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08
1차 집계결과를 듣곤 대뜸 외친 박한철 PD에 모였던 멘토들의 시선이 모두 박혔다. 반대로 박한철 PD의 시선은 강주혁에게 고정이었다.
“ 어어. 일단, 알았어. ”
-스윽.
그렇게 귀에 댔던 핸드폰을 내린 박한철 PD가 분위기를 정돈했고.
“ 일단, 다들 앉으세요. ”
방금까지만 해도 전쟁통을 방불케 했던 강주혁이나 오희연 그리고 서아리 등등 멘토팀 전원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 지금부터 실시간으로 투표가 집계되는 대로 발표할 겁니다. 먼저 현재 집계는 약 10% 정도 진행됐습니다. ”
이번 ‘만능엔터테이너’ 투표는 저번 참가자 투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ARS, 문자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졌고, 그중 약 10% 정도 집계가 끝났다는 얘기였다.
이어 식탁 앞에 선 박한철 PD가 양옆으로 앉은 멘토들의 얼굴을 쭉 둘러보더니, 곧 입이 열렸다.
“ 명칭은 생략합니다. 1차 집계결과는 오희연팀 58%, 장황수팀 30%, 강주혁팀 12%. ”
강주혁이 꼴등이었다.
같은 시각, 걸그룹 마니또의 숙소.
숙소 거실 소파에 셔츠의 양팔을 걷어붙인 김수열 팀장이 앉아있다. 그의 앞에는 수현을 제외한 마니또 멤버들이 김수열 팀장을 똘망똘망 올려보고 있었고.
“ 너희들······ 밥은 챙겨 먹어? ”
“ 사장님! 우리가 밥이 넘어가겠어요?! ”
“ 나 이제 사장 아니다. ”
“ 네?! 그건 또 무슨! ”
마니또의 리더 효진부터 시작해서, 엘리야, 서진까지. 모두 김수열 팀장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언뜻 보면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 같은 모습.
그때 연갈색 단발머리를 찰랑대며 효진이 외쳤다.
“ 혹시 우리 회사 망했어요?! ”
“ 아니, 망했다고 말하기는 좀 뭐하고. ”
“ 그럼 뭔데요?! 아직 안 망했어요? 그럼 저희 지방 행사라도 뛸게요. 뭐든 할게요. 수현이가 ‘만능엔터테이너’에 있을 때 뭐라도 해야죠! ”
당연히 리더 효진의 말에 공감하는 듯, 글래머인 몸매가 두드러진 티셔츠를 입은 서진이 끼었다.
“ 사장님! 우리 음악방송이나 큰 무대 같은데 욕심 없어요.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게요! 그러니까 저희 다른 곳에 보내지 말아. ”
“ 누가 그래? ”
“ 에? ”
“ 누가 너희들 다른 곳에 보낸대. ”
“ 아······ 그냥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그냥 감으로. ”
“ 안 보내. 너희들. ”
이어 내내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긴 생머리의 엘리야가 담담하게 의견을 말했다.
“ 회사가 힘든 건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매니저 오빠가 이제 우리 회사 없다고 하는 것도 들었고. 숙소고 옮겨도 돼요. 작은 곳으로. 그러니까. ”
“ 잠깐만. ”
-스윽.
그 순간, 김수열 팀장이 엘리야의 말을 잘라내며 핸드폰을 꺼냈고, 간단한 조작 후 무언가를 재생시켰다.
-~♬ ~♪
그가 재생시킨 것은 노래였다.
가수의 목소리가 입혀지지 않은, 그저 멜로디만 흘러나오는 MR.
“ 어······ 이 곡. ”
노래를 듣자마자 리더 효진이 반응했고, 김수열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yellowmoon이다. 그런데 너희가 들었던 거랑은 다른 거야. 마니또에 맞춰서 편곡했다. ”
“ 마니또에 맞춰서요? 어······ 우리 이제 활동은. ”
-뚝.
효진의 말을 듣던 김수열 팀장이 재생시키던 노래를 멈췄고,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마니또 멤버들을 둘러봤다.
“ 지금은. 지금은 내가 전부 말해주진 못한다. 다만, 너희는 내일부터 이 곡으로 노래와 안무연습에 들어가면 돼. 그리고. ”
이어 잠시간 입을 멈춘 김수열 팀장이 핵폭탄을 떨어트리겠다는 말을 뱉었을 당시 강주혁의 얼굴을 떠올리며 웃었다.
