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21
서아리가 장석진 사장의 뺨을 얼마나 세게 후렸는지, 장석진 사장의 턱과 얼굴이 90도로 꺾였고, 곧 현실을 파악한 그가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서아리에게 고개를 다시 돌렸다.
“ 야······너 미쳤. ”
-짝!!!
한 대 더.
“ 읍!! ”
이번에 장석진 사장의 턱은 반대로 돌아갔고.
“ 야! 서아리. 너 미쳤냐! 사장님한테 무슨 짓. ”
-짝!!!
말리러 다가오던 오팀장의 턱도 돌아갔다.
서아리는 지금 순간 무아지경이었고, 뺨 한 대 맞고 자존심이 상한 오팀장이 오른쪽 뺨을 만지며 소리 질렀다.
“ 이런 미친년이 죽을라고! ”
이어 그가 서아리에게 손을 뻗을 때였다.
-달칵!
사장실의 문이 다시 열렸고.
-스윽.
“ 안이 소란스러워서. 사장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
황실장이 사장실에 들어와 내부 상황을 보다, 강주혁에게 말을 건넸다. 그의 뒤로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보이스가드 너덧 명이 따라 들어왔다.
반면, 황실장의 물음에 주혁이 평온하게 고개를 저었다.
“ 아니요? 전혀요. 아무 일 없습니다. ”
“ 아, 예. ”
이어 고개를 끄덕인 황실장이 서아리에게 손을 뻗은 채, 멈춘 깍두기 머리 오팀장에게 시선을 던졌고.
“ 그 손은 뭡니까? ”
황실장의 서늘한 눈빛에 오팀장이 움찔했다.
-팍!
동시에 서아리가 오팀장의 뻗은 손을 쳐냈다.
“ 그래! 손 치워 깍두기 새끼야! 짜증 나! 너도 한 대 더 맞아! ”
-휙!
순간, 서아리가 팔을 다시 들어 올리자, 오팀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 우욱! ”
그 모습에 서아리가 올리던 손을 멈추고, 짧게 혀를 찼다.
“ 강자한테는 약한 병신새끼. ”
-스윽.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던 때에 주혁이 탁자 위에 놓인 해지계약서를 검지로 찍었고, 양 볼을 붙잡고 있는 장석진 사장에게 입을 열었다.
“ 사인해. ”
“ ······ ”
“ 안 해? 뭐, 당신이 사인 안 해도 상관없어. 그래서. 그 접대 영상. 아니지. 미팅 영상은 퍼트릴 건가? 하고 싶으면 퍼트려. 대신. ”
잠시 말을 멈춘 주혁이 꼰 다리를 풀면서 양손을 모았다.
“ 당신 돈 많지? 그 쓰잘대기 없는 영상이 퍼지는 순간, 당신은 보이스프로덕션이나 태신식품 두 곳 모두와 아주 기나긴 법정 공방을 겪어야 할 거야. 그렇잖아? 그냥 미팅 영상일 뿐인데, 아리씨나 태신 쪽 명예를 훼손시킨 거니까. 그렇지? ”
이때야 사태 파악이 끝난 장석진 사장이 어금니를 꽈득 물었다. 그 이유는 강주혁의 입에서 나왔다.
“ 그 영상을 공개하는 순간, 너 혼자 발광하는 꼴이 될 테니. ”
사실이 그랬다. 태신 쪽이 몰랐으면 모를까,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였고, 어째선지 박종설 부사장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접대 영상을 돌려서 언급하며 무력화시켜버렸다.
즉, 접대 영상이 무용지물이 돼버린 것.
“ 오늘 나간 이적 기사도 반박하려면 해. 그런데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이제 당신은 아리씨를 잡을 명분이 없고, 이대로면 당신이 반박할 이유가 없잖아? ”
이 역시 맞는 소리였다.
한마디로 장석진 사장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하나 있다면 서아리에게 뺨을 후려 맞는 일 정도일까?
