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57
정작가의 드라마 ‘없어졌던 남자’ 시즌1 마지막 화, 16부 대본의 집필을 끝낸 뒤로 몇 시간이 흘렀다.
“ ······ ”
“ ······ ”
“ ······ ”
“ ······ ”
작업실에는 여전히 침묵이 흘렀지만, 이젠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팔락.
정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있을 땐, 모두가 말없이 정작가를 쳐다봤다면 지금은 정작가가 자신의 16부 대본을 확인하는 모두를 쳐다보고 있었다.
긴장감이 곁든 마른침을 삼키면서.
“ 음. ”
김태우 PD가 대본 확인 중 때때로 뱉는 침음 빼곤 그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 작업실. 대본을 확인하는 인원은 연출의 김태우 PD 포함 홍혜숙 작가, 3명의 보조 작가들.
그렇게 1시간이 다시 흘렀고.
-턱!
방금 16부 대본의 마지막 장을 확인한 김태우 PD가 보던 대본을 덮으며 책상 위에 올렸다. 보조 작가들은 진작에 확인을 마쳤는지, 김태우 PD의 반응을 살폈고, 홍혜숙 작가는 벌써 두 번째 확인 중이었다.
그쯤 다크서클이 만연한 정작가가 물었고.
“ PD님. 어때요? ”
김태우 PD가 동그란 안경 너머 정작가의 눈을 마주쳤다가, 다시 책상 위 대본으로 고개를 내렸다.
‘ ······ ’
이어 김태우 PD는 정작가가 집필한 ‘없어졌던 남자’의 1부부터 16부까지의 스토리를 다시금 떠올렸다.
정작가가 맡은 파트는 강주혁의 과거였다.
강주혁이 모티브가 된 극 중 주인공 도수혁이 초반 탑배우 반열에 오르는 과정과 무너지는 모습 그리고 바닥을 찍었다가 도수혁이 다시 일어나 엔터테인먼트부터 연예계를 장악하기 위해, 초석을 닦는 모습까지.
정작가의 ‘없어졌던 남자’는 1부부터 16부까지 어찌 보면 준비단계에 가까웠다.
그 와중에 정작가의 장점인 날 것 같은 캐릭터 대사와 던져진 떡밥은 모조리 회수하며 시즌2를 기대하게 하는 마무리까지. 더불어 강주혁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디테일을 살리고 작가로서 보는 연예계의 현실성까지 잘 부여된 대본.
이쯤 말 없는 김태우 PD 덕분에 맘을 졸였는지, 정작가가 언성을 살짝 높였다.
“ 어떠냐니깐요?! 왜요? 이상해? 별로야? 수정할까요? 왜 대답이 없어요. 심장 벌렁거리게 진짜. ”
“ ······정작가. 아니, 작가님. 내가 매번 말하지만, 드라마는 대본만 좋으면 그림은 대충 찍어도 잘 나와. 그런데. ”
잠시 뜸 들인 김태우 PD가 웃었고.
“ 이건 진짜 대충 찍어도 되겠어. ”
“ 그럼······ ”
그가 감상평을 던졌다.
“ 대본 좋다. 고생했어요. 진짜. ”
그때 홍혜숙 작가도 두 번째 대본 검수가 끝났는지, 대본을 책상에 내리며 작게 콧방귀를 뀌었다.
“ 흥. 소연이 너 때문에 내 대본을 수정해야겠는데? 이건 뭐, 수정할 껀덕지가 없어. 넌 밥 먹고 글만 썼니? 젊다. 젊어. ”
홍혜숙 작가만의 방식으로 극찬을 쏟아내자, 잔뜩 긴장하고 있던 정작가가 책상에 엎어졌다.
배시시 웃으면서.
“ 하- 진짜 다행이다. ”
하지만 홍혜숙 작가는 정작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엎어진 정작가의 팔목을 잡은 홍혜숙 작가가 대본을 검지로 찍으며 대뜸 말했다.
“ 바로 주혁씨한테 가자. 그 남자가 결정해야지 진짜 끝난 거야. 소연아. ”
약 세 시간 뒤, 이른 오후.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에 대본을 보는 강주혁, 그 반대편에 정작가가 앉았고, 김태우 PD, 홍혜숙 작가는 정작가의 뒤에 서서 강주혁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모두 최종 결정자인 강주혁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 ······ ”
-팔락, 팔락.
덕분인지, 강주혁이 ‘없어졌던 남자’ 16부 대본을 리딩하는 속도는 빨랐다.
-팔락, 팔락.
이윽고.