“ 그리고 너희 큰 무대 욕심내도 돼. 그래. 가령 핵폭탄급 콘서트 같은. ”
다시 고깃집.
강주혁 팀이 꼴등인 상황. 물론, 이제 해봐야 10% 정도의 집계결과고 앞으로 90%가 남았지만, 오희연은 결과를 듣자마자 웃으며 콧방귀를 꼈다.
“ 이거 봐. 시청자들 눈이 정확하니까? 그렇죠. 종우 씨? ”
“ 그래도. 아직 10%니까, 좀 지켜봐야. ”
“ 볼 것도 없어. 우리가 단독 선두잖아요. ”
꽤 여유롭게 말을 마친 오희연의 시선이 같은 팀인 박종우에서 강주혁으로 바뀌었다. 딱히 말은 없었지만, 그녀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 기분이 어때? ’
반면, 강주혁은 표정이 굳은 것인지, 아니면 담담한건지 모를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다리를 꼬았다.
오히려 옆에 앉은 서아리가 더욱 전전긍긍했다.
“ 오빠. ”
주혁은 그런 서아리를 진정시켰다.
“ 괜찮아요. 우린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까. 그러고 아리씨. 난 여기서 탈락해도 전혀 상관없어요. ”
“ ······그래도. ”
마치, 자신을 책망하듯. 전혀 잘못 없는 서아리가 죄짓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서아리의 표정을 반대편 자리에서 보던 민효정이 살짝 턱을 긁으며 옆자리 장황수에게 물었다.
“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네요? ”
“ 그러게요. ”
이후, 묘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줄곧 이어졌다.
“ 2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오희연팀 53%, 장황수팀 32%, 강주혁팀 15%. ”
약 30%의 집계결과였고, 숫자의 변동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오희연팀이 단독 선두였다.
“ 오! ”
“ 이것 봐. 종우씨 내가 말했죠? ”
이쯤 되니 꽤 신중하던 박종우의 얼굴에서 웃음이 번졌고, 오희연의 어깨가 하늘로 승천했다.
“ 허- 정말? ”
“ 음. ”
반대로 민효정은 의외의 결과에 탄성을 뱉었고, 장황수는 팔짱을 끼며 침음을 뱉을 뿐.
“ 오빠······ 진짜 죄송해요. 제 노래가 좀 그랬나 봐요. ”
서아리는 더욱 작아졌다.
“ ······ ”
그 모습이 주혁으로선 이해가 가지 않았다. 노래 선정도 강주혁이 했고, 뮤직비디오라는 아이디어는 서아리가 냈지만, 기획 자체는 주혁이 했기에.
“ 아리씨. 정말 괜찮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탈락해도 전혀 상관없어요. 너무 작아지지 말아요. ”
실제로 주혁은 이 타이밍에 ‘만능엔터테이너’에서 탈락해도 상관없었다. 이미 이 프로로 얻을 것이나 계획한 것들이 착착 진행 중이고 거기다 서아리의 ‘너무 멋진 분’ 챌린지 역시, 대대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
“ 그리고 아직 끝난 건 아니니까요. ”
물론, 강주혁의 머릿속에는 ‘진다’라는 단어가 있지는 않았다.
어쨌든 시간이 빠르게 흐름에 따라, 박한철 PD의 결과발표도 빨라졌다.
“ 3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오희연팀 50%, 장황수팀 34%, 강주혁팀 16%. ”
세 번째 집계결과까지도, 강주혁은 꼴등이었다.
“ 흐흥. 주혁아. 수고했다고, 지금 인사를 해야 할까? ”
덕분에 오희연의 비아냥이 던져졌다. 그리고 10분 뒤, 박한철 PD의 입에서 4차 집계결과가 발표됐다.
“ 4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오희연팀 48%, 장황수팀 35%, 강주혁팀 17%. ”
약 50%의 집계가 완료된 상태였고, 강주혁의 득표율이 살짝 올랐다.
“ 음- 살짝 변화가. ”
“ 괜찮아요. 괜찮아. 이정도야 뭐. 티도 안 나네. 뭐. ”
오희연은 이미 1등을 확신한 듯한 표정으로 박종우의 질문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15분 뒤.
“ 응. 말해. ”
박한철 PD에게 5차 집계결과가 도착했고.
“ 응. 응. 음?! 잠깐만. 다시 말해봐. ”
결과에 놀란 듯, 박한철 PD의 시선이 다시금 담담히 앉아있는 강주혁에게 박혔다.
