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00
‘간 큰 여자들’의 대본리딩이 진행될 보이스프로덕션의 3층 미팅룸이 오래간만에 북적거렸다.
“ 안녕하세요! ”
주·조연부터 시작해서 조연 배우로 내정된 배우들이 속속들이 리딩룸에 도착했다. 그들 모두 한 손에는 연두색 표지의 ‘간 큰 여자들’의 책대본을 들고 있었고.
“ 소혁씨. 이번 ‘간 큰 여자들’에 합류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
“ 네. ‘척살’을 연출하신 최명훈 감독님 작품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고요. 특히나 제가 평소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강주혁 선배님이 진행하시는 작품에 들어오게 되어 기쁩니다. ”
배급사 VIP픽쳐스가 정한 리딩 출입 기자 서너 명이 입구에서 들어오는 배우마다 붙잡고 인터뷰를 하기 바빴다.
그렇게 인터뷰를 마친 배우들은 책상 위, 자신의 이름과 배역 이름이 적힌 표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이미 안면이 있는 배우들은 서로의 안무를 묻거나 잡담을 하기도 했다.
“ 야야. 밖에 봤냐? 기자만 한 10명은 있는 것 같던데. ”
“ 어. 봤다. 사진 하나라도 더 찍히려고 나는 아예 주차장 들어가기 전에 내렸지. ”
“ 나도. 아니, 근데 무슨 고작 리딩인데 기자들이 그렇게 몰렸냐? ”
“ 말해 뭐야. 가뜩이나 사생팬 사건으로 엄청 시끄러웠는데, 며칠 전에 강주혁 선배 기획 기사 터진 거, 그것 때문이지. ”
자기도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남자 조연 배우가 뭔가 결심한 듯 책대본을 펼쳤고.
“ 기회다 기회. 죽어라 연습하자. ”
그와 대화하던 배우 역시, 에너지를 충전하듯 책상에 올려진 샌드 과자 하나를 집어 들며 책대본을 펼쳤다.
그렇게 하나둘씩 배우들이 도착하고, 어느새 아침 9시가 가까워질 시간. 원로배우들도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 안녕하세요! ”
“ 응- 안녕안녕. ”
곧이어 10분 뒤.
복도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 어머. 안녕하세요! ”
“ 진주씨. ‘척살’에 이어 두 번째로 최명훈 감독과 작품을 진행하시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류진주가 도착했기 때문.
“ 욕심났던 작품이고, 무리 없이 주연에 낙점돼서 너무 좋아요! 아, 그리고 ‘척살’ 때보다 대사가 많아서 기뻐요. ”
“ 하하하. 알겠습니다. ”
아침부터 샵을 다녀왔는지, 그녀의 긴 머리는 더욱 찰랑거렸고,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은 덕에 오늘따라 청초하기까지 했다.
메인 주연인 탑여배우의 등장.
그래서인지 약간은 칙칙했던 리딩실의 분위기가 단숨에 달아올랐고, 잠시간 쉬던 기자들의 셔터 소리도 빨라졌다.
“ 안녕하세요~ 어머. 선배님. 잘 지내셨죠? ”
“ 허허. 그래. 진주 너는 더 예뻐졌네? ”
“ 에이. 선배님은 더 멋있어지셨는데요? 안녕하세요~ ”
류진주는 자신에 자리로 가는 동안 몇 번이나 인사를 해야 했고, 그녀가 물꼬를 틀자, 중심격 배우들이 속속 도착했다.
다음은 강하진이었다.
“ 안녕하세요. ”
강하진은 얇은 허벅지까지 덮는 붉은 체크 남방에 블랙진을 입은 채, 양손을 모아서는 입구에서 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연 배우들이 시선을 뺏겼고.
“ ······뭐냐. 나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와씨. 저 정도 마스크면 연기가 똥이라도 캐스팅하고 보겠다. ”
“ 야야. 침 닦아라. 기자 많다. ”
곧 침을 닦던 배우에게 강하진이 허리를 숙였다.
“ 선배님. 안녕하세요. ”
“ 어? 어. 아니, 네. 안녕하세요. ”
강하진은 인사를 10번 정도 한 후에야 류진주의 반대편에 앉았다.
그러자 류진주가 강하진의 손을 붙잡으며 외쳤다.