“ 어, 어떠셨어요? ”
방금 대본의 마지막 장을 넘긴 강주혁에게 정작가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고, 강주혁은 보던 대본을 들어 김태우 PD에게 내밀었다.
-스윽.
이어 강주혁이 웃으며 딱 한마디를 던졌다.
“ ‘없어졌던 남자’ 바로 시작하죠. ”
이후, 다음날인 8월 30일부터 모두가 바빠졌다.
강주혁에게서 독립적인 작품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백번 촬영팀은 메인 진행자 안화영과 함께 어떤 프로를 만들지, 콘티 회의에 들어갔고.
“ 이런 건 어때요? 예~전에 했던 프론데, 체험 삶의 세상 알아요? 다들 어리셔서 안 보셨나? ”
“ 아니요. 봤어요. ”
“ 그 아이템을 가져와서 약간 B급 감성으로 가보는 건 어때요? 체험하는데 병맛이 섞인 거지. ”
“ ······체험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걸 체험해볼까요? ”
“ 뭐든. 뭐든 체험해보는 거죠. 당연히 현재 넷상에 화제가 되는 아이템이나 유행 등등 시청자들 니즈를 파악해야겠지만. ”
“ 흠. 일단, 그 아이템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나온 아이템 기획안부터 만들어볼게요. ”
나름 백번 촬영팀과 안화영은 새로 들어갈 프로의 뼈대를 착착 잡아가는 중이었다.
이어 캐스팅과 편성까지 완료된 정혜인의 시트콤.
“ 집은 주택이 좋겠죠? ”
“ 당연하죠. 그런데 왜 세트팀에서 가져온 안은 죄다 아파튼데요? ”
시트콤은 MBS의 이동남 국장의 든든한 지원으로 인해, 속도가 빨랐고 지금 시트콤에 참여하는 스텝 전체회의가 한창이었다.
“ PD님. 집 평수는 30평? 40평? ”
“ 40평으로. ”
“ PD님. 인테리어는 고풍? 캐쥬얼? ”
“ 캐쥬얼. ”
이렇듯 시트콤은 촬영 전 정해야 하는 세세한 설정 등을 잡는 중이었고,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세트 공사, 장소헌팅 등으로 이어지는 스케쥴이었다.
즉, 시트콤의 첫 촬영이 임박했다는 뜻이었고.
투자와 시나리오 그리고 제작사까지 해결된 애니메이션 ‘폭풍전야’와 영화 ‘폭풍’은 오직 직진이었다.
“ 와- 이 정도 인원들이 전부 작화 작업에 참여하는 겁니까?! 20명은 넘어 보이는데?!! ”
“ 애니메이션은 기술자가 많을수록 퀄이 높아져요. 특히나 작화 쪽은 더더욱. ”
“ 엄청나네요······ ”
방금 큐애니스튜디오의 김진구가 작화 작업에 참여한 수십 명의 인원들을 보고 놀란 것처럼 ‘폭풍전야’는 일명 노가다라 일컬어지는 작화 작업이 한창에다가.
“ 남주는 이 정도 라인업이 어떠십니까? ”
영화 ‘폭풍’은 일 중독 김삼봉 감독으로 인해, 울림 영화사가 고생 중이었다. ‘도적패’가 어느새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내려오는 시점.
“ 음. 난 이번에 이병수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병수 요즘 스케쥴이 어떤가? ”
울림 영화사 캐스팅 팀은 잠시간의 쉴 틈 없이 곧장, 영화 ‘폭풍’의 배우 위시리스트를 만들고 있었다. ‘도적패’ 개봉 후 한 달도 안 돼서 들어가는 차기작
굉장히 이례적인 제작 속도.
이 작업이 끝나면 배우 위시리스트에 오른 배우들에게 시나리오를 돌리고, 주요 주·조연들 캐스팅 확정 그리고 조·단역 오디션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9월 1일쯤.
“ 전체 대본 리딩은 하루 말고, 이틀로 잡아. 총 16부 분량까진 아니더라도 8부까진 확인해야 돼. ”
김태우 PD가 바빠졌다. 강주혁에게서 드라마 ‘없어졌던 남자’의 촬영 허락이 떨어졌기 때문.
“ PD님. 스텝 회의 장소는 어디로 잡을까요? 참여 인원만 엄청 많아서, 어지간한 곳은 턱도 없는데. ”
“ 음······삼성동 사옥 3층 휴게실 쪽에 얘기해서, 조율해봐. ”
100% 사전제작인 드라마 ‘없어졌던 남자’는 작가들이 대본을 집필하는 기간에 이미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하는 모든 작업이 끝난 상태였다.
즉.