“ 어- 일단, 알았어. ”
그 상태로 전화를 끊은 박한철 PD의 표정이 약간 오묘했다. 기쁜 것 같으면서도 흥미로운 표정을 전부 담고 있었고.
“ 5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온라인 투표가 포함됐습니다. ”
오희연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 네네~ 온라인 투표 붙어도 뭐, 크게 변하지는. ”
그때 박한철 PD가 오희연의 말을 잘랐다.
“ 오희연팀 38%, 장황수팀 30%, 강주혁팀 32%. ”
“ 그것 봐요. 내가 뭐라······ 잠깐만. 뭐라고요?! ”
-덜컹!
별안간 오희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덕분에 그녀가 앉았던 의자가 뒤쪽으로 쓰러졌다. 반면, 박한철 PD는 꽤 무심하게 결과를 반복했다.
“ 오희연팀 38%, 장황수팀 30%, 강주혁팀 32%. ”
강주혁팀의 뜬금없는 격상.
“ 아니! 뭐야? 뭐야 갑자기?! ”
“ 지금 약 70% 집계가 끝났습니다. 남은 투표는 전부 온라인 투표라고 보셔도 됩니다. ”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 6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오희연팀 35%, 장황수팀 31%, 강주혁팀 34%. ”
온라인 투표에서 강주혁 팀이 결과를 뒤집기 시작했고.
“ 오빠! ”
서아리가 기쁜 듯 강주혁을 보며 외쳤다.
그런 서아리의 외침을 이어 분위기는 점점 반전되기 시작했다.
“ 7차 집계결과 발표합니다. 오희연팀 32%, 장황수팀 33%, 강주혁팀 35%. ”
약 80% 정도 집계가 끝난 상황. 민효정이 현 상황을 표현했고.
“ 헐······대박. ”
오희연의 여유로움이 온대 간대 사라졌다.
“ 아니! 잠깐만! 뭐야? 집계 제대로 한 거야? 박 PD님! ”
“ 우리 애들 이런 거 잘해요. 한두 번 하나? 투표 집계에는 문제없습니다. 최종 투표 집계결과가 나오면 결과표도 보여드릴 거고요. ”
“ 아니!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
“ 죄송합니다. 근데 말이 되는 걸 제가 어쩝니까? ”
선두에서 단숨에 꼴등.
어느새 달고 있는 이름표가 바뀐 오희연이 선 채로 양손을 부들거렸다. 그러다 그녀가 강주혁과 눈을 마주쳤다. 강주혁의 표정은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마치, 당연히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것처럼.
오히려 그의 태연하고 담담한 모습이 오희연을 더욱 빡치게 했고.
“ 너······너. ”
얼마나 빡이 쳤는지, 오희연이 말까지 더듬자, 주혁이 살짝 미소지었다.
“ 선배님. 좀 앉으세요. ”
“ 너! ”
바로 그때.
-우우우웅, 우우우웅.
박한철 PD의 핸드폰이 울렸다.
“ 자! 이번 발표가 최종 발표입니다!! ”
어느새 시간은 오후 4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상황에 최종 발표가 임박했고.
-스윽.
박한철 PD가 핸드폰을 들었다.
“ 어. 어어. 알았다. 고생했다.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표 정리되는 대로 핸드폰으로 쏴. ”
-툭.
그렇게 전화를 끊은 박한철 PD가 핸드폰을 탁자에 올렸고, 멘토팀들의 시선이 모두 박힌 상황에 박한철 PD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 최종결과 발표합니다. ”
이어 짧은 숨을 뱉은 그가 말을 이었다.
“ 오희연팀 26%, 장황수팀 30%, 강주혁팀 44%. ”
“ 뭐?! ”
“ 우와. ”
“ 완전 뒤집혔네!! ”
“ ······말도 안 돼. ”
대역전극.
때문인지 앉은 멘토들이 하나둘 감상평을 남기는 도중.
-파캉!
얼마나 떨었는지, 오희연이 서 있는 곳에 있던 물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개소리야. 이게 말이 돼? 말이 안 돼 이건. 인정 못 해! 그래. 결과표. 결과표 보여줘요!! ”
이어 10분 뒤.
박한철 PD가 핸드폰에 도착한 결과표를 오희연에게 보여줬다. 결과표에도 반전은 없었고.
