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9
이번에 키워드는 이랬다.
[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 [ 1번 ‘시장’,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 5번······ ] [ 다시 듣기는 #버튼을 눌러주세요. ].키워드들을 전부 들은 강주혁의 입이 자연스레 열렸다.
“ 키워드가 전부 바뀌었어? ”
확실했다.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처음 듣는 키워드였다. 매번 강주혁이 선택한 키워드만 바뀌더니 이번에는 전부 통으로 바뀌었다.
“ 혹시······ ”
강주혁은 순간 직감했다.
“ 미래가 아니라서? ”
보이스피싱은 미래를 알려준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이 알려줄 미래가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미래가 아닌 게 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이미 일어난 키워드는 보이스피싱에서 없어지고, 다시 새로운 미래의 키워드가 생성되는 게 아닐까?
생각을 정리한 주혁은 곧장 수첩에 방금 들린 키워드들을 적는다.
-3월 19일
-(1번 ‘시장’,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키워드를 모두 적고서, 보이스피싱에 다시 듣기 #을 눌렀다. 혹시라도 끊길지도 몰랐으니까.
[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 [ 1번 ‘시장’,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 5번······ ] [ 다시 듣기는 #버튼을 눌러주세요. ].“ 언제나 그랬지만 키워드 자체는 참 쓸모없을 거 같단 말이지. ”
말을 하는 도중에 강주혁이 고민 없이 1번 ‘시장’키워드를 눌렀다. 어떤 큰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1번부터 4번까지 차례대로 눌러볼 작정이었다.
-띠익
주혁이 1번 ‘시장’ 키워드를 누르자 터치 음이 들렸고, 언제나 그랬듯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탁월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시장’입니다! ] [ 코스닥 ‘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올리고 있는 성천바이오. 동물 실험을 한 결과 부작용 없이 췌장암 조직을 줄였다고 발표한 성천바이오가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약 제조를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해, 상한가의 기세를 이어갑니다. ]-뚝
“ 오? ”
대충 들어도 고급정보였다. 신약 물질에 대한 동물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한 성천바이오.
“ 임상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지? ”
혼잣말하던 강주혁이 앞에 놓인 수첩을 다시 집어 든다. 그리고 성천바이오에 대한 정보를 적어둔 장을 펼쳤다.
-신약개발 ‘성천바이오’ (진행 중)
-성천바이오 신약개발 중, 췌장암 동물에 투여, 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부작용인 체중 감소 없이 암 조직이 사멸 수준까지 감소됨, 공식 입장 아침 9시 30분 시작, 기자들의 수많은 질문으로 인해 ‘아침 9시 56분’에 끝남.
-신약개발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약 제조를 위탁하는 계약을 체결, 상한가 이어감.
성천바이오에 대한 추가 미래 정보를 작성한 강주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띠었다.
“ 팔았으면 어쩔뻔했냐. ”
강주혁이 대수롭지 않게 선택한 ‘시장’ 키워드가 정말 딱 필요한 미래 정보를 알려줬다.
-성천바이오 14,825주
-매수 8,495 금액 125,938,375
-현재 40,300(+29.16%) 금액 597,447,500
-손익 471,509,125
5연상이 터진 성천바이오의 주식. 팔아야 하는 타이밍을 재고 있던 찰나에 확실한 미래 정보를 들은 강주혁이 검색창에 성천바이오에 대한 기사를 검색한다.
“ 기사는 아직 안 떴네. ”
보이스피싱에서는 계약 체결까지 상한가의 기세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계약 체결발표까지는 성천바이오의 주가는 연일 오른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 내버려 두면 되겠네. ”
아직 더 오른다는데 팔면 미친놈이지. 딱 그 정도의 생각으로 마음 가볍게 노트북을 덮은 강주혁은 ‘브론즈’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뚜루~뚜루~뚜루~뚜루~뚝!
“ 왜. ”
누군가 했더니 하정훈이었다. 누가 들어도 퉁명스럽다고 느껴질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하정훈에 강주혁이 담담하게 답한다.
“ 슬슬 시작하자. ”
“ ······영화 말하는 거냐? ”
“ 어. 영화. 너 무비트리 제작사 어딘지 알지? ”
“ 안다. ”
“ 거기로 어······ ”
전화를 받다 말고 강주혁이 시간을 확인한다.