“ ······강주혁. 이렇게 편안하게 보내줄 거란 생각은 하지 마라. ”
덕분인지, 장석진 사장이 강주혁을 노려보며 읊조렸다. 하지만 이미 양 볼이 벌게진 그의 말은 강주혁에게 하등 위협이 되지 못했다.
“ 왜. 보복이라도 하려고? 글쎄. 그럴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어. 곧 바빠질 텐데 당신.”
“ 뭐? 무슨 소리. ”
-스윽.
순간, 주혁이 장석진 사장이 말하는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 무슨 소린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
서아리와 황실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황실장이 몸을 돌렸고, 서아리가 노려보던 오팀장에게 발길질했다.
“ 뒤져버려! ”
-팍!
“ 욱!! ”
정강이를 가격당한 오팀장이 다리를 붙잡고 콩콩 뛰었다. 하지만 장석진 사장이나 오팀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어 서아리도 황실장의 뒤를 따라 사장실을 나섰고.
“ 참. ”
강주혁 역시, 몸을 돌리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주혁은 지갑에서 수표 몇 장을 꺼내 대충 던졌다.
수표는 팔랑팔랑 소리를 내며 장석진 사장 앞에 떨어졌고, 강주혁이 짧게 읊조렸다.
“ 깽 값. ”
잠시 뒤, 주차장.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서아리가 양팔을 활짝 벌렸다. 그녀가 입고 있던 라이더 재킷에서 뽀드득 소리가 들렸다.
“ 와! ”
덕분에 앞서가던 강주혁 포함 황실장과 보이스가드 인원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여전히 양팔을 활짝 벌린 상태.
그 모습에 강주혁이 의아함에 물었고.
“ 아리씨? ”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의 서아리가 방방 뛰었다.
“ 오빠! 오빠오빠. 그 영화 보셨어요? 쇼생크 탈출?! ”
“ ······봤죠. ”
“ 거기서 주인공이 탈옥 성공하고, 내리는 빗물을 마시면서 포효하잖아요? 저 지금 딱 그 기분! ”
양팔을 벌린 이유가 그녀의 입에서 쏟아지자, 황실장이 미소지으며 보이스가드 인원들과 발길을 돌렸고, 주혁이 턱을 긁으며 말을 이었다.
“ 어떻게. 좀 더 하다 올래요? ”
“ 아뇨! ”
눈이 반달로 휘어져 눈웃음치던 서아리가 벌렸던 팔을 회수하며 강주혁 옆에 바싹 붙었다.
“ 이제 갈래요. 참. 오빠. ”
“ 네. ”
“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 와- 어떡하지. 지금 완전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신기해요. ”
그 모습에 피식한 주혁이 고개를 뒤쪽으로 돌리며 짧게 답했다.
“ 아직 안 끝났어요. ”
같은 시각.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서아리의 이적 기사 때문이었다.
『[스타이슈] 아시아의 별 서아리, ‘보이스프로덕션’으로 이적?』
『찌라시인가 진실인가. 강주혁과 ‘만능엔터테이너’ 같이 한 서아리, 보이스프로덕션이 흡수?』
-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건 좀 대박인데?
-서아리까지? 거기 헤나 데려간 지 얼마 안 됐잖아?
-헐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
-강주혁 면상에 반해서 가는 거냐? 아님 능력이 좋아서 가는 거냐?
-능력이 좋아서겠지 등신아. 인생이 걸렸는데, 와꾸 보고 옮기겠냐?
-근데 솔직히 서아리 EM에서 고생 많이 했지.
-ㅅㅂ 보이스프로덕션에 S급 가수가 몇 명이냐 대체. 헤나에 서아리까지?
-아직 확정은 아님. 찌라시일지도.
-맞아. 보이스프로덕션 공식 입장 없었잖아?
하지만 점심쯤.
주혁이 홍보팀장 박기자에게 지시를 내렸고.
“ 준비한 공식 입장 쏴. ”
정확히 12시 30분.