“ 야. 하진아. 너 진짜 예뻐졌다?! 어디야 어디! 관리받는 곳. ”
“ 제가요? 아닌데. 저 관리 안 받아요. 그리고 언니가 훨씬 예쁘신데. ”
“ 관리를 안 받아? 아예? 후- 그래. 나이가 깡패야. 깡패. ”
그때 다시 한번 복도가 시끄러워졌다.
“ 감독님!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
“ 하정훈씨! 감독님이랑 포즈 좀 취해주세요. 옆에 분은 작가님이죠? 그럼 같이. ”
최명훈 감독과 하정훈 그리고 송미진 작가가 도착했기 때문. 간단하게 자세를 취하던 최명훈 감독이 리딩실로 들어서자, 앉았던 배우들이 전부 일어섰다.
그런 배우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가장 상석으로 이동한 최명훈 감독이었고.
“ 아, 오빠. 왜 내 옆자리야? ”
“ 난들 아냐? 네 옆자리에 내 이름표가 놓여있는 걸 어쩌라고? ”
하정훈이 자신의 옆자리인 것이 썩 맘에 들지 않았는지, 류진주가 투덜거렸다. 이어 하정훈이 정면 강하진에게 대충 인사를 던졌다.
“ 야. 안녕. ”
“ 네. 안녕하세요. 선배님. ”
“ ······너. 가만 보면 평소 영혼이 없다? 연기할 때 빼고. 강주혁한테는 그렇게 안하더만. ”
그의 말을 들은 류진주가 눈을 크게 하곤 강하진을 쳐다봤으나, 강하진이 태연하게 부정했다.
“ 아뇨. 아닌데. ”
같은 시각, 강남역 부근 고급 횟집.
앉으면 10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룸에 안숙희 작가와 MV e&m 제작부 직원 두 명 그리고 탑배우 신준규가 앉아있다.
그런데 분위기가 꽤 삭막했다.
뭔가 앉으면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정적이 흐르는 와중.
-스윽.
신준규가 탁자에 세팅된 휘황찬란한 장식에 올려진 회 한 점을 올릴 때였다. 아침부터 회를 먹는 신준규에 기가 찬 안숙희 작가가 톡 쐈다.
“ 준규씨. 아침 10시야. 10시. 회가 넘어가요? ”
“ 네. 넘어가네요. 제가 워낙에 날 것을 좋아해서. ”
“ 아- 그래서 평소 날로 먹는다는 기사가 그렇게 뜨나 봐. ”
“ 네. 뭐, 그런 편이죠. 그래도 빈집털이 시청률 기사보단 낫지 싶은데. ”
둘은 글러브만 안 꼈다뿐이지, 말과 눈빛으로 주먹을 날리는 듯했다.
그 바람에 따라 나온 MV e&m 제작부 직원 두 명은 주눅이 들어, 애꿎은 물잔만 들어 올렸고, 회를 짭짭거리는 신준규를 보며 안숙희 작가가 눈살을 찌푸렸다.
“ 교양 없게. 쯧. 어쨌든. 뭐죠? 급하게 이런 자리를 만든 이유가? ”
“ 뭐겠어요. 작가님 드라마. 제가 하겠다는 거죠. ”
“ 싫은데? 몰랐나 봐. 나 준규씨 진짜 싫어해. ”
“ 다행이네요. 저도 작가님 별로라서. ”
피식하며 두 번째 회를 집은 신준규를 보며 안숙희 작가가 콧방귀를 꼈다.
“ 이야- 준규씨. 뭣도 없던 시절에 내 드라마에서 굽신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너무 많이 변했다? ”
“ 글쎄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제가 작가님 작품에 나갔었던가?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
“ 그래? 그럼 안 하면 되겠네. 왜 보자고 했데? ”
그녀의 물음에 신준규가 당당하게 답했다.
“ 그래도. 작가님. 이번 작품은 제가 꼭 해야겠어요. ”
“ 왜? 왜 해야겠는데? ”
“ 시놉 봤는데, 재밌어서요. ”
“ 시놉 수정할 건데? ”
“ 그럼 그 수정한 시놉이 재밌을 것 같아서요. ”
표정 하나 안 바뀌고 거짓말을 늘어놓은 신준규의 말에 안숙희 작가가 팔짱을 꼈고.
“ 참 이상하네. 평소에는 몸값 올린다고 전화 안 받기로 유명한 대스타 두 명이 왜 이렇게 달려들지? ”
세 번째 회를 집던 신준규의 젓가락이 멈칫했다.