“ 지금이 10시니까, 점심 먹고 2시까지 와. ”
“ 무비트리 어디로? ”
“ 사장실. ”
“ 바로? ”
“ 어. 바로. ”
하정훈의 물음에 답하는 강주혁은 1초의 여유도 없었다. 덕분에 하정훈이 잠깐 침묵하다 이내 대답한다.
“ ······하- 알았다. ”
-뚝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침대에 툭 던진 강주혁이 세수를 시작했다. 수일이 흘렀으니 최명훈 감독의 독립영화는 아마 촬영이 끝났을 테고, 꽤 고민이었던 성천바이오도 한숨 돌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척살’에 제작을 시작할 차례였다.
영화 제작사 무비트리 사장실.
넓은 사무실에 송사장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린다.
-덜컥!
“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 어어. 최감독 오랜만이야? 바쁜데 미안해.”
“ 아,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
송사장이 멀뚱히 서 있는 최명훈 감독에게 앉으라 손짓한다. 그 손짓에 최명훈 감독이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일단 소파에 앉는다.
최명훈 감독이 자리에 앉자, 송사장이 말을 잇는다.
“ 최감독, 강배우 알지? 강주혁. ”
“ 예?! ”
순간 최명훈 감독의 머리에는 배우 강주혁이 아니라 또라이 강주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억지로 말을 삼킨다.
“ 아, 네. 알죠. 며칠 전에 찾아왔었습니다. ”
“ 그래? 왜? ”
“ 아니, 뭐······ 오래 은둔을 하고 지내셔서 그런지 약간 정신상태가 이상해 보이던데요. ”
“ 하하. 은둔하기 전에도 그랬어 걘. 요즘 최 감독한테 관심이 많더라고. ”
“ 저한테요? ”
“ 어어. 오늘도 강배우가 최감독 좀 불러달라고 전화가 왔어. 그래서 불렀지. 이제 올 때가 됐는데. ”
강주혁이 온다는 말에 순간 짜증이 난 최명훈 감독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벌리려던 찰나에 사무실 문이 다시 한번 벌컥 열린다.
“ 오, 다 계시네요. ”
“ 강주혁씨 뭡니까 대체. ”
벌컥 열린 문에서 나타난 강주혁을 본 최명훈 감독이 다짜고짜 따지고 드는 바람에 송사장과 인사 겸 악수를 하던 강주혁이 대뜸 답한다.
“ 뭐긴 뭡니까? 사전미팅이지. ”
“ 사전미팅이요? 무슨 미팅이요? ”
“ 척살 사전미팅이죠. ”
“ 뭐라고? ”
“ 뭐라구요?! ”
가만히 듣고만 있던 송사장과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최명훈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두 남자가 똑같이 소리치는 모습에 강주혁이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 왜 그렇게 놀라요들. 영화 원데이 투데이 찍는 것도 아니면서. ”
눈과 입을 동그랗게 벌린 송사장이 이내 정신을 차리더니 현실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 야야야. 주혁아 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그거 엎어졌다니까? 투자가. ”
송사장의 말을 잘라먹고는 강주혁이 끼어든다.
“ 투자가 붙으면 되는 거잖아요? ”
“ 무슨 수로? ”
“ 파이낸싱(작품에 제작비를 투자할 투자자를 찾는 것)이야 주연배우만 확실하면 바로 박히잖아? ”
“ 그 주연배우가 없다고 지금! 이 미친놈아! ”
강렬하게 외친 송사장의 뒤를 최명훈 감독의 목소리가 따라붙는다.
“ 저번에도 찾아오셔서 무슨 제가 쓴 척살을 찍으라니 마니, 하정훈이면 찍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나 참 난감해서 진짜. ”
송사장의 눈이 또 한 번 커진다.
“ 누구? 지금 누구라고. ”
“ 하정훈이요. ”
“ 하정훈? 그 하정훈? ”
“ 네. 그 하정훈이요. ”
커진 눈 그대로 송사장이 강주혁을 쳐다본다.
“ ······야. 주혁아 너 괜찮냐?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아? ”
“ 요즘 꽤 재미있는데요? ”
“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부르지 마세요. ”
“ 아, 최감독 미안해. ”
강주혁의 얼굴을 쳐다보며 걱정하던 송사장이 잔잔하게 버럭 한 최명훈 감독을 보며 미안함을 표한다. 그 모습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가던 최명훈 감독에게 강주혁이 넌지시 말을 던진다.