“ 그리고 대본 리딩 끝나면 배우들 스케쥴 확인해서, 첫 촬영 일정 확정하자고. ”
대본리딩이 끝나면 곧바로 첫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음을 뜻했다.
며칠 뒤, 9월 3일 아침.
8월 26일 개봉한 영화 ‘19살 그리고 20살’이 개봉한 지 일주일. ‘19살 그리고 20살’의 일주일 성적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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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살 그리고 20살/ 개봉일: 8월 26일/ 관객수: 221,411/ 스크린수 : 998 / 누적관객수: 2,231,505
‘19살 그리고 20살’은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수 200만을 돌파했다. 물론, ‘도적패’보다야 못한 성적이었지만, 로맨틱 코미디영화가 일주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는 것은 꽤 굉장한 성적이었다.
‘도적패’와는 다르게 로코 영화는 보는 연령대가 한정되기 때문.
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로맨틱 코미디영화이기에 200만 관객수는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 거기다 ‘19살 그리고 20살’은 흥행 말고도 국내에 또 다른 바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팝업무비]‘나의 결혼식’ 흥행 속도 넘은 ‘19살 그리고 20살’···첫사랑 신드롬 예고 』
『김건욱X강하진 ‘19살 그리고 20살’ 일주일 만에 200만 돌파!!』
『벌써부터 첫사랑 바람 솔솔···‘강하진’ 국민 첫사랑 등극하나?』
최근 여름 내내 스릴러 및 액션이 주로 개봉했던 영화관에 ‘19살 그리고 20살’이 개봉하면서,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무비IS] 20·30대 보고 싶은 영화 1위 ‘19살 그리고 20살’, 달달한 바람으로 첫사랑 신드롬 만들어내』
『‘첫사랑 신드롬’ 19살 그리고 20살 멜로영화가 깨지 못한 400만 관객 기록 넘어설까?』
영화계에 첫사랑과 청춘이라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중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곧.
『‘국민 첫사랑’ 강하진이 만들어낸 ‘첫사랑’ 신드롬』
강하진의 인지도가 폭발함을 의미했다.
9월 4일 늦은 오후쯤.
화이트 가죽 재킷을 입은 류진주가 한눈에 봐도 고급진 외제 차에 운전석 문을 열었다. 차 내부에는 이미 조수석에 청재킷을 입은 강하진, 뒷좌석엔 찢어진 흰 셔츠를 입은 장주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어 방금 차에 탄 류진주가 안전벨트를 메며 고개를 돌렸다.
“ 그래서. 어디로 가볼까? ”
그러자 장주연이 대뜸 답했다.
“ 저는 어디든 좋아요. ”
“ 너한테 안 물었거든? 부잣집 딸년은 조용히 하고. 야 도공주. 아무 데나 한번 찍어봐. ”
류진주가 자신의 어깨를 툭 치며 질문하자, 강하진이 앞 대시보드에 양발을 올리면서 답했다.
“ 일단 튀어야 되잖아? 돈 가방도 있으니까. 도망은 역-시! 지방이지. ”
“ 지방 어디? 경상도? 너무 외지면 카드 안돼. ”
“ 어디든. ”
가뿐하게 대답한 강하진이 청재킷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 그런데. 어딜 가도 남자는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
“ 남자에 미친년. ”
“ 으흥? 난 남자가 고통받는 게 좋으니까? ”
강하진이 키득거리며 말을 마친 뒤, 담배에 불을 붙였고 자연스럽게 창문을 내렸다. 딱 여기까지 보던 류진주가 기어를 D로 올리면서 거칠게 읊조렸다.
“ 시이발 그래! 부산으로 가자. 부산. 일단, 밟아. 밟고 보는 거지. ”
류진주가 액셀을 강하게 밟았다. 그러나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10초가 지났다.
그 순간.
“ 컷! 오케이! 좋았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최명훈 감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멈춰진 외제차에 대고 크게 오케이 사인을 던지자, 차에 타고 있던 여배우 3명이 빠르게 내려, 모든 스텝들에게 똑같은 인사를 전했다.
“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 수고하셨습니다! ”
“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
그러자 그녀들을 비추는 조명이 흔들렸고, 카메라 주변에 모였던 촬영팀이 양손을 펼치며 악을 질렀다. 또한, 제작부 스텝들은 어디론가 빠르게 전화를 돌렸고.
곧, 모인 100명 가까운 스텝들은 각자 서 있던 자리에서 괴성을 질렀다.
“ 우왁!! 끝났다!!!! ”
“ 야야! 조명 똑바로 들어!! 쓰러트리지 마!! 아직 뒷정리 남았다?!! ”
“ 끝났다아!!! ”
“ 와아아아악!!! ”
이들이 이렇게 격정적으로 기쁨을 표출하는 이유. 이유는 단순했다.
