 WTVM이나 TVL에 바람을 넣은 게 난 이강수 같아요. ”
“ 어째서 그리 생각하시는지? ”
“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미심쩍어요. WTVM이 갑자기 간을 본 것도 그렇고, TVL이 내민 조건도 너무 달콤했고. 그런데 나를 그 정도로 작업 칠 만한 인물이 지금 내 주변에 없거든. ”
“ 음. ”
이해 간다는 듯 황실장이 침음을 삼켰고.
“ 어쨌든. 아직 이강수에 관해 정보가 나온 것은 없습니까? ”
“ 예. 먼지 한 톨 안 나옵니다. ”
“ 쯧. 일단 알겠습니다. 이강수 쪽은 제가 좀 더 생각해 보죠. ”
바로 그때 주인 할머님이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탁자에 세팅했다.
“ 뜨거워요잉? ”
“ 감사합니다. ”
-후릅!
칼칼한 김치찌개 한 숟갈을 입에 털어 넣은 황실장이 소주라도 한잔 넘긴 듯한 효과음을 내며 말을 이었다.
“ 크- 아 참. 사장님. 그리고 이것도. ”
강주혁에게 보여줬던 핸드폰을 회수하던 황실장이 화면을 옆으로 돌리며 다시 주혁에게 내밀었다.
덕분에 방금 흰색 밥을 입에 욱여넣었던 주혁이 밥알을 오물거리며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던졌다.
“ 반지하 원룸입니까? ”
“ 예. ”
황실장이 내민 사진에는 턱 봐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과 양옆에 문이 보이는, 반지하 원룸처럼 보였다.
이어 사진을 보던 주혁이 고개를 갸웃했고.
“ 여기는 뭡니까? ”
황실장이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 찾으시라던 애니메이션 제작사. 큐애니스튜디오입니다. ”
“ 예? ”
순간, 놀란 주혁이 숟가락을 놓고 황실장의 핸드폰을 가로채 사진을 확대했다. 그러자 황실장의 핸드폰 화면에 출력된 원룸의 철문이 서서히 커졌고.
커진 사진을 확인한 주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혼잣말을 뱉었다.
“ 뭐야. 이게.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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