“ 최 감독님. ”
“ ······왜요. ”
“ 하정훈이 데려오면 찍는다는 말 기억나요? ”
“ 기억은 납니다. 근데요? ”
최명훈 감독의 되물음에 강주혁은 대답 없이 그저 슬쩍 미소만 짓고 있다.
“ 하- ”
그 모습에 최명훈 감독은 질렸다는 듯이 한숨과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문 쪽으로 걸어간다. 그러면서.
‘ 미친 게 확실하다. 미친놈 ’
생각으로 짧게 강주혁을 평가한다. 그리곤 문을 열었다. 그런데.
-벌컥
“ 아, 시발! 깜짝······ 어? ”
“ 어? ”
격하게 놀란 최명훈 감독과 그 최감독을 지켜보다 문밖 복도에 서 있는 남자를 본 송사장이 같은 억양, 같은 표현으로 벙찐다.
티켓 파워로 국내 최정상급 탑배우 하정훈.
그가 복도에 멀뚱멀뚱하게 서 있으니 황당할 수밖에. 한참을 복도에 서 있어 짜증이 났는지 하정훈은 편하게 앉아있는 강주혁을 한번 쏘아보더니, 이내 영업용 웃음으로 최명훈 감독에게 악수를 청한다.
“ 감독님? 맞으시죠? 반갑습니다. 하정훈입니다. ”
여전히 멍청한 얼굴로 하정훈을 올려다보던 최명훈이 감독이 순간 번뜩 정신을 차리더니 내민 손을 붙잡는다.
“ 아? 네. 반갑······아니 근데 여길 어떻게? ”
“ 일단 앉으시죠. 제가 좀 오래 서 있었거든요. ”
하정훈이 성큼성큼 소파로 직진한다. 그리고 앉았다. 강주혁 옆에.
강주혁 옆에 앉아있는 하정훈을 아직도 못 믿겠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송 사장에게 강주혁이 시선을 던진다.
“ 엎어진 거 다시 세울 수 있잖아요? 얘 정도면. ”
“ 어? 아! 다, 당연하지! 하정훈 씨 정도면 엎어진 게 아니라 없어진 거라도 다시 찍을 수 있지! 아니 무조건 찍어야지! ”
거친 가뭄에 단비라도 내리는 양 행복한 표정을 짓는 송사장을 뒤로하고 강주혁이 여전히 문 쪽에 서 있는 최명훈 감독에게 시선을 준다.
“ 감독님? ”
“ 에? 예? ”
“ 하정훈이 데려왔으니까 이제 찍으세요 척살. ”
“ 아······근데 그걸 제가 정할 수 있는 게. ”
“ 일단 여기 와서 앉으세요. ”
담담하게 의자로 손짓한 강주혁 덕분에 얼어있던 최명훈 감독의 몸이 풀린다. 천천히 소파에 와 앉은 최명훈 감독을 쳐다보던 강주혁이 모두에게 말하듯 얘기한다.
“ 정리해드릴게요. 형. 아니 송사장님. 최명훈 감독님이 척살 찍는다는 전제하에 하정훈이 꼽는 겁니다. 감독님, 이 영화 무조건 최명훈 감독님이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참여합니다. ”
“ 뭐? 너는 뭐로 참여할 건데. ”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하정훈이 살짝 목소리를 높이며 묻기에 강주혁은 담담하게 답한다.
“ 프로듀서 겸 투자자? ”
“ 푸핫! 투자? 야 반지하에 사는 놈이 무슨 투자냐? ”
하정훈이 지껄이든 말든 사뿐히 그의 말을 무시한 강주혁이 모든 진행의 핵심인 송사장에게 눈을 맞춘다. 그러면서.
“ 어때요? 제작사, 감독, 주연배우, 투자자. 다 모였는데 이제 찍어야지? ”
말을 가볍게 툭 던진다. 어느새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한 송사장이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 크크크. 무슨 지랄 같은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이거 안 찍으면 등신이지. 고 ”
“ 그 누구였죠? 김세준? 김세진? 하여튼 그 감독이 진행한 프리(프리 프로덕션)는 전부 털고, 처음부터 다시 가야 돼요. ”
“ 그래야겠지. ”
강주혁이 최명훈 감독을 다시 본다.