“ 이제 개봉이다!! ”
“ 야야. 아직 후반 편집 남았거덩? ”
4달 가까이 진행된 영화 ‘간 큰 여자들’의 촬영이 방금 전부 끝났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오후 4시경.
날짜는 9월 5일. 예전 박종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던 강남 해창호텔 앞이 붐볐다. 이유는 간단했다.
“ 누구누구 오는 거야? 박기자 몰라? ”
“ 몰라. 나도 소문만 들어서. 근데 난다긴다하는 배우나 제작사도 오고 하여튼 많이 온 데. ”
“ 찍을 건 많다는 얘기네. ”
오늘은 보이스프로덕션의 제1회 내부파티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
덕분에 1층 로비부터 입구까지 척 봐도 30명은 넘어 보이는 기자들이며 보이스가드 인원들이며 해창호텔 행사 직원들까지 인산인해였다.
“ 근데 무슨 엔터테인먼트 내부파티를 영화제처럼 꾸며놨냐? ”
“ 그러게. 버젓이 포토존도 있고. ”
“ 뭐겠냐. 보이스프로덕션이 작정하고 진행했다는 거지. 그냥 우리는 받아먹기나 하면 돼. ”
“ 하긴. ”
해창 호텔의 1층 대형 연회장 앞은 레드카펫만 없다뿐이지 중소형 영화제를 방불케 했다. 입구 바로 옆에 설치된 광고들이 덕지덕지 붙은 포토존 하며 연회장까지 길을 인도하는 가이드라인까지 펼쳐져 있었다.
“ 이쪽에 서면 되나? ”
덕분에 몰린 기자들은 자연스레 그 가이드라인 뒤에 섰다. 그야말로 영화제 같은 모습.
이어 30분 뒤.
“ 왔다! 누가 왔는데? 누구야? ”
“ 몰라. 처음 보는데. ”
“ 일단, 찍어. 찍고 보자. ”
-파파파파팍!
내부파티의 첫 손님은 내부파티를 지휘할 보이스프로덕션의 홍보팀 박팀장과 산하 진원들이었다.
“ 어우- 눈부셔. ”
“ 근데 기분 엄청 새롭지 않아요? 막 연예인 된 것 같은 기분! ”
이들은 익숙지 않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맞으며 연회장 안으로 사라졌다. 이들을 시작으로 연회장 로비에 속속들이 손님들이 도착했다.
방송국 국장이나 제작사, 영화사 등.
그러다 정확히 15분 뒤.
“ 어? 저 사람. GM엔터 이강수 아니냐? ”
“ 맞아. 맞네!! ”
위아래 네이비 정장을 차려입은 GM엔터테인먼트 이강수 사장이 아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해창호텔 입구 문을 열었다.
곧, 기자들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 이강수 사장님!! 최근 보이스프로덕션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데, 사실입니까?!! ”
“ 강주혁과 원래도 사이가 안 좋았습니까?! ”
“ GM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탑배우들이 속속 보이스프로덕션으로 넘어간다는 소문은 진짭니까?!! ”
끝없는 질문이 받던 이강수 사장이 포토존에 섰고.
“ 음. 그게요. ”
딱 입을 열려는 찰나.
“ 왔다!! ”
“ 야야 왔어!!! ”
“ 누구? 누가 와?! ”
“ 강주혁! 강주혁!!! ”
“ 뭐?!! 어디!! ”
-스윽.
간만에 위아래 풀정장을 차려입은 강주혁이 부장들을 대동하고 방금 회전문을 통해,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티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곧.
-파파파파파팍!
-파파파파파파팍!
그야말로 번개가 치듯 기자들이 걸어오는 강주혁에게 대고 미친 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 ······ ”
반면, 미친 듯이 쏟아지는 플래시에도 주혁은 평소나 다름없이 무심한 무표정으로 연회장으로 직행하다가.
“ 음? ”
-멈칫.
포토존에 선 이강수 사장을 우연히 보곤 걷던 다리를 멈췄고.
-스윽.
포토존 방향으로 몸을 튼 주혁이 곧 이강수 사장의 앞에 섰다. 덕분에 이강수 사장의 웃음에 미묘함이 실렸고, 말없이 눈을 마주친 두 남자 사이에 희한한 기류가 흘렀다.
이어 왼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은 주혁이 이강수 사장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 오랜만이죠? 이강수 사장님. 아니. ”
그런데 대뜸 강주혁이 이강수 사장만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죽였다.
“ 이태평씨라 불러야 되나?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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