“ ······뭐야! 진짜 어이가 없네? ”
악을 지르는 오희연에게 박한철 PD가 조심스레 말을 전했다.
“ 죄송하지만. 오희연, 박종우 팀은 탈락하셨. ”
그 순간, 눈알을 재빨리 굴리던 오희연이 박한철 PD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고.
“ 맞아! 이건 형평성에 어긋난 거지! ”
“ 에? 네? 그게 무슨. ”
박한철 PD가 고개를 갸웃하자, 오희연이 서아리 쪽으로 사나운 시선을 던졌다.
“ 챌린진지 나발인지! 그걸로 표 끌어모은 거잖아? 명백히! 문제가 있는 거잖아! ”
그녀의 외침은 괴성을 넘어, 절규에 가까웠다. 입었던 가죽 재킷도 벗어가며 지르는 오희연의 절규에 서아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허- 참. 뭐라고요? ”
“ 아니~ 아리씨. 투표도 하기 전에 그런 걸 제작해서 올리면 안 되지? 그렇지 않아요? 이건 무효야 무효! ”
“ 이봐요! 그게. ”
바로 그때.
-드륵.
“ 선배님. ”
묵묵히 앉아있던 강주혁이 의자를 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바람에 서아리를 보던 오희연의 시선이 강주혁에게 맞춰졌다.
“ 뭐야? 내 말이 틀려? ”
“ ······ ”
강주혁은 대답 없이 걸었다.
-뚜벅, 뚜벅.
그리고 오희연 앞에 섰다.
“ 선배님. ”
다시 불린 오희연이 얼굴을 잔뜩 구겼다.
“ 뭐냐고. 그러니까! ”
“ 다들 비슷한 형태를 띠지 않았나요? 선배님도 배우 이수형을 끌어들였고. ”
“ 그거랑 이거는 다르! ”
“ 글쎄요.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데.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
-스윽.
짧게 한숨을 뱉은 주혁이 오희연에게 살짝 다가서며 목소리를 죽였다.
“ 전 선배님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을 터트려야겠군요. ”
“ ······뭐? ”
“ 왜요. 제가 모를 줄 아셨습니까? 이 바닥 기자들이야 빤하죠. 저한테 3일. 아니, 하루만 주세요. 선배님이 뭘 먹였고, 뭘 부탁했는지, 죄다 찾아드리겠습니다. ”
“ ······ ”
무심하게 뱉는 강주혁의 말투에 오희연이 입을 다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 역시, 강주혁이 최근 언론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어쨌든 입술을 잘근 씹는 오희연을 보며 주혁이 말을 추가했다.
“ 의도적으로 기자들을 매수하고, 언론을 움직여서 표를 끌어모았다. 전 이게 더 문제 같은데? ”
폐부를 찔렸는지, 오희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바로 그 틈을 강주혁은 놓치지 않았다.
“ 그리고 적당히 좀 하세요. 선배님. 추합니다. ”
“ 익! ”
여기서부터 오희연의 얼굴에 쩌적 금이 가기 시작했고.
-스윽.
다시 얼굴을 원위치로 되돌린 주혁이 황폐한 얼굴의 오희연에게 미소지었다.
“ 그럼.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
“ ······ ”
무기를 잃은 오희연은 그저 강주혁을 노려봤다. 약 30초 정도를 그저 강주혁을 노려보는데 쓴 오희연이 결국, 작게 말했고.
“ 또 보자 주혁아? ”
“ 싫습니다. ”
“ ······흥. ”
-덜컹!
오희연이 신경질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박한철 PD가 이마를 쓸며 강주혁에 시선을 던졌다.
“ 휘유~ 무서워라. 대신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
잠시 뒤.
최종 발표 이후, 남은 멘토팀들에게 잠시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 사진이요? 돼요! 오늘은 저 왠지 다 될 것 같아요! ”
그때 서아리는 이미 기쁨에 마비된 듯 방방 뛰며 스텝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주혁이 피식하는 순간.
-스윽.
“ 주혁씨. ”
민효정이 웃으며 주혁에게 다가왔다.
“ 아, 네. ”
“ 저······ 잠깐 내려가서 얘기 좀 할 수 있어요? ”
“ 얘기요? ”
“ 네. 그게. ”
잠시 말에 뜸을 들이던 민효정이 저쪽에서 방방 뛰는 서아리를 보며 말을 이었다.
“ 아리에 관해서, 할 말이 있어서요.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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