“ 감독님 오신 김에 송사장님이랑 오늘 계약서 쓰시고 시나리오 검토 한번 하세요. 안 보신지 오래됐죠? ”
“ 아······그렇죠. 근데 제가 진짜 찍습니까? 사장님 제가 진짜 찍어도 됩니까? ”
송사장이 빙그레 웃으며 답한다.
“ 최감독 상업 입봉 축하해. 입봉작에 주연이 하정훈. 그림만 잘 뽑으면 되겠어! ”
벌써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는지, 송사장의 표정이 상기돼있다. 그 모습에 강주혁은.
‘ 이제 900만은 확정. 이후부터가 중요한데. ’
사실 강주혁은 오롯이 보이스피싱에서 들린 대로 900만에 만족하지 않았다.
‘ 두 배는 불려야지. ’
1,800만. 그의 목표치였다. 그리고.
“ 일단, 감독님 시나리오 확인 후에 세부 제작일정, 예산 잡아서 파이낸싱 바로 진행하죠. ”
영화 ’척살‘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대리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강주혁은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 출발하겠습니다. ”
“ 네. ”
대리기사가 조심스레 차를 출발시킨다. 동시에 강주혁의 입에서 짧은 숨이 빠져나온다.
“ 푸후- ”
영화 제작에 관한 얘기가 길어지다, 기분이 좋아진 송사장의 거하게 한잔하자는 제안으로 새벽까지 마셨다.
시간은 새벽 2시 20분.
‘ 할 게 많아. ’
이제 겨우 영화 제작에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었다. 술자리에서 거론된 문제점들이 많았다. 첫째로 최명훈 감독은 무명감독. 이쪽 바닥에 발이 넓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내로라하는 메인 스텝들을 모으기 힘들다. 물론, 제작사 측에서 모아줄 수도 있지만, 손발이 안 맞지 않겠냐는 문제였다.
거기에다 영화 ’척살‘은 주연배우. 즉, 하정훈의 원맨쑈 영화라 여주 분량이 조연급이었다. 캐스팅이 어렵다는 문제가 거론됐다.
그밖에도 문제점은 많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현재로선 첫 삽을 푼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와중에 계속 달리던 차는 어느덧 분당 주변으로 들어선다.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던 강주혁이 얼굴을 감싸며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주혁의 패딩 안에서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보이스피싱이었다. 강주혁은 반대쪽 주머니에 들어있던 수첩을 꺼내들면서 전화를 받았고.
[‘브론즈’단계의 주인이신 강주혁님 안녕하세요!] [강주혁님의 유료 서비스 ‘브론즈’의 남은 횟수는 총 25번입니다.] [‘유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인생역전의 더욱 가까워지길 기원합니다! ] [계속 진행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수첩을 펼쳤다.
-영화 ‘척살’ (진행 중)
-신약개발 ‘성천바이오’ (진행 중)
-탑 여배우 A양, 마약 스캔들 (진행 미정)
-3월 19일
-(1번 ‘시장’,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지금까지 적어둔 정보들을 한번 훑어보면서 1번을 누른다.
-띠익
[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 [ 1번 ‘아침 11시’,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 5번······ ] [ 다시 듣기는 #버튼을 눌러주세요. ]-3월20일
-(1번 ‘아침 11시’, 2번 ‘13’, 3번 ‘저녁 8시’, 4번 ‘A’)
강주혁이 수첩에 적힌 키워드를 수정한다.
키워드는 1번만 바뀌었고, 나머지는 같았다. 주혁은 어제 1번부터 4번까지 차례대로 누른다고 결정했기에 자연스레 2번을 누르려 했다. 그런데.
‘ A? ’
가던 도중 주혁의 손가락이 멈춘다.
-탑 여배우 A양, 마약 스캔들 (진행 미정)
수첩에 적혀진 A양. 그리고 키워드 4번 ‘A ’.
‘ 에이 설마. ’
설마? 아니겠지. 그럼에도 주혁의 손가락은 본능적으로 4번을 눌렀다.
-띠익
[ 탁월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A’입니다! ] [ 마약 스캔들로 큰 파문을 일으킨 탑 여배우 ‘A’양이 여배우 류진주인 것으로 밝혀집니다. ]-뚝
뭐?
“ 류진주라고?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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