『[공식 입장] 보이스프로덕션 측 “서아리 이적하는 것 맞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줄 것”』
서아리의 이적 사실이 세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오후.
회사로 복귀한 주혁이 헤나와 그녀의 스텝들 그리고 김수열 팀장을 소집했다.
이어 그들에게 주혁의 계획을 설명.
“ 에? 진짜요?! 대박! 좋은데! 좋아요! ”
반응은 헤나가 가장 빨랐고, 김수열 팀장이 턱을 쓸었다.
“ 그···렇게만 된다면. 이게 저번에 말씀하신 핵폭탄급 무대군요. 충분합니다. 파급력이 대단할거라 판단합니다. ”
이어 고개를 끄덕인 주혁이 김수열 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 시기는 6월 말. 헤나씨 콘서트 빠르게 진행하세요. 그리고 콘서트 직전까지 비밀은 유지돼야 합니다. ”
“ 알겠습니다.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
“ 참. 그리고 마니또 멤버들은 어디서 연습하고 있죠? ”
“ 아, 예전에 쓰던 연습실에서. ”
-스윽.
대답을 들은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같이 가시죠. ”
강주혁이 짠 판은 이제 시작이었으며.
“ 슬슬 마니또 멤버들도 알아야 합니다. ”
이번 판, 주혁은 서아리를 얻는 것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1시간 뒤, 마니또 연습실.
꽤 늦은 오후였지만, 마니또 멤버들은 연습에 매진 중이었다. 노래를 틀고, 안무를 추고, 호흡을 맞추고, 한 타임이 끝나면 이 루트를 반복했다.
“ 허-헉. ”
“ 언니. 잠깐 쉬자. 이러다 죽어. ”
어느새 그녀들이 입은 연습용 레깅스나 반팔티셔츠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 그래. 그러자. 10분만 쉬자. ”
리더 효진의 말에 마니또 멤버 전체가 연습실 바닥에 대자로 엎어졌고, 누웠음에도 잘빠진 몸매가 눈에 띄는 서진이 천장을 보며 읊조렸다.
“ 엽떡 먹고 싶어. ”
그녀가 물꼬를 틀자, 바로 옆 엘리야가 거들었고.
“ 난 닭발. ”
“ 좋다. 엽떡이랑 닭발. 상상만으로도 좋아. ”
약간은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탓인지, 긴 생머리가 얼굴을 가려버린 수현이 코를 킁킁거렸다.
“ 잠깐. 잠깐잠깐. 이 냄새 뭐야? 무조건 족발인데 이거. ”
그 순간.
리더 효진이 연습실 입구에 비치된 소형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낼 때였다.
-끼익.
느닷없이 연습실의 문이 열렸고.
“ 아, 반가워요. ”
양손 가득 포장한 족발을 들고 나타난 강주혁을 발견한 효진이, 들고 있던 생수통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툭!!
이어 그녀가 눈을 비비적거렸다. 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강주혁은 그대로였고, 효진이 양손을 입을 막았다.
“ 헐. ”
같은 날, 늦은 밤.
KBC에서 준비한 3부 단발성 쿡방 ‘레시피를 내놔’가 전파를 탔다. 1부 내용으로는 3명의 출연자.
즉, 유지석과 김재욱, 말숙.
이들에게 PD가 과제를 던졌다. 시작은 유지석부터였다.
“ 불제육 볶음면 아시죠? 요즘 엄청 핫한 라면. ”
“ 알아요. 아는데, 뭔데? 뭐야? 어려운 거 시키지 마. ”
“ 어려운 거 아닙니다. 그냥 간단하게 레시피를 개발하시면 됩니다. ”
“ 간단?! 그게 간단?! ”
다음 장면에선 김재욱이나 말숙 모두 같은 과제를 받고, 이후로는 제작진 없이 모두 홀로 방송을 이끌어갔다.
각 출연자에게는 VJ 딱 한 명만 따라붙었다.