“ 두 명? 누가 또. ”
“ 이민정. 어제 이민정이 전화가 왔던데. 자기가 꼭 하고 싶다고. ”
이민정이라는 이름에 내내 평온하던 신준규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 뭐야. 걘 또. ”
“ 나야 모르죠? 어쨌든 배우들 문제는 배우끼리 해결하시고. 이제 솔직하게 한번 얘기해봐요. 계속 그따위로 거짓말만 늘어놓을 거면 난 준규씨 캐스팅보드에서 제외할 거야. ”
꽤 당당하게 선포한 안숙희 작가의 말에 신준규가 짧게 혀를 차며 속내를 살짝 내비쳤고.
“ 작가님이 공격하시려는 진영이 탐나서요. 저도 거기 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면에서 작가님과 제 목적지가 닮은 바가 있달까요. 원래 적의 적은 동지죠. ”
팔짱을 낀 채, 안숙희 작가가 웃었다.
“ 공격하는 진영? 혹시 홍혜숙 작가? ”
“ 아니죠. ”
이어 신준규가 다시금 젓가락을 집어 들며 결론을 던졌다.
“ 최종 보스는 강주혁이죠. ”
한편,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리딩실로 내려가기 전 잠시 사무실에 들른 강주혁이 전화를 받고 있었다.
“ 그래서. 확실히 소문은 돌렸다 이거지? ”
“ 어. 풀었지. 신준규 사모임에 아는 여배우 후배가 있는데, 입이 깃털이야. 깃털. ”
상대는 김건욱이었고.
“ 반응은 어때? ”
“ 아까 잠깐 톡 보내봤는데, 소문 진짜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고, 자기도 따로 알아봤는지 내가 말하지도 않은 정보를 덧붙여 가면서. ”
대답을 들은 주혁이 피식했다.
“ 됐어 그 정도면. 알아서 굴러가게 냅둬. 어디야? 촬영? ”
“ 어? 어어. 아 맞다! 형. ”
“ 왜? ”
“ 내일 간만에 소주 한잔하자. 나 내일 스케쥴 토크쇼 미팅 하나 있는데. 토크쇼 관련해서 형한테 물어볼 것도 있고. ”
“ 상관없긴 한데. 뭔데? 물어볼게. ”
토크쇼란 말에 주혁이 다시 되물었지만, 김건욱의 대답은 짧았다.
“ 내일. 내일 물어볼게. ”
30분 뒤, 다시 리딩실.
리딩 시작 직전, 최명훈 감독이 리딩실을 가득 메운 배우들을 쭉 둘러봤다.
새삼 감회가 새로운 모양.
이어 최명훈 감독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송미진 작가가 살짝 민망한 듯 앉아있었다.
“ 작가님. 작가님이 쓴 글을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수백 번 연습해서 연기하는 겁니다. 기분이 어때요? ”
“ 신···기해요. ”
그녀의 반응에 자신의 입봉작인 ‘척살’ 때를 떠올린 최명훈 감독이 피식했고.
“ 자, 리딩을 시작하겠습니다. ”
그의 한마디로 리딩이 시작됐다. 동시에 사진을 찍어대던 기자들도 카메라를 내렸고, 배우들 모두가 최명훈 감독의 얼굴을 쳐다봤다.
“ 저는 ‘간 큰 여자들’의 감독을 맡은 최명훈입니다. 이쪽은 원작자인 송미진 작가님. ”
-짝짝짝짝!
배우들의 박수 소리를 이어 송미진이 어색하게 일어나 배우에게 인사했고.
“ 그럼 배우소개가 있겠습니다. ”
최명훈 감독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류진주에게 시선을 던졌다.
“ 마진희 역에 류진주 씨. ”
-스윽.
“ 사이코에 싸움을 좋아하는 역이라 요즘 이종격투기를 즐겨보는 류진주예요. ”
그런데 옆에 있던 하정훈이 말을 덧붙였다.
“ 실제로 얘 손 겁나 매워요. 다들 조심. ”
“ 오빠! ”
리딩실에 웃음이 터졌다. 그 여세를 몰아, 최명훈 감독의 시선이 왼쪽인 강하진에게 던져졌다.
“ 도공주 역에 강하진씨. ”
자신이 호명되자, 담담하게 일어난 강하진이 리딩실의 가벼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는지, 역시 농담을 던졌다.
무표정으로.
“ 전 요즘 쇠망치를 항상 들고 다녀요. ”
“ ······진짜요? ”
최명훈 감독이 진심으로 물어오자, 살짝 얼굴이 붉어진 강하진이 수습했다.