즉, 개개인의 능력으로 분량을 확보해야 했다. 어쨌든 유지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유명 쉐프에게 조언을 받고, 김재욱은 창작, 말숙은 평소 자신의 요리실력을 믿었다.
이어, 방송 막판.
세 명의 출연자들의 레시피 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모두 태신식품의 상품인 짜장파티가 사용된 점이었다.
그 순간.
6. 불짜장 볶음면.
쿡방이 방영되고 있는 순간에 실검 6위에 ‘불짜장 볶음면’이 올랐고.
“ ······ ”
강주혁의 요청으로 인해, 쿡방을 보고 있던 태신식품 부사장 박종설이 짧게 읊조렸다.
“ 불짜장 볶음면? ”
꽤 흥미롭게 TV를 보던 박종설 부사장이 핸드폰을 꺼내, 지금 방영 중인 쿡방 ‘레시피를 내놔’를 검색했다.
검색 결과는 빨랐고.
“ 유지석, 김재욱, 말숙. ”
곧, 쿡방의 출연자 프로필을 확인하던 박종설 부사장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소속사: 보이스프로덕션.
유지석을 제외하면 모두 보이스프로덕션 소속이었다. 거기다 강주혁은 유지석과도 썩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 이래서 보라고 했구만? ”
-스윽.
핸드폰을 보던 박종설 부사장이 쓰고 있던 테 없는 안경을 추켜올리더니 혼잣말을 뱉었다.
“ 그러니까. 서아리는 태신 전속 모델 5년에. 추가로 불제육 볶음면 광고를 내놔라? ”
이후, 일주일 하고도 3일은 총알처럼 넘어갔다. 강주혁은 디쓰패치와 ‘나는 알고 싶다’ 그리고 태신식품 등에 씨앗을 뿌려놓고, 자신의 일정을 쳐냈다.
가장 큰 이슈는 사옥 이사였다.
물론, 4월 정도부터 준비해오던 것이었기에, 이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리할 것은 많았다.
한창 강주혁이 이사 마무리를 하고 있을 시각.
지금껏 이빨을 뿌득뿌득 갈던 EM엔터테인먼트의 장석진 사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강주혁과 서아리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생각뿐이었다.
“ 시발 년놈들. 내가 곱게 보내주겠냐? ”
강주혁이 다녀가고 약 2주.
어느새 EM엔터테인먼트 사장실 벽면에 붙어있던 서아리의 사진은 발기발기 찢겨 바닥에 나뒹구는 중이었고, 장석진 사장은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 후- 일단, 그 시발것들 발목부터 잡아야 되는데. ”
장석진 사장은 출혈 된 눈으로 지난 8년간 자신의 회사에 몸담았던 서아리를 책잡을 방법과 더불어 강주혁의 약점을 파는 중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 시발. 그냥 간만에 애들 풀어? ”
바로 그때였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장석진 사장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그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 오팀장! 강주혁 관련해서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거 확인했어?! ”
그런데 평소 사장에게 깍듯한 오팀장이 다급하게 장석진 사장의 말을 잘랐다.
“ 사, 사장님! 지금 ‘나는 알고 싶다’ 좀 보십쇼! ”
“ 야야. 그딴 걸 볼 시간이. ”
“ 우리 애들. 빅몬스터가 나옵니다!!! ”
순간, 멍때리던 장석진 사장이 되물었고.
“ 뭐? ”
눈이 커진 그가 다급하게 정면 TV를 틀었다.
-틱, 틱, 틱.
채널의 돌리는 그의 손짓은 빨랐다. 곧, TV에는 ‘나는 알고 싶다’ 가 틀어졌고, 금일 방영 주제인 타이틀이 장석진 사장의 눈에 비쳤다.
-‘아이돌 프로젝트’, 조작으로 완성된 보이그룹 빅몬스터.
6월 초. 강주혁이 뿌린 씨앗이 새싹이 되어 피어나기 시작했다.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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