“ 아, 아뇨. 그냥 언니 따라서 농담으로······ 도공주 역을 맡은 강하진입니다. ”
다시금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는 강하진에게 모두의 시선이 박혔다. 그리고 곧 배우들은 비슷한 생각들을 떠올렸다.
‘ 캐릭터 독특하다. ’
‘ 특이하네. 캐릭터. ’
‘ 얼굴은 예쁜데, 캐릭터가 조금. ’
반면, 이미 강하진의 캐릭터를 알고 있던 최명훈 감독이 헛기침하며 하정훈에 시선을 던졌다.
“ 어험! 자, 조봉구 역에 하정훈 씨. ”
-스윽.
“ 이종격투기를 즐겨보는 류진주 씨와 쇠망치를 항상 들고 다니는 강하진 씨의 뒤를 쫓는 비리 경찰 조봉구를 맡았습니다. 잘 부탁. ”
순간, 복수의 칼을 갈던 류진주가 끼었다.
“ 이 오빠. 진짜 비리 많아요. 다들 조심. ”
“ 뭠마? ”
바로 그때였다.
-끼익.
닫혔던 리딩실의 문이 열렸다. 그에 따라 리딩실의 모든 시선이 문 쪽으로 박혔다.
“ 아, 제가 방해했나요? ”
“ 무슨 말씀을! ”
문을 열고 등장한 남자를 본 최명훈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중을 나갔다. 이어 대뜸 등장한 남자를 보던 대부분의 배우들이 침을 삼켰다.
‘ 강주혁이다. ’
1년 만에 무시할 수 없는 회사로 커진 보이스프로덕션의 수장, 이 자리의 최명훈 감독을 키워낸, 모든 일의 시작점 강주혁.
그의 등장으로 모든 배우의 마음속에는 새삼스레 기대감이 번졌고.
‘ 그래. 나도 강주혁의 영화에 들어가는 거야. ’
기대감을 한 몸에 받은 강주혁이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천천히 상석 쪽으로 이동, 곧 입을 열었다.
“ 강주혁입니다. ‘간 큰 여자들’에 승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 후배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뒤에서 지탱하겠습니다. ”
-짝!짝!짝!짝!짝!
큰 박수 소리를 끝으로 본격적인 ‘간 큰 여자들’의 대본리딩이 시작됐다. 강주혁도 자리에 앉았다.
즉, 최명훈 감독, 송미진 작가, 강주혁 순이었다.
그런데 강주혁의 바로 왼쪽에 앉았던 강하진이 조용히, 아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주혁의 방향으로 의자를 끌어 간격을 좁혔다.
지금껏 없던 미소를 지으면서.
“ ······? ”
리딩실의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류진주만 빼고. 강하진이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당기는 모습을 포착한 류진주가 살짝 눈썹을 꿈틀했다.
그때 외곽에 앉았던 조감독이 지문을 읽었고.
“ 씬 1, 사채 사무실. 잔뜩 어질러진 사무실에 갑작스럽게 마진희가 소리를 지른다. ”
“ ······ ”
대사는 류진주의 차례. 하지만 그녀의 입이 열리지 않았다. 아직도 강하진의 얼굴을 보고 있었기 때문.
“ 진주씨? ”
“ ······네. 네?! 아, 네. 죄, 죄송해요. ”
최명훈 감독의 부름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류진주였다.
약 1시간 뒤. 화장실.
30% 정도 진행된 대본리딩 중 쉬는 시간에 류진주가 화장실에 들러,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 ······ ”
그러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강하진이 떠올랐다.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리딩 내내 강하진의 행동은 한가지로밖에 설명이 안 됐다.
“ 설마······ ”
강주혁이 말을 걸 때에만 짓는 옅은 미소, 그리고 티는 안 났지만, 내내 강하진의 신경은 온통 강주혁에게 붙어있었다.
바로 그때.
-끼익.
“ 아, 언니. ”
강하진이 화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어······어어. 하진아. ”
-쏴아아아!
손을 씻으러 왔는지, 강하진은 곧장 류진주의 옆에 서서 손에 물을 적셨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류진주였고.
“ 하진아. ”
“ 네. ”
“ 이건 진짜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
“ 네? 아, 네. ”
“ ······ ”
담담한 표정의 강하진의 얼굴을 빤히 보던 류진주가 대뜸 물었다.
“ 너 선배님 좋아하니?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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